[딜제] 클리셰 SF 세계관의 크리쳐는 그어그어 하고 울지 않는다
2022-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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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그와 동시에 딜런은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어깨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보다,딜런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발생한 참혹한 상황에,
딜런 H. 바넷:
kp:이성치 2 감소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오래된 라디오의 잡음 섞인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오늘은 크리쳐 발생 사…으로부터 866……니다."
"안심…시오, 국민……."
"안심, 안심하십시오."
"안전지대의 최전방은 최강의 인류에게 지켜지고 있습니다."
안전지대가 무엇인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나이가 기억나지 않습니다.
출생지, 부모, 무엇을 하던 사람이었는지조차 기억해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일어나야 합니다.
이런 곳에 누워있을 시간이 없으니까요.
바짝 마른 입에서 혈향이 느껴지고,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치밉니다.
피 웅덩이 속에 계속 누워있다간 다양한 사인 중 하나로 죽어버리고 말 테니 욕구대로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한 딜런은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상처를 보아하니 팔이 달랑달랑하게 달려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제법 잘 움직이네요.
던져둔 총을 주워들어도 크게 부담 가지 않습니다.
사방에 눈이 쌓여 질리도록 새하얗습니다.
이곳은 도시 외곽, 아득하게 휘몰아치는 검은 눈보라 너머로 야경이 빛나고 있습니다.
드문드문 어둠이 잠식한 도시의 야경은 어쩐지 위태롭고 쓸쓸합니다.
딜런 H. 바넷:
고소한 향기가 코를 자극합니다.
10m쯤 떨어진 곳에서, 불 앞에 앉은 낯선 사람이 등을 돌린 채 무언가를 먹고 있습니다.
라디오 소리는 저곳에서 들리는 것 같네요.
원인을 알 수 없는 허기와 살벌한 추위가 딜런을 괴롭힙니다.
저 사람에게 무언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주지 않는다면 억지로 빼앗는다거나, 아무쪼록 총을 가진 당신에겐 많은 방법이 있겠죠.
두 사람의 거리는 순식간에 좁혀집니다.
매끄러운 눈의 등을 밟을 때마다 볼품없는 소리를 내며 발이 잠깁니다.
온기, 식량, 그 외 다양한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들뜨기까지 합니다.
어쩐지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 같기도 해요.
등을 돌린 사람은 당신이 바로 뒤에 왔음에도 고개를 돌리지 않습니다.
레토르트 식품의 푹 익은 건더기를 일회용 포크로 휘저을 뿐, 라디오 소리에 푹 빠져 있습니다.
여전히 최강의 인류를 운운하는 걸 보니, 분명 시답지 않은 가십 뉴스겠지만요.
문득 딜런은, 자신의 숨이 굉장히 거칠어졌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이 사람에게 왔나요?
그러니까,
여긴 너무 춥고,
배가 고프고,
그래서,
식량과 온기를 얻기 위해서,
그리고,
아,
맞습니다…….
생각해버렸는지도(어쩌면 말해버리기까지 했는지도!) 몰라요.
부추기듯 두드리는 심장 고동 소리를, 당신은 결국 참지 못하고 낯선 사람에게 달려듭니다.
아니, 달려들었을 겁니다.
분명 달려들지 않았나요?
작동 방식도 알지 못하는 총은 내던지고, 무기가 될 만한 무언가를 잡는다거나, 없다면 날카로운 이빨과 손톱을 세운다거나…….
대충, 그랬던 것 같은데…….
"―――!"
굉음이 울리고, 허수아비가 쓰러지는 것처럼 무기력한 퍽! 소리와 함께,
딜런의 세상이 한 번 크게 뒤집히더니, 어느덧 낯선 사람은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부는 바람과 내리는 눈, 그것들로만 이루어진 전부 잿빛인 세계에서… 홀로 살아서.
문득, 딜런은 가슴이 허합니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것 같아요.
이를테면 심장이라거나.
이런, 내려다보니 정말 없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야 할 장기들은 존재하지 않고, 휑한 구멍이 붉고 끈적한 액체를 토해내고 있을 뿐입니다.
어디선가 그런 이야기를 들었던가요?
정말로 잔인한 장면은 장기를 흘리고 있는 것이 아닌, 있어야 할 것이 없는 광경이라고…….
대단해요!
엄청난 위력이에요!
아마 거대한 주포 같은 것에 맞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한가하게 이런 걸 추측하고 있을 땐 아닌 것 같지만요.
피를 토할 틈도 없이 시야 너머의 모든 것이 어두워지며, 몸을 지탱하고 있던 의식이 멀어집니다.
강렬한 충격과 온몸의 세포가 전멸하는 듯한 고통이란!
딜런은 어렴풋하게나마 자신은 이제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끝?
정말?
당신의 삶이 마무리되는 걸까요?
END 6. 배드엔딩.
딜런 로스트.
……아니,
안 돼요!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에,
딜런 H. 바넷:
kp:이성 감소 없음
혼란스러워할 무렵,
시야가 가물가물한 딜런의 시야에 무언가가 들어옵니다.
낯선 사람의 손에 들린, 끝에서 작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검고 긴, 섬세하고 복잡한 기체는, 잠에서 깨어난 당신이 집어들은 총과 꼭 닮은 종류의 것이었습니다.
날파리처럼 웅웅거리던 지겨운 라디오 소리가 말을 끝맺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시민 여러분. 아직 우리에겐 최강의 인류가 있습니다.”
“딜런 H. 바넷 씨와 제티 할로웨이 씨에 의해, 제 13 번째 안전지대는 오늘도 지켜지고 있으니까요."
그 말을 끝으로 모든 것이 흐려집니다.
낯선 사람은 무전기를 고쳐 잡고 당신에 대해 보고합니다.
일시적인 기억 상실, 전투에 대한 비정상적 집착, 일단 한 번 리셋 했으며, 다음 소생까지 남은 시간은…….
와우!
저 사람은 정말 어딘가의 SF 장르 클리셰 영화 등장인물처럼 말하는군요.
그런데, 방금 라디오가 뭐라고 말했죠?
정말, 이상…….
…….
[ SYSTEM : 꺼져가는 의식의 틈을 비집고, 딜런의 '소중한' 기억이 회복됩니다. ]
kp:다 읽으면 말해주기
딜런 H. 바넷:(다다읽엇스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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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그와 동시에 딜런은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가슴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보다, 딜런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발생한 참혹한 상황에,
딜런 H. 바넷:
kp:아맞다!
이전 소생 직후와는 달리, 혼란스러움은 한결 덜합니다.
짜증나는 라디오 소리는 더 들리지 않습니다.
딜런이 한층 더 어둡게 가라앉은 회색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묵직하게 눈 바닥을 밟는 군화 소리가 가까워집니다.
제티 할로웨이:선배! 이제 정신이 좀 들어?
딜런 H. 바넷:...?
제티 할로웨이:그래?.. 그럼 한 대 더 쏴볼까...?
딜런 H. 바넷:... 뭐를?
제티 할로웨이:당연히 총이지?
딜런 H. 바넷:되겠냐고...
총을 고쳐잡은 제티가 근처에 다가와 묻습니다.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면 당장이라도 한 발 더 갈길 기세입니다.
제티 할로웨이:그 왜, 전자기기도 맞으면 고쳐진다잖아~
딜런 H. 바넷:겠냐?
띠발 뭔데 (GM):띠발
쥐났다길래 쫓아줌:핵에맞을수도있자나
띠발 뭔데 (GM):방금도 총 맞앗는데ㅜㅜ
쥐났다길래 쫓아줌:운좋게비껴갓군
제티 할로웨이:아무튼 매번 선배를 죽이는 것도 힘들다구.
그래요.
제티는 딜런을 처참하게 살해한 뒤에도 가벼운 농담을 던지고 있지만, 당신의 소중한 전우입니다.
제티 할로웨이:가끔 한눈판 사이에 까마귀가 물고 가는데 알아?
……어제까지는 그랬죠.
제티가 까마귀에게서 소중한 선배를 되찾아온 무용담 따위는 듣고 싶지 않습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분명 이전 임무를 끝낸 직후에 딜런이 사망했던 것 같습니다.
소생 직후에는 10번 중의 1번꼴로 이번처럼 정신이 이상해지는 때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제티가 물리적인 '리셋'을 도와줬던 기억이 납니다.
죽음은 익숙하지만 다정하지 않고, 소생 직후의 첫 숨은 유난히 차갑습니다.
임무가 끝나면 휴식기가 주어지니 느슨하게 풀어질 법도 한데, 어째서인지 제티는 농담 도중에도 조금 떨어진 도시에 시선을 던지고 있습니다.
제티 할로웨이:선배?? 이제 좀 괜찮아~~~??
딜런 H. 바넷:나랑 같이 먹고 싶어했던 적도 없으면서?
제티 할로웨이:아니 내가 언제!!?
딜런 H. 바넷:네가 크리쳐는 밥을 코로도 먹을 수 있냐고 물어 봐서 같이 먹기 싫어.
제티 할로웨이:아.
딜런 H. 바넷:먹을 수 있어도 거기로 먹기 싫어.
제티 할로웨이:헐 왜? 크리쳐는 인권 없잖아.
딜런 H. 바넷:......
제티 할로웨이 ㅎㅎ 시선 피해여..;
제티 할로웨이:아무튼 난 같이 먹으려고 기다렸는데 선배가 오늘따라 정신을 안차리잖아..
딜런 H. 바넷:멀쩡해.
제티 할로웨이:당연히 모르지... 왜냐면 ..
딜런 H. 바넷:뭐야..?
제티 할로웨이:(ㅎㅎ) 아무튼 이번 임무는 이쪽!
딜런 H. 바넷:응.
제티 할로웨이:이번엔 좀 힘들 것 같지 않아? 뭐 맨날 그랬지만...
딜런 H. 바넷:그래도 해내야지.
제티 할로웨이:그건....
제티는 장비 점검을 끝내고 일어섭니다.
매서운 칼바람에 반복 재생을 눌러둔 영상처럼 규칙적으로 머리카락이 흔들립니다.
A시의 오늘 날씨는 영하 20도, 방한복을 뚫고 싸늘한 냉기가 침입합니다.
제티가 무어라 더 말하려는 듯 입을 벙긋거리지만, 이내 거대한 소음에 묻혀버립니다.
쌓인 눈을 날려버리는 강한 바람,
그리고…….
헬기입니다.
두 사람을 태운 헬기는 상공으로 날아오릅니다.
목표 지점은 1주일 전 크리쳐에게 점령당한 A시,
전력이 채 끊기지 않은 유령 도시.
창 아래로 펼쳐진 야경은 눈이 시리도록 푸른 빛을 띠고 있었습니다.
음울한 빛 사이 드문드문 자리 잡은 어둠은, 분명 도시의 예비 전력이 다해가고 있기 때문이겠죠.
감상에 젖어있을 때가 아닙니다.
전력이 끊긴다면 생존자를 구해낼 수 있는 확률도 떨어질 테니까요.
헬기의 문이 열리고, 따가운 겨울바람이 휘몰아칩니다.
복잡한 머릿속이 한결 식는 것 같습니다.
발각당할 위험이 있으므로 헬기는 착륙하지 않습니다.
같은 이유로 낙하산 또한 없습니다.
내려갈 방법은 단 하나.
목표 착륙 지점이 점점 가까워지면…….
제티 할로웨이:딜런 선배, 가자!
라는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제티와 딜런은 맨몸으로 도심에 뛰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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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
허공을 한 바퀴 돈 딜런이 착지한 시멘트 바닥에 굉음과 함께 금이 가며, 사방으로 파편이 흩어집니다.
파괴력과는 달리 미끄럼틀을 타듯 능숙한 착지입니다.
문제는 조금도 없습니다.
까딱 잘못하면 머리로 박을 수도 있지만, 뇌가 터져도 살아나는 체질이라 가능한 작전이죠.
사실, 이 소리 때문에 발각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헬기보다는 눈에 덜 띄는 방법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두 사람 몫의 짐가방은 내려두고, 아직 떨어지는 중인 제티를 받아볼까요.
딜런 H. 바넷:
이제는 익숙한 낙법입니다.
턱, 소리와 함께 딜런은 제티를 두 손으로 받아 사뿐히 안아 올립니다.
눈 내리는 도심이 한눈에 보이는 높은 건물의 옥상,
단둘이네요…….
물론, 낭만적인 구석은 없습니다.
제티 할로웨이:어머나~ 감사해라~~
딜런 H. 바넷:아오... 살쪘냐?
제티 할로웨이:엥?? 왜?? 내가 무거워??
딜런 H. 바넷:... 말을 말자.
제티 할로웨이:최강의 크리쳐가 이래도 되는거야???
딜런 H. 바넷:시끄러워.
제티 할로웨이:...
딜런 H. 바넷:조용히 해. 네 소리 듣고 몰려오겠다.
제티 할로웨이:(열..받..아~!~!~!!~~!~!)
현재 두 사람이 있는 곳은 굴지의 대기업, B사의 옥상입니다.
A시의 중심지이자 가장 높은 곳으로, 도시의 상황을 파악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이죠.
새벽 2시, 시야 아래로 새카만 밤의 어둠이 펼쳐지고, 그 위에 창백한 도심의 빛이 번집니다.
제티는 주변을 둘러본 뒤 지도를 펼칩니다.
탐사 구역이 공개됩니다.
띠발 뭔데 (GM):왼쪽위
제티 할로웨이:아마 피난 못한 사람들은... 긴급 대피 구역? 에 뭉쳐있겠지?
딜런 H. 바넷:대피 구역으로 못 갔으니까 피난을 못했다는 거 아니야?
제티 할로웨이:피난은.. 안전지대로 가는 거구.
딜런 H. 바넷:아아.
제티 할로웨이:그럼 여기랑 여기랑 여기? 그리고 여기?
제티의 손가락 끝이 지도 표면의 점을 하나씩 짚습니다.
눈으로 그것을 좇는다면…… .
A시의 긴급 대피 구역인 학교, 백화점, 병원, 지하철역입니다.
제티 할로웨이:다 가봐야하나...
딜런 H. 바넷:목표는 몰살이니까.
제티 할로웨이:그래~ 왜? 환자들 있을까봐?
딜런 H. 바넷:그것도 그렇고, 구급약품 같은 걸 챙겨 두면 좋으니까.
제티 할로웨이:어차피 선배는 필요 없으면서...
딜런 H. 바넷:시민들한테 쓸 상황이 생길지도 모르잖아.
제티 할로웨이:아하.
딜런 H. 바넷:... 왜... 보호...(ㅋ) 같은 거 해 줘?
제티 할로웨이:그래. 머..난..나는 ..내가 뭐... ..그렇지..ㅋ....하..
딜런 H. 바넷:가자- 짐짝아.
제티 할로웨이:(ㅜㅜ) 선배도 언젠간 나의 소중함을 알게 될거야.. 하;;
제티 할로웨이 병원가여..
딜런 H. 바넷 도 제티 따라 병원으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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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J대학 병원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대기실입니다.
한 걸음 들어서면 익숙지 않은 소독약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대피하지 못한 중환자가 있는지 면밀하게 조사하던 도중, 문득 제티가 먼저 말을 꺼냅니다.
제티 할로웨이:있잖아, 선배는 오래 아파본 적 없지???
딜런 H. 바넷:얼마나 오래?
제티 할로웨이:음... 며칠? 몇 달?
딜런 H. 바넷:흠...
제티 할로웨이:..헐!! 누가 때려??
딜런 H. 바넷:오늘도 누구 씨한테 두 번이나 총으로 맞아서 말이야.
제티 할로웨이:헐..누구지?? 진짜 못됐다.
딜런 H. 바넷:그치. 확 쏴 버리고 싶어.
제티 할로웨이:나중에 쏴버려~
딜런 H. 바넷:......
제티 할로웨이:흠.. 그래도 선배는 회복력이 좋으니까 괜찮지 않아?
딜런 H. 바넷:아픈 건 다 느껴진다고...
제티 할로웨이:맞다.. 바보는 감기에도 안걸린다는데
딜런 H. 바넷:아니, 역시 쏴 버리는 게 좋겠어.
제티 할로웨이:바...보.........?
딜런 H. 바넷:...
제티 할로웨이:그래.. 죽겠지만...
딜런 H. 바넷:시끄러워.
제티 할로웨이:선배 마음이 풀린다면야...그래...
고통은 인간을 보호하기 위한 통각 수단이라고 했던가요,
아! 물론 당신은 인간이 아니니 상관없습니다.
딜런의 경우 긴 치료가 필요한 부상은 죽었다 살아나는 쪽이 '효율이 높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을지도요.
물론 딜런이 아픔을 못 느끼는 건 아니지만…….
아무리 최강의 인류라곤 해도, 제티 역시 인간입니다.
임무에서 뼈가 부러지거나 내장이 손상된 경험이 있는 만큼, 자신을 조금은 보호하려는 성향이 있기도 하고요.
제티는 그런 크리쳐가 부러운 듯, 당신을 쳐다봅니다.
딜런 H. 바넷:
아팠던 기억을 더듬던 중, 문득 어떤 기억이 스쳐지나갑니다.
감기에 걸려 고생했었죠…….
어라? 잠깐, 딜런이 감기에 걸린 적 있었나요?
제티 할로웨이:가자 바보 선배! 대기실!!
조심스럽게 대기실로 들어서면, 사람은 커녕 옷자락 하나 없이 휑하니 비어있습니다.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딜런 H. 바넷:
kp:
=
제티 할로웨이:여긴 아무도 없나? 왜지?
딜런 H. 바넷:그랬으면 다행이고...
제티 할로웨이:아님 이미 당했...헙...
딜런 H. 바넷:이미 죽은 사람은 어쩔 수 없어.
제티 할로웨이:...빨리 다른 데로 가봐야하나?
딜런 H. 바넷:제대로 확인한 거 맞지?
제티 할로웨이:날 뭘로 보고!! 진짜 꼼꼼히 확인했거든여?
딜런 H. 바넷:넌 워낙 덜렁대니까..
제티 할로웨이:아 잘 확인했다고~~!!
딜런 H. 바넷:다 확인한 거면 이동하자.
제티 할로웨이:응. 어디로?
딜런 H. 바넷:음... 여기서 학교가 더 가까운 거 같으니 일단 학교로.
제티 할로웨이:학교면 어린 애들도 있으려나? 빨리 가봐야 할지도?
딜런 H. 바넷 이 학교로 이동합니다.
제티 할로웨이 따라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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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C고등학교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강당입니다.
잠기지 않은 정문 너머, 운동장은 티 하나 없이 새하얀 눈이 이불처럼 덮여있습니다.
딜런이 한 발씩 내디딜 때마다 두툼한 군화 아래로 발자국이 새겨집니다.
제티 할로웨이:학교라.. 옛날 생각난다....
딜런 H. 바넷:너도 학교를 다녔어?
제티는 학창 시절을 떠올리는 듯 잠시 감성적인 표정을 짓습니다.
제티 할로웨이:..당연하지? 보통 인간들은 다 학교에 다닌다구.
딜런 H. 바넷:재밌었나 보네.
제티 할로웨이:좋았지...
딜런 H. 바넷:...
제티 할로웨이:...왜? 안 믿겨? 진짜거든?
딜런 H. 바넷:언제 안 믿는대?
제티 할로웨이:...
딜런 H. 바넷:원래 이렇게 생겨서 어쩔 수 없어.
제티 할로웨이:흠...
딜런 H. 바넷:피어싱에 성별도 있던가?
제티 할로웨이:ㅋ
질질 끌려가던 딜런은 문득 학교의 꼭대기에 시선을 고정합니다.
시린 바람에 휘청이듯 흔들리는 깃발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면,
아 피어싱 색칠 안 함:
목구멍 아래서부터 낯선 감정이 치밀어오릅니다.
어쩐지 간지러운 이 기분은, 마치…….
그리움 같습니다.
돌아갈 곳도 없는 당신에게는 과분한 감정이네요.
강당 문을 열고 들어서면, 휑한 어둠만이 두 사람을 반깁니다.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데헷 바꿨어요:
kp:
=
제티 할로웨이:여기도 없어?
데헷 바꿨어요:그런 거 같네.
제티 할로웨이:(ㅋ)사실 이미 다 대피했는데 그냥 우리 개고생 시키는 거 아니야?
딜런 H. 바넷:(ㅋㅋ) 그래도 굴러야지...
제티 할로웨이:하아.. 집에 가고싶다...
딜런 H. 바넷:나도 가 보고 싶다.
제티 할로웨이:...
딜런 H. 바넷:밥 사 주면.
제티 할로웨이:근데 우리집 완전 재미없는데. 다 선배 같은 ..아
딜런 H. 바넷:...고오맙다.
제티 할로웨이:(별로 안 고마워 보이는데...)
딜런 H. 바넷:날 여태 재미없는 놈으로 보고 있던 거야?
제티 할로웨이:응..?;;;
딜런 H. 바넷:아까는 '나 같이 재미없는'이라며.
제티 할로웨이:선배는 재밌지... (주로 얼굴이..)
딜런 H. 바넷:재미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도 별 상관없는데.
제티 할로웨이:...아니야~~!!!~~!!!
딜런 H. 바넷:알겠어;; 말 소리 좀 줄여...
제티 할로웨이:...왜!! 아무도 없는데!!
딜런 H. 바넷:혹시 알아?
제티 할로웨이:...다 ~~ 작전이라고~~
딜런 H. 바넷:그래야겠지...
제티 할로웨이:음... 그래
딜런 H. 바넷:떨떠름하다?
제티 할로웨이:선배 말이 다 맞겠지 ...뭐..
딜런 H. 바넷:다른 데부터 가고 싶어?
제티 할로웨이:아니!?!??
딜런 H. 바넷:(바보...)
제티 할로웨이:진짜..?!???
딜런 H. 바넷:싫음 말고.
제티 할로웨이:아니야!!!! 완전 좋아 제발!! 선배!!
딜런 H. 바넷:알았다고... 가겠다고 하잖아..!
제티 할로웨이:아싸.
딜런 H. 바넷:할로웨이.
제티 할로웨이:네!
딜런 H. 바넷:(손으로 입에 지퍼 닫는 시늉해요)
제티 할로웨이:...지퍼!!
딜런 H. 바넷:어. 닥쳐.
제티 할로웨이:(끄덕!)
제티 할로웨이 아무튼 뛰어가여
딜런 H. 바넷 따라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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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K백화점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주차장입니다.
고층 백화점의 불빛은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빛나고 있습니다.
그만큼 크리쳐들에게 노출되기 쉬우므로, 조심해서 나쁠 건 없겠죠.
제티 할로웨이:...선배!!
딜런 H. 바넷:왜.
제티 할로웨이:...나 좀 꺼내 줘..~~!!!!!
딜런 H. 바넷:....???
입구의 회전문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다섯 바퀴째 돌던 제티가 입을 뗍니다.
제티 할로웨이:그.. 그..그 이거 뭐야??
딜런 H. 바넷:뭐긴... 바보지...
제티 할로웨이:아니 ... 뭐야 이거?? 어떻게 나와??
딜런 H. 바넷:...
제티 할로웨이:...그 아무튼... 좀 있으면 크리스마스잖아? (빙글빙글....)
딜런 H. 바넷:근데? (문틈에 발 끼워서 멈춥니다...)
제티 할로웨이:선물 받고싶다.... 올해도 착하게 살았는데... 앗!! (냉큼 나와요)
딜런 H. 바넷:그럴 거 같아서 꺼내 줬어.
제티 할로웨이:선물 받고싶다고... 집에서 살 땐 크리스마스 선물 받았었는데....
딜런 H. 바넷:착한 아이...였던 적이 있던가?
제티 할로웨이:누가? 선배가?
딜런 H. 바넷:휴가 주면 좋겠는데.
제티 할로웨이:선배가 착한 아이라고??
딜런 H. 바넷:어휴 저놈의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건 어떻게 못 하나.
제티 할로웨이:.... 뭐가??? ...
딜런 H. 바넷:... 케이크에 불 붙이다가 불낼 건 아니지?
제티 할로웨이:....아니 내가 애도 아니고 그러겠어???
딜런 H. 바넷:(그럴지도...)
제티 할로웨이:나 최강의 인류인데???
딜런 H. 바넷:혹시나 해서.
제티 할로웨이:흠.. 조심해보도록 하지. 아무튼 우리끼리 파티하는거다?? 파티??
딜런 H. 바넷:그래.
제티 할로웨이:선물교환 같은 것도 하면 재밌겠다...
딜런 H. 바넷:...
제티는 평소와 달리 제법 들뜬 얼굴로 말하네요.
딜런 H. 바넷:노력해 볼게.
백화점 안은 쥐죽은 듯 고요하지만,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아이가 기뻐하며 뛰어다니는 모습이 눈에 그려집니다.
딜런 H. 바넷:
연휴나 명절은 줄곧 당신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나, 제티의 말을 듣는 지금은…….
네, 확실히 덩달아 크리스마스가 기대됩니다. (아주 조금은요.)
비록 제티는 짜증 나는 구석이 있는 직장동료지만, 크리스마스를 함께 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아마도요.)
어쩐지 낯서면서도 낯익은 기대감이 피어오릅니다.
주차장에서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두 사람은 빠르게 주차된 차의 내부를 살펴보았으나…….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딜런 H. 바넷:
제티 할로웨이:엥? 선배 저기...!!
딜런 H. 바넷:?
낮은 울음 소리와 역한 냄새가 밀려옵니다.
온다, 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감과 동시에 딜런과 제티가 등을 맞댑니다.
끈적한 점액질의 액체가 바닥이나 벽에 닿을 때마다 뿌연 연기와 함께 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퇴로를 막아선 생체형 크리쳐 22마리와 조우합니다.
제티 할로웨이:..온다! 아니 이미 왔다...
딜런 H. 바넷:왔네...
제티 할로웨이:...어떻게 좀 해봐~ ... 최강의 크리쳐잖아?
딜런 H. 바넷:(총을 꺼내 크리쳐들을 향해서 조준합니다)
딜런 H. 바넷:
복잡한 수식 계산에 걸리는 시간은 단 0.01초, 딜런은 세차게 바닥을 걷어차며 공격을 피해 뛰어오릅니다.
거꾸로 시야가 뒤집힌 상태로, 계산된 궤도에 탄환을 박아넣은 뒤 또다시 찰칵.
탄환은 당신을 배신하지 않으므로 찾아오는 것은 적의 죽음뿐입니다.
딛고 선 바닥에는 '크리쳐였던 것'의 잔해만이 가득합니다.
전투가 종료됩니다.
제티 할로웨이:오....
딜런 H. 바넷:봤냐?
제티 할로웨이:흠.. 제법인데.....~~~~
딜런 H. 바넷:나중에 찾아서 죽여야지.
제티 할로웨이:응. 나중에 몰살해버려야지. 안전지대로 들어오기 전에...
딜런 H. 바넷:지하철 쪽으로 간 건가...
제티 할로웨이:(끄덕!)
딜런 H. 바넷 이 지하철로 이동합니다.
제티 할로웨이 따라가용
.
.
.
지하철역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A역입니다.
두 사람은 역 내부로 이어지는 계단을 밟고 진입합니다.
앞서 걷던 제티가 딜런이 있는 쪽으로 돌아보며 묻습니다.
제티 할로웨이:선배는 지하철 타본 적 없지??
딜런 H. 바넷:없지.
제티 할로웨이:음... 나도 엄청 많이 타본 건 아닌데...
딜런 H. 바넷:소리가?
제티 할로웨이:엄청 크던데? 덜컹덜컹하고?
딜런 H. 바넷:그래?
제티 할로웨이:....(째려봐요)
딜런 H. 바넷:(피식)
제티 할로웨이:아니~ 오빠가 지하철 탈 때는 신발을 벗고 타라길래
딜런 H. 바넷:너네 형도 참...
제티 할로웨이:선배는 꼭 알아두도록 해...
딜런 H. 바넷:반면교사 고맙다.
제티 할로웨이:뭐 나는 그래서 다시는 타고 싶지 않지만? 안전구역 내에서라면 어디든 갈 수 있대.
딜런 H. 바넷:가 보고 싶다고 해도...
제티 할로웨이:헐...
딜런 H. 바넷:어디 도서관 같은 데 짱박혀서 책 속에서 죽고 싶어...
제티 할로웨이:도서관이라... 우리집에도 도서관 있는데...
딜런 H. 바넷:집에 도서관이 있다고?
제티 할로웨이:보통은 다 있지않나?
딜런 H. 바넷:아마... 없을걸.
제티 할로웨이:??
딜런 H. 바넷:...글쎄다......
제티 할로웨이:좋아, 아무튼 좀 더 생각해보라구~~ 재밌는 곳 많지 않을까??
딜런 H. 바넷:너희 집 도서관도 신발 벗고 들어가야 하는 건 아니겠지?
제티 할로웨이:맙소사~~~ 침대도 아닌데 신발을 벗는 사람이 어딨어.
딜런 H. 바넷:지하철에서 신발 벗은 제티 할로웨이?
제티 할로웨이:오... 이 얘기는 묻어두자.
딜런 H. 바넷:
문득 떠오릅니다.
코를 간지럽히는 짠 내, 한 걸음마다 바스러지는 모래사장과 한없이 새파랗게 펼쳐지는 바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임에도, 어째서 그 장소가 생각났을까요?
역 내부로 들어서면, 비어있습니다.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딜런 H. 바넷:
kp:
=
=
=
"...온다!":다른것도있
kp:직접굴려보세여
"...온다!":뭐를,
kp:이거롤
"...온다!":어케
kp:위에 창에 메뉴같이 생긴거
"...온다!":음?
kp:Rollable 테이블
"...온다!":
=
kp:아
"...온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kp:ㅜㅜ
"...온다!":ㅜㅜㅜ
제티 할로웨이:선배... 무슨 음료수를 그렇게 바리바리 싸들고다녀?
딜런 H. 바넷:피를 너무 흘려서 목이 마르네..
제티 할로웨이:오....
딜런 H. 바넷:나 없이 다니면 손해 보는 건 너 아닌가?
제티 할로웨이:....기다릴게!!! 선배 짐 들고 얌전히 기다릴게!!!
딜런 H. 바넷:그래라.
제티 할로웨이:서럽다... 짐짝신세....
딜런 H. 바넷:평소엔 내가 들고 나르잖아.
제티 할로웨이:? 뭐를?
딜런 H. 바넷:... 짐을?
제티 할로웨이:oO(그랬나? 어차피 다 본인 거 아니냐고???)
딜런 H. 바넷:(헬기에서 내릴 때 분명히 짐이 두개)
제티 할로웨이:(어머나~!!!.. 까먹었다!!!)
딜런 H. 바넷:아... 예.
3. ???와의 조우
어느 정도 탐색이 끝나면, 제티는 지도를 보곤 생각에 잠깁니다.
그는 긴급 대피 구역을 하나씩 짚으며, 의문을 꺼냅니다.
제티 할로웨이:근데 선배, 뭔가 이상하지 않아?
딜런 H. 바넷:... 산 사람이 안 보여......
제티 할로웨이:..그러니까 말야..
딜런 H. 바넷:시체... 같은 것도 없었지?
제티 할로웨이:응.. , 크리쳐가 이렇게 한 장소에 많이 모여 있는 것도 처음 봐.
딜런 H. 바넷:제티 할로웨이가 지능 평가를...
제티 할로웨이:........
딜런 H. 바넷:계속해.
제티 할로웨이:집에 가고싶다...
딜런 H. 바넷:못 가는 거 알잖아.
제티 할로웨이:.... 그래서 그냥 이상하다고...
딜런 H. 바넷:확실히 이상하네.
제티 할로웨이:누가 크리쳐들한테 정보를 흘렸나?
딜런 H. 바넷:우두머리를 만들고 따를 정도까지... 크리쳐들이 진화한 걸 수도 있겠네.
제티 할로웨이:지들이 포켓몬이야? 진화도 하네...
딜런 H. 바넷:... 아무튼. 평소와 다르게 움직인다는 걸 상부에서 몰랐을까?
제티 할로웨이:글쎄... 우린 그냥 하라는대로 구르기만 하니까...
딜런 H. 바넷:
제티 할로웨이:??
딜런 H. 바넷:아무 소리 안 들리는데?
제티 할로웨이:잘 들어 봐....!!
지도에 집중하던 그때, 제티가 의심쩍은 표정으로 고개를 기울입니다.
아, 그제야 딜런은 웅웅거리는 듯한 미약한 소리를 듣습니다.
딜런 H. 바넷:무슨 소리지..?
어쩌면 생존자가 보내는 구조신호일 수도 있겠네요.
딜런과 제티, 두 사람은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갈 수 있습니다.
제티 할로웨이:글쎄..?
딜런 H. 바넷:총 들어, 할로웨이.
제티 할로웨이:...넵!!
딜런 H. 바넷 이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조심스레 이동합니다.
딜런과 제티가 도착한 곳은 빈 공터이며, 공교롭게도 소리는 더 들리지 않습니다.
거짓말처럼 끊겨버린 신호에 딜런이 의문을 품고 총을 고쳐잡습니다.
제티 할로웨이:......뭐지?? 함정인가..???
그때,
제티 할로웨이?:선배, 여태 어디 있었어?
또 다른 제티가 저 너머에서 걸어 나옵니다.
그는 당신의 옆에 있는 제티를 보고 사색이 되어 이렇게 말합니다.
제티 할로웨이?:선배, 도망쳐! 쟤는 가짜야!
그 말을 들은 제티의 표정이 해괴해집니다
제티 할로웨이:뭐?
제티 할로웨이?:쟤가 내 장비를 훔쳐서 달아났단말야!
제티 할로웨이:잠깐, 네?? 저는 그런 적 없는데요?
제티 할로웨이?:속으면 안 돼, 선배를 속이고 외진 곳에 데려가 살해하려는 속셈이라고!!
딜런 H. 바넷:......
제티 할로웨이:...살해?? 내가...??
똑같은 얼굴의 두 사람, 그 논쟁은 혼란스럽지만 꽤 좋은 볼거리네요.
아니, 이럴 시간이 아닙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요?
딜런 H. 바넷:
98%의 하급 크리처들을 처리하는 게 그들의 일이지만, 간혹 특수한 능력을 갖춘 상급 크리쳐와 조우하기도 했죠.
본능적으로 둘 중 하나는 상급 크리처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제티 할로웨이?:선배, 당장 걔한테서 떨어지라니까?
제티 할로웨이:그...저.....음? 네?
딜런 H. 바넷:(두 제티를 번갈아 보다가 둘에게서 적당히 멀어집니다...)
제티 할로웨이?:아까부터 말했잖아 선배!! 쟤가 내 무기를 훔쳐서 도망쳤다니까?
제티 할로웨이:그런 적 ..없는데!!?
딜런 H. 바넷:그게 언제였지?
제티 할로웨이?:오늘 아침 쯤 말야.
딜런 H. 바넷:할로웨이... 내가 일어난 시간이 언제야?
제티 할로웨이:어... 음... 밥 먹을 때 쯤이니까.. 대충 저녁?
딜런 H. 바넷:내가 확인할 방법이 없네...
제티 할로웨이?:답답하게 뭐해 선배!!
제티 할로웨이:황당하네... 그냥 쏴보면 알려나?
딜런 H. 바넷:(또 다른 제티에게 총을 겨눕니다.)
제티 할로웨이:아무래도...?
다른 누구도 아닌 제티를 헷갈릴 리가 없잖아요.
그는 긴 시간 함께해온 당신의 동료인걸요.
진짜 제티를 짚어내자, 가짜 쪽은 말없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찰나의 순간이 흐른 뒤, 제티의 형태를 가지고 있던 크리쳐의 얼굴이 순식간에 녹아내리며 길쭉한 팔을 휘두릅니다.
퍽!
그 타격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맞은 제티가 반쯤 날아갑니다.
딜런이 공격하기 위해 자세를 고치던 그때, 크리쳐가 딜런의 방향으로 몸을 돌립니다.
크리쳐는 어째서인지 공격하지 않으며, 흐물흐물 반쯤 녹은 입으로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 우물거립니다.
딜런이 얼떨떨하게 서 있는 사이, 그는 천천히 팔(로 추정되는 것)을 뻗어 당신의 양어깨를 움켜쥡니다.
역한 냄새가 밀려옵니다.
제티 할로웨이?:어떻게든 도움을 청하고 싶어서 신호를 보낸 거예요.
딜런 H. 바넷:무슨...
제티 할로웨이?:이런 미세한 소리를 잡아낼 수 있었다는 건, 역시 바넷, 당신이 인간처럼 살고 있다는 크리쳐죠?
딜런 H. 바넷:나를?
제티 할로웨이?:...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두 사람 중 한쪽이 크리쳐라는 건 도시 괴담처럼 돌아서 알고 있습니다.
여태껏 단 한 번도, 크리쳐가 의사소통을 시도해온 적이 없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딜런 H. 바넷:
kp:이성치 1 감소
공교롭게도 그의 말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익숙한 파열음과 함께, 크리쳐는 더 말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죠.
너덜너덜한 머리는 축 늘어지며 당신의 손에서 빠져나와 바닥에 엎어집니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자 이마가 찢어진 제티가 흉흉한 표정으로 총구를 내립니다.
조금 전 공격으로 인해 어딘가에 머리를 부딪친 모양입니다.
제티 할로웨이:이마에 밴드 더 큰 걸로 붙여야겠다... 그치?
딜런 H. 바넷:...그러게. 아까 챙긴 거 너한테 써야겠네.
무언가 이상합니다.
마땅히 제거되어야 할 대상을 제거했을 뿐인데, 어째서인지 찜찜한 기분이 듭니다.
상념이 이어지기 전,
제티 할로웨이:음.. 그전에, 이 쪽으로 와 봐 선배.
제티가 흐르는 피를 대충 닦아내며 조금 전까지 넘어져 있던 바닥을 가리킵니다.
딜런 H. 바넷:무슨 일인데?
빼곡하게 타일로 채워져 있으나, 제티가 가리키는 곳의 타일만 다른 칸과 재질이 다릅니다.
제티 할로웨이:이거... 뭔가 이상하지 않아?
딜런 H. 바넷:보수한 흔적인가?
제티 할로웨이:아이 참! 여기서 그렇게 말하면 재미없지!!
딜런 H. 바넷:... (타일을 자세히 봅니다...)
제티가 손끝을 밀어 넣고 타일을 걷어내자,
아! 생존자들이 숨어있던 벙커를 발견합니다.
대피 구역이 전부 크리쳐에게 점령되어 어쩔 수 없이 이곳에 숨어있었군요.
쓰러진 와중에 바로 재질 차의 이상함을 알아차리다니, 제티도 가끔은 하는군요.
이것으로 구출 성공입니다.
딜런과 제티에게 구해진 사람들이 두 사람에게 계속해서 감사를 표합니다.
"아, 정말 살았어요."
"말로만 듣던 분들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제 우린 안전해!"
"아아, 신이시여……. "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생존자들은 바깥 공기를 마시며 얼싸안고 눈물을 흘립니다.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딜런과 제티를 신기한 듯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인을 요청하거나, 심지어는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핸드폰을 들이밀며 같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합니다.
제티 할로웨이:아이 참~ 사인은 곤란한데...~~~
딜런 H. 바넷:신났네, 할로웨이.
제티 할로웨이:어쩔까~~ 사인 해줄까~~~
딜런 H. 바넷:백화점 안 가?
제티 할로웨이:그치만 어른들이 아무데나 사인하고 다니지 말랬는데... 아이참 어쩌지~~
거절당한 사람들의 표정은 좋지 않습니다.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경악에 물든 것 같아, 민망할 지경입니다.
덩달아 이쪽을 보기 시작하는 사람들의 표정 역시 최악이네요.
그래요, 벙커 안에만 있기 힘들었겠죠.
전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고통을 생각하니 딜런의 마음까지 덩달아 쓰라려 옵니다.
...아니, 마음이 아픈가요?
울컥,하고 혈액 덩어리를 뱉은 딜런은 그제야 '뾰족한 무언가'가 가슴을 관통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호흡이 어렵습니다.
아, 상급 크리쳐의 숨이 붙어있었군요.
간신히 고개를 돌린 딜런은 원망스러운 듯 당신을 바라보는 크리쳐의 형형한 두 눈과 마주합니다.
제티 할로웨이:딜런 선배!!!
뒤늦게 제티가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탄환을 장전하는 소리가 들립니다만…….
아무래도 늦은 것 같습니다.
불타는 듯한 통증과 함께 딜런의 의식이 멀어집니다.
그래도 생존자들을 구출한 후에 죽어서 다행이에요.
임무의 절반은 성공했으니, 딜런이 아주 잠깐 쉬는 것 정도는 용서해주겠죠.
풀린 눈으로 쓰러지는 딜런을 제티가 받아냅니다.
이것으로 딜런은 2회차 사망을 맞이합니다.
.
.
.
당신은 눈을 뜹니다.
폐부에서부터….
이런, 이제는 이 상황도 지겨울 정도네요.
자연스럽게 몸을 일으키려던 딜런은 찌릿한 통증에 힘을 잃고 도로 누워버립니다.
가슴 부근이 숨을 쉴 때마다 칼로 살을 저미는 것처럼 고통스럽습니다.
이건…….
이상합니다.
소생 후의 컨디션은 최고조여야 하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딜런은 자신의 상처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딜런 H. 바넷:
kp:이성치 1 차감
낯선 천장과 함께 고개를 돌려 상황을 파악해보지만, 이곳은 딜런이 모르는 사람의 방입니다.
머리맡에 있는 귀여운 곰 인형이 제티의 것이 아니라면 말이죠.
어두컴컴한 창문 너머로 푸른 조명이 넘어오는 것을 보니, 일단 딜런은 여전히 A시 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
제티가 죽은 딜런을 길바닥에 둘 수 없어 적당한 민가 안으로 들어온 것 같네요.
거실로 나가자, 머리에 붕대를 감은 제티가 소파에 앉아 무전기를 보고 있습니다.
딜런의 기척에 고개를 든 제티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딜런 H. 바넷:
제티의 거동이 낯섭니다.
평소의 그보다 조금 더 굼뜨고 불편해 보이네요.
단순히 머리를 다쳐서 그렇다기엔 더 아픈 곳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티 할로웨이:선배, 괜찮아???
딜런 H. 바넷:평소에도 잘만 죽이던 애가...
제티 할로웨이:그치만.. 지금 3일이나 지났단 말야... 진짜로.. 진짜로 안 일어나서... 흐아앙...
딜런 H. 바넷:...혼자 크리쳐랑 전투를 했다고?
제티 할로웨이:그치만 어떡해~~...!! 선배는 안 일어나는데.. 크리쳐는 많고.. 나 혼자 있는데...
딜런 H. 바넷:미안... (끙..)
제티 할로웨이:이상하게 크리쳐가 점점 더 많아져... 이제 총으로 해결하기는 무리야...
딜런 H. 바넷:지원... 요청은? 아...
제티 할로웨이:음... 헬기가 이쪽으로 폭탄을 싣고 온다고 했나... 뭐랬지?
딜런 H. 바넷:폭탄이라고?
제티 할로웨이:나한테 빨리 선배 데리고 빠져 나오라고 했던 거 같은데..
딜런 H. 바넷:민간인은 안전 구역으로 대피한 거야?
제티 할로웨이:아마도...?
딜런 H. 바넷:.......
제티 할로웨이:1시간?
딜런 H. 바넷:1시간 안에 갈 수 있는 거리야?
제티 할로웨이:아마도? 날씨가 안좋아서 더 이상의 무전은 어려워, 헬기에 폭격 지연 요청은 어려울 거 같고...
딜런 H. 바넷:그럼 서두르자. 임무는 완수해야지.
제티 할로웨이:선배가 정신을 안차려서 그냥 구조 포기하려고 했었거든... 음...
딜런 H. 바넷:다시 깨어나면 멀쩡해지는 거 몰라?
제티 할로웨이:안 멀쩡해보이니까 그렇지~!!
딜런 H. 바넷:나 멀쩡해.
제티 할로웨이:아니? 선배 안 멀쩡해.
딜런 H. 바넷:네 상태가 더 심각해 보여.
제티 할로웨이:선배가 더 아파보인다고!!!
딜런 H. 바넷:소리지르지 마... 이정도 아픈 건 네가 죽였을 때도 다 견뎠거든?
제티 할로웨이:읍...(입에 지퍼 채워요)
딜런 H. 바넷:그리고 네 말대로 우리 둘 다 꼴이 말이 아니어도, 내가 다녀오는 게 나아.
제티 할로웨이:.....윽..
딜런 H. 바넷:... 뒤쳐지거나 상황이 안 좋아지면 너부터 보낼 거야.
제티 할로웨이:...뭘 보내~!! 싫어! 그냥 빨리 와, 시간 없으니까!
딜런 H. 바넷 이 제약회사로 이동합니다..
.
.
.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까지 딜런과 제티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크리쳐들과 마주합니다.
낌새가 이상합니다.
가히 동물적인 예감을 발휘해 성큼 물러섬과 동시에, 딜런이 딛고 있던 바닥이 내리쳐오는 원뿔에 의해 반파됩니다.
두 사람은 날렵하게 몸을 굴려 피했으나, 그곳에는…….
운이 나빴네요.
어느새 딜런과 제티를 포위한 크리쳐들이 몸을 둥글게 말며 뾰족한 돌기를 세웁니다.
얼핏 보면 아름다운 금속 모형처럼 보이는 이 크리쳐는, 분명 금속형 크리쳐입니다.
금속형 크리쳐 23마리와 조우합니다.
딜런 H. 바넷:
-굉음과 함께 탄환이 무리의 중심으로 파고듭니다.
다시 한번 딜런이 찰칵, 하고 방아쇠를 당기자 발사된 탄환이 쪼개지며 각기 다른 일직선의 방향으로 향합니다.
탄환은 한순간에 16마리에 달하는 크리쳐의 핵을 꿰뚫고, 단숨에 사살당한 크리쳐들은 비명 한 번 지르지 못하고 무너져내립니다.
제티 할로웨이:음, 나도나도!
딛고 선 바닥에는 '크리쳐였던 것'의 잔해만이 가득합니다.
전투가 종료됩니다.
제티 할로웨이:진짜 많다... 이게 다 몇 마리야?
딜런 H. 바넷:한... 23마리?
제티 할로웨이:근데 저~기서 다른 애들도 이쪽으로 오는데...
딜런 H. 바넷:하... 더럽게 많네...
제티 할로웨이:그냥.. 조용히 도망다니는 게 나을 지도....
딜런 H. 바넷:
제티 할로웨이:(이게..되네?)
두 사람은 조용히 몸을 숨기고 X 제약 회사로 향합니다.
거듭되는 크리쳐와의 조우에 두 사람의 체력은 떨어지고, 정신력은 흔들립니다.
X 제약은 공기업은 아니지만, 치료용 연고의 판매로 대중들에게 친숙합니다.
신호가 나오는 곳은 X제약의 지하입니다.
1층까지 진입은 수월했으나, 지하로 가는 길은 자동 개폐 시스템으로 막혀있습니다.
개폐를 해제하기 위해선 경비실로 들어가야겠네요.
딜런 H. 바넷:부수면 안 되나?
제티 할로웨이:... 왜 갑자기...?
딜런 H. 바넷:시간도 없고...
제티 할로웨이:그럼 한 번 부숴볼까...?
딜런 H. 바넷:
딜런이 문을 발로 차자 사이렌 소리가 사방에서 울려 퍼집니다.
낮은 울음 소리와 역한 냄새가 밀려옵니다.
끈적한 점액질의 액체가 바닥이나 벽에 닿을 때마다 뿌연 연기와 함께 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소리를 들은 것인지 몰려온 생체형 크리쳐 19마리가 퇴로를 막아섭니다.
딜런 H. 바넷:
제티 할로웨이:선배 뭐해?
딜런 H. 바넷:...
제티 할로웨이:아 빨리 경비실 가라고!!
딜런 H. 바넷:아니 나도 가고는 싶은데..
제티 할로웨이:
딜런 H. 바넷:알았다고...
딜런 H. 바넷 이 경비실로 뛰어갑니다..
제티 할로웨이:남은 두 마리는 그냥..
경비실
경비실에 들어선 딜런은 개폐 버튼을 찾기 위해 시선을 돌리던 중, 책상 위의 컴퓨터를 발견합니다.
수십 개의 화면이 생생하게 재생되고 있는 감시카메라 화면입니다.
회사 외부 곳곳에 있는 감시카메라는 사람이 없는 지금까지도 작동 중이지만, 내부의 카메라는 대부분이 작동되지 않습니다.
딜런 H. 바넷:
무언가 기시감이 듭니다.
다시 한 번... 찾아볼까요?
딜런 H. 바넷:
kp:ㅋ
다치고나서 애가 맛이 갓네 아 ㅋㅋ:하,한번만더강행강행
딜런 H. 바넷:
kp:ㅋ
딜런 H. 바넷:ㅅㅂ
딜런 H. 바넷:
kp:그냥 말자
딜런 H. 바넷:따악한번만더
딜런 H. 바넷:
딜런은 카메라에 비친 익숙한 인물을 발견합니다.
이 조각미남은...누구죠?
익숙한 얼굴을 비추는 영상의 확대가 가능합니다.
딜런 H. 바넷:...(확대해봅니다..)
두어 번 클릭하자, 그 영상이 촬영된 날짜와 시간대를 전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잘생긴 얼굴과 함께 주차장 너머로 작게 보이는 곳은 분명 3일 전 딜런이 죽어버린 곳입니다.
딜런의 사망 직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히는 설명받지 못했었죠.
3일 전 날짜를 입력한 뒤 확인해볼까요?
딜런 H. 바넷:(날짜를 입력합니다)
사방에서 안타까운 비명이 터져 나옵니다.
제티가 쓰러지는 딜런의 몸을 받아내며, 군화 굽으로 쓰러져있던 상급 크리쳐의 핵을 터뜨립니다.
제티 할로웨이:이런 초보적인 실수를 하다니.. ....아이 참...나 진짜 바보인가...?
한탄하듯 말한 제티는 딜런의 눈을 감겨주곤 시체를 바닥에 눕힙니다.
제티 할로웨이:미안 선배... 푹 쉬어, 제일 중요한 일은 끝났으니까...
이변은 잠시 후에 발생합니다.
분명 죽었을 터인 딜런의 몸이 두어 번 움찔거립니다.
제티가 생존자들의 신원을 체크하느라 여념이 없을 때, 늘어져 있던 시신이 비척비척 일어섭니다.
끈에 매달린 인형처럼 흔들거리는 딜런을 발견한 생존자 하나가 의문을 표합니다.
이상한 기미에 고개를 돌린 제티의 표정이 경악에 물듭니다.
제티 할로웨이:...선배? 벌써 회복한 거야?
시민들이 웅성거립니다.
"이상하네요, 방금 목숨이 끊어진 게 아니었나요?"
"어떻게 되살아날 수 있는 거지?"
그때, 딜런이 팽팽하게 웅크리고 있던 몸이 용수철처럼 튀어나와 그들의 틈에 파고듭니다.
완전히 방심했던 제티는 딜런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했기에, 방어하지 못하고 딜런에게 걷어차입니다.
우득, 갈비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제티는 마른 땅바닥을 뒹굽니다.
딜런은 제티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이를 세워 시민을 공격하지만, 몇 초 뒤 달려든 제티에 의해 저지됩니다.
여기저기서 비명이 울리고, 내동댕이치고, 엉겨 붙어 목을 조르고, 끔찍한 파열음이 들리는…….
그 모습은 완전히 아수라장이었습니다.
딜런 H. 바넷:
kp:역시 이성적이라니깐 이성치 1 차감
영상은 제티에 의해 중간에 종료됩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적막이 흐릅니다.
제티 할로웨이:아니 선배!! 사이렌 소리 끄랬잖아!!
딜런 H. 바넷:...
제티 할로웨이:아이 진짜...~~!! 됐어, 내가 찾았으니까. (개폐 버튼 눌러요.)
딜런 H. 바넷:할로웨이.
제티 할로웨이:뭐를?
딜런 H. 바넷:(영상을 다시 켭니다)
제티 할로웨이:...음~~ ...별로... 말 안해도...괜찮잖아?
딜런 H. 바넷:똑같이 됐네...
제티 할로웨이:...뭐가?
딜런 H. 바넷:혼잣말이야.
제티 할로웨이:(그야... 굳이 말할 필요가 없었는걸 ...)
딜런 H. 바넷 이 돌아갑니다
연구실
문을 열면 황량한 연구실의 내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한 남자가 테이블 위에 엎어져있습니다.
대부분이 정리된 지금 볼 수 있는 건 많지 않네요.
kp:[엎어진 남자/테이블/벽면의 서랍] 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딜런 H. 바넷:(엎어진 남자를 조사합니다)
새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는 4~50대로 보입니다.
남자는 몇 시간 전에 이미 숨이 끊어진 것 같습니다.
손에 들린 핸드폰에는 구조신호를 보냈던 흔적이 있습니다.
딜런 H. 바넷:
kp:딜런은 남자의 가운 주머니에서 열쇠 하나를 발견합니다.
딜런 H. 바넷:어디 열쇠지?
kp:핸드폰..안보네
딜런 H. 바넷:(아)
테이블에는 연구 일지를 정리한 종이가 늘어져 있습니다.
kp:읽을까요
딜런 H. 바넷:(읽습니다)
연구 일지:학회의 낯선 이는 자신이 외계에서 왔다고 주장했다. 그의 소지품 중 작은 금속 크리쳐의 암수 한 쌍을 손에 넣은 이후, 나는 다양한 연구를 할 수 있었다. 크리쳐의 무한한 재생 능력은 경이로웠으나, 핵이 제거되면 사망해버리는 단점이 있었다. 나는 이것을 보완할 방법을 찾기 위해 금속 크리처 핵의 중심 물질, C.V를 채취해 다양한 실험체에게 주입했다. 대부분이 견디지 못하고 흉하게 녹은 채 움직였으며, 핵이 제거되면 사망하는 성질은 유사했다. 종종 특수한 능력을 갖춘 채, 다른 녀석보다 지능 있는 개체가 나타나기도 했으나……. 이들도 역시, 핵의 제거와 동시에 죽음에 이르렀다.
연구 일지를 다 읽는다면, 딜런은 생각해냅니다.
자신이 이전,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사람이었다는 것을요.
당신의 강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고, AOC에서도 당신의 공로를 인정해 특별한 포상 휴가를 지급했죠.
포상 휴가를 떠나기 전날, 상부에서는 당신을 호출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높은 AOC의 건물 꼭대기까지 도달했던 것이 당신의 마지막 기억입니다.
당신은 C.V의 첫 실험체입니다.
이전의 기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크리스마스를 보내던 나날, 학교에서 수업을 듣던 날이나, 지하철에서 창밖을 바라본 일, 바다를 보며 해안선을 따라 걷던 일, 딜런은 전부 기억해냅니다.
딜런은 자신의 손을 내려다봅니다.
당신은 이제 괴물이 아닙니다.
당신은, 사람으로 되돌아왔습니다.
딜런 H. 바넷:
kp:이성치 1 차감
딜런 H. 바넷:(핸드폰 다시 살펴봐도 되나요?)
kp:넵
딜런 H. 바넷:(핸드폰을 살핍니다)
구조신호를 보낸 시각은 제티의 무전기에 신호가 도달한 시각과 일치합니다.
딜런 H. 바넷:
추가로 핸드폰을 뒤지자 메모장에 있던 주문, [알파를 재우는 자장가]를 입수합니다.
kp:메모확인
딜런 H. 바넷:(확인햇슴둥)
kp:추가로 더 볼 것은 없어보입니다
딜런 H. 바넷:(서랍을 확인합니다)
빼곡한 서랍에는 다양한 연구 재료가 들어있습니다.
그중 한 칸만이 잠겨있네요.
딜런 H. 바넷:(열쇠를 사용합니다)
딜런이 열쇠를 사용한다면 서랍 안에서 편지 꾸러미를 발견합니다.
눈에 띄는 것은 두 장의 편지입니다.
딜런 H. 바넷:(편지를 읽습니다)
(1):보내주신 새로운 C.V의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2):확인했습니다. 다만, 너무 위험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편지는 서로 다른 글씨체로, 두 번째 편지는 반쯤 구겨져 있습니다.
작성자가 보내지 못하고 보관한 것 같네요.
날짜는 1년 반 전입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굳이 이메일이 아닌 손편지로 적은 이유가 무엇일까 했더니, 이건 명백한 밀서였습니다.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시 전체를 폭파하겠다는 극단적인 선택, 여태껏 안전지대는 유지되며 한 번도 시 전체가 점령된 적 없었습니다.
시내에 지나치게 많은 크리쳐들.
당신에게 살려달라고 말하던 상급 크리쳐.
딜런 H. 바넷:
그렇습니다.
인공적으로 크리쳐를 만드는 C.V라는 바이러스가 A시에 퍼져 시민들이 생체형 크리쳐로 변해버렸으며, 벙커 안에 숨어있던 사람들만이 공기 중에 퍼진 바이러스를 피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당신이 여태 죽인 생체형 크리쳐는 총 몇 마리,
아니,
몇 명인가요?
딜런 H. 바넷:
kp:이성치 1 차감
C.V에 노출된 사람은 크리쳐가 됩니다.
그 기간은 딜런으로서 짐작할 수 없지만,
그렇다면,
3일 이상 노출되었던 제티는?
제티의 뺨은 상기되어 있습니다.
이마에 감겨있던 붕대가 느슨하게 내려옵니다.
머리의 상처는 어느덧 사라졌습니다.
아니, 오히려 제티의 컨디션은 한결 좋아 보이기까지 합니다.
제티 할로웨이:딜런 선배... 나...~~!!
컨디션과 대조적으로 제티의 얼굴 위로 다양한 표정이 교차합니다.
변화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쪽은, 몸의 주인인 제티일 게 뻔합니다.
대충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다음으로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제티는 어차피 언젠가 당신처럼 크리쳐로 개조당할 예정이었겠죠.
단순히 그 시기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당겨진 것 뿐이고요.
딜런 H. 바넷:... 왜?
제티 할로웨이:아니... 나...!!
제티는 크리쳐가 되었으며,
딜런은 인간으로 되돌아갑니다.
딜런 H. 바넷:
kp:이성치 2 차감
어느 순간, 제티의 눈에서 빛이 꺼집니다
아주 찰나의 순간이었습니다.
딜런이 느리고 무거운 몸에 채 적응하기도 전, 제티가 딜런의 가슴팍을 걷어찹니다.
딜런은 대응할 틈도 없이 제티에게 휘둘려 벽에 머리를 박고 바닥으로 미끄러집니다.
다시 한번 허공으로 들어 올려진 딜런의 눈에, 아무런 감정도 없이 당신을 내려다보며 목을 조르는 제티의 얼굴이 비칩니다.
체력 1 차감
kp:체력 1 차감..;;
이내, 제티는 당신을 내동댕이칩니다.
강한 충격과 함께 당신의 시야와 보이는 모든 것들이 흔들립니다.
머릿속 내내 이명이 들리며 딜런의 코에서부터 혈액이 흘러내립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지러운 머리를 흔들고 다시 제티의 모습을 눈으로 좇으면…….
제티는 보이지 않습니다.
위에서부터 쿵, 쿵, 쿵, 하고 규칙적으로 묵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며 손에 잡히는 것과 벽을 전부 파괴하고 부수고 있군요.
딜런을 공격한 제티는 폭주 상태로 건물의 가장 높은 곳까지 향합니다.
kp:따라갈까요? 혼자 탈출해도 좋습니다.
딜런 H. 바넷:...
딜런 H. 바넷 이 비틀거리며 제티를 따라갑니다.
.
.
.
kp:ㅋ
후들거리는 다리는 딜런이 옥상으로 향하는 도중 몇 번이고 풀려버립니다.
멈출 기미가 없는 코피를 닦아내며 그제야 당신은 깨닫습니다.
인간의 몸은 너무 유약하고,
부드러우며,
한 번뿐인 삶은 부족하다는 사실을요.
벽과 계단은 강한 힘을 싣고 내리친 주먹과 발길질로 움푹 팬 채 부스러기를 흘리고 있습니다.
위로, 위로, 더 위로.
제티의 빠른 발을 따라잡지 못한 딜런은 한참 뒤에서야 옥상에 도착합니다.
잠겨있던 옥상의 철문은 억지로 열린 것인지, 단순히 그 너머로 가겠다는 의지 하나에 의해 흉한 형태로 휘어져 있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너덜너덜한 문짝을 걷어내면,
제티가 있습니다.
그는 불완전했던 정신을 어느 정도 추슬렀는지, 시선을 건물 아래의 야경에 꽂은 채 눈을 떼지 못합니다.
주먹을 감싸고 있던 장갑은 그 힘을 이기지 못해 너덜너덜하게 찢어져 있습니다.
이 순간이 영원할 것처럼 눈이 쏟아지고,
하늘은 새카맣지만,
여전히 새파랗게 밝은 건물의 빛을 등지고 선 제티의 표정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는 당신에게 크리쳐라도 괜찮다고 했던가요?
제티는 딜런이 아니기에 할 수 있는 말이었죠.
그런데도 아이러니하게 지금, 제티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딜런뿐입니다.
제티는 자신이 딜런을 공격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해 딜런으로부터 도망칩니다.
여전히 전투 욕구를 통제하지 못해, 딜런이 가까이 오는 것을 꺼립니다.
딜런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과 다치게 하고 싶은 마음이 충돌하여 혼란스럽습니다.
딜런이 설득을 시도하면 이 이상 마음이 흔들리는 것을 막고자 공격합니다.
제티와 딜런의 전투가 시작됩니다.
딜런 H. 바넷:
제티 할로웨이:
kp:제티 선공
제티 할로웨이:
kp:ㅋ
딜런 H. 바넷:
kp:뭘..하려는
딜런 H. 바넷:미안합니다
딜런 H. 바넷 은 남자의 핸드폰 메모에서 본 것을 떠올립니다..
kp:딜런쿤..
딜런 H. 바넷:이거아닌가요?
kp:맞아요
딜런 H. 바넷:에헷 ㅋ
kp:근데 그냥 총쏴서 죽여도됨
딜런 H. 바넷:죽이겟냐고
kp:ㅋ
딜런 H. 바넷:...
kp:기대했는데..
딜런 H. 바넷:못쏴..
제티 할로웨이:
딜런 H. 바넷:(ㅜㅜ)
딜런 H. 바넷:
kp:이렇게..빨리 전투가 끝나도 되는거임? 딜런도?
딜런 H. 바넷:...슬퍼
딜런은 마력6을 소모해 알파를 재우는 자장가를 시전합니다.
딜런이 주문을 외우고 전투가 종료되면 A시가 폭파될 때까지 남은 시간은 5분 남짓,
다소 진정된 제티는 딜런의 품속으로 넘어집니다.
제티 할로웨이:...뭐야!! 갑자기 껴안지 말아줄래??
딜런 H. 바넷:니가 안겼거든?
제티 할로웨이:선배가 거기에 있는 게 잘못...잘못인데...
딜런 H. 바넷:시끄러워... 처 맞고 잘못했단 말 듣기 싫어...
제티 할로웨이:진짜 써준다고 할줄은~~~!! ...헤헤 (딜런 코피 닦아줘요)
딜런 H. 바넷:어휴... 어지러워.
제티 할로웨이:...누가 그랬어~~!!
딜런 H. 바넷:(벅벅 닦임...)
제티 할로웨이:(벅벅..)
딜런 H. 바넷:그게 뭐가 중요하니...
제티 할로웨이:선배는 얼굴이 재산이니까 중요하지..
딜런 H. 바넷:가만히 있는 벽에 머리 박은 내가 잘못이지...
제티 할로웨이:으읏......
딜런 H. 바넷:어.
제티 할로웨이:................아이 참~~.....~~~!! 왜 자꾸 피어싱 타령인데...~~~!!
딜런 H. 바넷:그래...
제티 할로웨이:아무튼 코 뼈 조심해... 나간거면 어떡해...
딜런 H. 바넷:치료비 청구할게.
제티 할로웨이:...(먼 산...)
이후, 두 사람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전장을 이탈하거나, 다시 AOC로 돌아갈 수도 있겠네요.
혹은 상부에 침입해 이 일을 꾸민 사람들을 전부 죽이는 것도 가능합니다.
선택은 자유롭게 해주세요. 미래는 당신의 몫이니까요.
딜런 H. 바넷:너는 어떻게 하고 싶어?
제티 할로웨이:...뭘? 치료비?
딜런 H. 바넷:...아니다.
제티 할로웨이:그... 본부로 돌아가자고?
딜런 H. 바넷:돌아가야지.
제티 할로웨이:선배는 별로 화 안나?
딜런 H. 바넷:이용당했지... 개처럼 굴렀지.
제티 할로웨이:...어쩌지!! 완전 고민되기 시작했어
딜런 H. 바넷:돌아가는 게 내키지 않는 거라면... 넌 안 가도 돼.
제티 할로웨이:사실 크리쳐...가 조금은 부럽다고 생각했었어..~! 그래도 진짜 크리쳐가 되고 싶냐고 물어 본다면, 내 대답은 아니오야.
딜런 H. 바넷:...오냐. 편지할게.
제티 할로웨이:음... 그래. 알려줄 주소는 없지만...~~
딜런 H. 바넷:편지지 고르느라 너무 늦게 보내는 거 아냐?
딜런 H. 바넷 이 새끼손가락을 겁니다.
제티 할로웨이 도 꼬옥 약속해요.
제티 할로웨이:그래도. 젤 예쁜 편지지에다가 보낼거니까~ 기대해~~!!
마지막으로, 제티가 리모컨을 조작해 당신의 목줄을 풀어줍니다.
딜런 H. 바넷:뭐야... 너한테 리모콘이 있었어?
제티 할로웨이:...아무래도. 그런 편이지? 내 임무는 선배를 감시하는 거였는 걸~~?
딜런 H. 바넷:진작에 풀어 달라고 할 걸 그랬네...
제티 할로웨이:음... 이젠 나한테 필요할 테니까...
제티는 마치 목걸이를 걸듯, 아무렇지도 않게 목줄을 자신의 목에 채워버립니다.
제티 할로웨이:잘있어 선배, 헬기오면 잘 타구 가고.
마지막 말을 남긴 채, 제티는 당신에게서 등을 돌려 빌딩 아래로 추락합니다.
딜런은 그를 따라가지 않습니다.
회색 하늘이 걷히며 아침이 찾아오고, 헬기 소리가 귀를 울리지만…….
당신의 아침은, 여전히.
ED 3. 클리셰 SF 세계관의 인간은 그 무엇도 증명할 수 없어!?
딜런 ???, 제티 ???
제티는 안전지대를 벗어납니다.
딜런은…….
.
기준치: | 40/20/8 |
굴림: | 80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70/35/14 |
굴림: | 4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무엇이든 좋으니 죽여버리고 싶어."
라고,기준치: | 38/19/7 |
굴림: | 2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38/19/7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이성감소없음
...안 괜찮아.
크리쳐도 tv같은 거 아냐?
맞으면 죽는다고...
아마.
안죽는다고
ㅋ
ㅋ
선배가 너무 안 일어나서 나 혼자 밥먹었잖아...
그랬었나...? 그랬던 거 같기도..
근데 진짜 못 먹어?
크권?ㅋㅋ
(눈으로 욕하는 중)
두 번이나 죽어서 그런가? 지금 시간도 별로 없어서
바로 다음 임무로 가야될 듯? 정신 차린 거 맞지?
무슨 임무인지 기억 안 나는데... 이건 멀쩡한 게 아닌가.
내가 안 알려줬으니까...~?
확인했어?
기준치: | 99/49/19 |
굴림: | 2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선배가 비실비실해진거 아냐?
선배가 먼저..뭐라고했으면서..
맨날 나한테만 시끄럽다고하고.. 핏..
궁시렁..
급하게 숨을 곳? 이라고 해야되나..?
뭐... 그렇겠지.
선배, 어디부터 가는 게 좋아?
병원부터 가 볼까?
앗, 혹시 날 위해...? (초롱초롱...)
..
ㅋ...짐짝 취급할 거 같은데......
하도 얻어 맞아서 아픈지 안 아픈 건지도 모르겠어.
선배같은 최강의 크리쳐를...? 누..가?
아무래도 죽겠지만.
그럼 그냥 한 대 치는 정도로만.
감기도 안걸리잖아.
혹시 선배......?
확실하게 죽겠지만..
기준치: | 70/35/14 |
굴림: | 1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기준치: | 50/25/10 |
굴림: | 3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rolling 1t[행운]
(
)
음료수
0
딜런은 대기실에서 음료수 한 캔을 발견합니다.
유사시에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벤토리에 추가됩니다.
음료수 : 이성 1d3 회복
벌써 다 대피했나...?
가자가자!!
선배들이 엄청 나 귀여워해줬는데...
그래 그런 걸로 해 줄게.
귀엽다고 맨날 먹을거주고 머리 쓰담아주고
그랬거든?????
싸늘하게 쳐다보니까 그렇지!!!
그래, 난 냉미남도 좋으니까 넘어가줄게.
으응... ... ..... . .. . . . .. .. .
쪼금 민망하네...... 빨리 가자... (선배 질질 끌고가요)
기준치: | 70/35/14 |
굴림: | 3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50/25/10 |
굴림: | 2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rolling 1t[행운]
(
)
음료수
0
딜런은 강당의 구석에서 음료수 한 캔을 발견합니다.
인벤토리에 추가됩니다.
에
위에서 구르라는데...
나중에... 우리집이라도 올래...?
밥...? 아 맞다.
(선배 손에 초코바 들려줘요) 이거라도 먹어... 아까 굶었잖아.. ...
주는 거 까먹었다......
맞다, 할로웨이.
왜??
아니...?!??
아니..
아깐 말실수한거고~~~
그.... 머야.. 차? 차분..?하다? 머 그런거지!!
되게... 당황하네?
그런 적 없어!!! 진짜로!! 눈꼽만큼도 그렇게 생각 안 했어!!!
진짜로... 크리쳐 발톱만큼도..
최강의 어쩌구 하더니... 이렇게 부주의해도 되는 거야?
빈틈을 살짝 내줬다가 ..머시기.. 뭐..싹 쓸어버리면 되는거지..
아무튼 다른 데로 가야하나...
백화점부터 갔다가 지하철로 이동하자.
지상에 없으면 다 지하에 모여 있을 테니까.
백화점.. 구경하고싶다...라는 생각 하나도 안했어!!!
임무 빨리 끝나면 다시 들리자.
선배애~~!!~!~!
빨리 임무하러가자 ~~~ 와아~~~
..지퍼??
아!!!
닥치라고????
딜런 선배!!!
휴... 조금만 더 돌다간 문 부술 뻔!!
아무튼... 착하게 살았는데?
선배는 선물 안 받고싶어? 크리스마스에 휴가 안주려나..?
...간절하게 빌면 휴가 주지 않을까???
아님 우리끼리 파티하자~
편지도...?
기준치: | 70/35/14 |
굴림: | 4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50/25/10 |
굴림: | 86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70/35/14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18 |
순식간에 끝났네...
몇 마리는 도망 간 것 같지만..
여기는 그럼 크리쳐만 있었던 건가... 사람들은 ... 어디?
서두르자. 크리쳐들도 그쪽으로 갔을지도 몰라.
걷거나... 뛰어다니거나... 떨어지거나 했으니까.
크리쳐보다 더 어마어마한 소리가 나더라구.
왜... 막 울부짖어?
근데 나.. 지하철은 사실 별로 안 좋아해.
시끄러워서 둘이 친할 줄 알았는데.
진짜 벗었는데 사람들이 옆에서 웃었어!!!
아무도 안 벗었어!!! 뭐냐고.... 진짜....
재밌게 산다.
신발은 신고 타는거야..알았지..
차가 없어도 말야..
선배는 어디 가보고 싶은데 있어?
어디가 있는지도 모르고.
귀찮아.
그냥 가만히 있고 싶어.
눈밭에서 총 맞아 죽는 거 말고...
나중에 와볼래? 재밌어할지도...~?
왜지...
아무튼, 나중에 책 읽으러도 한번 가야겠네.
기준치: | 70/35/14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기준치: | 50/25/10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rolling 1t[행운]
(
)
음료수
0
진심
음료수만있는거아님?
rolling 1t[행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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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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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식량
0
있ㅅ네
채팅창윗쪽에
있는데
rolling 1t[행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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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수
0
아
어쩔수없다..이건음료수다
rolling 1t[행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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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식량
0
어휴
개웃기네
이성만
잔뜩~
많이 마시다가 화장실 가고싶어져도 안 기다려줄거야...
...아무튼!!
앞으로도 수고하시고요??
지도 좀 꺼내주실래요??
(지도 꺼내요)
긴급 대피 구역은 크리쳐가 들어오기 어려우면서 사람들이 모이기 쉬운 곳으로 정했다고 들었는데...
왜 아무도 없고 크리쳐들만 있었지?
애초에 안전지대가 생기고 나서는 크리쳐들이 도시를 장악할 정도로 큰 피해를 본 적은 없었는데...
걔넨 멍청하니까...
........
우리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 건가...
걔들한테도 똑똑한 리더가 생겼다면...?
아주 좀 있으면 씰스티커도 나오겠어...
기준치: | 50/25/10 |
굴림: | 70 |
판정결과: | 실패 |
선배, 무슨 소리 안 들려?
기준치: | 70/35/14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무슨 상황인지 설명해 봐.
쏘면 죽겠지?
크리쳐의 몸이면 공격당할 테니까.
당신을 여태 찾았어요.
당신도 크리쳐잖아요, 부탁이 있어요.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저도 사람처럼 살 수 있어요. 네?
제발...
기준치: | 40/20/8 |
굴림: | 69 |
판정결과: | 실패 |
헉 백화점 가야지!! 구경해야 되는데!!
죄송하지만 사인은 다음에요!!
기준치: | 39/19/7 |
굴림: | 54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70/35/14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나... ...나 선배가 죽은 줄 알고....(훌쩍...)
괜찮아.
너는 아픈 데 없고?
나는 뭐... 괜찮아. 3일동안 열심히 싸운 영광의 상처!
다친 데 봐 봐. 영광의 상처고 뭐고 다친 거면 다친 거지.
괜찮은 거 맞아? 움직이기 힘들어 보이는데.
...괜찮아, 아마도. 걸을 수는 있으니까...
방금 무전이 왔는데, 상부에서도 여길 포기하겠대.
복귀 명령이라든가. 다른 건 없었어?
시민들은?
크리쳐랑 A시를 같이 폭파하겠대. 아마도?
폭탄 투하는 언제...
정도?..
그런데 선배... 방금 막, 구조 요청 신호를 확인했어.
위치가.. X 제약 회사?
서두르면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그치만 선배 엄청 다쳤잖아~~
선배는 먼저 탈출해, 나 혼자 갔다올게.
여차하면 한 일주일 잔해 속에 파묻혀 있다가 걸어 나오면 되지.
근데 넌? ...아니잖아.
(이래서 똑똑한 애들은 싫다니깐... 할말이 없잖아 할말이...)
그럼 그냥 같이 가! 그럼 됐지?
기준치: | 70/35/14 |
굴림: | 5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16 |
기준치: | 70/35/14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12 |
기준치: | 50/25/10 |
굴림: | 9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기준치: | 70/35/14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70/35/14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17 |
기준치: | 70/35/14 |
굴림: | 6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17 |
하.. 빨리 빨리!!
사이렌 소리 좀 꺼보라고~~
기준치: | 70/35/14 |
굴림: | 85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70/35/14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날이..아닌가..
기준치: | 70/35/14 |
굴림: | 79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50/25/10 |
굴림: | 70 |
판정결과: | 실패 |
이걸왜관찰판정을시키는거야
그냥주라고
기준치: | 75/37/15 |
굴림: | 4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38/19/7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어.. 꺼야지.
왜 얘기 안 했어?
개폐 버튼 찾은 거??
나도 방금 찾아가지구...
이거 왜 얘기 안 했냐고.
선배가 놀랄 거 같아서? (별로 안 놀란 거 같지만?)
...
괜찮다고 생각했구나.
...그래.
지하로 가는 문 열었지?
응. 방금 열었으니까 빨리 가자. 시간도 얼마 안 남았고..
기준치: | 70/35/14 |
굴림: | 3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일단 챙기고 테이블을 조사합니다..)
그럴수있지
*그런데, 실험생물 5000마리 중 단 한 마리, 알파만이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며 월등한 능력을 보였다. 알파에게서는 핵을 찾을 수 없었으며, 아주 작은 생체기관만 남아있어도 충분히 시간만 주어지면 신체를 재생해냈다. 그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 중 가장 영생에 가깝다고 볼 수 있었다.
알파는 무리의 우두머리로 군림하던 녀석이었다. 나는 알파를 통해 실험체가 우수한 생물일수록 완전한 크리처 생성의 성공률이 높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나 1년이 넘어갈 무렵,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그 사건'이 일어나버렸다. 실험실로 돌아왔을 땐 알파가 실험체 대다수를 학살한 후였다. 그건 그야말로 '폭주'였다. 알파가 자신의 동족을 알아보지 못하고 저능한 크리쳐처럼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이후 문제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하던 중, 알파는 숨을 거두었다. 사인은 과다출혈. 마지막에 있던 폭주 이후 알파는 평범한 실험생물로 돌아갔고, 평범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그 전조는 거의 없었다. 사망 후 재생 속도가 차츰차츰 느려지기 시작했던 것 외에는…….
부작용 없이 인간에게 C.V를 쓸 수 있다면, 국내의 군사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겠지.
기준치: | 37/18/7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다른 곳 조사합시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3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실패작은 늘 그렇듯 안전지대 밖으로 전부 폐기했습니다.
상급은 그나마 성공한 편이지만, 하급은 정말로 쓸 게 못 되는군요.
다음 달 중으로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AOC에서 협조를 승낙했으니, C.V의 추가적 공급을 요청합니다.
해당 밀서는 확인 후 소각하십시오.
요즘 들어 추가 공급 요청이 부쩍 늘었습니다.
이러다 도심지에 C.V가 유출되기라도 하면 얼마나 끔찍한 일이 일어날지….
부디 진행 속도를 늦춰주십시오.
적당한 위기감을 조성해 민간인을 통제하는 정도로만 사용한다고 하셨잖습니까.
요즘은 연구 보고서도 거의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36/18/7 |
굴림: | 91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35/17/7 |
굴림: | 41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55/27/11 |
굴림: | 58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50/25/10 |
굴림: | 2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25/12/5 |
굴림: | 84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3 |
굴리고싶은롤 아무거나 굴리시면 됩니다아아
기준치: | 70/35/14 |
굴림: | 3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거지
선언은해주고
굴려줘
하..기대했는데
아..안죽여? 어차피 크리쳐랑 안죽ㄴ는데ㅜㅜ
쏘고싶다고했잔아 아까~~ㅜㅜ
기준치: | 40/20/8 |
굴림: | 59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2 |
(얘도 못때리는듯..)
기준치: | 50/25/10 |
굴림: | 3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훌쩍
이러다 편지 줘 버리는 수가 있거든??
그리고 편지는.. 어차피 주고 받을 거니까>
.
...엥?? 진짜??! 편지 써줄 거야??
니가 파티 하자며.
잘생긴 얼굴이 엉망이 됐네... 누구야!!
피가 모자라...
(민망해서 벅벅 닦아줘요)
(개꼽주기)
다..다음부턴 잘 보고 다녀..... 알았지??? ;;;;
야 그리고 확실히 좀 정해.
내가 잘생긴 거야 내 피어싱이 잘생긴 거야?
...둘 다 좋아! 됐지?
내가 봐준다.
그... ... 그래..내가 낼게...
그럼 이제 복귀할까?
폭탄 맞긴 싫어서.
갈 데도 마땅히 없는데.
뭐라고 하지...? 우리 지금 이용 당한 거잖아?
근데 내 개집이 거기에 있는 걸 어떡해.
솔직히... 멀쩡한 척하고 평범하게 살 양심도 없어.
배신할 깡도 없고...
......근데 사실 그렇게까지 화나진 않아...
이래도 되는 건가? 여태껏 뭘 죽이고 다녔는지도 모르겠는데...
선배.. 정해 줘.. 나도 그냥 돌아갈까?
(끄응...)
최강의 크리쳐잖아?
어디 가서 죽진 않겠지.
... 더는 그런 일 하고싶지 않아.. 그러니까~~! 이걸로 안녕이네?
선배 몸 조심해? 어디가서 총 맞고 다니지 말고. 이젠 한 방이잖아~
부엉이한테 맡겨보는 건 어때? 의외로 잘 전해줄지도 모르지...
선배 편지 받아보고 싶었는데... 나도 나중에 편지할게.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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