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한&라학] 클리셰 SF 세계관의 크리쳐는 그어그어하고 울지 않는다

오리지널 캐릭터 

2021-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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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그와 동시에 자라학은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가슴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보다, 탐사자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발생한 참혹한 상황에, 자라학 이성.
 
자라학:
SAN Roll
기준치: 35/17/7
굴림: 1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kp:이전 소생 직후와는 달리, 혼란스러움은 한결 덜합니다. 짜증 나는 라디오 소리는 더 들리지 않습니다. 탐사자가 한층 더 어둡게 가라앉은 회색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묵직하게 눈 바닥을 밟는 군화 소리가 가까워집니다.
 
김수한:이제 정신이 들었어?
 
자라학:...?
 
julie k. (GM):총을 고쳐잡은 KPC가 근처에 다가와 묻습니다.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면 당장이라도 한 발 더 갈길 기세입니다.
 
자라학:어,,,
 
김수한:전자기기도 맞으면 고쳐진다던데, 크리쳐도 TV같은 건가?
 
kp:이쪽에서 한 발 갈기고 싶네요.
 
김수한:매번 널 죽이는 것도 힘들어.
 
kp:그래요. KPC는 탐사자를 처참하게 살해한 뒤에도 가벼운 농담을 던지고 있지만, 당신의 소중한 전우입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분명 이전 임무를 끝낸 직후에 탐사자가 사망했던 것 같습니다. 소생 직후에는 10번 중의 1번꼴로 이번처럼 정신이 이상해지는 때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KPC가 물리적인 '리셋'을 도와줬던 기억이 납니다. 죽음은 익숙하지만 다정하지 않고, 소생 직후의 첫 숨은 유난히 차갑습니다.
 
자라학:???????
 
kp: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오래된 라디오의 잡음 섞인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오늘은 크리쳐 발생 사…으로부터 866……니다. 안심…시오, 국민…….
 
안심, 안심하십시오.
 
안전지대의 최전방은 최강의 인류에게 지켜지고 있습니다.
 
kp:안전지대가 무엇인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나이가 기억나지 않습니다.
출생지, 부모, 무엇을 하던 사람이었는지조차 기억해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일어나야 합니다. 이런 곳에 누워있을 시간이 없으니까요.
바짝 마른 입에서 혈향이 느껴지고,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치밉니다. 피 웅덩이 속에 계속 누워있다간 다양한 사인 중 하나로 죽어버리고 말 테니 욕구대로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한 탐사자는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상처를 보아하니 팔이 달랑달랑하게 달려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제법 잘 움직이네요. 던져둔 총을 주워들어도 크게 부담 가지 않습니다.
 
kp:사방에 눈이 쌓여 질리도록 새하얗습니다. 이곳은 도시 외곽, 아득하게 휘몰아치는 검은 눈보라 너머로 야경이 빛나고 있습니다. 드문드문 어둠이 잠식한 도시의 야경은 어쩐지 위태롭고 쓸쓸합니다.
 
자라학 관찰
 
자라학: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kp:멀지 않은 곳에서 라디오 소리가 들립니다. 소리의 출처는……. 어라, 불 앞에 낯선 사람이 등을 돌린 채 앉아있습니다. 저곳에서 들리는 것 같네요.
원인을 알 수 없는 허기와 살벌한 추위가 탐사자를 괴롭힙니다. 저 사람에게 무언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주지 않는다면 억지로 빼앗는다거나, 아무쪼록 총을 가진 당신에겐 많은 방법이 있겠죠.
두 사람의 거리는 순식간에 좁혀집니다. 매끄러운 눈의 등을 밟을 때마다 볼품없는 소리를 내며 발이 잠깁니다. 온기, 식량, 그 외 다양한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들뜨기까지 합니다. 어쩐지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 같기도 해요.
등을 돌린 사람은 당신이 바로 뒤에 왔음에도 고개를 돌리지 않습니다. 레토르트 식품의 푹 익은 건더기를 일회용 포크로 휘저을 뿐, 라디오 소리에 푹 빠져 있습니다. 여전히 최강의 인류를 운운하는 걸 보니, 분명 시답지 않은 가십 뉴스겠지만요.
문득 탐사자는, 자신의 숨이 굉장히 거칠어졌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이 사람에게 왔나요? 그러니까, 여긴 너무 춥고, 배가 고프고, 그래서, 식량과 온기를 얻기 위해서, 그리고, 아, 맞습니다…….
 
"무엇이든 좋으니 죽여버리고 싶어."
 
kp:생각해버렸는지도(어쩌면 말해버리기까지 했는지도!) 몰라요.
부추기듯 두드리는 심장 고동 소리를, 당신은 결국 참지 못하고 낯선 사람에게 달려듭니다. 아니, 달려들었을 겁니다. 분명 달려들지 않았나요? 작동 방식도 알지 못하는 총은 내던지고, 무기가 될 만한 무언가를 잡는다거나, 없다면 날카로운 이빨과 손톱을 세운다거나……. 대충, 그랬던 것 같은데…….
 
―――!
 
kp:굉음이 울리고, 허수아비가 쓰러지는 것처럼 무기력한 퍽! 소리와 함께,
탐사자의 세상이 한 번 크게 뒤집히더니, 어느덧 낯선 사람은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문득, 탐사자는 가슴이 허합니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것 같아요. 이를테면 심장이라거나.
 
자라학:(?)
 
kp:이런, 내려다보니 정말 없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야 할 장기들은 존재하지 않고, 휑한 구멍이 붉고 끈적한 액체를 토해내고 있을 뿐입니다. 어디선가 그런 이야기를 들었던가요? 정말로 잔인한 장면은 장기를 흘리고 있는 것이 아닌, 있어야 할 것이 없는 광경이라고…….
피를 토할 틈도 없이 시야 너머의 모든 것이 어두워지며, 몸을 지탱하고 있던 의식이 멀어집니다. 강렬한 충격과 온몸의 세포가 전멸하는 듯한 고통이란! 탐사자는 어렴풋하게나마 자신은 이제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끝? 정말? 당신의 삶이 마무리되는 걸까요?
 
END 6. 배드엔딩.
 
탐사자 로스트.
 
자라학:.??????????????????????
??????????????????????????????
 
……아니, 안 돼요!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에, 자라학 이성판정
 
자라학:
SAN Roll
기준치: 35/17/7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kp:혼란스러워할 무렵, 시야가 가물가물한 탐사자의 시야에 무언가가 들어옵니다. 낯선 사람의 손에 들린, 끝에서 작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검고 긴, 섬세하고 복잡한 기체는, 잠에서 깨어난 당신이 집어들은 총과 꼭 닮은 종류의 것이었습니다.
날파리처럼 웅웅거리던 지겨운 라디오 소리가 말을 끝맺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시민 여러분. 아직 우리에겐 최강의 인류가 있습니다.
 
자라학 씨와 김수한 씨에 의해, 제 86 번째 안전지대는 오늘도 지켜지고 있으니까요.
 
kp:그 말을 끝으로 모든 것이 흐려집니다. 낯선 사람은 무전기를 고쳐 잡고 당신에 대해 보고합니다. 사무적인 어조는 덤덤하게 말을 이어나갑니다. 일시적인 기억 상실, 전투에 대한 비정상적 집착, 일단 한 번 리셋 했으며, 다음 소생까지 남은 시간은……. 와우! 저 사람은 정말 어딘가의 SF 장르 클리셰 영화 등장인물처럼 말하는군요.
그런데, 방금 라디오가 뭐라고 말했죠?
정말, 이상…….
 
[ SYSTEM : 꺼져가는 의식의 틈을 비집고, 탐사자의 '소중한' 기억이 회복됩니다. ]
 
김수한:이제 정신이 들었어
?
 
자 라학:네...뭐..
 
김수한:매번 널 죽이는 것도 힘들어ㅋㅋ
 
자라학:어쩌라구요 당신이 그런 역할이잖아요
 
김수한:으휴
어쨌든.
이전 임무는 성공적이었는데
네가 과다 출혈로 죽어버리는 바람에
리셋했지 뭐야
 
자라학:아,,
 
김수한:원래 소생에 걸리는 시간은 랜덤이긴 한데
왠지 이번에는 유독 느리더라고
 
김수한 어깨 으쓱
 
자라학:...그래요..
 
김수한:그래서 밥이라도 먹으면서 기다렸지 뭐.
 
자라학:얼마나 걸렸나요?
 
김수한:네가 두 번이나 죽는 바람에 임무가 지체됐다고, 알아?
 
김수한 살짝 표정 찡그려요
 
자라학:(어쩌라는 표정)(흥)
 
김수한:시간이 부족하니까 바로 다음 임무로 넘어간다.
 
자라학:
 
김수한:그 전에 이거라도 먹든지... 먹든말든..
 
김수한 초코바 하나 던져줘요
 
자라학:(와)
(멋지게 캐치함)
바로 뜯어서 먹어요
 
kp:임무가 끝나면 휴식기가 주어지니 느슨하게 풀어질 법도 한데, 어째서인지 KPC는 농담 도중에도 빈틈없는 모습으로 조금 떨어진 도시에 시선을 던지고 있습니다
 
김수한:이번엔 좀 힘들 것 같네. 뭐, 힘들지 않은 임무가 있었나 싶지만.
 
자라학:문제 없습니다
 
김수한:그래, 믿고있는다고.
 
kp:KPC는 장비 점검을 끝내고 일어섭니다. 매서운 칼바람에 반복 재생을 눌러둔 영상처럼 규칙적으로 머리카락이 흔들립니다.
A시의 오늘 날씨는 영하 20도, 방한복을 뚫고 싸늘한 냉기가 침입합니다.
KPC가 무어라 더 말하려는 듯 입을 벙긋거리지만, 이내 거대한 소음에 묻혀버립니다.
쌓인 눈을 날려버리는 강한 바람, 그리고……. 헬기입니다.
쌓인 눈을 날려버리는 강한 바람, 그리고……. 헬기입니다.
두 사람을 태운 헬기는 상공으로 날아오릅니다. 목표 지점은 1주일 전 크리쳐에게 점령당한 A시, 전력이 채 끊기지 않은 유령 도시.
 
kp:창 아래로 펼쳐진 야경은 눈이 시리도록 푸른 빛을 띠고 있었습니다.
음울한 빛 사이 드문드문 자리 잡은 어둠은, 분명 도시의 예비 전력이 다해가고 있기 때문이겠죠.
감상에 젖어있을 때가 아닙니다. 전력이 끊긴다면 생존자를 구해낼 수 있는 확률도 떨어질 테니까요.
헬기의 문이 열리고, 따가운 겨울바람이 휘몰아칩니다. 복잡한 머릿속이 한결 식는 것 같습니다.
발각당할 위험이 있으므로 헬기는 착륙하지 않습니다.
같은 이유로 낙하산 또한 없습니다. 내려갈 방법은 단 하나. 목표 착륙 지점은 점점 가까워지면…….
 
김수한:갈까.
 
kp:라는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자라학:(?)
 
kp:KPC와 탐사자는 맨몸으로 도심에 뛰어듭니다.
 
2. 빼앗긴 도시
 
쿵!!!!
 
kp:허공을 한 바퀴 돈 탐사자가 착지한 시멘트 바닥에 굉음과 함께 금이 가며, 사방으로 파편이 흩어집니다.
파괴력과는 달리 미끄럼틀을 타듯 능숙한 착지입니다.
문제는 조금도 없습니다.
까딱 잘못하면 머리로 박을 수도 있지만, 뇌가 터져도 살아나는 체질이라 가능한 작전이죠.
사실, 이 소리 때문에 발각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헬기보다는 눈에 덜 띄는 방법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두 사람 몫의 짐가방은 내려두고, 아직 떨어지는 중인 김수한을 받아볼까요?
 
자라학 민첩 판정
 
자라학:
민첩
기준치: 99/49/19
굴림: 4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민첩
기준치: 99/49/19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kp:이제는 익숙한 낙법입니다. 턱, 소리와 함께 자라학은 김수한을 두 손으로 받아 사뿐히 안아 올립니다.
 
김수한 폭 안겨용 ㅋ
 
kp:눈 내리는 도심이 한눈에 보이는 높은 건물의 옥상, 단둘이네요……. 물론, 낭만적인 구석은 없습니다.
 
자라학:(멋있는 표정)
 
김수한:고맙다
 
자라학:(라학,,,잘생김)
 
김수한:이제 내려줘.
 
자라학:
(던짐)
 
김수한:아오
./
;ㅣㅣ
';;
 
kp:현재 두 사람이 있는 곳은 굴지의 대기업, B사의 옥상입니다. A시의 중심지이자 가장 높은 곳으로, 도시의 상황을 파악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이죠.
새벽 2시, 시야 아래로 새카만 밤의 어둠이 펼쳐지고, 그 위에 창백한 도심의 빛이 번집니다
KPC는 주변을 둘러본 뒤 지도를 펼칩니다. 탐사 구역이 공개됩니다.
 
김수한:미처 피난하지 못한 사람들은 긴급 대피 구역에 뭉쳐있을 거야.
 
자라학:그렇겠죠
 
kp:KPC의 손가락 끝이 지도 표면의 점을 하나씩 짚습니다. 눈으로 그것을 좇는다면……. A시의 긴급 대피 구역인 학교, 백화점, 병원, 지하철역입니다.
 
자라학:일단,,,어디부터 갈까요?
제가 정해도 됩니까?
 
김수한 고개끄덕여요
 
자라학:백화점 가죠
(라학은 위에있는 유원지에 맘이 뺏겼어요)
 
김수한:
 
자라학:빨리
가죠
 
김수한:임무 중에 딴생각하지마라
 
김수한 라학이 머리 퍽 쳐요
 
자라학:안했는데요(아야)
 
김수한:가자.
 
자라학:
 
김수한 백화점으로 앞장서요
 
백화점
 
자라학:(따라가요)
 
kp:K백화점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주차장입니다.
고층 백화점의 불빛은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빛나고 있습니다.
그만큼 크리쳐들에게 노출되기 쉬우므로, 조심해서 나쁠 건 없겠죠.
 
김수한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다가 회전문에 끼어요
 
자라학:아;
 
김수한:아;
 
자라학:뭐합니까
(버리려는 눈치)
 
김수한:이것 좀 부숴봐
ㅣ;;
 
자라학:알아서 나오세요 탈인간이면서
 
김수한:끙,,
 
kp:입구의 회전문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다섯 바퀴째 돌던 KPC가 입을 뗍니다.
 
김수한:곧 크리스마스잖아. 선물 세트를 잔뜩 팔겠네. 아, 물론 우리는 연휴에도 집에 돌아갈 수 없지만……
 
자라학:어휴(부서줘요)
(암말도 안해요)
 
kp:백화점 안은 쥐죽은 듯 고요하지만,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아이가 기뻐하며 뛰어다니는 모습이 눈에 그려집니다.
 
자라학:딴생각 말라더니.
나보다 더해(중얼)
 
자라학 지능
 
자라학: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kp:기분이 한층 더 가라앉습니다. 연휴나 명절은 평범한 사람에게나 즐거운 일이지, 탐사자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잖아요? 당신은 스스로 존재 의의를 되새깁니다.
 
자라학:(심룩)
일단 가죠
제가 부숴줬잖아여
나오세요;
 
김수한 머쓱하게 나와요
 
kp:주차장에서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두 사람은 빠르게 주차된 차의 내부를 살펴보았으나…….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자라학 행운!
 
자라학:
행운
기준치: 70/35/14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자라학은 백화점에서 비상식량을 획득합니다.
비상식량 (HP 1D3 회복)
 
자라학:음식이다,,
 
김수한:여긴 꽝이군
다음은?
 
자라학:병원가죠
(음식혼자꽁침)
(꼼지락)
 
kp:J대학 병원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대기실입니다.
한 걸음 들어서면 익숙지 않은 소독약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자라학:(찌풀)
 
kp:대피하지 못한 중환자가 있는지 면밀하게 조사하던 도중, 문득 KPC가 먼저 말을 꺼냅니다
 
김수한:넌 오래 아파본 적 없겠지.
 
kp:그건 마냥 좋은 게 아니라고 가볍게 덧붙이면서요.
 
자라학:제가 이렇게 태어난걸요
 
kp:고통은 인간을 보호하기 위한 통각 수단이라고 했던가요, 아! 물론 당신은 인간이 아니니 상관없습니다.
탐사자의 경우 긴 치료가 필요한 부상은 죽었다 살아나는 쪽이 '효율이 높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을지도요. 물론 탐사자가 아픔을 못 느끼는 건 아니지만……
 
자라학:선배님도 크리쳐 하시던가요
 
김수한:...
 
자라학:연구실에 부탁하면
가능할지도요
 
김수한:ㅋㅋㅋ 그런가...
나도 크리쳐 하고싶네...
나는 인간이니까.
…. 다치면 불편하긴 해.
 
자라학:.........농담이에요
크리쳐야봤쟈
좋을 거없습니다
가죠
 
kp:아무리 최강의 인류라곤 해도, KPC 역시 인간입니다.
임무에서 뼈가 부러지거나 내장이 손상된 경험이 있는 만큼, 자신을 철저하게 보호하려는 성향이 강하기도 하고요.
KPC는, 크리쳐가 되고 싶은 것처럼 말하네요.
 
자라학 지능 판정
 
자라학: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kp:아팠던 기억을 더듬던 중, 문득 어떤 기억이 스쳐지나갑니다.
감기에 걸려 고생했었죠……. 어라? 잠깐, 탐사자가 감기에 걸린 적 있었나요?
 
자라학:(...?_
딱히 내색은 안해요
 
김수한:뭐해?
가자.
 
자라학:..아.예
 
김수한 라학이 끌고 병원 대기실로 들어와요
 
자라학:(끌려감)
 
kp:조심스럽게 대기실로 들어서면, 사람은 커녕 옷자락 하나 없이 휑하니 비어있습니다.
 
자라학:여기도 꽝인가요
 
kp:……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자라학, 행운
 
자라학:
행운
기준치: 70/35/14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아이걸)
 
kp:운이 나빴네요.
낮은 울음 소리와 역한 냄새가 밀려옵니다.
온다, 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감과 동시에 자라학과 김수한이 등을 맞댑니다.
끈적한 점액질의 액체가 바닥이나 벽에 닿을 때마다
뿌연 연기와 함께 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퇴로를 막아선 생체형 크리쳐와 조우합니다.
 
자라학:,,,하급일까요?
 
kp:둘러싼 크리쳐는 도합 22마리.
 
김수한:그래보이네
빨리 해치우고 가자.
 
자라학: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76/38/15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2
 
김수한:그것도 한 번에 못죽여?
 
자라학:(빡침)
선배님이 해보시던가요
ㅣㅣ
;;
 
김수한: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80/40/16
굴림: 7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8
 
자라학:(ㅋㅋ)
 
김수한 가오죽어요 ㅋㅋ
 
김수한:..;
 
자라학:이래서 인간들은
(ㅋ
 
김수한:삐끗했네
하..;
 
자라학:네네ㅋ
 
김수한:두마리 남았네
빨리 해치워;
 
자라학:ㅋ 예
 
김수한 다음 장소 갈 준비해요 ㅋㅋ
 
자라학: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76/38/15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9
 
김수한:잘했다.
가자
 
자라학:
 
kp:다음 장소로 이동합니다.
 
자라학:(탈탈)
 
kp:ㅇㄷ갈까요
 
자라학:학교로 갈까요
지상에 잇는거 보고갑시다
 
김수한 학교로 가용
 
자라학:(따라가용~~)
 
김수한:C고등학교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강당입니다.
강당이다.
 
김수한 무전해요 ㅋㅋ
 
김수한:강당입니다 ㅋㅋ
 
자라학:ㅋㅋㅋㅋㅋㅋㅋ
예ㅋㅋㅋㅋ
강당이네요
 
김수한:너말고 ㅋㅋ
무전하는거 안보임?;;
ㅋㅋ
 
자라학:저도 선배님한테 한거아닌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휘파람불어요)
 
김수한:아오 ㅋㅋ
 
kp:잠기지 않은 정문 너머, 운동장은 티 하나 없이 새하얀 눈이 이불처럼 덮여있습니다.
탐사자가 한 발씩 내디딜 때마다 두툼한 군화 아래로 발자국이 새겨집니다.
 
김수한:학교라, 옛날 생각나네...
 
kp:KPC는 학창 시절을 떠올리는 듯 잠시 감성적인 표정을 짓습니다.
 
자라학:학교,,,
 
김수한:내가 학교 일짱이었는데 말야..
 
자라학:ㅋ?
 
김수한:스쿨 아이돌이기도 했지..
 
자라학:ㅋㅋ??
 
김수한:하,,추억이네..
 
자라학:예ㅋㅋㅋ
(좀 피식해요)
 
김수한:너는 크리쳐라서 모르겠지..
 
자라학:제가 인간이였어도
 
김수한:라뗸말야,,,ㅋ
 
자라학:선배님과 같은학교에
다녔으면 ,,,,
아닙니다
 
김수한:뭐야?
싱겁긴.
 
자라학:아뇨
제가 학교에 갈 수 있으리
있을리
없으니까요
가죠
 
kp:문득 이야기를 듣던 탐사자는 학교의 꼭대기에 시선을 고정합니다.
시린 바람에 휘청이듯 흔들리는 깃발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면,
 
자라학 지능
 
자라학: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 목구멍 아래서부터 낯선 감정이 치밀어오릅니다. 어쩐지 간지러운 이 기분은, 마치……. 그리움 같습니다. 돌아갈 곳도 없는 당신에게는 과분한 감정이네요.
강당 문을 열고 들어서면, 휑한 어둠만이 두 사람을 반깁니다.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자라학 행운
 
자라학:
행운
기준치: 70/35/14
굴림: 3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여기도 꽝이네요, 설마 다 공격받은건,,
 
kp:자라학은 강당 한 구석에서 이온음료를 발견합니다.
 
자라학:
 
kp:음료수 (이성치 1D3 회복)
 
자라학:선배님
 
김수한:ㅇ왜?
 
자라학:아닙니다
(꽁침)
 
김수한:싱겁긴...
남은 건 지하철 역인가?
가자
 
자라학:그렇네요
(다라감)
 
김수한 라학이 끌고가요
 
자라학:?(끌려감..)
(질질)
 
kp: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A역입니다.
두 사람은 역 내부로 이어지는 계단을 밟고 진입합니다.
앞서 걷던 KPC가 탐사자가 있는 쪽으로 돌아보며 묻습니다.
 
김수한:지하철 타본 적 없지?
 
자라학:뭐.,..없죠
미디어에서만 본게 답니다
 
김수한:나중에 탈일 있거든
꼭 신발은 벗고타라
 
자라학:?
그래야 됩니까?
 
김수한:그래야지..
그게 매너야
 
자라학:그렇군요...
하나 배웠습니다
도움이 될때도 있군요 선배님도
 
김수한:ㅋㅋ 담에 타봐라 ~ 지하철 타면 안전 구역 내라면 어디든 갈 수 있어.
면허가 없어도 말이야……. 그건 꽤 편해.
가보고 싶은 곳은 없어?
 
자라학:그렇군요..(눈반짝)
 
자라학 지능
 
자라학:글쎄요..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kp:바보 같은 소리입니다. 목줄을 차고 있는 한, 탐사자가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날은 오지 않을 텐데요.
몸속에 뿌리 내린 혈관 전부를 불쾌한 감정이 틀어막는 것처럼 답답합니다
 
자라학:(답답..)
 
김수한:됐다~
니가 어딜 가겠어
 
자라학:......
 
김수한:설령 가더라도 내가 동행해야 될텐데
지긋지긋하다
ㅋㅋ
 
자라학:저는 안그럴거 같습니까
 
김수한 농담임..
 
자라학:(나도농담임)
 
김수한:..
 
kp:역 내부로 들어서면, 비어있습니다.
 
자라학:딴소리말고 가죠
선배님
 
kp:……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김수한:여기도 없나,,
 
자라학:설마, 다 공격받은건?
 
자라학 행운
 
자라학:
행운
기준치: 70/35/14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김수한 바닥에서 전투식량 주워요
 
김수한:옛다
 
자라학:(엇)
 
김수한 던져줌
 
자라학:(마음이 쫌)
감사합니다,,
(쫌,,미안함)
가방 뒤로 숨김
근데 주진않음
반 나눌까요?
 
김수한:ㅋㅋㅋㅋ
돼지..
됐어 너 먹어라....
 
자라학:(이자식,,?_)
꿀꿀
(챙김_
;;
 
김수한:흠....
큰 성과는 없는 것 같네
 
자라학:돌아가서 뭐라 말하죠
 
김수한:이상하네... 뭔가 놓친 것 같아...
 
자라학:어디 안가본 곳이라도/?
 
kp:어느 정도 탐색이 끝나면, KPC는 다시 지도를 꺼내 생각에 잠깁니다.
그는 긴급 대피 구역을 하나씩 짚으며, 의문을 꺼냅니다.
 
김수한:긴급 대피 구역은 크리쳐가 진입하기 어려우면서 사람들이 모이기 쉬운 곳으로 설정했는데...
왜 사람은 없고 크리쳐만 있을까?
 
자라학:.................
 
김수한:우선, 크리쳐가 이렇게 한 장소에 많이 모여 있는 건 처음 봐.
애초에 안전지대가 생기고 나서는 크리쳐들이 도시를 통째로 장악할 정도로 큰 피해를 본 적은 없었어.
녀석들에게는 안전지대를 뚫고 들어올 만한 지능이 없으니까…….
무리를 이끄는 통솔력 있는 리더가 있다면 몰라도.
 
자라학:...........선배님
 
kp:두 사람은 적당한 곳에 앉아 다시 한번 지도를 살펴봅니다. 여러 가설이 나올 수 있겠네요.
누군가가 크리쳐들에게 정보를 흘렸다, 생존자는 없고 도시 침식률이 보이는 것보다 높다, 혹은 전부 함정이라거나.
 
자라학, 듣기
 
자라학: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웅웅거리는 듯한 소리를 듣습니다. 아주 미약하고, 끊어질 것처럼 가늘고 얇은 소리지만 이명은 아닙니다.
김수한은 듣지 못한 듯 여전히 지도에 집중한 표정입니다.
 
자라학:...?
 
kp:어쩌면 생존자가 보내는 구조신호일 수도 있겠네요.
 
자라학:선배님(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가요)
지금 소리가,,
 
김수한:소리..?
 
자라학:(라학이 소리나는쪽으로 향ㅎ해요)
 
김수한:(따라가요)
 
kp:탐사자와 KPC가 도착한 곳은 빈 공터이며 공교롭게도 소리는 더 들리지 않습니다.
 
자라학:...?
소리가 사라졌어..
 
kp:거짓말처럼 끊겨버린 신호에 김수한이 의문을 품고 총을 고쳐잡습니다.
 
김수한:신호를 보내던 사람에게 무언가 문제가 생겼거나, 아니면……. 역시, 함정인가?
 
kp:그때,
 
김수한?:이럴 수가, 여태 어디 있었어?
 
자라학:...????
(?????????)
 
kp:또 다른 KPC가 저 너머에서 걸어 나옵니다.
 
자라학:?!
 
kp:그는 당신의 옆에 있는 KPC를 보고 사색이 되어 이렇게 말합니다.
 
김수한?:자라학, 도망쳐! 그 녀석은 가짜야!
 
자라학:?!
아니, 뭐야?
(뒤로 물러서요)
 
kp:그 말을 들은 김수한 (여태까지 당신 곁에 있었음)의 표정이 해괴해집니다.
 
자라학:선배님,,?
 
김수한:뭐?
 
김수한?:저 녀석이 내 장비를 훔쳐서 달아났다고!
 
김수한:잠깐, 뭐라는 거야. 어린 애도 그런 거짓말에 안 속겠다!
 
자라학:뭐,,
 
김수한?:절대 속지 마, 널 속이고 외진 곳에 데려가 살해하려는 속셈이라고.
 
자라학:(일단 총 고쳐잡아요)
 
김수한:인류 최강인 나를 감히 누가 습격해?
 
kp:똑같은 얼굴의 두 사람, 그 논쟁은 혼란스럽지만 꽤 좋은 볼거리네요.
아니, 이럴 시간이 아닙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요?
 
자라학 지능
 
자라학: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3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kp:98%의 하급 크리처들을 처리하는 게 그들의 일이지만, 간혹 특수한 능력을 갖춘 상급 크리쳐와 조우하기도 했죠
라학은 본능적으로 둘 중 하나는 상급 크리처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자라학:(끄덕,,,,,)
 
김수한?:자라학!!
 
자라학:(깜짝)
 
김수한:야!!!
 
자라학:(깜짝2)
 
자 라학: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자라학:
후각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kp:개코였습니다,,
 
자라학:(킁킁)
아니,,,이냄새!
 
kp:자라학은 김수한?에게서 크리처에게서 나는 악취가 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자라학:
후각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피냄새나요
귄찬ㄷ아
 
자라학:(수한이 뒤로 보내고 수한? 한테 총 겨눠요)
 
kp:다른 누구도 아닌 KPC를 헷갈릴 리가 없잖아요.
 
자라학:맞아
 
kp:그는 긴 시간 함께해온 당신의 동료인걸요.
 
자라학:맞아!
 
kp:진짜 KPC를 짚어내자, 가짜 쪽은 말없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김수한?:...
 
자라학:이쪽이 더 싸가지 없는 내 선배님이다
 
kp:찰나의 순간이 흐른 뒤, KPC의 형태를 가지고 있던 크리쳐의 얼굴이 순식간에 녹아내리며 길쭉한 팔을 휘두릅니다.
 
김수한 고개 끄덕
 
퍽!!
 
kp:그 타격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맞은 KPC가 반쯤 날아갑니다.
탐사자가 공격하기 위해 자세를 고치던 그때, 크리쳐가 탐사자의 방향으로 몸을 돌립니다.
 
자라학:선배님!!
(!)
 
kp:크리쳐는 어째서인지 공격하지 않으며, 흐물흐물 반쯤 녹은 입으로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 우물거립니다.
탐사자가 얼떨떨하게 서 있는 사이, 그는 천천히 팔(로 추정되는 것)을 뻗어 당신의 양어깨를 움켜쥡니다.
역한 냄새가 밀려옵니다.
 
자라학:(윽)
 
김수한?:어떻게든 도움을 청하고 싶어서 신호를 보낸 거야.
크리쳐의 몸이면 공격당할 테니까.
이런 미세한 소리를 잡아낼 수 있었다는 건,
 
자라학:...뭐?
 
김수한?:자라학, 네가 인간처럼 살고 있다는 크리쳐지? 널 여태 찾았어.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두 사람 중 한쪽이 크리쳐라는 건 도시 괴담처럼 돌아서 알고 있어.
너도 크리쳐잖아, 부탁이 있어.
제발, 나 좀 살려줘. 나도 사람처럼 살 수 있어. 응?"
 
kp:여태껏 단 한 번도, 크리쳐가 의사소통을 시도해온 적이 없었습니다.
 
자라학:나,,나는
 
kp: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자라학, 이성
 
자라학:
SAN Roll
기준치: 35/17/7
굴림: 28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공교롭게도 그의 말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탕!!
 
kp:익숙한 파열음과 함께, 크리쳐는 더 말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죠.
너덜너덜한 머리는 축 늘어지며 당신의 손에서 빠져나와 바닥에 엎어집니다.
 
자라학:(....크리쳐 내려다봐요)
 
kp: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자 이마가 찢어진 KPC가 흉흉한 표정으로 총구를 내립니다.
조금 전 공격으로 인해 어딘가에 머리를 부딪친 모양입니다.
 
김수한:아, 진짜 거지 같네.
헛소리를 왜 들어주고 있어?
 
자라학:....선배님 머리가.....
.....
 
김수한:감히 날 사칭하다니..
잘생긴 건 아나보지? 크리처 새끼들도 보는 눈은 있나보네
 
자라학:이 크리쳐.....의사소통이 가능했어요
다른,.,.크리쳐들이랑 달리...
 
김수한 퉷
 
자라학:저한테...도움요청을 했습니다
 
김수한 침 뱉어요
 
자라학:(더러우)
 
kp:무언가 이상합니다. 마땅히 제거되어야 할 대상을 제거했을 뿐인데, 어째서인지 찜찜한 기분이 듭니다.
KPC가 말하는 대로 정말 당신을 현혹하기 위한, 쓸데없는 소리였을까요?
상념이 이어지기 전,
 
김수한:그보다, 이쪽으로 와.
 
자라학:예...
 
kp:KPC가 흐르는 피를 대충 닦아내며 조금 전까지 넘어져 있던 바닥을 가리킵니다.
 
자라학:(감..)
 
kp:빼곡하게 타일로 채워져 있으나, KPC가 가리키는 곳의 타일만 다른 칸과 재질이 다릅니다.
탐사자가 손끝을 밀어 넣고 타일을 걷어내면,
아! 생존자들이 숨어있던 벙커를 발견합니다.
 
kp:대피 구역이 전부 크리쳐에게 점령되어 어쩔 수 없이 이곳에 숨어있었군요. 쓰러진 와중에 바로 재질 차의 이상함을 알아차리다니, 역시 김수한입니다.
....!!!!!
역시 선배네요
그상황에서도
(손수건 건넴_
피 닦으세요
 
kp:이것으로 구출 성공입니다. 자라학과 김수한에게 구해진 사람들이 두 사람에게 계속해서 감사를 표합니다.
 
아, 정말 살았어요.
 
말로만 듣던 분들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제 우린 안전해!
 
아아, 신이시여…….
 
kp: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생존자들은 바깥 공기를 마시며 얼싸안고 눈물을 흘립니다.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자라학과 김수한을 신기한 듯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인을 요청하거나, 심지어는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핸드폰을 들이밀며 같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합니다.
 
김수한 표정 찌풀,,
 
자라학:(자라학 찍어줘요)
 
김수한:그걸 왜 찍어주고있어?
우리가 연예인이야?
 
자라학:한장 정도는 괜찮지 않습니까
 
김수한:웃기지마,,
 
kp:거절당한 사람들의 표정은 좋지 않습니다.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경악에 물든 것 같아, 민망할 지경입니다.
덩달아 이쪽을 보기 시작하는 사람들의 표정 역시 최악이네요.
 
자라학:거 보십쇼
 
kp:그래요, 벙커 안에만 있기 힘들었겠죠. 전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고통을 생각하니 자라학의 마음까지 덩달아 쓰라려 옵니다.
 
아니, 마음이 아픈가요?
 
kp:울컥, 하고 혈액 덩어리를 뱉은 자라학은 그제야 뾰족한 무언가가 가슴을 관통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호흡이 어렵습니다. 아, 상급 크리쳐의 숨이 붙어있었군요.
간신히 고개를 돌린 자라학은 원망스러운 듯 당신을 바라보는 크리쳐의 형형한 두 눈과 마주합니다.
 
자라학:어?
 
김수한:자라학!!
 
자라학:(피 토함)
 
kp:뒤늦게 김수한이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탄환을 장전하는 소리가 들립니다만…….
아무래도 늦은 것 같습니다.
불타는 듯한 통증과 함께 자라학의 의식이 멀어집니다.
그래도 생존자들을 구출한 후에 죽어서 다행이에요.
임무의 절반은 성공했으니, 자라학이 아주 잠깐 쉬는 것 정도는 용서해주겠죠.
풀린 눈으로 쓰러지는 자라학을 김수한이 받아냅니다.
 
이것으로 자라학은 2회차 사망을 맞이합니다.
 
kp:당신은 눈을 뜹니다. 폐부에서부터….
이런, 이제는 이 상황도 지겨울 정도네요.
자연스럽게 몸을 일으키려던 자라학은 찌릿한 통증에 힘을 잃고 도로 누워버립니다.
가슴 부근이 숨을 쉴 때마다 칼로 살을 저미는 것처럼 고통스럽습니다.
이건……. 이상합니다.
소생 후의 컨디션은 최고조여야 하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kp:자라학은 자신의 상처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자라학 이성
 
자라학:
SAN Roll
기준치: 35/17/7
굴림: 36
판정결과: 실패
 
kp:1d2
 
자라학:
Rolling 1d2
굴림: 1
 
kp:낯선 천장과 함께 고개를 돌려 상황을 파악해보지만, 이곳은 자라학이 모르는 사람의 방입니다.
어두컴컴한 창문 너머로 푸른 조명이 넘어오는 것을 보니, 일단 자라학은 여전히 A시 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
김수한이 죽은 자라학을 길바닥에 둘 수 없어 적당한 민가 안으로 들어온 것 같네요.
 
자라학:(몸 일으켜세워요)
 
kp:김수한이 죽은 자라학을 길바닥에 둘 수 없어 적당한 민가 안으로 들어온 것 같네요.
거실로 나가자, 머리에 붕대를 감은 김수한이 소파에 앉아 무전기를 보고 있습니다.
자라학의 기척에 고개를 든 김수한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관찰
 
자라학: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5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선배님..)
 
kp:김수한의 거동이 낯섭니다. 평소의 그보다 조금 더 굼뜨고 불편해 보이네요. 단순히 머리를 다쳐서 그렇다기엔 더 아픈 곳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자라학:...어디 다치셨습니까?
 
김수한:..아냐
 
자라학:(수한이 팔들어서 살펴봄)
 
김수한:너 때문이잖아!
 
자라학:..네?
 
김수한 자라학 한대 쳐요
 
김수한:3일동안 크리쳐들로부터 널 지키려다가...
에휴, 됐어
별거 아냐
 
자라학:...뭐라구요?
 
김수한:조금 피곤해서 그래.
너, 3일 동안 깨어나지 않았다고…. 정말 잘못된 줄 알았어.
 
자라학:저 3일동안이나 못깨어난겁니까?
이런 적이 없었는데..
 
김수한:..그래
... 그리고 생존자들은..
음, 아니다
생존자들은 헬기에 태워 보냈어
지금은 2 순위 사항인 크리쳐 제거로 임무가 넘어간 상태야.
 
자라학:...그런가요..
 
김수한:근데 벌써 3일이나 지나서...
지금은 손을 쓰기 힘든 정도라..
 
김수한 한숨
 
김수한:현재 상부에서는 A시를 포기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상부는 안전지대 내부로 크리쳐가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크리쳐와 함께 A시를 폭파할 예정이야.
우린 함께 조속히 빠져나오라는 전언을 받았고.
 
자라학:,,,임무,실패네요
 
김수한:시를 날릴 규모의 폭탄이 실린 헬기가 이쪽으로 오고 있어
그런데..
..
방금 막 구조 요청 신호를 확인했어.
위치는 X 제약 회사.
 
kp:김수한은 특수한 신호가 뜨는 무전기의 화면을 자라학에게 보여줍니다.
 
김수한:기상 악화로 인해 더 이상의 무전은 어려워. 헬기에 폭격 지연 요청은 안 될 것 같고…….
네가 정신을 차리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구조를 포기하려 했는데, 다행이네.
나 혼자 가서 구해올게. 넌 부상이 심하니 먼저 빠져나가.
 
자라학:아니요 저도 가겠습니다
그몸으로 뭘한다는 겁니까
피차일반이에요
 
김수한:...
 
자라학:두명이서 가는게 나아요
 
김수한:어쩔 수 없지,
그럼 서두르자. 앞으로 1시간 내로 A시를 빠져나가야 하니까.
 
자라학:..예
 
kp:이후 두 사람은 민가를 빠져나옵니다.
 
자라학:(터벅터벅,,)
 
kp:둘은 곧바로 X 제약회사로 향합니다.
그러나 3일 사이 어마어마하게 증식한 크리쳐들이 거리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자라학:(총 고쳐듬,,)
 
자라학 행운
 
자라학:
행운
기준치: 70/35/14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거듭되는 전투에 두 사람의 체력은 떨어지고, 정신력은 흔들립니다.
정말 이상할 정도로 크리쳐가 많네요.
자라학과 김수한은 크리쳐들을 처치해나가며, x 제약의 건물로 다가갑니다.
X 제약은 공기업은 아니지만, 치료용 연고의 판매로 대중들에게 친숙합니다.
신호가 나오는 곳은 X제약의 지하입니다.
1층까지 진입은 수월했으나, 지하로 가는 길은 자동 개폐 시스템으로 막혀있습니다. 개폐를 해제하기 위해선 경비실로 들어가야겠네요.
 
김수한:깊게 숨겨져 있진 않을 것 같아. 내가 좌측부터 찾아볼게.
 
자라학:그럼 제가 우측으로
 
kp:김수한은 벽에 손을 짚고 내부를 빠르게 훑어봅니다.
자라학 역시 개폐 버튼을 찾기 위해 시선을 돌리던 중, 책상 위의 컴퓨터를 발견합니다.
수십 개의 화면이 생생하게 재생되고 있는 감시카메라 화면입니다. 회사 외부 곳곳에 있는 감시카메라는 사람이 없는 지금까지도 작동 중이지만, 내부의 카메라는 대부분이 작동되지 않습니다.
 
자라학 관찰
 
자라학: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문득, 자라학은 카메라에 비친 익숙한 장소를 발견합니다. 주차장 너머로 작게 보이는 곳은 분명 3일 전 자라학이 죽어버린 곳입니다.
두어 번 클릭하자, 그 영상이 촬영된 날짜와 시간대를 전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라학의 사망 직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히는 설명받지 못했었죠.
3일 전 날짜를 입력한 뒤 확인해볼까요?
 
자라학:(날짜를 입력해봅니다)
 
kp:입력한다면, 다음 내용의 저화질의 영상이 재생됩니다.
사방에서 안타까운 비명이 터져 나옵니다.
김수한이 쓰러지는 자라학의 몸을 받아내며, 군화 굽으로 쓰러져있던 상급 크리쳐의 핵을 터뜨립니다.
 
김수한:이런 초보적인 실수를 하다니, 내 실수야.
한탄하듯 말한 김수한은 자라학의 눈을 감겨주곤 시체를 바닥에 눕힙니다.
 
kp:한탄하듯 말한 김수한은 자라학의 눈을 감겨주곤 시체를 바닥에 눕힙니다.
 
김수한:푹 쉬어. 가장 중요한 일은 끝났으니까.
 
kp:이변은 잠시 후에 발생합니다.
분명 죽었을 터인 자라학의 몸이 두어 번 움찔거립니다. 김수한이 생존자들의 신원을 체크하느라 여념이 없을 때, 늘어져 있던 시신이 비척비척 일어섭니다.
끈에 매달린 인형처럼 흔들거리는 자라학을 발견한 생존자 하나가 의문을 표합니다.
이상한 기미에 고개를 돌린 김수한의 표정이 경악에 물듭니다.
자라학? 벌써 회복한 거야?
 
김수한:자라학? 벌써 회복한 거야?"
 
kp:시민들이 웅성거립니다.
"이상하네요, 방금 목숨이 끊어진 게 아니었나요?"
"어떻게 되살아날 수 있는 거지?"
그때, 자라학이 팽팽하게 웅크리고 있던 몸이 용수철처럼 튀어나와 그들의 틈에 파고듭니다.
완전히 방심했던 김수한은 자라학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했기에, 방어하지 못하고 자라학에게 걷어차입니다.
 
우득
 
kp:갈비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김수한은 마른 땅바닥을 뒹굽니다.
자라학은 김수한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이를 세워 시민을 공격하지만,
몇 초 뒤 달려든 김수한에 의해 저지됩니다.
여기저기서 비명이 울리고,
내동댕이치고,
엉겨 붙어 목을 조르고,
 
kp:끔찍한 파열음이 들리는…….
그 모습은 완전히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자라학 이성
 
자라학:
SAN Roll
기준치: 34/17/6
굴림: 65
판정결과: 실패
 
kp:1d3
 
자라학:
Rolling 1D3
굴림: 3
 
kp:-d
3
영상은 김수한에 의해 중간에 종료됩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적막이 흐릅니다.
 
자라학:........
 
김수한:...
일단 임무가 끝나고 말하자.
거짓말한 건 미안해.
하지만 우리는 지금 임무를 끝내러 왔잖아?
시간이 얼마 없어.
 
kp:김수한이 자라학을 달래며, 어느덧 찾아낸 개폐 버튼을 누릅니다.
 
자라학:아니....
안돼요..
 
김수한:그건 어쩔 수 없는 사고였어...
 
자라학:이렇게 넘어가면 안돼요...
 
김수한:지금껏 다른 곳에서 구한 사람들의 수가 더 많잖아.
괜찮아....
조용히하면, 아무도 몰라.
 
자라학:그렇다고 제가 한 모든일들이 사라지나요?
제가 입을 닫고 선배님이 입을 닫는다고 해서
제가 한일이 사라지나요?
 
김수한:일단 임무부터 끝내자.
 
자라학:.....
 
김수한:시간이 얼마 없어.
 
kp:닫혀있던 문이 열리면, 두 사람은 정확한 신호의 출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신호는 지하 4층 제약 연구실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문을 열면 황량한 연구실의 내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한 남자가 테이블 위에 엎어져있습니다. 대부분이 정리된 지금 볼 수 있는 건 많지 않네요.
조사 전 타임!
줄리 밥먹고온다
 
자라학:(아 ㅇㅋ)
 
kp:[엎어진 남자/테이블/벽면의 서랍] 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자라학:(언제왔대)
엎어진 남자부터 라학이가 관찰해요
의식이 있나 봅니다
 
kp:새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는 4~50대로 보입니다.
남자는 몇 시간 전에 이미 숨이 끊어진 것 같습니다.
손에 들린 핸드폰에는 구조신호를 보냈던 흔적이 있습니다.
 
자라학:(늦었나,.,,)
더 볼수 있는게 있나요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라학이는 남자의 가운주머니에서 열쇠 하나를 발견합니다.
 
자라학:열쇠...?
챙깁니다
핸드폰을 봅니다
 
kp:핸드폰을 보면 구조신호를 보낸 시각은 김수한의 무전기에 신호가 도달한 시각과 일치합니다.
 
자라학:(뒤로하고 엎어져있는 테이블을 봅니다)
아니야!
(핹드폰을 봅니다)
(계속 봅니다)
 
kp:핸드폰을 뒤진다면 메모장에 있던 주문, 알파를 재우는 자장가를 입수합니다.
 
자라학:(볼 수 있나요?)
 
kp:테이블에는 연구 일지를 정리한 종이가 늘어져 있습니다.
 
자라학:(종이 봅니다)
 
kp:알파를 재우는 자장가
 
마력 1D6을 소모해 폭주한 알파형 크리쳐를 진정시킨다. 주문을 시전하기 전, 시전자가 차례대로 지능, 정신력 판정에 성공해야 한다. 시전자는 한 라운드에 하나의 특성치 판정만 가능하므로 총 두 번의 턴이 요구된다.
 
자라학:(ㅇㅋ)
(종이봅니다)
 
  학회의 낯선 이는 자신이 외계에서 왔다고 주장했다.
 
  그의 소지품 중 작은 금속 크리쳐의 암수 한 쌍을 손에 넣은 이후, 나는 다양한 연구를 할 수 있었다.
 
  크리쳐의 무한한 재생 능력은 경이로웠으나, 핵이 제거되면 사망해버리는 단점이 있었다.
 
  나는 이것을 보완할 방법을 찾기 위해 금속 크리처 핵의 중심 물질, C.V를 채취해 다양한 실험체에게 주입했다.
 
  대부분이 견디지 못하고 흉하게 녹은 채 움직였으며, 핵이 제거되면 사망하는 성질은 유사했다.
 
  종종 특수한 능력을 갖춘 채, 다른 녀석보다 지능 있는 개체가 나타나기도 했으나……. 이들도 역시, 핵의 제거와 동시에 죽음에 이르렀다.
 
  그런데, 실험생물 5000마리 중 단 한 마리, 알파만이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며 월등한 능력을 보였다.
 
  알파에게서는 핵을 찾을 수 없었으며, 아주 작은 생체기관만 남아있어도 충분히 시간만 주어지면 신체를 재생해냈다.
 
  그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 중 가장 영생에 가깝다고 볼 수 있었다.
 
  알파는 무리의 우두머리로 군림하던 녀석이었다.
 
  나는 알파를 통해 실험체가 우수한 생물일수록 완전한 크리처 생성의 성공률이 높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라학:(계속 보고있어요)
(종이는 끝났나요?)
 
  그러나 1년이 넘어갈 무렵,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그 사건이 일어나버렸다. 실험실로 돌아왔을 땐 알파가 실험체 대다수를 학살한 후였다. 그건 그야말로 폭주였다.
 
  알파가 자신의 동족을 알아보지 못하고 저능한 크리쳐처럼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kp:
 
  이후 문제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하던 중, 알파는 숨을 거두었다. 사인은 과다출혈.
 
  마지막에 있던 폭주 이후 알파는 평범한 실험생물로 돌아갔고, 평범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그 전조는 거의 없었다.
 
  사망 후 재생 속도가 차츰차츰 느려지기 시작했던 것 외에는…….
 
자라학:( ㅇ ㅓ?)
 
  부작용 없이 인간에게 C.V를 쓸 수 있다면, 국내의 군사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겠지.
 
kp:연구 일지를 다 읽는다면, 자라학은 생각해냅니다.
자신이 이전,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사람이었다는 것을요.
당신의 강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고, AOC에서도 당신의 공로를 인정해 특별한 포상 휴가를 지급했죠.
 
자라학:( ㅇ ㅏ?)
 
kp:포상 휴가를 떠나기 전날, 상부에서는 당신을 호출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높은 AOC의 건물 꼭대기까지 도달했던 것이 당신의 마지막 기억입니다.
당신은 C.V의 첫 실험체입니다.
 
자라학:(아??????????????????????)
 
kp:이전의 기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크리스마스를 보내던 나날,
학교에서 수업을 듣던 날이나,
지하철에서 창밖을 바라본 일,
바다를 보며 해안선을 따라 걷던 일,
자라학은 전부 기억해냅니다.
 
kp:자라학은 자신의 손을 내려다봅니다. 당신은 이제 괴물이 아닙니다.
당신은, 사람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자라학 이성
 
자라학:
SAN Roll
기준치: 31/15/6
굴림: 50
판정결과: 실패
 
kp:1d5
 
자라학:
Rolling 1D5
굴림: 4
(아;)
 
kp:-4 해주세여
서랍남았엉요ㅗ
 
자라학:(잠시만여)
서랍봐요.........
 
kp:빼곡한 서랍에는 다양한 연구 재료가 들어있습니다.
그 중 한 칸만이 잠겨있네요.
 
자라학:
(열쇠로 열어봅니다)
 
kp:열쇠를 사용한다면 서랍 안에서 편지 꾸러미를 발견합니다. 눈에 띄는 것은 두 장의 편지입니다.
 
자라학:(하나까서 봅니다)
 
kp:보내주신 새로운 C.V의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실패작은 늘 그렇듯 안전지대 밖으로 전부 폐기했습니다.
상급은 그나마 성공한 편이지만, 하급은 정말로 쓸 게 못 되는군요.
다음 달 중으로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AOC에서 협조를 승낙했으니, C.V의 추가적 공급을 요청합니다.
해당 밀서는 확인 후 소각하십시오.
 
kp:-
확인했습니다.
다만, 너무 위험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요즘 들어 추가 공급 요청이 부쩍 늘었습니다.
이러다 도심지에 C.V가 유출되기라도 하면 얼마나 끔찍한 일이 일어날지….
부디 진행 속도를 늦춰주십시오.
 
kp:적당한 위기감을 조성해 민간인을 통제하는 정도로만 사용한다고 하셨잖습니까.
요즘은 연구 보고서도 거의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편지는 서로 다른 글씨체로, 두 번째 편지는 반쯤 구겨져 있습니다.
작성자가 보내지 못하고 보관한 것 같네요.
날짜는 1년 반 전입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굳이 이메일이 아닌 손편지로 적은 이유가 무엇일까 했더니, 이건 명백한 밀서였습니다.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자라학:(네...........)
 
kp:시 전체를 폭파하겠다는 극단적인 선택,
여태껏 안전지대는 유지되며 한 번도 시 전체가 점령된 적 없었습니다.
시내에 지나치게 많은 크리쳐들.
당신에게 살려달라고 말하던 상급 크리쳐.
 
자라학 이성
 
kp:지능
./;/;
 
자라학: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그렇습니다.
인공적으로 크리쳐를 만드는 C.V라는 바이러스가 A시에 퍼져 시민들이 생체형 크리쳐로 변해버렸으며,
 
자라학:(ㅠㅠㅠㅠㅠㅠ)
 
kp:벙커 안에 숨어있던 사람들만이 공기 중에 퍼진 바이러스를 피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당신이 여태 죽인 생체형 크리쳐는 총 몇 마리, 아니, 몇 명인가요?
 
자라학 이성
 
자라학:
SAN Roll
기준치: 27/13/5
굴림: 38
판정결과: 실패
 
kp:1d3
 
자라학:
Rolling 1D3
굴림: 2
 
kp:-2 해주세여
C.V에 노출된 사람은 크리쳐가 됩니다.
그 기간은 자라학으로서 짐작할 수 없지만,
그렇다면,
3일 이상 노출되었던 김수한은?
김수한의 뺨은 상기되어 있습니다.
 
kp:이마에 감겨있던 붕대가 느슨하게 내려옵니다.
머리의 상처는 어느덧 사라졌습니다.
아니, 오히려 김수한의 컨디션은 한결 좋아 보이기까지 합니다.
 
김수한:자라학, 나……
 
kp:컨디션과 대조적으로 김수한의 얼굴 위로 다양한 표정이 교차합니다.
 
자라학:선배....
 
kp:변화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쪽은, 몸의 주인인 김수한일 게 뻔합니다.
대충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다음으로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김수한은 어차피 언젠가 당신처럼 크리쳐로 개조당할 예정이었겠죠.
단순히 그 시기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당겨진 것 뿐이고요.
 
김수한은 크리쳐가 되었으며,
 
자라학은 인간으로 되돌아갑니다.
 
자라학 이성
 
자라학:
SAN Roll
기준치: 25/12/5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kp:1d5
 
자라학:
Rolling 1D5
굴림: 5
 
kp:
SAN Roll
기준치: 20/10/4
굴림: 65
판정결과: 실패
광기의 발작 - 요약
폭력:
탐사자가 폭력과 파괴 행각을 벌입니다. 정신을 차렸을 때 그 사이의 행동이 기억날 수도 있고 기억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탐사자가 무엇을 대상으로 폭력을 휘둘렀는지, 그리고 사람을 죽이거나 다치게 했는지는 수호자가 결정합니다.
어느 순간, 김수한의 눈에서 빛이 꺼집니다.
아주 찰나의 순간이었습니다.
자라학이 느리고 무거운 몸에 채 적응하기도 전, 김수한이 자라학의 가슴팍을 걷어찹니다.
자라학은 대응할 틈도 없이 김수한에게 휘둘려 벽에 머리를 박고 바닥으로 미끄러집니다.
 
kp:다시 한번 허공으로 들어 올려진 자라학의 눈에, 아무런 감정도 없이 당신을 내려다보며 목을 조르는 김수한의 얼굴이 비칩니다.
HP -1
이내, 김수한은 당신을 내동댕이칩니다.
 
자라학:(악)
 
kp:강한 충격과 함께 당신의 시야와 보이는 모든 것들이 흔들립니다.
머릿속 내내 이명이 들리며 자라학의 코에서부터 혈액이 흘러내립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지러운 머리를 흔들고 다시 김수한의 모습을 눈으로 좇으면…….
김수한은 보이지 않습니다.
 
 
 
 
kp:위에서부터 규칙적으로 묵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며 손에 잡히는 것과 벽을 전부 파괴하고 부수고 있군요.
자라학을 공격한 김수한은 폭주 상태로 건물의 가장 높은 곳까지 향합니다.
 
자라학:(자라학 일어나요..)
(일어나서 따라서 올라가요,.,,)
 
kp:후들거리는 다리는 자라학이 옥상으로 향하는 도중 몇 번이고 풀려버립니다.
멈출 기미가 없는 코피를 닦아내며 그제야 당신은 깨닫습니다.
인간의 몸은 너무 유약하고,
부드러우며,
한 번뿐인 삶은 부족하다는 사실을요.
벽과 계단은 강한 힘을 싣고 내리친 주먹과 발길질로 움푹 팬 채 부스러기를 흘리고 있습니다.
 
kp:위로,
위로,
더 위로.
김수한의 빠른 발을 따라잡지 못한 자라학은 한참 뒤에서야 옥상에 도착합니다.
잠겨있던 옥상의 철문은 억지로 열린 것인지,
단순히 그 너머로 가겠다는 의지 하나에 의해 흉한 형태로 휘어져 있었습니다.
 
kp:불안한 마음으로 너덜너덜한 문짝을 걷어내면,
김수한이 있습니다.
그는 불완전했던 정신을 어느 정도 추슬렀는지, 시선을 건물 아래의 야경에 꽂은 채 눈을 떼지 못합니다.
 
자라학:선배...
 
kp:주먹을 감싸고 있던 장갑은 그 힘을 이기지 못해 너덜너덜하게 찢어져 있습니다.
 
자라학:(다가갑니다..)
 
kp:이 순간이 영원할 것처럼 눈이 쏟아지고, 하늘은 새카맣지만, 여전히 새파랗게 밝은 건물의 빛을 등지고 선 김수한의 표정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는 당신에게 크리쳐라도 괜찮다고 했던가요?
속에 있는 자아가 선하다면, 크리쳐와 인간도 공존할 수 있다고 했던가요?
전부 위선입니다.
김수한은 자라학이 아니기에 할 수 있는 말이었죠.
그런데도 아이러니하게 지금,
 
kp:김수한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자라학뿐입니다.
김수한은 자신이 자라학을 공격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해 자라학으로부터 도망칩니다.
여전히 전투 욕구를 통제하지 못해, 자라학이 가까이 오는 것을 꺼립니다.
자라학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과 다치게 하고 싶은 마음이 충돌하여 혼란스럽습니다.
 
김수한과 자라학의 전투가 시작됩니다.
 
자라학:선배,, ,
 
kp:
비무장
기준치: 60/30/12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피해: 1
 
자라학:(일단 제압할게요,,)
비무장
기준치: 40/20/8
굴림: 59
판정결과: 실패
피해: 2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김수한:
비무장
기준치: 60/30/12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피해: 3
 
자라학: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김수한:
비무장
기준치: 60/30/12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
 
자라학: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김수한:
비무장
기준치: 60/30/12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3
 
자라학:
회피
기준치: 55/27/11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김수한:
비무장
기준치: 60/30/12
굴림: 3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3
 
자라학:
회피
기준치: 55/27/11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김수한:
비무장
기준치: 60/30/12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3
 
자라학:
회피
기준치: 55/27/11
굴림: 2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전투먹어)
Rolling 1D3
굴림: 1
 
김수한:
비무장
기준치: 60/30/12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3
 
자라학:(전투먹어!!!!!)
Rolling 1D3
굴림: 3
 
김수한:
위협
기준치: 40/20/8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자라학:
정신
기준치: 35/17/7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됐다1!!!!!)
(싱폴김수한!!!!!)
 
kp:자라학이 주문을 외우고 전투가 종료되면 A시가 폭파될 때까지 남은 시간은 5분 남짓,
다소 진정된 김수한은 자라학의 품속으로 넘어집니다.
 
김수한:..자라학..
 
자라학:선배,,,
 
kp:이후, 두 사람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자라학:쉬고계세요, 빠져나갈거에요.
 
kp:전장을 이탈하거나, 다시 AOC로 돌아갈 수도 있겠네요. 혹은 상부에 침입해 이 일을 꾸민 사람들을 전부 죽이는 것도 가능합니다.
자라학은, 어떻게 하나요?
 
자라학:일단, 살아서 얘기해요
(수한이를 들쳐맵니다)
저 아직 사과도 못했어요
일단 살아서,,,
살아서 다시 얘기해요
 
김수한:어쩌고싶어?
...
까짓것 같이 해준다.
 
자라학:역시.. 그렇게 말씀해주실 줄 알았어요
일단 살아서,
복수하러 가죠
최강의 인류들이
 
김수한:...
 
자라학:뭘 못하겠어요
까짓거 둘이서
할 거 다하죠
 
김수한:네가 그러고 싶다면.
 
자라학:크리쳐가 된 기분은 어때요?
 
김수한:나쁘지않아.
 
탕!
 
kp:검은색 의자에 앉아있던 마지막 사람이 뒤로 넘어가며, 회의실 내부는 혈향과 살덩어리로 채워졌습니다.
코를 찌르는 냄새에 미간을 좁히며 밖으로 나간다면 총을 느슨하게 든 김수한이 당신을 맞이합니다.
 
김수한:이쪽 정리는 끝냈어.
 
kp:복도 너머에서부터 김수한이 있는 곳까지, 길게 핏자국이 이어집니다.
 
자라학:수고하셨어요.
 
kp:이걸로 당신과 김수한의 복수는 종료되었지만…….
뒤이어 찾아올 혼란은 아무것도 모르는 안전지대 시민들의 몫이겠죠.
창 밖, 검은 어둠 위로 새파란 야경이 번집니다.
목줄이 사라진 목은 허전할지언정 춥지 않습니다.
김수한과 자라학은 가볍게 주먹을 맞댑니다.
그렇게 혼돈에 빠진 세상을 뒤로하고
 
kp:앞으로,
또 앞으로.
 
ED 2. 클리셰 SF 세계관의 인간도 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어!
 
kp:자라학, 김수한 생환. 자라학과 김수한은 안전지대를 벗어납니다.
-
김수한은 자라학을 안아 들고 옥상에서 뛰어내립니다. 차가운 바람이 뺨을 때리고, 두 사람의 시선이 교차합니다. 야경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며 푸른 빛이 일직선을 그립니다. 내리던 눈이 멎으면, 도시를 잠식한 어둠이 걷혀갑니다. 밝아오는 새벽하늘 너머로 다가오는 헬기가 보입니다.
가볍게 바닥에 착지한 김수한과 자라학의 머리카락이 허공에 감겼다 내려앉습니다.
 
김수한:달릴 수 있어?
 
kp:평온한 어조로 김수한이 물어오면, 대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자라학, 당신은 최강의 인류잖아요?
달칵, 자라학의 목줄이 풀린 뒤 처음으로 깊게 삼킨 겨울 도시의 공기가 폐를 콕콕 찌릅니다. 너덜너덜해진 군복을 한 번 고치고, 김수한의 얼굴을 돌아보면……. 빛이 돌아온 눈동자에 고스란히 당신이 담깁니다. 멈추지 말아야 할 이유가 생긴 서로를 눈에 담고,
앞으로, 또 앞으로.
ED 1. 클리셰 SF 세계관의 인간도 계속계속 살아가고 싶어!
자라학, 김수한 생환. 자라학과 김수한은 안전지대를 벗어납니다.
-
 
kp:자라학의 발치로 목줄을 해제하는 리모컨이 떨어집니다.
작별 인사는 짧고 덤덤합니다.
 
김수한:헬기가 오면, 태워달라고 해.
 
kp:마지막 말을 남긴 채, 김수한은 당신에게서 등을 돌려 빌딩 아래로 추락합니다.
자라학은 그를 따라가지 않습니다. 회색 하늘이 걷히며 아침이 찾아오고, 헬기 소리가 귀를 울리지만…….
당신의 아침은, 여전히.
ED 3. 클리셰 SF 세계관의 인간은 그 무엇도 증명할 수 없어!?
-
자라학은 떠납니다.
 
김수한:안녕, 이걸로 다시는 못 보겠구나.
마지막으로, 김수한이 리모컨을 조작해 당신의 목줄을 풀어줍니다.
 
kp:김수한은 마치 목걸이를 걸듯, 아무렇지도 않게 목줄을 자신의 목에 채워버립니다. 자라학은 그런 김수한을 등지고 멀리멀리 떠납니다. 빨리 지치고, 조금 약한 몸이지만 멈추지 않습니다. 당신은 다시 얻은 삶을 헛되이 낭비하지 않을 것입니다. 도시를 지나, 끝없이 펼쳐질 것 같은 눈밭 너머로…….
오늘도 여전히, 라디오에서는 녹슨 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안심하십시오, 오늘도 안전지대의 최전방은 최강의 인류가 지키고 있습니다.
ED 4. 클리셰 SF 세계관의 인간으로 살아가면 안 되나요?
05. 둘 다 이탈을 원치 않을 경우
헬기에 올라탄 두 사람은 운전사의 무전으로 약간의 잔소리를 듣습니다. 폭발에 휘말리면 어떻게 하려고 했는지, 몇 번의 꾸지람이 이어진 뒤에서야 헬기는 A시의 밖으로 벗어납니다. 야경이 아름다웠던 도시는 헬기가 완전히 벗어난 뒤에서야 폭발과 함께 불길에 휩싸입니다. 창문 너머의 붉은 빛이 자라학과 김수한의 얼굴에 내려앉습니다. 분명 밝아야 하는데, 짙게 내려앉은 그림자는 서로의 표정을 알기 어렵게 만듭니다.
 
kp:후회하지 않아?
후회하지 않아.
두 사람은 같은 마음을 안고, 더 낮게, 더 깊은 곳으로…….
ED 5. 클리셰 SF 세계관의 인간이길 포기하면 안 되나요?
myos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