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보기 코끼리무덤 . . . 어느 날 지구는 멸망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지구의 생명체들이 절멸했지요. 시작은 하늘이 부쩍 흐린 날이었습니다. 모든 생명체는 돌연 각자의 타이밍에 각자의 방식으로 고통을 호소하더니, 수 초 내로 그 몸이 녹아내렸습니다. 그렇게, 불과 며칠도 되지않아, 지구의 모든 생명체가 사라진 것처럼 보였습니다. 재난은 우리에게 징조도 대처할 틈도 주지 않았습니다. 지금껏 그러했듯 말이에요. 그렇게 허무하게 멸망한 세계에서, 여러분은 유일한 생존자 무리였습니다. 본능에 이끌려 간, 무너져내린 호텔의 터에서 마주친 서로를 끌어안고 얼마나 울었던가요. 왜 우리만이 살아남았는지, 세상을 이렇게 만든 것은 무엇인지, 어딘가에는 또 우리와 같이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진 않을지… …. 대답을 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