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셰 SF 세계관의 크리쳐는 그어그어하고 울지 않는다
KP: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그와 동시에 권도하는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어깨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KP: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보다, 권도하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권도하:
SAN Roll
기준치: |
65/32/13 |
굴림: |
3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KP: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오래된 라디오의 잡음 섞인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오늘은 크리쳐 발생 사…으로부터 866……니다. 안심…시오, 국민……."
"안전지대의 최전방은 최강의 인류에게 지켜지고 있습니다."
나이가 기억나지 않습니다.
출생지, 부모, 무엇을 하던 사람이었는지조차 기억해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일어나야 합니다. 이런 곳에 누워있을 시간이 없으니까요.
바짝 마른 입에서 혈향이 느껴지고,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치밉니다.
피 웅덩이 속에 계속 누워있다간 다양한 사인 중 하나로 죽어버리고 말 테니 욕구대로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KP:그렇게 생각한 권도하는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상처를 보아하니 팔이 달랑달랑하게 달려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제법 잘 움직이네요.
던져둔 총을 주워들어도 크게 부담 가지 않습니다.
사방에 눈이 쌓여 질리도록 새하얗습니다.
이곳은 도시 외곽, 아득하게 휘몰아치는 검은 눈보라 너머로 야경이 빛나고 있습니다.
드문드문 어둠이 잠식한 도시의 야경은 어쩐지 위태롭고 쓸쓸합니다.
권도하:
관찰력
기준치: |
55/27/11 |
굴림: |
96 |
판정결과: |
실패 |
KP:멀지 않은 곳에서 라디오 소리가 들립니다.
소리의 출처는……. 어라, 불 앞에 낯선 사람이 등을 돌린 채 앉아있습니다. 저곳에서 들리는 것 같네요.
원인을 알 수 없는 허기와 살벌한 추위가 도하를 괴롭힙니다.
저 사람에게 무언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주지 않는다면 억지로 빼앗는다거나, 아무쪼록 총을 가진 당신에겐 많은 방법이 있겠죠.
두 사람의 거리는 순식간에 좁혀집니다.
KP:매끄러운 눈의 등을 밟을 때마다 볼품없는 소리를 내며 발이 잠깁니다.
온기, 식량, 그 외 다양한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들뜨기까지 합니다. 어쩐지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 같기도 해요.
등을 돌린 사람은 당신이 바로 뒤에 왔음에도 고개를 돌리지 않습니다.
레토르트 식품의 푹 익은 건더기를 일회용 포크로 휘저을 뿐, 라디오 소리에 푹 빠져 있습니다.
여전히 최강의 인류를 운운하는 걸 보니, 분명 시답지 않은 가십 뉴스겠지만요.
자신의 숨이 굉장히 거칠어졌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KP:당신은 무엇을 위해 이 사람에게 왔나요?
그러니까, 여긴 너무 춥고, 배가 고프고, 그래서, 식량과 온기를 얻기 위해서,
그리고, 아, 맞습니다…….
생각해버렸는지도(어쩌면 말해버리기까지 했는지도!) 몰라요.
부추기듯 두드리는 심장 고동 소리를, 당신은 결국 참지 못하고 낯선 사람에게 달려듭니다.
아니, 달려들었을 겁니다. 분명 달려들지 않았나요?
작동 방식도 알지 못하는 총은 내던지고, 무기가 될 만한 무언가를 잡는다거나, 없다면 날카로운 이빨과 손톱을 세운다거나…….
대충, 그랬던 것 같은데…….
KP:굉음이 울리고, 허수아비가 쓰러지는 것처럼 무기력한 퍽! 소리와 함께,
권도하의 세상이 한 번 크게 뒤집히더니, 어느덧 낯선 사람은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부는 바람과 내리는 눈, 그것들로만 이루어진 전부 잿빛인 세계에서… 홀로 살아서.
문득, 도하는 가슴이 허합니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것 같아요.
이를테면 심장이라거나.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야 할 장기들은 존재하지 않고, 휑한 구멍이 붉고 끈적한 액체를 토해내고 있을 뿐입니다.
어디선가 그런 이야기를 들었던가요?
정말로 잔인한 장면은 장기를 흘리고 있는 것이 아닌, 있어야 할 것이 없는 광경이라고…….
대단해요! 엄청난 위력이에요!
아마 거대한 주포 같은 것에 맞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KP:한가하게 이런 걸 추측하고 있을 땐 아닌 것 같지만요.
피를 토할 틈도 없이 시야 너머의 모든 것이 어두워지며, 몸을 지탱하고 있던 의식이 멀어집니다.
강렬한 충격과 온몸의 세포가 전멸하는 듯한 고통이란!
도하는 어렴풋하게나마 자신은 이제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끝? 정말? 당신의 삶이 마무리되는 걸까요?
……아니, 안 돼요!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에, 이성 판정
권도하:
SAN Roll
기준치: |
65/32/13 |
굴림: |
3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KP:혼란스러워할 무렵, 시야가 가물가물한 도하의 시야에 무언가가 들어옵니다.
낯선 사람의 손에 들린, 끝에서 작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검고 긴, 섬세하고 복잡한 기체는, 잠에서 깨어난 당신이 집어들은 총과 꼭 닮은 종류의 것이었습니다.
날파리처럼 웅웅거리던 지겨운 라디오 소리가 말을 끝맺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시민 여러분. 아직 우리에겐 최강의 인류가 있습니다."
"권도하 씨와 강유리 씨에 의해, 제
53 번째 안전지대는 오늘도 지켜지고 있으니까요."
낯선 사람은 무전기를 고쳐 잡고 당신에 대해 보고합니다. 사무적인 어조는 덤덤하게 말을 이어나갑니다.
강유리:일시적인 기억 상실이에요. 전투에 대한 비정상적 집착이 보이고요. 일단 한 번 리셋 했고, 다음 소생까지 남은 시간은…….
KP:와우! 저 사람은 정말 어딘가의 SF 장르 클리셰 영화 등장인물처럼 말하는군요.
그런데, 방금 라디오가 뭐라고 말했죠?
정말, 이상…….
…….
[ SYSTEM : 꺼져가는 의식의 틈을 비집고, 권도하의 '소중한' 기억이 회복됩니다. ]
KP: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그와 동시에 권도하는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가슴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KP:그보다, 도하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발생한 참혹한 상황에, 이성 판정 0/1d2
권도하:
SAN Roll
기준치: |
65/32/13 |
굴림: |
2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SAN Roll
기준치: |
65/32/13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KP:이전 소생 직후와는 달리, 혼란스러움은 한결 덜합니다.
짜증 나는 라디오 소리는 더 들리지 않습니다.
권도하가 한층 더 어둡게 가라앉은 회색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묵직하게 눈 바닥을 밟는 군화 소리가 가까워집니다.
KP:총을 고쳐잡은 강유리가 근처에 다가와 묻습니다.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면 당장이라도 한 발 더 갈길 기세입니다.
강유리:전자기기도 맞으면 고쳐진다던데, 크리쳐도 TV같은 건가?
KP:그래요. 강유리는 권도하를 처참하게 살해한 뒤에도 가벼운 농담을 던지고 있지만, 당신의 소중한 전우입니다.
강유리:가끔 한눈 판 사이에 까마귀가 물고 간다구...
KP:……어제까지는 그랬죠. 강유리가 까마귀에게서 소중한 권도하를 되찾아온 무용담 따위는 듣고 싶지 않습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분명 이전 임무를 끝낸 직후에 권도하가 사망했던 것 같습니다.
소생 직후에는 10번 중의 1번꼴로 이번처럼 정신이 이상해지는 때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강유리가 물리적인 '리셋'을 도와줬던 기억이 납니다.
죽음은 익숙하지만 다정하지 않고, 소생 직후의 첫 숨은 유난히 차갑습니다.
임무가 끝나면 휴식기가 주어지니 느슨하게 풀어질 법도 한데, 어째서인지 강유리는 농담 도중에도 빈틈없는 모습으로 조금 떨어진 도시에 시선을 던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꽤 흘렀는지, 권도하가 주변을 둘러보아도 음식과 모닥불은 이제 보이지 않습니다.
이전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했는데, 권도하 넌 과다출혈로 죽었어.
원래 니 자가소생에 걸리는 시간은 랜덤인데... 왠지 이번 소생은 유독 느리더라구.
야!! 듣고 있어??!
암튼.. 그래서 밥이나 먹으면서 기다렸지
네가 두 번이나 죽는 바람에 임무가 지체됐다고. 알아???
니가 멀 알겠냐...
시간이 없으니까 바로 다음 임무 돌입한다?
지도있어영 ㅎㅎ
KP:강유리에게 지령과 지도를 전달받습니다. 이후 바로 메인 조사에 돌입합니다.
강유리:이번엔 좀 힘들 것 같다? 뭐, 힘들지 않은 임무가 있었나 싶지만...
KP:강유리는 장비 점검을 끝내고 일어섭니다.
매서운 칼바람에 반복 재생을 눌러둔 영상처럼 규칙적으로 머리카락이 흔들립니다.
A시의 오늘 날씨는 영하 20도, 방한복을 뚫고 싸늘한 냉기가 침입합니다.
강유리가 무어라 더 말하려는 듯 입을 벙긋거리지만, 이내 거대한 소음에 묻혀버립니다.
쌓인 눈을 날려버리는 강한 바람, 그리고……. 헬기입니다.
두 사람을 태운 헬기는 상공으로 날아오릅니다.
KP:목표 지점은 1주일 전 크리쳐에게 점령당한
A시, 전력이 채 끊기지 않은 유령 도시.
창 아래로 펼쳐진 야경은 눈이 시리도록 푸른 빛을 띠고 있었습니다.
음울한 빛 사이 드문드문 자리 잡은 어둠은, 분명 도시의 예비 전력이 다해가고 있기 때문이겠죠.
감상에 젖어있을 때가 아닙니다.
전력이 끊긴다면 생존자를 구해낼 수 있는 확률도 떨어질 테니까요.
헬기의 문이 열리고, 따가운 겨울바람이 휘몰아칩니다.
KP:복잡한 머릿속이 한결 식는 것 같습니다.
발각당할 위험이 있으므로 헬기는 착륙하지 않습니다.
같은 이유로 낙하산 또한 없습니다.
내려갈 방법은 단 하나. 목표 착륙 지점은 점점 가까워지면…….
강유리와 권도하는 맨몸으로 도심에 뛰어듭니다.
허공을 한 바퀴 돈 권도하가 착지한 시멘트 바닥에 굉음과 함께 금이 가며, 사방으로 파편이 흩어집니다.
파괴력과는 달리 미끄럼틀을 타듯 능숙한 착지입니다.
문제는 조금도 없습니다.
까딱 잘못하면 머리로 박을 수도 있지만, 뇌가 터져도 살아나는 체질이라 가능한 작전이죠.
사실, 이 소리 때문에 발각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헬기보다는 눈에 덜 띄는 방법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KP:. 우선 두 사람 몫의 짐가방은 내려두고, 아직 떨어지는 중인 강유리를 받아볼까요?
권도하:
민첩
기준치: |
99/49/19 |
굴림: |
2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턱, 소리와 함께 권도하는 강유리를 두 손으로 받아 사뿐히 안아 올립니다.
눈 내리는 도심이 한눈에 보이는 높은 건물의 옥상, 단둘이네요…….
물론, 낭만적인 구석은 없습니다.
권도하:;; 네가 내려오면 되지; (내려줌 ㅜㅜ)
강유리:아 그냥 내려주면 되지 말이 많네 ;; 확 ㅡㅡ
KP:현재 두 사람이 있는 곳은 굴지의 대기업, B사의 옥상입니다.
A시의 중심지이자 가장 높은 곳으로, 도시의 상황을 파악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이죠.
새벽 2시, 시야 아래로 새카만 밤의 어둠이 펼쳐지고, 그 위에 창백한 도심의 빛이 번집니다.
강유리는 주변을 둘러본 뒤 지도를 펼칩니다.
강유리:미처 피난하지 못한 사람들은 긴급 대피 구역에 뭉쳐있을 거야.
KP:강유리의 손가락 끝이 지도 표면의 점을 하나씩 짚습니다. 눈으로 그것을 좇는다면…….
A시의 긴급 대피 구역인 학교, 백화점, 병원, 지하철역입니다.
선택권을 줄게. 어디부터 갈래?
칫..
julie k. (GM):이거 명령어는 /em 이에여
KP:C고등학교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강당입니다.
잠기지 않은 정문 너머, 운동장은 티 하나 없이 새하얀 눈이 이불처럼 덮여있습니다.
권도하가 한 발씩 내디딜 때마다 두툼한 군화 아래로 발자국이 새겨집니다.
KP:강유리는 학창 시절을 떠올리는 듯 잠시 감성적인 표정을 짓습니다.
강유리:울 학교에 지훈이라는 애가 있었는데,,, 하 진짜 귀여운데.........
지훈이는 ..전교회장에.. ㅇ학교일짱에.. 스쿨아이돌에...
크리쳐인 너한테 말해봤자 모르겟지만.....ㅋ
강유리:하여튼....... 진짜 쩌럿는데... 하...
불만있냐??!??
지훈이 발끝만큼만 귀여워봐라...
그럼 이뻐해줄텐데 ㅋㅋ 참나
KP:문득 이야기를 듣던 도하는 학교의 꼭대기에 시선을 고정합니다.
시린 바람에 휘청이듯 흔들리는 깃발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면,
권도하:
지능
기준치: |
85/42/17 |
굴림: |
5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KP:목구멍 아래서부터 낯선 감정이 치밀어오릅니다.
어쩐지 간지러운 이 기분은, 마치……. 그리움 같습니다. 돌아갈 곳도 없는 당신에게는 과분한 감정이네요.
강당 문을 열고 들어서면, 휑한 어둠만이 두 사람을 반깁니다.
.....
......
권도하:
행운
기준치: |
55/27/11 |
굴림: |
5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KP:rollable 테이블에서 행운 성공 굴려주세요
권도하:
rolling 1t[행운 성공]
=
0
KP:도하는 학교 강당 구석에서 비상식량 하나를 발견합니다.
비상식량 : HP 1D3 회복
인벤토리에 추가됩니다
다른데로 가자
하여튼 권도하 골라도 꽝이냐~
KP:K백화점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주차장입니다.
고층 백화점의 불빛은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빛나고 있습니다.
그만큼 크리쳐들에게 노출되기 쉬우므로, 조심해서 나쁠 건 없겠죠.
입구의 회전문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다섯 바퀴째 돌던 강유리가 입을 뗍니다.
ㅡㅡ
이딴 문...
아까 눈오는거 봤지? 지금 겨울이다.....
선물 세트를 잔뜩 팔겠넹. 아, 물론 우리는 연휴에도 집에 돌아갈 수 없지만…….
지훈이한테 보낼 선물이라도,,,,ㅜㅜ...
그냥 곧 크리스마스니까 들뜬다~ 이말이지
뭐... 우린 쉬는 날이 없지만
뭣하면 우리끼리라도 파티 하던지.....
쪼끄맣게....
별론가?
그냥 놀고싶은데 사람이 너밖에 없으니깐 그렇지;;;
누가 너랑 놀고싶대??;;;;;;;
자의식과잉이다 도하야...
권도하:그렇게 같이 놀고싶다면야 뭐~ 그래~~ ㅋ 놀자
맞으면서 아닌 척하기는ㅋ
개빡쳐
아;;;취소취소
그냥 일이나 할랜다;;;
근데 우리 여기서 이렇게 대화만 하고 있어도 돼?
강유리:아 안 좋다고!!!! 머 잘못먹었냐??
권도하:
지능
기준치: |
85/42/17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KP:연휴나 명절은 줄곧 당신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나, 강유리의 말을 듣는 지금은……. 네, 확실히 덩달아 크리스마스가 기대 ? ..됩니다.
비록 강유리는 짜증 나는 구석이 있는 직장동료지만, 크리스마스를 함께 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
어쩐지 낯서면서도 낯익은 기대감이 피어오릅니다.
백화점의 주차장에서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두 사람은 빠르게 주차된 차의 내부를 살펴보았으나…….
권도하:
rolling 1t[행운 성공]
=
0
권도하:
행운
기준치: |
55/27/11 |
굴림: |
5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비상식량 얻은걸로할게요 ㅋㅋㅋ
julie k. (GM):도하는 주차장 한 구석에서 비상식량을 발견합니다.
병원?
KP:두 사람은 역 내부로 이어지는 계단을 밟고 진입합니다.
앞서 걷던 강유리가 권도하가 있는 쪽으로 돌아보며 묻습니다.
강유리:ㅋㅋ지하철 타본 적 없지? 크리쳐보다 더 어마어마한 소리가 나는데
KP:그 말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컴컴한 역 내부로 떨어집니다. 좀 갑갑하긴 한데, 강유리는 말을 이어가며 점점 더 아래로 내려갑니다.
강유리:그래도, 안전 구역 내라면 어디든 갈 수 있어. 면허가 없어도 말이야…….
(아직 면허 못땄음...)
너 가보고 싶은 곳은 없어?
아 맞다, 참고로 지하철 탈 때는 신발을 벗는게 예의다
참고해~
너는
내가 진짜 무슨 바보라고 생각하냐??
안 속네..아...
가보고싶은 곳은 없냐고~~
권도하:
지능
기준치: |
85/42/17 |
굴림: |
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코를 간지럽히는 짠 내, 한 걸음마다 바스러지는 모래사장과 한없이 새파랗게 펼쳐지는 바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임에도, 어째서 그 장소가 생각났을까요?
권도하:난 나중에,, 바다에 가고싶어......
진격거겉다
같다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아니근데
julie k. (GM):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햇던거아녓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졸지에 에렌아르민됏네
julie k. (GM):ㅜㅜㅜㄹㅇ요 ㅜㅜㅜㅜ개웃기다
시나리오에 바다라고써잇어서ㅜㅜ
젠장젠장:아ㅜㅜㅜㅜㅜㅜㅜㅜ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julie k. (GM):근데 바다말고다른데가도되긴해요ㅜㅜ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아아ㅜㅜㅋㅋㅋㅋㅋㅋㅋㅋㅋ
julie k. (GM):도하가 진짜 가고싶은곳은?
가장 판타지 생길만한
ㅎㅎ..
julie k. (GM):ㅎㅎ 마저.....ㅎㅎ
아 에렌아르민너무웃기다
ㅜㅜㅜㅜㅜ
젠장젠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까짓것 같이 가준다 ㅋㅋ
짜증지대로다..
난 지훈이랑 들로 산으로 다닐테다,,;
마주치면 알지?
권도하:아니 한 번 더 말해야 정상 아닌가? 이렇게 바로?..
그래 됐다..
크리쳐있을지도 모르니깐 준비한거야 ㅎ;;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권도하:
행운
기준치: |
55/27/11 |
굴림: |
5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러다가 전투한번도못하겟는걸
ㅋㅋㅋㅋㅋㅋ
당황스럽다..
젠장젠장:
rolling 1t[행운 성공]
=
0
KP:도하는 운좋게도 역 내부의 자판기에서 음료수 하나를 발견합니다.
음료수: 이성치 1D3 회복
인벤토리에 추가됩니다.
크리쳐 말살한거 아니야>???
아....
열받어,,,,,,하....
...하..
병원간다..\
KP:J대학 병원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대기실입니다.
한 걸음 들어서면 익숙지 않은 소독약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대피하지 못한 중환자가 있는지 면밀하게 조사하던 도중, 문득 강유리가 먼저 말을 꺼냅니다.
권도하:넌 나에 대해 궁금한 게 왜 이렇게 많냐
아오..진짜 이게..확
강유리:하..어쩌다가 이런 애랑 한 조가 돼서?
미치겟다 별들아...
암튼 대답 ㅡㅡ
그게 마냥 좋은 거 같냐?
KP:고통은 인간을 보호하기 위한 통각 수단이라고 했던가요,
아! 물론 당신은 인간이 아니니 상관없습니다.
KP:도하의 경우 긴 치료가 필요한 부상은 죽었다 살아나는 쪽이
효율이 높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을지도요.
물론 도하가 아픔을 못 느끼는 건 아니지만…….
다치면 불편하잖아... 난 너처럼 잘 낫지도 않구...
KP:아무리 최강의 인류라곤 해도, 강유리 역시 인간입니다.
임무에서 뼈가 부러지거나 내장이 손상된 경험이 있는 만큼, 자신을 철저하게 보호하려는 성향이 강하기도 하고요.
강유리는, 당신이 부러운 것처럼 말하네요.
권도하:
지능
기준치: |
85/42/17 |
굴림: |
96 |
판정결과: |
실패 |
KP:이렇게 설계된 삶이 좋을 리가 없잖아요. 바보 같은 소리입니다.
조심스럽게 대기실로 들어서면, 사람은 커녕 옷자락 하나 없이 휑하니 비어있습니다.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권도하:
행운
기준치: |
55/27/11 |
굴림: |
62 |
판정결과: |
실패 |
가히 동물적인 예감을 발휘해 성큼 물러섬과 동시에, 권도하가 딛고 있던 바닥이 내리쳐오는 원뿔에 의해 반파됩니다.
두 사람은 날렵하게 몸을 굴려 피했으나,
그곳에는……. 운이 나빴네요.
어느새 권도하와 강유리를 포위한 크리쳐들이 몸을 둥글게 말며 뾰족한 돌기를 세웁니다.
얼핏 보면 아름다운 금속 모형처럼 보이는 이 크리쳐는, 분명 금속형 크리쳐입니다.
KP:금속형 크리쳐
22마리가 둘을 둘러쌉니다.
대 크리처 살상탄있어요
시트 아래에
이거
보라색이나 연두색
눌러요??
권도하: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
65/32/13 |
굴림: |
2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9 |
KP:굉음과 함께 탄환이 무리의 중심으로 파고듭니다.
다시 한번 권도하가 찰칵, 하고 방아쇠를 당기자 발사된 탄환이 쪼개지며 각기 다른 일직선의 방향으로 향합니다.
탄환은 한순간에 9마리에 달하는 크리쳐의 핵을 꿰뚫고, 단숨에 사살당한 크리쳐들은 비명 한 번 지르지 못하고 무너져내립니다.
내가 보여준다
강유리: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
80/40/16 |
굴림: |
6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17 |
KP:복잡한 수식 계산에 걸리는 시간은 단 0.01초, 강유리는 세차게 바닥을 걷어차며 공격을 피해 뛰어오릅니다.
거꾸로 시야가 뒤집힌 상태로, 계산된 궤도에 탄환을 박아넣은 뒤 또다시 찰칵.
탄환은 당신을 배신하지 않으므로 찾아오는 것은 적의 죽음뿐입니다.
딛고 선 바닥에는 '크리쳐였던 것'의 잔해만이 가득합니다. 전투가 종료됩니다.
흠 근데 여기도 크리쳐밖에 없던 건가 결국?
오는 길에 사람을 한 명도 못봤네.. 너 봤어?
KP:어느 정도 탐색이 끝나면, 강유리는 다시 지도를 꺼내 생각에 잠깁니다.
그는 긴급 대피 구역을 하나씩 짚으며, 의문을 꺼냅니다.
긴급 대피 구역은 크리쳐가 진입하기 어려우면서 사람들이 모이기 쉬운 곳으로 설정했는데, 왜 사람은 없고 크리쳐만 있었지..?
이상한 점이 너무 많아. 우선, 크리쳐가 이렇게 한 장소에 많이 모여 있는 건 처음 봐. 아까 22마리나 있었지?
강유리:안전지대가 생기고 나서는 크리쳐들이 도시를 통째로 장악할 정도로 큰 피해를 본 적은 없었어.
걔넨 안전지대를 뚫고 들어올 만한 지능이 없으니까……
무리를 이끄는 리더가 있다면 몰라도....?
KP:두 사람은 적당한 곳에 앉아 다시 한번 지도를 살펴봅니다.
여러 가설이 나올 수 있겠네요.
누군가가 크리쳐들에게 정보를 흘렸다, 생존자는 없고 도시 침식률이 보이는 것보다 높다, 혹은 전부 함정이라거나.
권도하:
듣기
기준치: |
40/20/8 |
굴림: |
72 |
판정결과: |
실패 |
강유리:
듣기
기준치: |
60/30/12 |
굴림: |
3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무슨 소리 못 들었어?
KP:지도에 집중하던 그때, 강유리가 의심쩍은 표정으로 고개를 기울입니다.
아, 그제야 권도하는 웅웅거리는 듯한 미약한 소리를 듣습니다.
어쩌면 생존자가 보내는 구조신호일 수도 있겠네요.
가볼까?
총 들어, 한 번 가보자
KP:권도하와 강유리가 도착한 곳은 빈 공터이며, 공교롭게도 소리는 더 들리지 않습니다.
거짓말처럼 끊겨버린 신호에 강유리가 의문을 품고 총을 고쳐잡습니다.
강유리:신호를 보내던 사람한테 문제가 생겼나?
아니면...역시, 함정?
KP:또 다른 강유리가 저 너머에서 걸어 나옵니다.
그는 당신의 옆에 있는 강유리를 보고 사색이 되어 이렇게 말합니다.
강유리?:미친 거 아냐??? 권도하, 도망쳐! 걔 가짜야!!!
KP:그 말을 들은 강유리 (여태까지 당신 곁에 있었음)의 표정이 해괴해집니다.
강유리?:저 기지배가 내 장비를 훔쳐서 달아났다고!
강유리:잠깐, 머라는 거야;; 권도하가 아무리 바보라지만 그런 거짓말엔 안 속겠다;;;
강유리?:절대 속지 마, 널 속이고 외진 곳에 데려가 살해하려는 속셈이라고;;;
강유리:인류 최강인 나를 감히 누가 습격해?!
KP:똑같은 얼굴의 두 사람, 그 논쟁은 혼란스럽지만 꽤 좋은 볼거리네요.
아니, 이럴 시간이 아닙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요?
권도하:
지능
기준치: |
85/42/17 |
굴림: |
5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KP:98%의 하급 크리처들을 처리하는 게 그들의 일이지만, 간혹 특수한 능력을 갖춘 상급 크리쳐와 조우하기도 했죠.
본능적으로 둘 중 하나는 상급 크리처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잠깐만
미친거아냐 누가봐도 쟤가 짭이잖아!!!
강유리?:장비도 훔쳐서 달아난 주제에 뻔뻔하네;;;
너 선택했어 바보야;;
야 갑자기 나타난 강유리
지훈이라는 애 성이 뭐냐
ㅋㅋ...권씨였나
권지훈 아냐?
나랑 같이 있었던 강유리를 선택한다;
하 어이없네
왜 그렇게 찔린 얼굴을 해가지곤;
강유리:내가 언제..;;하........ 억울했을 뿐이라구..ㅜ
KP:다른 누구도 아닌 강유리를 헷갈릴 리가 없잖아요. 그는 긴 시간 함께해온 당신의 동료인걸요.
. 진짜 강유리를 짚어내자, 가짜 쪽은 말없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찰나의 순간이 흐른 뒤, 강유리의 형태를 가지고 있던 크리쳐의 얼굴이 순식간에 녹아내리며 길쭉한 팔을 휘두릅니다.
KP:그 타격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맞은 진짜 강유리가 반쯤 날아갑니다.
KP:권도하가 공격하기 위해 자세를 고치던 그때, 크리쳐가 권도하의 방향으로 몸을 돌립니다.
크리쳐는 어째서인지 공격하지 않으며, 흐물흐물 반쯤 녹은 입으로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 우물거립니다.
권도하가 얼떨떨하게 서 있는 사이, 그는 천천히 팔(로 추정되는 것)을 뻗어 당신의 양어깨를 움켜쥡니다.
역한 냄새가 밀려옵니다.
강유리?:어떻게든 도움을 청하고 싶어서 신호를 보낸 거야.
크리쳐의 몸이면 공격당할 테니까.
이런 미세한 소리를 잡아낼 수 있었다는 건, 역시 권도하, 네가 인간처럼 살고 있다는 크리쳐지?
널 여태 찾았어.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두 사람 중 한쪽이 크리쳐라는 건 도시 괴담처럼 돌아서 알고 있어.
너도 크리쳐잖아, 부탁이 있어
나도 사람처럼 살 수 있어. 응?
KP:여태껏 단 한 번도, 크리쳐가 의사소통을 시도해온 적이 없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권도하:
SAN Roll
기준치: |
65/32/13 |
굴림: |
3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KP:공교롭게도 그의 말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탕!!!
익숙한 파열음과 함께, 크리쳐는 더 말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죠.
너덜너덜한 머리는 축 늘어지며 당신의 손에서 빠져나와 바닥에 엎어집니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자 이마가 찢어진 강유리가 흉흉한 표정으로 총구를 내립니다.
조금 전 공격으로 인해 어딘가에 머리를 부딪친 모양입니다.
강유리:아.... 진짜 거지 같네. 헛소리를 왜 들어주고 있어?
마땅히 제거되어야 할 대상을 제거했을 뿐인데, 어째서인지 찜찜한 기분이 듭니다.
강유리가 말하는 대로 정말 당신을 현혹하기 위한, 쓸데없는 소리였을까요?
KP:강유리가 흐르는 피를 대충 닦아내며 조금 전까지 넘어져 있던 바닥을 가리킵니다.
빼곡하게 타일로 채워져 있으나, 강유리가 가리키는 곳의 타일만 다른 칸과 재질이 다릅니다.
권도하가 손 끝을 밀어 넣고 타일을 걷어내면,
아! 생존자들이 숨어있던 벙커를 발견합니다.
대피 구역이 전부 크리쳐에게 점령되어 어쩔 수 없이 이곳에 숨어있었군요.
쓰러진 와중에 바로 재질 차의 이상함을 알아차리다니, 역시 강유리입니다.
권도하와 강유리에게 구해진 사람들이 두 사람에게 계속해서 감사를 표합니다.
"아, 정말 살았어요."
"말로만 듣던 분들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제 우린 안전해!"
"아아, 신이시여……. "
KP: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생존자들은 바깥 공기를 마시며 얼싸안고 눈물을 흘립니다.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권도하와 강유리를 신기한 듯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인을 요청하거나, 심지어는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핸드폰을 들이밀며 같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합니다.
물론 권도하와 강유리는 거절해야 합니다. 연예인이 아닌걸요!
KP:거절당한 사람들의 표정은 좋지 않습니다.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경악에 물든 것 같아, 민망할 지경입니다.
덩달아 이쪽을 보기 시작하는 사람들의 표정 역시 최악이네요.
그래요, 벙커 안에만 있기 힘들었겠죠.
전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고통을 생각하니 권도하의 마음까지 덩달아 쓰라려 옵니다.
KP:울컥,하고 혈액 덩어리를 뱉은 권도하는 그제야 '뾰족한 무언가'가 가슴을 관통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호흡이 어렵습니다.
아, 상급 크리쳐의 숨이 붙어있었군요.
간신히 고개를 돌린 권도하는 원망스러운 듯 당신을 바라보는 크리쳐의 형형한 두 눈과 마주합니다.
KP:뒤늦게 강유리가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탄환을 장전하는 소리가 들립니다만…….
아무래도 늦은 것 같습니다. 불타는 듯한 통증과 함께 권도하의 의식이 멀어집니다.
그래도 생존자들을 구출한 후에 죽어서 다행이에요.
임무의 절반은 성공했으니, 아주 잠깐 쉬는 것 정도는 용서해주겠죠.
풀린 눈으로 쓰러지는 권도하를 강유리가 받아냅니다.
이런, 이제는 이 상황도 지겨울 정도네요.
자연스럽게 몸을 일으키려던 권도하는 찌릿한 통증에 힘을 잃고 도로 누워버립니다.
가슴 부근이 숨을 쉴 때마다 칼로 살을 저미는 것처럼 고통스럽습니다.
이건……. 이상합니다. 소생 후의 컨디션은 최고조여야 하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권도하는 자신의 상처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권도하:
SAN Roll
기준치: |
65/32/13 |
굴림: |
3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KP:낯선 천장과 함께 고개를 돌려 상황을 파악해보지만, 이곳은 권도하가 모르는 사람의 방입니다.
어두컴컴한 창문 너머로 푸른 조명이 넘어오는 것을 보니, 일단 권도하는 여전히 A시 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
강유리가 죽은 권도하를 길바닥에 둘 수 없어 적당한 민가 안으로 들어온 것 같네요.
거실로 나가자, 머리에 붕대를 감은 강유리가 소파에 앉아 무전기를 보고 있습니다.
권도하의 기척에 고개를 든 강유리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권도하:
관찰력
기준치: |
55/27/11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평소의 그보다 조금 더 굼뜨고 불편해 보이네요.
단순히 머리를 다쳐서 그렇다기엔 더 아픈 곳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강유리:너, 3일 동안 안 일어났단 말야...
정말 잘못된 줄 알았어....
괜찮지. 그냥 좀 피곤해서 그래
그....
생존자들 말인데...
강유리:음... 생존자들은 헬기에 태워 보냈고..
2순위 사항인 크리쳐 제거로 임무가 넘어간 상황인데...
벌써 3일이나 지나서... 지금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크리쳐가 증식해버렸어.
현재 상부에서는 A시를 포기하겠대.
안전지대 내부로 크리쳐가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크리쳐와 함께 A시를 폭파할 예정. 이라고...
그럼 너는?
강유리:일단 우린 조속히 빠져나오라는 전언을 받았어.
시를 날릴 규모의 폭탄이 실린 헬기가 이쪽으로 오고 있거든?
방금 막, 구조 요청 신호를 확인했어. 위치는 X 제약 회사...
KP:강유리는 특수한 신호가 뜨는 무전기의 화면을 권도하에게 보여줍니다.
강유리:기상 악화로 인해 더 이상의 무전은 어려워. 헬기에 폭격 지연 요청은 안 될 것 같고……
네가 정신을 차리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구조를 포기하려 했는데, 다행이네.
에효... 나 혼자 가서 구해올게. 넌 부상이 심하니 먼저 빠져나가
못할 것 같은데
어떻게든..
강유리:하.. 이 머리핀을 지훈이한테 전해줘...ㅋ.....
권도하:아 이상한 소리하지마 강유리!!!;;;
ㄱ그냥... 해본건데.ㅋ.
..
나 괜찮아
알잖아 안아파
하여튼~
어쩔 수 없지~
암튼 그럼 서두르자
강유리:앞으로 1시간 내로 A시를 빠져나가야 해
KP:목적지에 도착하기 전까지 권도하와 강유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크리쳐들과 마주합니다.
낮은 울음 소리와 역한 냄새가 밀려옵니다. 온다, 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감과 동시에 권도하와 강유리가 등을 맞댑니다. 끈적한 점액질의 액체가 바닥이나 벽에 닿을 때마다 뿌연 연기와 함께 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퇴로를 막아선 생체형 크리쳐 20마리와 조우합니다.
julie k. (GM):대 크리쳐 살상탄 굴리시면 돼요~~
넵엦
권도하: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
65/32/13 |
굴림: |
5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18 |
KP:복잡한 수식 계산에 걸리는 시간은 단 0.01초, 권도하는 세차게 바닥을 걷어차며 공격을 피해 뛰어오릅니다.
거꾸로 시야가 뒤집힌 상태로, 계산된 궤도에 탄환을 박아넣은 뒤 또다시 찰칵.
탄환은 당신을 배신하지 않으므로 찾아오는 것은 적의 죽음뿐입니다.
나머지 생체형 크리쳐 2마리는, 도망을 치는가 싶더니 주위의 금속형 크리쳐들을 몰아 데려옵니다. 협공을 할 생각인 듯 합니다.
어느새 권도하와 강유리를 포위한 크리쳐들이 몸을 둥글게 말며 뾰족한 돌기를 세웁니다.
나머지 크리쳐의 수는 17마리.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
80/40/16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8 |
엥
;
한번에 죽인다며
크리쳐:
비무장
기준치: |
60/30/12 |
굴림: |
5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3 |
KP:크리쳐가 강유리에게 3의 피해를 입힙니다.
도하의 턴입니다.
권도하: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
65/32/13 |
굴림: |
86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10 |
강유리: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
80/40/16 |
굴림: |
5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15 |
KP:굉음과 함께 탄환이 무리의 중심으로 파고듭니다.
탄환은 한순간에 15마리에 달하는 크리쳐의 핵을 꿰뚫고, 단숨에 사살당한 크리쳐들은 비명 한 번 지르지 못하고 무너져내립니다.
남은 크리쳐들의 수는 2마리.
크리쳐:
비무장
기준치: |
60/30/12 |
굴림: |
1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2 |
KP:크리쳐가 권도하에게 2의 피해를 입힙니다.
권도하: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
65/32/13 |
굴림: |
4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21 |
KP:딛고 선 바닥에는 '크리쳐였던 것'의 잔해만이 가득합니다. 전투가 종료됩니다.
힘들었다..;;
julie k. (GM):체력 2 깎아주시면돼요!
윗쪽에있는데
두개 다깎아요??
14는 도하 체력 최대치고
오른쪽깎으시면되는데 지금 잘하셧어여
아니 오른쪽이래 왼쪽
KP:강유리의 말대로, 정말 이상할 정도로 크리쳐가 많습니다.
거듭되는 전투에 두 사람의 체력은 떨어지고, 정신력은 흔들립니다.
X 제약은 공기업은 아니지만, 치료용 연고의 판매로 대중들에게 친숙합니다.
신호가 나오는 곳은 X제약의 지하입니다.
1층까지 진입은 수월했으나, 지하로 가는 길은 자동 개폐 시스템으로 막혀있습니다.
개폐를 해제하기 위해선 경비실로 들어가야겠네요.
강유리:깊게 숨겨져 있진 않을 것 같아. 내가 왼쪽부터 찾아볼게.
KP:강유리는 벽에 손을 짚고 내부를 빠르게 훑어봅니다.
도하 역시 개폐 버튼을 찾기 위해 시선을 돌리던 중, 책상 위의 컴퓨터를 발견합니다.
수십 개의 화면이 생생하게 재생되고 있는 감시카메라 화면입니다.
회사 외부 곳곳에 있는 감시카메라는 사람이 없는 지금까지도 작동 중이지만, 내부의 카메라는 대부분이 작동되지 않습니다.
권도하:
관찰력
기준치: |
55/27/11 |
굴림: |
80 |
판정결과: |
실패 |
KP:무언가 기시감이 듭니다. 다시 한번 찾아볼까요? 재판정이 가능합니다.
권도하:
관찰력
기준치: |
55/27/11 |
굴림: |
79 |
판정결과: |
실패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언가 기시감이 듭니다. 다시 한번 찾아볼까요? 재판정이 가능합니다.......
권도하:
관찰력
기준치: |
55/27/11 |
굴림: |
1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KP:문득, 권도하는 카메라에 비친 익숙한 장소를 발견합니다.
주차장 너머로 작게 보이는 곳은 분명 3일 전 권도하가 죽어버린 곳입니다.
익숙한 장소를 비추는 영상의 확대가 가능합니다.
두어 번 클릭하자, 그 영상이 촬영된 날짜와 시간대를 전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권도하의 사망 직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히는 설명받지 못했었죠.
. 3일 전 날짜를 입력한 뒤 확인해볼까요?
입력한다면, 다음 내용의 저화질의 영상이 재생됩니다.
사방에서 안타까운 비명이 터져 나옵니다.
강유리가 쓰러지는 권도하의 몸을 받아내며, 군화 굽으로 쓰러져있던 상급 크리쳐의 핵을 터뜨립니다.
강유리:미친 거 아냐?!?? 이런 초보적인 실수를 하다니...
내 탓이다.....
KP:한탄하듯 말한 강유리는 권도하의 눈을 감겨주곤 시체를 바닥에 눕힙니다.
강유리:좀 쉬어라... 가장 중요한 일은 끝났으니까....
분명 죽었을 터인 권도하의 몸이 두어 번 움찔거립니다.
강유리가 생존자들의 신원을 체크하느라 여념이 없을 때, 늘어져 있던 시신이 비척비척 일어섭니다.
끈에 매달린 인형처럼 흔들거리는 권도하를 발견한 생존자 하나가 의문을 표합니다.
이상한 기미에 고개를 돌린 강유리의 표정이 경악에 물듭니다.
강유리:권도하 ... 벌써 회복한 거야?;;;
이상하네요, 방금 목숨이 끊어진 게 아니었나요?
어떻게 되살아날 수 있는 거지?
그때, 권도하의 팽팽하게 웅크리고 있던 몸이 용수철처럼 튀어나와 그들의 틈에 파고듭니다.
완전히 방심했던 강유리는 권도하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했기에, 방어하지 못하고 권도하에게 걷어차입니다.
우득, 갈비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강유리는 마른 땅바닥을 뒹굽니다.
KP:권도하는 강유리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이를 세워 시민을 공격하지만, 몇 초 뒤 달려든 강유리에 의해 저지됩니다.
여기저기서 비명이 울리고, 내동댕이치고, 엉겨 붙어 목을 조르고, 끔찍한 파열음이 들리는…….
그 모습은 완전히 아수라장이었습니다.
권도하:
SAN Roll
기준치: |
65/32/13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영상은 강유리에 의해 중간에 종료됩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적막이 흐릅니다.
강유리:너.....미친 거 아냐??! 이걸 왜 봐;;;;;
스위치 찾으랬지 딴 짓 하래????
왜 말 안했어
내가 이랬다는 거
너 같으면 말하겠냐...
야 일단 임무 끝나고 말해
..우리는 지금 임무 하러 온 거 잖아
시간 없다..?
지금은 괜찮잖아 너..
나도 별로 안 다쳤고... 사고야 그냥...
KP:닫혀있던 문이 열리면, 두 사람은 정확한 신호의 출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신호는 지하 4층 제약 연구실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문을 열면 황량한 연구실의 내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한 남자가 테이블 위에 엎어져있습니다. 대부분이 정리된 지금 볼 수 있는 건 많지 않네요.
엎어진 남자/테이블/벽면의 서랍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KP: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는 4~50대로 보입니다.
남자는 몇 시간 전에 이미 숨이 끊어진 것 같습니다.
손에 들린 핸드폰에는 구조신호를 보냈던 흔적이 있습니다.
핸드폰: 구조신호를 보낸 시각은 강유리의 무전기에 신호가 도달한 시각과 일치합니다.
추가로 핸드폰을 조사할 수 있습니당
KP:권도하는
알파를 재우는 자장가를 입수합니다.
KP:알파를 재우는 자장가 : 마력 1D6을 소모해 폭주한 알파형 크리쳐를 진정시킨다. 주문을 시전하기 전, 시전자가 차례대로 지능, 정신력 판정에 성공해야 한다. 시전자는 한 라운드에 하나의 특성치 판정만 가능하므로 총 두 번의 턴이 요구된다.
KP:연구 일지를 정리한 종이가 늘어져 있습니다.
잘읽어주세요
학회의 낯선 이는 자신이 외계에서 왔다고 주장했다. 그의 소지품 중 작은 금속 크리쳐의 암수 한 쌍을 손에 넣은 이후, 나는 다양한 연구를 할 수 있었다. 크리쳐의 무한한 재생 능력은 경이로웠으나, 핵이 제거되면 사망해버리는 단점이 있었다. 나는 이것을 보완할 방법을 찾기 위해 금속 크리처 핵의 중심 물질, C.V를 채취해 다양한 실험체에게 주입했다. 대부분이 견디지 못하고 흉하게 녹은 채 움직였으며, 핵이 제거되면 사망하는 성질은 유사했다. 종종 특수한 능력을 갖춘 채, 다른 녀석보다 지능 있는 개체가 나타나기도 했으나……. 이들도 역시, 핵의 제거와 동시에 죽음에 이르렀다.
그런데, 실험생물 5000마리 중 단 한 마리, 알파만이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며 월등한 능력을 보였다. 알파에게서는 핵을 찾을 수 없었으며, 아주 작은 생체기관만 남아있어도 충분히 시간만 주어지면 신체를 재생해냈다. 그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 중 가장 영생에 가깝다고 볼 수 있었다.
알파는 무리의 우두머리로 군림하던 녀석이었다. 나는 알파를 통해 실험체가 우수한 생물일수록 완전한 크리처 생성의 성공률이 높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나 1년이 넘어갈 무렵,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그 사건'이 일어나버렸다. 실험실로 돌아왔을 땐 알파가 실험체 대다수를 학살한 후였다. 그건 그야말로 '폭주'였다. 알파가 자신의 동족을 알아보지 못하고 저능한 크리쳐처럼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이후 문제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하던 중, 알파는 숨을 거두었다. 사인은 과다출혈. 마지막에 있던 폭주 이후 알파는 평범한 실험생물로 돌아갔고, 평범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그 전조는 거의 없었다. 사망 후 재생 속도가 차츰차츰 느려지기 시작했던 것 외에는…….
julie k. (GM):부작용 없이 인간에게 C.V를 쓸 수 있다면, 국내의 군사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겠지.
KP:연구 일지를 다 읽는다면, 권도하는 생각해냅니다.
KP:권도하 자신이 이전,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사람이었다는 것을요.
당신의 강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고, AOC에서도 당신의 공로를 인정해 특별한 포상 휴가를 지급했죠.
포상 휴가를 떠나기 전날, 상부에서는 당신을 호출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높은 AOC의 건물 꼭대기까지 도달했던 것이 당신의 마지막 기억입니다.
당신은 C.V의 첫 실험체입니다.
이전의 기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학교에서 수업을 듣던 날이나,
지하철에서 창밖을 바라본 일,
바다를 보며 해안선을 따라 걷던 일,
도하는 전부 기억해냅니다.
도하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봅니다. 당신은 이제 괴물이 아닙니다.
권도하:
SAN Roll
기준치: |
61/30/12 |
굴림: |
1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권도하의 정보가 수정됩니다.
빼곡한 서랍에는 다양한 연구 재료가 들어있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두 장의 편지입니다.
C “ 보내주신 새로운 C.V의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실패작은 늘 그렇듯 안전지대 밖으로 전부 폐기했습니다.
상급은 그나마 성공한 편이지만, 하급은 정말로 쓸 게 못 되는군요.
다음 달 중으로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AOC에서 협조를 승낙했으니, C.V의 추가적 공급을 요청합니다.
요즘 들어 추가 공급 요청이 부쩍 늘었습니다.
이러다 도심지에 C.V가 유출되기라도 하면 얼마나 끔찍한 일이 일어날지….
적당한 위기감을 조성해 민간인을 통제하는 정도로만 사용한다고 하셨잖습니까.
요즘은 연구 보고서도 거의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KP:편지는 서로 다른 글씨체로, 두 번째 편지는 반쯤 구겨져 있습니다.
작성자가 보내지 못하고 보관한 것 같네요.
날짜는 1년 반 전입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굳이 이메일이 아닌 손편지로 적은 이유가 무엇일까 했더니, 이건 명백한 밀서였습니다.
여태껏 안전지대는 유지되며 한 번도 시 전체가 점령된 적 없었습니다.
권도하:
지능
기준치: |
85/42/17 |
굴림: |
7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KP:그렇습니다. 인공적으로 크리쳐를 만드는 C.V라는 바이러스가 A시에 퍼져 시민들이 생체형 크리쳐로 변해버렸으며, 벙커 안에 숨어있던 사람들만이 공기 중에 퍼진 바이러스를 피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 당신이 여태 죽인 생체형 크리쳐는 총 몇 마리, 아니, 몇 명인가요?
권도하:
SAN Roll
기준치: |
60/30/12 |
굴림: |
69 |
판정결과: |
실패 |
권도하:
rolling 1t[이성1d3]
=
3
C.V에 노출된 사람은 크리쳐가 됩니다.
그 기간은 권도하로서 짐작할 수 없지만,
그렇다면,
이마에 감겨있던 붕대가 느슨하게 내려옵니다.
머리의 상처는 어느덧 사라졌습니다.
아니, 오히려 강유리의 컨디션은 한결 좋아 보이기까지 합니다.
KP:컨디션과 대조적으로 강유리의 얼굴 위로 다양한 표정이 교차합니다.
변화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쪽은, 몸의 주인인 강유리일 게 뻔합니다.
대충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다음으로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강유리는 어차피 언젠가 당신처럼 크리쳐로 개조당할 예정이었겠죠.
단순히 그 시기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당겨진 것 뿐이고요.
권도하:
SAN Roll
기준치: |
57/28/11 |
굴림: |
77 |
판정결과: |
실패 |
KP:rollable에서 이성1d5 굴려주세요
권도하:
rolling 1t[이성1d5]
=
2
어느 순간, 강유리의 눈에서 빛이 꺼집니다.
아주 찰나의 순간이었습니다.
권도하가 느리고 무거운 몸에 채 적응하기도 전, 강유리가 권도하의 가슴팍을 걷어찹니다.
권도하는 대응할 틈도 없이 강유리에게 휘둘려 벽에 머리를 박고 바닥으로 미끄러집니다.
다시 한번 허공으로 들어 올려진 권도하의 눈에,
KP:아무런 감정도 없이 당신을 내려다보며 목을 조르는 강유리의 얼굴이 비칩니다.
체력을 1 차감합니다.
이내, 강유리는 당신을 내동댕이칩니다.
강한 충격과 함께 당신의 시야와 보이는 모든 것들이 흔들립니다.
머릿속 내내 이명이 들리며 코에서부터 혈액이 흘러내립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지러운 머리를 흔들고 다시 강유리의 모습을 눈으로 좇으면…….
KP:위에서부터 묵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며 손에 잡히는 것과 벽을 전부 파괴하고 부수고 있군요.
권도하를 공격한 강유리는 폭주 상태로 건물의 가장 높은 곳까지 향합니다.
도하는 어떻게 행동할까요?
julie k. (GM):./em 이 앞이에여
맨ㅇ 앞
KP:후들거리는 다리는 옥상으로 향하는 도중 몇 번이고 풀려버립니다.
멈출 기미가 없는 코피를 닦아내며 그제야 당신은 깨닫습니다.
인간의 몸은 너무 유약하고, 부드러우며, 한 번뿐인 삶은 부족하다는 사실을요.
벽과 계단은 강한 힘을 싣고 내리친 주먹과 발길질로 움푹 팬 채 부스러기를 흘리고 있습니다.
위로, 위로, 더 위로.
강유리의 빠른 발을 따라잡지 못한 도하는 한참 뒤에서야 옥상에 도착합니다.
KP:잠겨있던 옥상의 철문은 억지로 열린 것인지, 단순히 그 너머로 가겠다는 의지 하나에 의해 흉한 형태로 휘어져 있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너덜너덜한 문짝을 걷어내면,
강유리가 있습니다.
유리는 불완전했던 정신을 어느 정도 추슬렀는지, 시선을 건물 아래의 야경에 꽂은 채 눈을 떼지 못합니다.
주먹을 감싸고 있던 장갑은 그 힘을 이기지 못해 너덜너덜하게 찢어져 있습니다.
이 순간이 영원할 것처럼 눈이 쏟아지고, 하늘은 새카맣지만, 여전히 새파랗게 밝은 건물의 빛을 등지고 선 강유리의 표정은 보이지 않습니다.
KP:속에 있는 자아가 선하다면, 크리쳐와 인간도 공존할 수 있다고 했던가요?
아이러니하게 지금, 강유리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권도하뿐입니다.
강유리는 힘이 주는 권력에 반쯤 취했습니다. 건물의 가장 높은 곳에서 자신의 우월감을 만끽합니다.
97%의 헛소리를 하며, 자신을 찾아온 권도하를 귀찮게 여기고 공격합니다.
강유리와 권도하의 전투가 시작됩니다.
julie k. (GM):아무 롤이나 쓰셔도 괜찮아요
비무장
기준치: |
25/12/5 |
굴림: |
86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2 |
젠장젠장:
설득
기준치: |
45/22/9 |
굴림: |
96 |
판정결과: |
대실패 |
KP:강유리는 여전히 전투 욕구를 통제하지 못해, 권도하가 가까이 오는 것을 꺼립니다. 권도하가 설득을 시도하면 이 이상 마음이 흔들리는 것을 막고자 공격합니다.
강유리:
비무장
기준치: |
25/12/5 |
굴림: |
2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2 |
권도하:
말재주
기준치: |
55/27/11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젠장젠장:하.. 저 아까 공격받고 체력 2 깎앗는데 맞겟죠??ㅡㅜㅜ
KP:강유리는 크리쳐화 직후의 폭주 상태이므로 권도하와 의사소통할 수 없습니다.
전투로 머릿속이 지배당하며, 권도하를 공격합니다.
강유리:
비무장
기준치: |
25/12/5 |
굴림: |
31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2 |
권도하:
듣기
기준치: |
40/20/8 |
굴림: |
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ㅋㅋㅋ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그냥 죽여도 괜찮은데 ㅜㅜ
소생되니까ㅜㅜ
아
맞다
아니근데 못할거같아요 어떡하지??
권도하:
지능
기준치: |
85/42/17 |
굴림: |
2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KP:도하는 연구실에서 발견했던 정보를 떠올립니다.
크리쳐의 우두머리인 알파, 그런 알파를 재우는 자장가, 였던가요?
KP:마력 1D6을 소모해 폭주한 알파형 크리쳐를 진정시킨다. 주문을 시전하기 전, 시전자가 차례대로 지능, 정신력 판정에 성공해야 한다. 시전자는 한 라운드에 하나의 특성치 판정만 가능하므로 총 두 번의 턴이 요구된다.
젠장젠장:아까 지능 했는데 바로 정신해야하나요 또 지능을 해야할까요??,,,죄송합니다.....
강유리:
비무장
기준치: |
25/12/5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2 |
KP:아까 지능은 주문을 떠올리는데 필요했던거라
주문 사용에는 지능 한 번 더!!
권도하:
지능
기준치: |
85/42/17 |
굴림: |
7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정신
기준치: |
65/32/13 |
굴림: |
5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KP:
비무장
기준치: |
25/12/5 |
굴림: |
1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2 |
한턴에
하나에요
권도하:
정신
기준치: |
65/32/13 |
굴림: |
2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됐다
얼레벌레됐다
KP:도하가 주문을 외우고 전투가 종료되면 A시가 폭파될 때까지 남은 시간은 5분 남짓.
다소 진정된 강유리는 권도하의 품속으로 넘어집니다.
주문의 이름과는 달리 잠들지 않습니다.
난 너 엄청 때렸는데....
쫌이라도 미안했는데
취소다..
...농담이야
고...,,
고구마 돈까스.......
KP:이후, 두 사람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전장을 이탈하거나, 다시 AOC로 돌아갈 수도 있겠네요.
혹은 상부에 침입해 이 일을 꾸민 사람들을 전부 죽이는 것도 가능합니다.
선택은 자유롭게 해주세요.
난 모르겠어
난 너한테 하도 맞아서 생각이 잘안되네
..미..미....
ㅁ..미친놈아 니가 먼저 잘못했잖아!!
그냥 쉬고 싶어서..
그래도..?
나부터 돌봐야할것같아 남보단
지금만큼은..
어쩌지?
하.. 모르겠어
권도하:일단 도망가고 크리스마스 조촐한 파티를 마친 다음에 생각할까
ㅋㅋㅋ
너 나 되게 좋아하네...
부끄럽냐?
뭐 같이 못가줄 건 없지...ㅎㅎ
야 나도
자존심이란 게 있어
그럼 튀자
빨리 튀어야 돼 곧 헬기 온다?
하아 몸이 진짜 무겁다....
누구때문에;
안을 수 있냐?
최강의 인류잖아?
넌..어떻게 애가 그렇게 약해 빠졌냐?
KP:강유리는 권도하를 안아 들고 옥상에서 뛰어내립니다.
차가운 바람이 뺨을 때리고, 두 사람의 시선이 교차합니다.
야경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며 푸른 빛이 일직선을 그립니다.
내리던 눈이 멎으면, 도시를 잠식한 어둠이 걷혀갑니다.
밝아오는 새벽하늘 너머로 다가오는 헬기가 보입니다.
가볍게 바닥에 착지한 강유리와 권도하의 머리카락이 허공에 감겼다 내려앉습니다.
권도하, 당신은 최강의 인류잖아요?
달칵, 권도하의 목줄이 풀린 뒤 처음으로 깊게 삼킨 겨울 도시의 공기가 폐를 콕콕 찌릅니다.
너덜너덜해진 군복을 한 번 고치고, 강유리의 얼굴을 돌아보면…….
빛이 돌아온 눈동자에 고스란히 당신이 담깁니다.
멈추지 말아야 할 이유가 생긴 서로를 눈에 담고,
ED 1. 클리셰 SF 세계관의 인간도 계속계속 살아가고 싶어!
KP:권도하, 강유리 생환. 권도하와 강유리는 안전지대를 벗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