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야&메구미] 클리셰 SF 세계관의 크리쳐는 그어그어하고 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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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셰 sf 세계관의 크리쳐는 그어그어하고 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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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그와 동시에 메구미는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어깨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보다, 메구미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kp:자신에게 발생한 참혹한 상황에, 이성 판정.
하나에 메구미:
kp:이성치 감소 없음!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오래된 라디오의 잡음 섞인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오늘은 크리쳐 발생 사…으로부터 866……니다."
안심…시오,"
"국민……."
"안심, 안심하십시오."
"안전지대의 최전방은 최강의 인류에게 지켜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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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지대가 무엇인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나이가 기억나지 않습니다.
출생지,
부모,
무엇을 하던 사람이었는지조차 기억해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일어나야 합니다.
이런 곳에 누워있을 시간이 없으니까요.
바짝 마른 입에서 혈향이 느껴지고,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치밉니다.
피 웅덩이 속에 계속 누워있다간 다양한 사인 중 하나로 죽어버리고 말 테니 욕구대로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한 메구미는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상처를 보아하니 팔이 달랑달랑하게 달려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제법 잘 움직이네요.
던져둔 총을 주워들어도 크게 부담 가지 않습니다.
사방에 눈이 쌓여 질리도록 새하얗습니다.
이곳은 도시 외곽, 아득하게 휘몰아치는 검은 눈보라 너머로 야경이 빛나고 있습니다.
드문드문 어둠이 잠식한 도시의 야경은 어쩐지 위태롭고 쓸쓸합니다.
kp:관찰 판정.
하나에 메구미:
kp:고소한 향기가 코를 자극합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허기와 살벌한 추위가 메구미를 괴롭힙니다.
저 사람에게 무언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주지 않는다면 억지로 빼앗는다거나, 아무쪼록 총을 가진 당신에겐 많은 방법이 있겠죠.
두 사람의 거리는 순식간에 좁혀집니다.
매끄러운 눈의 등을 밟을 때마다 볼품없는 소리를 내며 발이 잠깁니다.
온기, 식량, 그 외 다양한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들뜨기까지 합니다.
어쩐지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 같기도 해요.
등을 돌린 사람은 당신이 바로 뒤에 왔음에도 고개를 돌리지 않습니다.
레토르트 식품의 푹 익은 건더기를 일회용 포크로 휘저을 뿐, 라디오 소리에 푹 빠져 있습니다.
여전히 최강의 인류를 운운하는 걸 보니, 분명 시답지 않은 가십 뉴스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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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메구미는,
자신의 숨이 굉장히 거칠어졌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이 사람에게 왔나요?
그러니까,
여긴 너무 춥고,
배가 고프고,
그래서,
식량과 온기를 얻기 위해서,
그리고,
아!
맞습니다…….
"무엇이든 좋으니 죽여버리고 싶어."라고,
생각해버렸는지도(어쩌면 말해버리기까지 했는지도!) 몰라요.
부추기듯 두드리는 심장 고동 소리를, 당신은 결국 참지 못하고 낯선 사람에게 달려듭니다.
아니, 달려들었을 겁니다.
분명 달려들지 않았나요?
작동 방식도 알지 못하는 총은 내던지고, 무기가 될 만한 무언가를 잡는다거나, 없다면 날카로운 이빨과 손톱을 세운다거나…….
대충, 그랬던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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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굉음이 울리고, 허수아비가 쓰러지는 것처럼 무기력한 퍽! 소리와 함께,
메구미의 세상이 한 번 크게 뒤집히더니, 어느덧 검은 머리의 낯선 사람은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부는 바람과 내리는 눈,
그것들로만 이루어진 전부 잿빛인 세계에서… 홀로 살아서.
문득,
메구미는 가슴이 허합니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것 같아요.
이를테면 심장이라거나?
이런,
내려다보니 정말 없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야 할 장기들은 존재하지 않고,
휑한 구멍이 붉고 끈적한 액체를 토해내고 있을 뿐입니다.
어디선가 그런 이야기를 들었던가요?
정말로 잔인한 장면은 장기를 흘리고 있는 것이 아닌, 있어야 할 것이 없는 광경이라고…….
대단해요! 엄청난 위력이에요!
아마 거대한 주포 같은 것에 맞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한가하게 이런 걸 추측하고 있을 땐 아닌 것 같지만요.
피를 토할 틈도 없이 시야 너머의 모든 것이 어두워지며,
몸을 지탱하고 있던 의식이 멀어집니다.
강렬한 충격과 온몸의 세포가 전멸하는 듯한 고통이란!
메구미는 어렴풋하게나마 자신은 이제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끝? 정말? 당신의 삶이 마무리되는 걸까요?
END 6.
배드엔딩.
……아니, 안 돼요!
kp: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에, 이성 판정.
하나에 메구미:
kp:이성치 감소 없음
죽음을 받아들이거나, 혹은 받아들이지 못했거나…….
혼란스러워할 무렵, 시야가 가물가물한 메구미의 시야에 무언가가 들어옵니다.
낯선 사람의 손에 들린, 끝에서 작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검고 긴, 섬세하고 복잡한 기체는,
잠에서 깨어난 당신이 집어들은 총과 꼭 닮은 종류의 것이었습니다.
날파리처럼 웅웅거리던 지겨운 라디오 소리가 말을 끝맺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시민 여러분. 아직 우리에겐 최강의 인류가 있습니다."
하나에 메구미 씨와 이토 류야 씨에 의해, 제 17 번째 안전지대는 오늘도 지켜지고 있으니까요."
그 말을 끝으로 모든 것이 흐려집니다.
낯선 사람은 무전기를 고쳐 잡고 당신에 대해 보고합니다.
사무적인 어조는 덤덤하게 말을 이어나갑니다.
이토 류야:일시적인 기억 상실로 보입니다. 전투에 대한 비정상적 집착이 보이고요.
와우!
저 사람은 정말 어딘가의 SF 장르 클리셰 영화 등장인물처럼 말하는군요.
그런데, 방금 라디오가 뭐라고 말했죠?
정말, 이상…….
…….
[ SYSTEM : 꺼져가는 의식의 틈을 비집고, 메구미의 '소중한' 기억이 회복됩니다.
kp:찬찬히 읽어보세용
하나에 메구미:다 읽었어용
kp:조아용 계속 갈게요
1. 소생과 돌입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그와 동시에 메구미는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가슴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보다, 메구미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kp:자신에게 발생한 참혹한 상황에, 이성 판정
하나에 메구미:
kp:이성 감소 없음
이전 소생 직후와는 달리, 혼란스러움은 한결 덜합니다.
짜증 나는 라디오 소리는 더 들리지 않습니다.
메구미가 한층 더 어둡게 가라앉은 회색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묵직하게 눈 바닥을 밟는 군화 소리가 가까워집니다.
이토 류야:이제 정신이 좀 들어?
총을 고쳐잡은 류야가 근처에 다가와 묻습니다.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면 당장이라도 한 발 더 갈길 기세입니다.
이토 류야:전자기기도 맞으면 고쳐진다던데... 크리쳐도 TV같은 건가?
하나에 메구미:...
이토 류야:왜 말이 없어? 제정신 맞아? (메구미 눈앞에서 손 흔들~)
하나에 메구미:...난 전자기기가 아니야.
이토 류야:말 잘하네. 또 리셋해야되는 줄 알았잖아~
하나에 메구미:... (죽임당하는 나는?)
kp:그래요.
이토 류야:가끔 한눈 판 사이에 까마귀가 물고 가기도 하는데~ 알아? (킥킥 웃어)
kp:……어제까지는 그랬죠.
하나에 메구미:...별로 알고 싶지 않아.
이토 류야:흐응~ 뭐 그냥 류야 씨의 고충도 좀 알아달라는 뜻이지.
기억을 더듬어보면, 분명 이전 임무를 끝낸 직후에 메구미가 사망했던 것 같습니다.
소생 직후에는 10번 중의 1번꼴로 이번처럼 정신이 이상해지는 때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류야가 물리적인 '리셋'을 도와줬던 기억이 납니다.
죽음은 익숙하지만 다정하지 않고,
소생 직후의 첫 숨은 유난히 차갑습니다.
임무가 끝나면 휴식기가 주어지니 느슨하게 풀어질 법도 한데, 어째서인지 류야는 농담 도중에도 빈틈없는 모습으로 조금 떨어진 도시에 시선을 던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꽤 흘렀는지, 메구미가 주변을 둘러보아도 음식과 모닥불은 이제 보이지 않습니다.
이토 류야:뭐 일단 진척 상황이라도 알려줄까.
하나에 메구미:...그게 별로 내 탓은 아닌 것 같지만..
이토 류야:뭐 그래야지. 하나에 군은~ 최강의 뭐시기잖아?
하나에 메구미:(최강의 뭐시기)
이토 류야:배고프면 이거라도 먹던가~ (초코바 하나 던져요)
하나에 메구미:(초코바 받음..)
이토 류야:하나에 군은 불사잖아~
하나에 메구미:....응.
이토 류야:확인했지?
하나에 메구미:응. (초코바 우물..)
이토 류야:이번엔 좀 힘들 것 같지 않아? 뭐, 힘들지 않은 임무가 있었나 싶지만...
하나에 메구미:..힘들다고 안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이토 류야:뭐... 그건 그래.
류야는 장비 점검을 끝내고 일어섭니다.
매서운 칼바람에 반복 재생을 눌러둔 영상처럼 규칙적으로 머리카락이 흔들립니다.
A시의 오늘 날씨는 영하 20도, 방한복을 뚫고 싸늘한 냉기가 침입합니다.
류야가 무어라 더 말하려는 듯 입을 벙긋거리지만, 이내 거대한 소음에 묻혀버립니다.
쌓인 눈을 날려버리는 강한 바람,
그리고…….
헬기입니다.
두 사람을 태운 헬기는 상공으로 날아오릅니다.
목표 지점은 1주일 전 크리쳐에게 점령당한 A시,
전력이 채 끊기지 않은 유령 도시.
창 아래로 펼쳐진 야경은 눈이 시리도록 푸른 빛을 띠고 있었습니다.
음울한 빛 사이 드문드문 자리 잡은 어둠은, 분명 도시의 예비 전력이 다해가고 있기 때문이겠죠.
감상에 젖어있을 때가 아닙니다.
전력이 끊긴다면 생존자를 구해낼 수 있는 확률도 떨어질 테니까요.
헬기의 문이 열리고, 따가운 겨울바람이 휘몰아칩니다.
복잡한 머릿속이 한결 식는 것 같습니다.
발각당할 위험이 있으므로 헬기는 착륙하지 않습니다.
같은 이유로 낙하산 또한 없습니다.
내려갈 방법은 단 하나.
목표 착륙 지점이 점점 가까워지면…….
이토 류야:하나에 군, 갈까!
라는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류야와 메구미는 맨몸으로 도심에 뛰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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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빼앗긴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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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
허공을 한 바퀴 돈 메구미가 착지한 시멘트 바닥에 굉음과 함께 금이 가며, 사방으로 파편이 흩어집니다.
파괴력과는 달리 미끄럼틀을 타듯 능숙한 착지입니다.
문제는 조금도 없습니다.
까딱 잘못하면 머리로 박을 수도 있지만, 뇌가 터져도 살아나는 체질이라 가능한 작전이죠.
사실, 이 소리 때문에 발각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헬기보다는 눈에 덜 띄는 방법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두 사람 몫의 짐가방은 내려두고, 아직 떨어지는 중인 류야를 받아볼까요.
kp:민첩 판정.
하나에 메구미:
이제는 익숙한 낙법입니다.
턱, 소리와 함께 메구미는 류야를 두 손으로 받아 사뿐히 안아 올립니다.
눈 내리는 도심이 한눈에 보이는 높은 건물의 옥상, 단둘이네요…….
물론, 낭만적인 구석은 없습니다.
이토 류야:하? 이제 내려줄래?
하나에 메구미:...류야, 좀 살찐거 아니야? (장난임)
이토 류야:하아????????
하나에 메구미:뭔가.. 저번보다 무거워진 것 같아서. (아님)
이토 류야:류야 군한테 살이 어딨어????
하나에 메구미:.....근육이야? (빤...)
이토 류야:근육이지!! 하..? 하? 하? 하아??
하나에 메구미:......그래.. (착한 류야..)
이토 류야:(메구미 한 번 째려보고 지도 펼쳐요)
현재 두 사람이 있는 곳은 굴지의 대기업, B사의 옥상입니다.
A시의 중심지이자 가장 높은 곳으로, 도시의 상황을 파악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이죠.
새벽 2시, 시야 아래로 새카만 밤의 어둠이 펼쳐지고, 그 위에 창백한 도심의 빛이 번집니다.
kp:지도 오른쪽 위에
이토 류야:미처 피난하지 못한 사람들은 긴급 대피 구역에 뭉쳐있겠지.
kp:류야의 손가락 끝이 지도 표면의 점을 하나씩 짚습니다.
이토 류야:예의상 물어볼게, 하나에 군. 어디부터 가볼까?
하나에 메구미:(예의상?) ...일단, 병원부터 가는게 낫지 않을까 싶은데.
이토 류야:흐응... 나쁘지 않은 생각이긴한데.
병원
kp:J대학 병원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대기실입니다.
이토 류야:하나에 군은 오래 아파본 적 없지?
하나에 메구미:...그렇지?
이토 류야:뭐... 솔직히 조금 부럽다.
하나에 메구미:...내가 부러워?
kp:고통은 인간을 보호하기 위한 통각 수단이라고 했던가요,
이토 류야:다치면 불편하잖아? 류야 씨는 인간이니까.
kp:아무리 최강의 인류라곤 해도, 류야 역시 인간입니다.
하나에 메구미:...그렇다고 죽지 않는게 그렇게 좋은 것만은 아니야.
이토 류야:하나에 군은 몰라... 다치면 낫는데 한 세월이라고?
하나에 메구미:...
kp:류야는, 크리쳐인 당신이 정말 부러운 듯하네요.
하나에 메구미:
아팠던 기억을 더듬던 중, 문득 어떤 기억이 스쳐지나갑니다.
감기에 걸려 고생했었죠…….
어라? 잠깐, 메구미가 감기에 걸린 적 있었나요?
kp:조심스럽게 대기실로 들어서면, 사람은 커녕 옷자락 하나 없이 휑하니 비어있습니다.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kp:메구미, 행운 판정.
하나에 메구미:
낌새가 이상합니다.
낮은 울음 소리와 역한 냄새가 밀려옵니다.
온다, 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감과 동시에 메구미와 류야가 등을 맞댑니다.
끈적한 점액질의 액체가 바닥이나 벽에 닿을 때마다 뿌연 연기와 함께 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퇴로를 막아선 생체형 크리쳐24마리와 조우합니다.
이토 류야:하나에 군! 총 들어!
하나에 메구미:...응.
이토 류야:준비됐지?ㅇ내가 먼저 공격할까?
하나에 메구미:...네가 편한대로.
이토 류야:하아?
하나에 메구미:(같이 어이없음..) ...보고 있어.
이토 류야:
하나에 메구미:(거봐..)
이토 류야:...
하나에 메구미:총이 이상하면 안되는거잖아..
이토 류야:시끄러!
kp:전투탭 - 대 크리쳐 살상탄 굴리시면 돼요
하나에 메구미:
이토 류야:하? 거봐
하나에 메구미:응, 총이 이상해.
이토 류야:내가 총이 이상하댔지!! 맞아!!
하나에 메구미:근데 총이 이상하면 우리 어떡해?
이토 류야:나도 몰라!!
하나에 메구미:..........나는 몰라도 류야는 모르면 안되지 않아?
1턴 종료. 생체형 크리쳐 한 마리가 메구미에게 3의 피해를 입힙니다.
이토 류야:...괜찮아?
하나에 메구미:.......죽을 정도만 아니면.
이토 류야:뭐 괜찮겠지. 이번에 끝내는 수 밖에....
하나에 메구미:...응.
이토 류야:
하나에 메구미:
복잡한 수식 계산에 걸리는 시간은 단 0.01초, 류야와 메구미는 세차게 바닥을 걷어차며 공격을 피해 뛰어오릅니다.
거꾸로 시야가 뒤집힌 상태로, 계산된 궤도에 탄환을 박아넣은 뒤 또다시 찰칵.
탄환은 당신을 배신하지 않으므로 찾아오는 것은 적의 죽음뿐입니다.
전투 종료.
딛고 선 바닥에는 '크리쳐였던 것'의 잔해만이 가득합니다.
이토 류야:...휴
하나에 메구미:... (크리쳐였던 것 봄...) ...징그러워.
이토 류야:왜 그래? 새삼... 한 두번 하는 일도 아니고.
하나에 메구미:...그래도 징그러운 건 징그러운거잖아.
이토 류야:이젠 익숙해질 때도 되지 않았냐~ 이 말이지.
하나에 메구미:...학교, 가 가까워보이니까 학교로 가볼래?
이토 류야:그래. 뭐 어린애들이 남아있을 수도 있으니..
하나에 메구미:응.
학교
kp:C고등학교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강당입니다.
잠기지 않은 정문 너머, 운동장은 티 하나 없이 새하얀 눈이 이불처럼 덮여있습니다.
메구미가 한 발씩 내디딜 때마다 두툼한 군화 아래로 발자국이 새겨집니다.
이토 류야:학교라... 옛날 생각나네...
류야는 학창 시절을 떠올리는 듯 잠시 감성적인 표정을 짓습니다.
이토 류야:내가 학교 인기 짱이었거든...
하나에 메구미:... (아련... 해지려다가 말았음)
이토 류야:전교 회장도 하고... 스쿨 아이돌도 하고...
하나에 메구미:...진짜 안어울려... (작게중얼..)
이토 류야:아쉽지? 계속 있었더라면 최강의 인류 이토 류야 씨의 모교로 셀링포인트 잡을 수 있었을텐데 말야~
하나에 메구미:.......
이토 류야:...왜?
하나에 메구미:류야는 학교가 재밌었겠다 싶어서...
이토 류야:아무래도 그런 편이지~ 하나에 군은 모르겠지만?
kp:메구미, 지능 판정
하나에 메구미:
목구멍 아래서부터 낯선 감정이 치밀어오릅니다.
어쩐지 간지러운 이 기분은, 마치…….
그리움 같습니다.
돌아갈 곳도 없는 당신에게는 과분한 감정이네요.
이토 류야:하나에 군, 무슨 생각해? 멍하니 있으면 두고 간다?
하나에 메구미:...어? 어...
강당 문을 열고 들어서면, 휑한 어둠만이 두 사람을 반깁니다.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kp:메구미, 행운 판정
하나에 메구미:...여기도 없는 것 같은데.
kp:
=
kp:왼쪽밑에있어요
하나에 메구미:(넹)
이토 류야:무슨 학생은 없고 음료수만 있네...
하나에 메구미:...무사히 대피... 한 거였으면 좋겠네.
이토 류야:뭐 아무튼 다른데로 가봐야겠네.
하나에 메구미:응..
이토 류야:뭐 원하시는 대로~
하나에 메구미:최대한 빨리 이동하는게 좋을 것 같으니까.
이토 류야:더 지체하지 말고 빨리 가자. 생존자들이 기다릴지도...
하나에 메구미:(쫄래쫄래 쫓아감..)
지하철역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A역입니다.
두 사람은 역 내부로 이어지는 계단을 밟고 진입합니다.
앞서 걷던 류야가 메구미가 있는 쪽으로 돌아보며 묻습니다.
이토 류야:하나에 군은 지하철 타본 적 없지?
하나에 메구미:...그정도로 시끄러워?
이토 류야:음... 무척 큰...굉음이 나곤 하지...
그 말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컴컴한 역 내부로 떨어집니다.
류야는 말을 이어가며 점점 더 아래로 내려갑니다.
이토 류야:그래도, 안전 구역 내라면 어디든 갈 수 있으니까.
하나에 메구미:...멋있네.
이토 류야:하아?
하나에 메구미:응?
이토 류야:누가 멋있다고?
하나에 메구미:...지하철이.
이토 류야:누가?
하나에 메구미:...류야, 멋있다는 말이 듣고 싶은거야..?
이토 류야:하... 누가 멋있다고?
하나에 메구미:...류야가 멋있네...
이토 류야:하, 당연하지
하나에 메구미:(초코바도 있고...)
이토 류야 우쭐해짐~
이토 류야:아무튼~ 나도 면허가 없을 땐 전철을 많이 타고 다녔지.
하나에 메구미:......바다..?
이토 류야:바다?
하나에 메구미:.....응.
kp:지능 판정
하나에 메구미:
: 문득 떠오릅니다.
코를 간지럽히는 짠내, 한 걸음마다 바스러지는 모래사장과 한없이 새파랗게 펼쳐지는 바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임에도, 어째서 그 장소가 생각났을까요?
...
그렇게 역 내부로 들어서면, 비어있습니다.
……이곳에도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kp:행운 판정
하나에 메구미:
kp:
=
하나에 메구미:(ㅋㅋㅋ)
kp:음료수를 발견합니다. 인벤토리에 추가됩니다.
이토 류야:너 아까부터 생존자는 안 찾고 음료수만 찾으러 다니는거야?
하나에 메구미:...그치만 있는걸..
이토 류야:제대로 찾아봤어? 일단 내가 찾아본 쪽엔 생존자는 안보여.
하나에 메구미:..여기도 생존자는 없는 것 같은데.
이토 류야:..그런 걸 수도 있고.
하나에 메구미:...
이토 류야:혹시 모르지, 다들 백화점에 모여있을 수도 있잖아? 아무래도... 식료품 같은 것도 제일 많을테고...
하나에 메구미:.......응.
이토 류야:흠...
백화점
K백화점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주차장입니다.
고층 백화점의 불빛은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빛나고 있습니다.
그만큼 크리쳐들에게 노출되기 쉬우므로, 조심해서 나쁠 건 없겠죠.
이토 류야:하나에 군!
입구의 고장난 회전문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다섯 바퀴째 돌던 류야가 입을 뗍니다.
이토 류야:이거!! 이 이거좀!!
하나에 메구미:...류야, 지금 되게 햄스터같다.
이토 류야:하아~??? 뭐래! 빨리 부숴 봐!!
kp:근력..판정!!
하나에 메구미:
이토 류야:휴...
하나에 메구미:..다치진 않았어?
이토 류야:(메구미 덕에 슬쩍 빠져나와요...)
하나에 메구미:..되게 챗바퀴 도는 햄스터같았어.
이토 류야:하... 안다고~ 하나에 군 햄스터 좋아하는 거.
하나에 메구미:..햄스터는 귀엽
이토 류야:표정이 쫌 떨떠름하다?
하나에 메구미:(시선회피..)
이토 류야:..하.
하나에 메구미:응.
이토 류야:곧 크리스마스고 ... 선물세트 같은 것도 잔뜩 팔겠네.
하나에 메구미:....
이토 류야:딱히~ 일하는 것도 재밌고.
하나에 메구미:...크리스마스 파티?
이토 류야:파티라기엔 너무 거창한가? 푸치푸치노랑 케이크랑 먹고 싶은데...
하나에 메구미:(푸치푸치노.....)
이토 류야:우리 입장에선 그것도 파티 아냐? 맨날 이러고 돌아다니는데...
하나에 메구미:.......그런가..
이토 류야:아무튼 그날은 좀 쉬고싶다~~ 쉬게 해주겠지?
하나에 메구미:..류야는 그때 집에 가는거야?
이토 류야:하~ 안간다고!
하나에 메구미:..집에 안 가면 쉬는날에 뭐하려고...
이토 류야:내 임무는 하나에 군을 감시하는 건데...
하나에 메구미:.....둘이서?
이토 류야:싫음말고?
하나에 메구미:.......(눈 데굴)
이토 류야:아무튼 푸치푸치노 만드는 건 하나에 군.
하나에 메구미:혼자 있는 것보단..... 같이 있는게 좋을 것 같아.
이토 류야:류야 씨는 케이크 사올테니까. 좋지?
하나에 메구미:....응.
류야는 평소와 달리 제법 들뜬 얼굴로 말하네요.
백화점 안은 쥐죽은 듯 고요하지만, 어쩐지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아이가 기뻐하며 뛰어다니는 모습이 눈에 그려집니다.
kp:지능 판정
하나에 메구미:
kp:오ㅏ
연휴나 명절은 줄곧 당신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나, 류야의 말을 듣는 지금은…….
네, 확실히 덩달아 크리스마스가 기대됩니다.
비록 류야는 짜증 나는 구석이 있는 직장동료지만, 크리스마스를 함께 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어쩐지 낯서면서도 낯익은 기대감이 피어오릅니다.
...
주차장에서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두 사람은 빠르게 주차된 차의 내부를 살펴보았으나…….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kp:행운 판정
하나에 메구미:
kp:
=
하나에 메구미:(또..?)
kp:(또..?)
하나에 메구미:(그 뭐 쓰는 거였지)
julie k. (GM):콜렉션에
하나에 메구미:(못찾음)
kp:ㅋㅋㅋㅋㅋㅋ
=
하나에 메구미:(죄송합니다)
kp:있어야..
이토 류야:...여기도 없어?
하나에 메구미:...없는 것 같은데.
어느 정도 탐색이 끝나면, 류야는 다시 지도를 꺼내 생각에 잠깁니다.
그는 긴급 대피 구역을 하나씩 짚으며, 의문을 꺼냅니다.
3. ???와의 조우
이토 류야:이상해.
하나에 메구미:...응.
이토 류야:긴급 대피 구역은 크리쳐가 진입하기 어려우면서 사람들이 모이기 쉬운 곳으로 설정했는데...
하나에 메구미:...확실히, 너무 많다고 생각하기는 했어.
이토 류야:애초에 안전지대가 생기고 나서는 크리쳐들이 도시를 통째로 장악할 정도로 큰 피해를 본 적은 없었는데...
하나에 메구미:...크리쳐한테 지능이 생겼다는 뜻이야?
이토 류야:가설일 뿐이지만..
하나에 메구미:...그건, 그렇지만..
이토 류야:혹시 모르잖아... 또... 하나에 군 같은 존재가 있는데...
하나에 메구미:적대하고 있는 크리쳐에게 지능이 생긴다면, 좀 많이 힘들어지겠는데.
이토 류야:하아..
두 사람은 적당한 곳에 앉아 다시 한번 지도를 살펴봅니다.
여러 가설이 나올 수 있겠네요.
누군가가 크리쳐들에게 정보를 흘렸다,
생존자는 없고 도시 침식률이 보이는 것보다 높다,
혹은 전부 함정이라거나...
kp:듣기 판정
하나에 메구미:
kp:메구미는 웅웅거리는 듯한 소리를 듣습니다.
하나에 메구미:...류야.
이토 류야:응?
하나에 메구미:무슨.. 소리가 들리는데.
이토 류야:무슨 소리..?
하나에 메구미:뭔가... 웅웅거리고, 되게 작게..
이토 류야:으음...?
하나에 메구미:...이쪽.
이토 류야:이쪽?
이토 류야 메구미 따라가요
하나에 메구미:(류야 손가락 잡고....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향함..)
메구미와 류야가 도착한 곳은 빈 공터이며, 공교롭게도 소리는 더 들리지 않습니다.
거짓말처럼 끊겨버린 신호에 류야가 의문을 품고 총을 고쳐잡습니다.
이토 류야:이쪽 맞아? 오는 중간부터 나도 미세하게 뭔가 들리긴 했는데...
하나에 메구미:...
이토 류야:신호를 보내던 사람한테 무슨 문제가 생겼나?
하나에 메구미:애초에... 사람이었을까?
이토 류야:함정이라는 뜻이야?
하나에 메구미:...모든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뜻이야.
그때,
이토 류야?:하나에 군, 여태 어디 있었어?!
하나에 메구미:....
또 다른 류야가 저 너머에서 걸어 나옵니다.
하나에 메구미:...류,야?
그는 당신의 옆에 있는 류야를 보고 사색이 되어 이렇게 말합니다.
이토 류야?:하나에 군, 도망쳐! 그 녀석은 가짜야!
하나에 메구미:...무슨,
그 말을 들은 류야 (여태까지 당신 곁에 있었음)의 표정이 해괴해집니다.
이토 류야:하아?
이토 류야?:저 자식이 류야 씨 장비를 훔쳐서 달아났다고!
이토 류야:잠깐, 뭐라는 거야? 누가 애냐? 그런 거짓말에 속게!
이토 류야?:절대 속지 마, 하나에 군을 속이고 외진 곳에 데려가 살해하려는 속셈일테니까!
이토 류야:인류 최강인 나를 감히 누가 습격해?!
똑같은 얼굴의 두 사람,
그 논쟁은 혼란스럽지만 꽤 좋은 볼거리네요.
아니, 이럴 시간이 아닙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요?
kp:지능 판정
하나에 메구미:
kp:이게 뭐죠? 류야가 둘이라니...
이토 류야?:하나에 군, 진짜 나야. 제발 속지 마, 저녀석은 위험하다고!
이토 류야:하아... 류야 씨 몸이 탐나긴 하나보지? 하긴 탐날 만큼 잘생겼으니까... 뭐 이딴 버러지같은게 내 흉내를 다 내네...
하나에 메구미:......
선택의 시간입니다.
...과연 어느 쪽이 진짜 류야일까요...?
하나에 메구미:...고르기 전에, 내가 질문 하나만 해도 될까.
두 명의 류야가 동시에 당신을 쳐다봅니다.
무언의 긍정이겠지요.
당신의 질문을 기다리는 듯한 모습입니다.
하나에 메구미:......이토 류야. 류야가 제일 좋아하는... ...푸치푸치노(인가)의 토핑은 뭔지 말해줘봐.
이토 류야?:...자바칩?
이토 류야:하, 자바칩이 뭐야? 캬라멜 크런치, 캬라멜 드리즐 소금 브라운 버터겠지......
하나에 메구미:...
이토 류야:메구미, 나 맞지? 내가 진짜잖아!
이토 류야?:...
하나에 메구미:류야.. 이럴때만 이름으로 부르면 더 헷갈리거든..?
이토 류야:하... 친한 척 해줘도 난리네.
하나에 메구미:평소에도 이름으로 부르던가.......
다른 누구도 아닌 류야를 헷갈릴 리가 없잖아요.
그는 긴 시간 함께해온 당신의 동료인걸요.
이토 류야?:...
진짜 류야를 짚어내자, 가짜 쪽은 말없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찰나의 순간이 흐른 뒤, 류야의 형태를 가지고 있던 크리쳐의 얼굴이 순식간에 녹아내리며 길쭉한 팔을 휘두릅니다.
퍽!
그 타격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맞은 류야가 반쯤 날아갑니다.
하나에 메구미:류야..!
이토 류야:으으...
메구미가 공격하기 위해 자세를 고치던 그때,
크리쳐가 메구미의 방향으로 몸을 돌립니다.
크리쳐는 어째서인지 공격하지 않으며, 흐물흐물 반쯤 녹은 입으로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 우물거립니다.
메구미가 얼떨떨하게 서 있는 사이, 그는 천천히 팔(로 추정되는 것)을 뻗어 당신의 양어깨를 움켜쥡니다.
역한 냄새가 밀려옵니다.
하나에 메구미:윽..
이토 류야?:어떻게든 도움을 청하고 싶어서 신호를 보낸 거야.
하나에 메구미:...도움?
이토 류야?:널 여태 찾았어.
하나에 메구미:...
여태껏 단 한 번도, 크리쳐가 의사소통을 시도해온 적이 없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kp:이성 판정
하나에 메구미:
탕!
공교롭게도 그의 말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익숙한 파열음과 함께, 크리쳐는 더 말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죠.
너덜너덜한 머리는 축 늘어지며 당신의 손에서 빠져나와 바닥에 엎어집니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자 이마가 찢어진 류야가 흉흉한 표정으로 총구를 내립니다.
조금 전 공격으로 인해 어딘가에 머리를 부딪친 모양입니다.
이토 류야:하, 진짜 거지같네...
하나에 메구미:.....류야..
이토 류야:메구미, 헛소리를 왜 들어주고 있어?
무언가 이상합니다.
마땅히 제거되어야 할 대상을 제거했을 뿐인데, 어째서인지 찜찜한 기분이 듭니다.
류야가 말하는 대로 정말 당신을 현혹하기 위한, 쓸데없는 소리였을까요?
하나에 메구미:...일단, 넌 괜찮아..?
이토 류야:하... 이마 찢어진 것 빼고는.
하나에 메구미:...응?
류야가 흐르는 피를 대충 닦아내며 조금 전까지 넘어져 있던 바닥을 가리킵니다.
빼곡하게 타일로 채워져 있으나, 류야가 가리키는 곳의 타일만 다른 칸과 재질이 다릅니다.
이토 류야:열어 봐.
하나에 메구미:...
메구미가 손끝을 밀어 넣고 타일을 걷어내면,
아!
생존자들이 숨어있던 벙커를 발견합니다.
하나에 메구미:...!
대피 구역이 전부 크리쳐에게 점령되어 어쩔 수 없이 이곳에 숨어있었군요.
쓰러진 와중에 바로 재질 차의 이상함을 알아차리다니, 역시 류야입니다.
이것으로 구출 성공입니다.
메구미와 류야에게 구해진 사람들이 두 사람에게 계속해서 감사를 표합니다.
"아, 정말 살았어요."
"말로만 듣던 분들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제 우린 안전해!"
"아아, 신이시여……. "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생존자들은 바깥 공기를 마시며 얼싸안고 눈물을 흘립니다.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메구미와 류야를 신기한 듯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인을 요청하거나, 심지어는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핸드폰을 들이밀며 같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합니다.
물론 메구미와 류야는 거절해야 합니다.
연예인이 아닌걸요!
이토 류야:류야 씨가 잘생긴 건 아는데~ 얼굴 팔리는 건 그닥 좋은 일이 아니라서요.
하나에 메구미:...
이토 류야:아무튼 참아주세요!
이토 류야 촬영 거절하기
하나에 메구미:...죄송합니다.. (여러의미로..)
거절당한 사람들의 표정은 좋지 않습니다.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경악에 물든 것 같아, 민망할 지경입니다.
덩달아 이쪽을 보기 시작하는 사람들의 표정 역시 최악이네요.
그래요, 류야가 좀 망언을 하긴 했죠.
전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벙커 안에 갇혀있는 것만으로도 힘들었을텐데.
그들의 고통을 생각하니 메구미의 마음까지 덩달아 쓰라려 옵니다.
아니, 마음이 아픈가요?
울컥,하고 혈액 덩어리를 뱉은 메구미는 그제야 '뾰족한 무언가'가 가슴을 관통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호흡이 어렵습니다.
아, 류야를 흉내내던 상급 크리쳐의 숨이 붙어있었군요.
간신히 고개를 돌린 메구미는 원망스러운 듯 당신을 바라보는 크리쳐의 형형한 두 눈과 마주합니다.
이토 류야:메구미!
뒤늦게 류야가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탄환을 장전하는 소리가 들립니다만…….
아무래도 늦은 것 같습니다.
불타는 듯한 통증과 함께 메구미의 의식이 멀어집니다.
그래도 생존자들을 구출한 후에 죽어서 다행이에요.
임무의 절반은 성공했으니, 메구미가 아주 잠깐 쉬는 것 정도는 용서해주겠죠.
풀린 눈으로 쓰러지는 메구미를 류야가 받아냅니다.
이것으로 메구미는 2회차 사망을 맞이합니다.
.
.
.
4. 변화와 위험
당신은 눈을 뜹니다.
폐부에서부터….
이런, 이제는 이 상황도 지겨울 정도네요.
자연스럽게 몸을 일으키려던 메구미는 찌릿한 통증에 힘을 잃고 도로 누워버립니다.
가슴 부근이 숨을 쉴 때마다 칼로 살을 저미는 것처럼 고통스럽습니다.
이건…….
이상합니다.
소생 후의 컨디션은 최고조여야 하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메구미는 자신의 상처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kp:이성 판정
하나에 메구미:
kp:이성치감소없음
낯선 천장과 함께 고개를 돌려 상황을 파악해보지만, 이곳은 메구미가 모르는 사람의 방입니다.
머리맡에 있는 귀여운 곰 인형이 류야의 것이 아니라면 말이죠.
어두컴컴한 창문 너머로 푸른 조명이 넘어오는 것을 보니, 일단 메구미는 여전히 A시 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
류야가 죽은 메구미를 길바닥에 둘 수 없어 적당한 민가 안으로 들어온 것 같네요.
거실로 나가자, 머리에 붕대를 감은 류야가 소파에 앉아 무전기를 보고 있습니다.
메구미의 기척에 고개를 든 류야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kp:관찰력 판정
하나에 메구미:
류야의 거동이 낯섭니다.
평소의 그보다 조금 더 굼뜨고 불편해 보이네요.
단순히 머리를 다쳐서 그렇다기엔 더 아픈 곳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에 메구미:...류야, 괜찮아..?
이토 류야:일어났네?
하나에 메구미:...별로, 좋진 않은데.
이토 류야:아니, 그냥 조금 피곤해서 그래.
하나에 메구미:......미안.
이토 류야:...이건 뭐...
이토 류야 쓰게 웃어요
하나에 메구미:...
이토 류야:상부에서는 A시를 포기하겠대.
하나에 메구미:...생존자들은..?
이토 류야:나는 하나에 군이랑 조속히 빠져나오라는 전언을 받았고.
하나에 메구미:....
류야는 특수한 신호가 뜨는 무전기의 화면을 메구미에게 보여줍니다.
이토 류야:기상 악화로 인해 더 이상의 무전은 어려워.
하나에 메구미:.....갈거지?
이토 류야:가야지. 류야 씨 혼자 가서 구해올게.
하나에 메구미:..그게 무슨 소리야.
이토 류야:이런 기회 흔치 않아~
하나에 메구미:...
이토 류야:됐어... 혼자 갈 수 있어.
하나에 메구미:내가 아무리.. 몸상태가 이래도, 혼자 가는 것보다는..
이토 류야:하아... 아냐, 혹시 모르니 이 목걸이를 내 약혼자(없음...)에게 전해줘....
하나에 메구미:...목걸이도 없고 약혼자도 없잖아..
이토 류야:...
하나에 메구미:...왜 자꾸 혼자 가려는거야.
이토 류야:에휴. 알았어.
하나에 메구미:감시역이라며.. 그럼 혼자 보내면 안되는거잖아..
이토 류야:그래... 가자. 이렇게 입씨름 하는 것보단 빨리구하고 빨리 탈출하는게 낫겠네.
하나에 메구미:.........바보. (작게꿍얼..)
이토 류야:하나에 군! 일생일대의 기회를 놓친 걸 평생 후회하도록 해! 이렇게 류야 씨가 혼자 하겠다고 하는 일 좀처럼 없는데!
하나에 메구미:...지금의 류야는 되게 못미더우니까 혼자 안 보내..
이토 류야:하아~? 류야 씨처럼 믿음직한 사람이 어딨다고.
하나에 메구미:...응.
5. X 제약회사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까지 메구미와 류야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크리쳐들과 마주합니다.
류야의 말대로, 정말 이상할 정도로 크리쳐가 많습니다.
거듭되는 전투에 두 사람의 체력은 떨어지고, 정신력은 흔들립니다.
X 제약은 공기업은 아니지만, 치료용 연고의 판매로 대중들에게 친숙합니다.
신호가 나오는 곳은 X제약의 지하입니다.
1층까지 진입은 수월했으나, 지하로 가는 길은 자동 개폐 시스템으로 막혀있습니다.
개폐를 해제하기 위해선 경비실로 들어가야겠네요.
이토 류야:깊게 숨겨져 있을 것 같진 않은데? 난 좌측부터 찾아볼게.
하나에 메구미:...그럼 난 반대쪽.
류야는 벽에 손을 짚고 내부를 빠르게 훑어봅니다.
메구미 역시 개폐 버튼을 찾기 위해 시선을 돌리던 중, 책상 위의 컴퓨터를 발견합니다.
수십 개의 화면이 생생하게 재생되고 있는 감시카메라 화면입니다.
회사 외부 곳곳에 있는 감시카메라는 사람이 없는 지금까지도 작동 중이지만, 내부의 카메라는 대부분이 작동되지 않습니다.
kp:관찰판정
하나에 메구미:
문득, 메구미는 카메라에 비친 익숙한 장소를 발견합니다.
주차장 너머로 작게 보이는 곳은 분명 3일 전 메구미가 죽어버린 곳입니다.
익숙한 장소를 비추는 영상의 확대가 가능합니다.
두어 번 클릭하자, 그 영상이 촬영된 날짜와 시간대를 전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메구미의 사망 직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히는 설명받지 못했었죠.
3일 전 날짜를 입력한 뒤 확인해볼까요?
하나에 메구미:... (한번.. 보자.)
kp:입력한다면, 다음 내용의 저화질의 영상이 재생됩니다.
사방에서 안타까운 비명이 터져 나옵니다.
류야가 쓰러지는 메구미의 몸을 받아내며, 군화 굽으로 쓰러져있던 상급 크리쳐의 핵을 터뜨립니다.
이토 류야:이런 초보적인 실수를 하다니... 내 잘못이네.
한탄하듯 말한 류야는 메구미의 눈을 감겨주곤 시체를 바닥에 눕힙니다.
이토 류야:푹 쉬어도 좋아, 메구미. 가장 중요한 일은 끝났으니까.
이변은 잠시 후에 발생합니다.
분명 죽었을 터인 메구미의 몸이 두어 번 움찔거립니다.
류야가 생존자들의 신원을 체크하느라 여념이 없을 때, 늘어져 있던 시신이 비척비척 일어섭니다.
끈에 매달린 인형처럼 흔들거리는 메구미를 발견한 생존자 하나가 의문을 표합니다.
이상한 기미에 고개를 돌린 류야의 표정이 경악에 물듭니다.
이토 류야:뭐야?
시민들이 웅성거립니다.
"이상하네요, 방금 목숨이 끊어진 게 아니었나요?"
"어떻게 되살아날 수 있는 거지?"
그때, 메구미가 팽팽하게 웅크리고 있던 몸이 용수철처럼 튀어나와 그들의 틈에 파고듭니다.
완전히 방심했던 류야는 메구미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했기에, 방어하지 못하고 메구미에게 걷어차입니다.
우득, 갈비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류야는 마른 땅바닥을 뒹굽니다.
메구미는 류야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이를 세워 시민을 공격하지만, 몇 초 뒤 달려든 류야에 의해 저지됩니다.
여기저기서 비명이 울리고, 내동댕이치고, 엉겨 붙어 목을 조르고, 끔찍한 파열음이 들리는…….
그 모습은 완전히 아수라장이었습니다.
kp:이성 판정
하나에 메구미:
kp:이성치 2 감소
영상은 류야에 의해 중간에 종료됩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적막이 흐릅니다.
이토 류야:그 뭐야, ...스위치 찾는 거 아니었어?
하나에 메구미:.....
이토 류야:...뭐가?
하나에 메구미:... ...
이토 류야:잘 모르겠지만 ...
하나에 메구미:...생존자들, 진짜 대피 시킨 거... 맞아..?
이토 류야:... 우리 시간 없어. A시랑 같이 폭파되고 싶은 게 아니면 서둘러.
하나에 메구미:...
이토 류야:그냥 잊어버려~
류야가 메구미를 달래며, 어느덧 찾아낸 개폐 버튼을 누릅니다.
하나에 메구미:...나때문에 다친거지, 류야..
이토 류야:왜? 병원비라도 내주게?
하나에 메구미:...
이토 류야:마음만 받지 뭐.
닫혀있던 문이 열리면, 두 사람은 정확한 신호의 출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신호는 지하 4층 제약 연구실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이토 류야:가자. 쓸데없이 그런거나 보고.
하나에 메구미:...
이토 류야:몰라. (아무렇지 않은 듯 연구실로 들어가요)
연구실의 문을 열면 황량한 연구실의 내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한 남자가 테이블 위에 엎어져있습니다.
대부분이 정리된 지금 볼 수 있는 건 많지 않네요.
kp:[엎어진 남자/테이블/벽면의 서랍]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하나에 메구미:... (사람 먼저 조사하기)
새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는 4~50대로 보입니다.
남자는 몇 시간 전에 이미 숨이 끊어진 것 같습니다.
손에 들린 핸드폰에는 구조신호를 보냈던 흔적이 있습니다.
하나에 메구미:...
kp:관찰 판정
하나에 메구미:
이토 류야:죽었나...
하나에 메구미:...조금만 빨리 왔었어도..
kp:메구미는 남자의 주머니에서 열쇠 하나를 발견합니다.
이토 류야:
하나에 메구미:(저런..)
남자의 손에 들린 핸드폰이 눈에 띕니다.
구조신호를 보낸 시각은 류야의 무전기에 신호가 도달한 시각과 일치합니다.
kp:추가 조사 가능...
하나에 메구미:(핸드폰... 어떻게 조사하지)
kp:추가로 핸드폰을 뒤진다면 메모장에 있던 주문, 알파를 재우는 자장가를 입수합니다
하나에 메구미:(..?)
이토 류야:아무튼 죽은 것 같네. 이제 빠져 나갈까...
하나에 메구미:...시간, 많이 없어?
kp:류야그냥하는말이에요 무시하세요
하나에 메구미:(ㅋㅋㅋ)
연구 일지를 정리한 종이가 늘어져 있습니다.
하나에 메구미:...여기 연구원이었나..
연구 일지:학회의 낯선 이는 자신이 외계에서 왔다고 주장했다. 그의 소지품 중 작은 금속 크리쳐의 암수 한 쌍을 손에 넣은 이후, 나는 다양한 연구를 할 수 있었다. 크리쳐의 무한한 재생 능력은 경이로웠으나, 핵이 제거되면 사망해버리는 단점이 있었다. 나는 이것을 보완할 방법을 찾기 위해 금속 크리처 핵의 중심 물질, C.V를 채취해 다양한 실험체에게 주입했다. 대부분이 견디지 못하고 흉하게 녹은 채 움직였으며, 핵이 제거되면 사망하는 성질은 유사했다. 종종 특수한 능력을 갖춘 채, 다른 녀석보다 지능 있는 개체가 나타나기도 했으나……. 이들도 역시, 핵의 제거와 동시에 죽음에 이르렀다.
하나에 메구미:...
연구 일지를 다 읽는다면, 메구미는 생각해냅니다.
자신이 이전,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사람이었다는 것을요.
당신의 강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고, AOC에서도 당신의 공로를 인정해 특별한 포상 휴가를 지급했죠.
포상 휴가를 떠나기 전날, 상부에서는 당신을 호출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높은 AOC의 건물 꼭대기까지 도달했던 것이 당신의 마지막 기억입니다.
당신은 C.V의 첫 실험체입니다.
이전의 기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크리스마스를 보내던 나날,
학교에서 수업을 듣던 날이나,
지하철에서 창밖을 바라본 일,
바다를 보며 해안선을 따라 걷던 일...
메구미는 전부 기억해냅니다.
메구미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봅니다.
당신은 이제 괴물이 아닙니다.
당신은, 사람으로 되돌아왔습니다.
kp:이성 판정
하나에 메구미:
kp:이성치 1 감소
하나에 메구미:(살짝 떨리는 손으로.. 서랍 조사합니다..)
빼곡한 서랍에는 다양한 연구 재료가 들어있습니다.
그 중 한 칸만이 잠겨있네요.
하나에 메구미:... (아까.. 그 열쇠)
메구미가 열쇠를 사용한다면 서랍 안에서 편지 꾸러미를 발견합니다.
눈에 띄는 것은 두 장의 편지입니다.
하나에 메구미:(편지... 살펴봅니다)
(1):보내주신 새로운 C.V의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2):확인했습니다.
편지는 서로 다른 글씨체로, 두 번째 편지는 반쯤 구겨져 있습니다.
작성자가 보내지 못하고 보관한 것 같네요.
날짜는 1년 반 전입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굳이 이메일이 아닌 손편지로 적은 이유가 무엇일까 했더니, 이건 명백한 밀서였습니다.
...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시 전체를 폭파하겠다는 극단적인 선택,
여태껏 안전지대는 유지되며 한 번도 시 전체가 점령된 적 없었습니다.
시내에 지나치게 많은 크리쳐들.
당신에게 살려달라고 말하던 상급 크리쳐.
kp:지능 판정
하나에 메구미:
그렇습니다.
인공적으로 크리쳐를 만드는 C.V라는 바이러스가 A시에 퍼져 시민들이 생체형 크리쳐로 변해버렸으며, 벙커 안에 숨어있던 사람들만이 공기 중에 퍼진 바이러스를 피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당신이 여태 죽인 생체형 크리쳐는 총 몇 마리,
아니, 몇 명인가요?
...
kp:이성 판정
하나에 메구미:
kp:이성치 1 감소
C.V에 노출된 사람은 크리쳐가 됩니다.
그 기간은 메구미로서 짐작할 수 없지만,
그렇다면,
3일 이상 노출되었던 류야는?
류야의 뺨은 상기되어 있습니다.
이마에 감겨있던 붕대가 느슨하게 내려옵니다.
머리의 상처는 어느덧 사라졌습니다.
아니,
오히려 류야의 컨디션은 한결 좋아 보이기까지 합니다.
이토 류야:하나에 군,
컨디션과 대조적으로 류야의 얼굴 위로 다양한 표정이 교차합니다.
변화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쪽은,
몸의 주인인 류야일 게 뻔합니다.
대충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다음으로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류야는 어차피 언젠가 당신처럼 크리쳐로 개조당할 예정이었겠죠.
단순히 그 시기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당겨진 것 뿐이고요.
류야는 크리쳐가 되었으며,
메구미는 인간으로 되돌아갑니다.
하나에 메구미:...류, ...류야..
kp:
하나에 메구미:
kp:이성치 1 감소
하나에 메구미:
kp:ㅎㅎ
어느 순간, 류야의 눈에서 빛이 꺼집니다.
아주 찰나의 순간이었습니다.
메구미가 느리고 무거운 몸에 채 적응하기도 전, 류야가 메구미의 가슴팍을 걷어찹니다.
메구미는 대응할 틈도 없이 류야에게 휘둘려 벽에 머리를 박고 바닥으로 미끄러집니다.
다시 한번 허공으로 들어 올려진 메구미의 눈에,
아무런 감정도 없이 당신을 내려다보며 목을 조르는 류야의 얼굴이 비칩니다.
kp:HP 1 차감
이내, 류야는 당신을 내동댕이칩니다.
강한 충격과 함께 당신의 시야와 보이는 모든 것들이 흔들립니다.
머릿속 내내 이명이 들리며 메구미의 코에서부터 혈액이 흘러내립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지러운 머리를 흔들고 다시 류야의 모습을 눈으로 쫒으면…….
류야는 보이지 않습니다.
...
쿵,
쿵,
쿵,
위에서부터 규칙적으로 묵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며 손에 잡히는 것과 벽을 전부 파괴하고 부수고 있군요.
메구미를 공격한 류야는 폭주 상태로 건물의 가장 높은 곳까지 향합니다.
kp:메구미는 따라가나요?
하나에 메구미:(...........따라갑니다..)
6. 옥상
후들거리는 다리는 메구미가 옥상으로 향하는 도중 몇 번이고 풀려버립니다.
멈출 기미가 없는 코피를 닦아내며 그제야 당신은 깨닫습니다.
인간의 몸은 너무 유약하고, 부드러우며, 한 번뿐인 삶은 부족하다는 사실을요.
벽과 계단은 강한 힘을 싣고 내리친 주먹과 발길질로 움푹 팬 채 부스러기를 흘리고 있습니다.
위로, 위로, 더 위로.
류야의 빠른 발을 따라잡지 못한 메구미는 한참 뒤에서야 옥상에 도착합니다.
잠겨있던 옥상의 철문은 억지로 열린 것인지, 단순히 그 너머로 가겠다는 의지 하나에 의해 흉한 형태로 휘어져 있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너덜너덜한 문짝을 걷어내면,
류야가 있습니다.
그는 불완전했던 정신을 어느 정도 추슬렀는지, 시선을 건물 아래의 야경에 꽂은 채 눈을 떼지 못합니다.
주먹을 감싸고 있던 장갑은 그 힘을 이기지 못해 너덜너덜하게 찢어져 있습니다.
이 순간이 영원할 것처럼 눈이 쏟아지고,
하늘은 새카맣지만,
여전히 새파랗게 밝은 건물의 빛을 등지고 선 류야의 표정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는 당신에게 크리쳐라도 상관없다 하던가요?
전부 위선입니다.
류야는 메구미가 아니기에 할 수 있는 말이었죠.
그런데도 아이러니하게 지금, 류야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메구미뿐입니다.
류야는 힘이 주는 권력에 반쯤 취했습니다.
건물의 가장 높은 곳에서 자신의 우월감을 만끽합니다.
97%의 헛소리를 하며, 자신을 찾아온 메구미를 귀찮게 여기고 공격합니다.
...
류야와 메구미의 전투가 시작됩니다.
하나에 메구미:...류야, 제발.
류야는 폭주상태로, 메구미의 말을 듣지 못하고 무차별적으로 주먹을 휘두릅니다.
kp:어떻게하실래요
하나에 메구미:(공격을.......................어떻게해요..)
kp:다른방법도있긴한데
하나에 메구미:(그래도.............. 메구미는 제정신으로 류야 공격 못할거같은데..)
kp:음..
하나에 메구미:
폭주한 류야를 잠재우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까요?
분명... 알파형 크리쳐의 폭주를 막을 방법이...
하나에 메구미:(......자장가.)
kp:메구미는 알파를 재우는 자장가를 기억해냅니다.
이토 류야:
하나에 메구미:(무딘주먹의 류야)
kp:메구미, 자장가를 시도할까요?
하나에 메구미:(방법이 이거밖에 없을 것 같으니까 시도합니다...)
kp:지능 판정
하나에 메구미:
이토 류야:
kp:류야가 메구미에게 5의 피해를 입힙니다.
하나에 메구미:(짱 아파..)
kp:메구미, 정신력 판정
하나에 메구미:
kp:이걸실패하네...
이토 류야:
하나에 메구미:(죽을뻔)
kp:다시 정신력 판정
하나에 메구미:
kp:메구미는 마력 4을 소모해 주문을 시전합니다.
다소 진정된 류야는 지친듯 쓰러집니다.
이후, 두 사람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전장을 이탈하거나, 다시 AOC로 돌아갈 수도 있겠네요.
혹은 상부에 침입해 이 일을 꾸민 사람들을 전부 죽이는 것도 가능합니다.
선택은 당신의 몫입니다.
이토 류야:...하..?
하나에 메구미:앞으로... 5분 정도..
이토 류야:...멀쩡한데... (메구미 봄...)
하나에 메구미:.....난 괜.. 찮아.. (사실 안괜찮음..)
이토 류야:..그, 돌아가서 치료 받으면 되니까...
하나에 메구미:...류야는 어떻게 생각하는데..?
이토 류야:돌아갈거야?
하나에 메구미:...시민들에게는 류야 역시 최강의 인류야.
이토 류야:솔직히 말할까?
하나에 메구미:..말하고 싶어?
이토 류야:...다 갈겨버려?
하나에 메구미:사람들의 반응이 어떻든 나는 류야 옆에 있을거니까 상관은 없지만..
이토 류야:하나에 군이 왜?
하나에 메구미:왜?
이토 류야:...네가 원하는 건 뭔데?
하나에 메구미:...내가 원하는 거?
이토 류야:..그래.
하나에 메구미:... ...나는, 사람을 죽이고 싶지는 않아.
이토 류야:...그래 그럼 그 건은 일단 보류.
하나에 메구미:우리가 이곳에서 떠나도, 분명 이 사회는 새로운 최강의 인류... 아니면 크리쳐를 만들어서 이 짓거리를 반복하겠지.
이토 류야:.... (조용히 고개 끄덕여요)
하나에 메구미:...류야,
이토 류야:...응.
하나에 메구미:..확, 갈겨버릴까? (작게 미소 지으며)
이토 류야:...현실적으로 그랬다가는 바로 윗선에서 제거당할걸.
하나에 메구미:...무서워?
이토 류야:...조용히 도망가거나.
하나에 메구미:...원인제공자, 가 누군데?
이토 류야:AOC의 수뇌부겠지.
하나에 메구미:...그럼,
이토 류야:흠...
이토 류야 씩 웃어요
하나에 메구미:...사실 뭐가 정답인지, 확신은 못하겠지만. 뒤엎고 바다.. 보러 가자.
이토 류야:그래. 바다 보러가자. 전철 타고.
.
.
.
탕!
검은색 의자에 앉아있던 마지막 사람이 뒤로 넘어가며, 회의실 내부는 혈향과 살덩어리로 채워졌습니다.
코를 찌르는 냄새에 미간을 좁히자 총을 느슨하게 든 류야가 당신을 반깁니다.
이토 류야:이쪽 정리는 끝냈어.
하나에 메구미:...크리쳐 죽일 때랑은 기분이 좀.. 많이 다른데.
복도 너머에서부터 류야가 있는 곳까지, 길게 핏자국이 이어집니다.
이토 류야:뭐... 이쪽이 더 죄질이 나쁘지 않나?
하나에 메구미:...
. 이걸로 당신과 류야의 복수는 종료되었지만…….
뒤이어 찾아올 혼란은 아무것도 모르는 안전지대 시민들의 몫이겠죠.
창밖, 검은 어둠 위로 새파란 야경이 번집니다.
목줄이 사라진 목은 허전할지언정 춥지 않습니다.
류야와 메구미는 가볍게 주먹을 맞댑니다.
그렇게 혼돈에 빠진 세상을 뒤로하고,
앞으로, 또 앞으로.
ED 2. 클리셰 SF 세계관의 인간도 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어!
메구미, 류야 생환.
메구미와 류야는 안전지대를 벗어납니다.
.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23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6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10m쯤 떨어진 곳에서, 불 앞에 앉은 낯선 사람이 등을 돌린 채 무언가를 먹고 있습니다.
라디오 소리는 저곳에서 들리는 것 같네요.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6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일단 한 번 리셋했고, 다음 소생까지 남은 시간은... 글쎄요. 한 번 봐야 알겠는데요?
이해안되는거 있으심 질문하시고
프롤로그끝낫다
길죠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6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매번 하나에 군을 죽이는 것도 힘들다고.
류야는 메구미를 처참하게 살해한 뒤에도 가벼운 농담을 던지고 있지만, 당신의 소중한 전우입니다
류야가 까마귀에게서 소중한 메구미를 되찾아온 무용담 따위는 듣고 싶지 않습니다.
이전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했는데. 하나에 군에 과다출혈로 죽어버려서 말야~
원래 하나에 군의 자가소생에 걸리는 시간은 랜덤인거 알고 있는데. 이번 소생은 유독 느리더라고.
그래서 밥먹으면서 기다렸지.
하나에 군이 두 번이나 죽는 바람에 시간이 지체됐어. 바로 다음 임무로 들어가야 되는데...
준비됐어?
...준비는 안 돼도 됐다고 해야 하는 거 아니야?
시민들을 지켜야지? 안 그래?
.....그래...
이걸로 배가 차..?
좀 봐주라. 지금 그거 밖에 없어.
아무튼 먹으면서 들어, 이쪽이 지도고, 여기 임무 내용.
...A시.
| 기준치: | 99/49/19 |
| 굴림: | 13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일단 내려줌...)
하아????????~~~???!?????~??
이거 다 근육이거든!! 하나에 군 바보~??
(빤.......................)
하... 됐어. 착한 류야 씨가 참아야지..
아니 왼쪽ㅇ위..
에 있어요
눈으로 그것을 좇는다면…….
A시의 긴급 대피 구역인 학교, 백화점, 병원, 지하철역입니다.
혹시 모를 의료용품 같은 것도 챙길 수 있잖아.
앞으로 써야할지도 모르고...
(그걸 나한테 쓸 일은 없겠지만..)
그래. 그럼 거기부터 가보자.
(메구미 끌고 병원으로 가요)
한 걸음 들어서면 익숙지 않은 소독약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대피하지 못한 중환자가 있는지 면밀하게 조사하던 도중, 문득 류야가 먼저 말을 꺼냅니다.
아! 물론 당신은 인간이 아니니 상관없습니다.
메구미의 경우 긴 치료가 필요한 부상은 죽었다 살아나는 쪽이 '효율이 높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을지도요.
물론 메구미가 아픔을 못 느끼는 건 아니지만…….
임무에서 뼈가 부러지거나 내장이 손상된 경험이 있는 만큼, 자신을 철저하게 보호하려는 성향이 강하기도 하고요.
누구처럼 재부팅만 하면 되는게 아니란말야~
지능 판정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11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기준치: | 40/20/8 |
| 굴림: | 55 |
| 판정결과: | 실패 |
하나에 군이 할래?
실수나 하지 마..
실수?
내가?
(어이없어요;) 잘보라구
이딴 크리쳐들~ 한방이니까~!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99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14 |
아
총이 이상하네~~!!!!
총이 이상하네!!!
이상하네!!
(그럴줄 알았..다니까)
그럼 어디 하나에 군이 해보라고~??
얼마나 잘하는지 보자!
| 기준치: | 70/35/14 |
| 고장: | - |
| 굴림: | 88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9 |
앗시
.......................총이 이상하네.
내 말은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어.
나보다 류야가 더 위험한거 아니야..?
간다!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33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15 |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68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15 |
...(진짜 큰일 나는 줄 알았다...)
(기분 조금 안좋아짐..)
아무튼 다른 쪽으로 가봐야겠네. 병원엔 생존자가 없는 것 같아.
어디로 갈래?
그럼 큰일아냐? 빨리 가보자.
.......그랬, 어?
뭐 결국 폐교되긴 했는데...~
인기......... 짱... 이었으니까...
(거친생각과 불안한눈빛으로 류야 봄..)
뭐야 그 표정은?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3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기준치: | 40/20/8 |
| 굴림: | 13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rolling 1t[행운]
(
)
음료수
0
메구미는 강당의 구석에서 음료수를 발견합니다.
보기에는 멀쩡해보여요. 유사 시에 먹을 수 있지 않을까요?
음료수 : 이성치 1D3 회복
인벤토리에 추가됩니다
인벤토리
...
뭐 그래도 다들 무사히 대피했다는 거니까 좋은 건가...?
음료수는.. 필요할지도 모르니까 챙겨둘게.
그래~ 잘 챙겨두라고 터지지 않게.
다음... 은 지하철역..이 낫지 않을까.
(뛰어가염)
(메구미 끌고)
크리쳐보다 더 어마어마한 소리가 나는데~
차가 없어도...... 물론 류야 씨는 자차가 있지만!
지하철이.
(꿋꿋...)
차도 있고.......
하나에 군은 가보고 싶은 곳 없어?
말 잘들으면 혹시 몰라? 류야 씨가 데리고 가줄지도~
하긴 가본 적 없겠구나..? 하나에 군은 계속 연구소에만 있었으니...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6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기준치: | 40/20/8 |
| 굴림: | 2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rolling 1t[행운]
(
)
음료수
0
이성치 엄청높은데
이성치 회복되는 음료수만 발견하는 메구미..
과연 행운성공일까..실패일까..
(깎인 적도 없는데)
뭘 자꾸 주워오는거야~!!
(조금.. 시무룩해짐..)
.....대피한걸까?
최악의 경우 이미 크리쳐한테 당했다던가...
가봐야겠지?
거기엔, 생존자가 있으면 좋겠네.
| 기준치: | 99/49/19 |
| 굴림: | 8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하, 뭐 문이 이래?
멀쩡해. 그냥, 좀 당황한 것 뿐이고...
뭐 류야 군도 그만큼 귀엽긴 하지?
아...................응......
(입 다뭄..)
ㅡㅡ^
귀 귀엽..
귀여......울까?
아무튼 하나에 군.
12월이잖아.
백화점에 오니까 문뜩 생각나서~
아, 물론 우리는 연휴에도 집에 돌아갈 수 없지만...
류야는 집에 가고싶어?
내 일에 간섭하는 사람도 윗선 빼고는 없고...
뭐 그래도 크리스마스 파티라도 하면 재밌지 않을까 싶어서~
케이크도 먹고...
가족들... 만나고?
(입 삐죽임..)
혼자 갈 순 없지? 아무래도.
그냥 둘이 조촐하게 케이크 먹으면서 쉬자는 뜻이었는데.
아냐, 좋아.
...아무튼 시키는구나.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1 |
| 판정결과: | 대성공 |
(와우)
| 기준치: | 40/20/8 |
| 굴림: | 3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rolling 1t[행운]
(
)
음료수
0
뚜찌님이 굴려바요
rollable
테이블에 행운
(ㅋㅋ)
rolling 1t[행운]
(
)
비상식량
0
그래..
비상식량도하나쯤
비상식량 : HP 1D3 회복
인벤에 추가됩니다
...어떻게 이렇게 없을 수 있지.
뭔가 놓친 게 있는 것 같아...
왜 사람은 없고 크리쳐만 있었던 거지?
우선, 크리쳐가 이렇게 한 장소에 많이 모여 있는 건 처음 봐.
아까말야. 우리 죽을 뻔 했던...
그래서 더 위험하기도 했고.
녀석들한테는 안전지대를 뚫고 들어올 만한 지능이 없으니까.
...무리를 이끄는 리더가 있는 건가?
애초에 하나에 군 같은 크리쳐도 있잖아.
그게 우리 편이 아니라면?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11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아주 미약하고, 끊어질 것처럼 가늘고 얇은 소리지만 이명은 아닙니다.
류야는 듣지 못한 듯 여전히 지도에 집중한 표정입니다.
류야한테 알려줍시다
뭔가... 안들려?
잘 안들리는데...
생존자가 보내는 구조신호인가?
어디서 들리는데? 안내해 줘.
...왜 조용해졌지?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90 |
| 판정결과: | 실패 |
(악)
둘 중 하나는 크리쳐가 아니고서야 이런 일이 가능할 것 같지 않습니다.
메구미. 당연히 내가 진짜지?
(혼란.. 스럽다...)
대답을 듣고, 결정할테니까.
휘핑 많이.
음, 정했어.
저딴 짭이 아니라!
...아무튼..
자바칩 류야.. 너 뭐야?
크리쳐의 몸이면 공격당할 테니까.
이런 미세한 소리를 잡아낼 수 있었다는 건, 역시 메구미, 네가 인간처럼 살고 있다는 크리쳐지?
....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두 사람 중 한쪽이 크리쳐라는 건 도시 괴담처럼 돌아서 알고 있어.
너도 크리쳐잖아, 부탁이 있어...
제발, 나 좀 살려줘.
나도 사람처럼 살 수 있어. 응?
제발...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15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이성맨)
그보다 이쪽으로 와 봐.
빨리.
(타일.. 열어봄..)
물론... 문화적으로 큰 손해인 건 알지만...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59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20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하나에 군이야말로 좀 어때?
그래도.. 나는 곧 나을거니까.
...류야, 어디.. 다쳤어?
하나에 군 3일 동안 깨어나지 않았다고….~?
혼자 싸우느라 진짜 지쳤어. 하나에 군은 안 일어나지.. 크리쳐는 몰려오지..
혼자.. 싸우느라.. ...어디, 다치거나 그랬어?
류야 씨 혼자 열심히 해보려고 했는데~
3일이나 지나서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크리쳐가 증식해버렸어.
안전지대 내부로 크리쳐가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크리쳐와 함께 A시를 폭파하겠다고...
생존자들은... 헬기에 태워 보냈어.
지금 폭탄이 실린 헬기가 이쪽으로 오고 있대.
그런데... 방금 막, 구조 요청 신호를 확인했어.
위치는 X 제약 회사.
..아직, 남아있는 사람이 있었나..
헬기에 폭격 지연 요청은 안 될 것 같고~...
하나에 군이 정신을 못 차리니까 어쩔 수 없이 구조를 포기하려 했는데, 다행이네.
아직, 임무 안 끝난거잖아.
하나에 군은 부상이 심하니 먼저 빠져나가도 좋아~
... 보내줄 때 가.
안가.
3일 내내 혼자 싸웠다며, 그럼 지금 또 혼자 가는 건 너무... 무리하는 거잖아.
...방해 안 할게.
목걸이.....도 없네
하아~
보내줄 때 가라니까.
지금 여기서 이러고 있는 사이에도 시간은 가는데..
아무튼 서두르자, 앞으로 1시간 내로 A시를 빠져나가야 하니까...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7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벌써 회복한거야?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92 |
| 판정결과: | 실패 |
...이거, 뭐야...?
뭔진 몰라도 내가 어떻게 알아?
... 그렇게 멍 때리고 있을거야?
내, 내가.. ...내가,
지금은 멀쩡하잖아. 하나에 군.
류야 씨는 부자니까 됐어~
...미안해.
...내가 그래서 나 혼자 가겠다고 했지?
시간만 잡아먹고... 이게 뭐야~
...그래도, 같이 왔을거야.
...살아있나?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11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하.... 헛걸음했네...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83 |
| 판정결과: | 실패 |
...
공부 더 해야지
...아무튼, 여기 열쇠 있어..
어디에 쓰는 열쇠인지는 모르겠지만..
핸드폰..
(애초에... 이 사람이 구조신호를 보낸게 맞나...)
시간도 없는데.
[엎어진 남자/테이블/벽면의 서랍]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테이블 조사합니다)
(종이들 살펴봅니다)
그런데, 실험생물 5000마리 중 단 한 마리, 알파만이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며 월등한 능력을 보였다. 알파에게서는 핵을 찾을 수 없었으며, 아주 작은 생체기관만 남아있어도 충분히 시간만 주어지면 신체를 재생해냈다. 그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 중 가장 영생에 가깝다고 볼 수 있었다.
알파는 무리의 우두머리로 군림하던 녀석이었다. 나는 알파를 통해 실험체가 우수한 생물일수록 완전한 크리처 생성의 성공률이 높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나 1년이 넘어갈 무렵,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그 사건'이 일어나버렸다. 실험실로 돌아왔을 땐 알파가 실험체 대다수를 학살한 후였다. 그건 그야말로 '폭주'였다. 알파가 자신의 동족을 알아보지 못하고 저능한 크리쳐처럼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이후 문제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하던 중, 알파는 숨을 거두었다. 사인은 과다출혈. 마지막에 있던 폭주 이후 알파는 평범한 실험생물로 돌아갔고, 평범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그 전조는 거의 없었다. 사망 후 재생 속도가 차츰차츰 느려지기 시작했던 것 외에는…….
부작용 없이 인간에게 C.V를 쓸 수 있다면, 국내의 군사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겠지.
| 기준치: | 78/39/15 |
| 굴림: | 30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서랍 조사해봅시다...!
실패작은 늘 그렇듯 안전지대 밖으로 전부 폐기했습니다.
상급은 그나마 성공한 편이지만, 하급은 정말로 쓸 게 못 되는군요.
다음 달 중으로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AOC에서 협조를 승낙했으니, C.V의 추가적 공급을 요청합니다.
해당 밀서는 확인 후 소각하십시오.
다만, 너무 위험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요즘 들어 추가 공급 요청이 부쩍 늘었습니다.
이러다 도심지에 C.V가 유출되기라도 하면 얼마나 끔찍한 일이 일어날지…. 부디 진행 속도를 늦춰주십시오.
적당한 위기감을 조성해 민간인을 통제하는 정도로만 사용한다고 하셨잖습니까.
요즘은 연구 보고서도 거의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22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기준치: | 77/38/15 |
| 굴림: | 7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나......
이성 판정
| 기준치: | 76/38/15 |
| 굴림: | 5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82, 8, 85 |
| +2: | 극단적 성공 |
| +1: | 극단적 성공 |
| 0: | 실패 |
| -1: | 실패 |
| -2: | 실패 |
(에고
(잘못눌렀어요)
홀로 탈출해도 좋습니다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91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5 |
...
(이걸 어떻게 해.....)
어차피 류야 크리쳐라서
안죽잖아요
지능 판정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6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79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4 |
(되게안맞네)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4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24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5 |
HP 5 감소
;;
미친놈; ;
(체력 반절이 깎이네)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91 |
| 판정결과: | 실패 |
(아악)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84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4 |
(휴;;)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26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메구미가 주문을 외우고 전투가 종료되면 A시가 폭파될 때까지 남은 시간은 5분 남짓,
이게 무슨...건물이 왜...
그보다, 몇 분 남은거야?
류야, 몸은 괜찮아..?
(안봄...)
...
..돌아가?
...하나에 군, 어쩔 거야?
지금은, 오히려 내 쪽이 인간이니까..
... 아무래도 시민들은 최강의 인류가 필요하긴 하겠지.
..그치만 나는...
내가 그랬듯이.
시민들이고 뭐고. 류야 씨 지금은 짜증나서 못해먹겠어.
확..갈겨버려?
돌아갈거야? 떠날거야?
물론... 그동안 죽여왔던 크리쳐들이, ...그 사람들이었겠지만.
아, 물론 다 죽이자는 말은 아니야...
지금 이 사태가 누군가의 의해서 만들어진 상황이고... AOC 가 그 상황에 동조했다면..
사람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한테 다 말해버릴까.
우리 둘만이서는.. 바꾸고 싶어도 못하니까.
제거당하기 전에 먼저 치거나...
무서운게 아니고...
희생의 고리를 끊으려면 원인제공자를 제거해버리는게... 류야 씨는 맞다고 봐.
AOC?
뭐... 난 돌아가고 싶지는 않고... 이대로 그냥 도망가고 싶긴한데.
다음 희생자...? 솔직히 류야 씨가 알빠인가...?
그래도 하나에 군에 그걸 끊어버리고 싶다면 도와줄 수는 있다는 얘기야~
그 고리를 끊고 같이 도망가자 하면, 같이 가줄거야..?
류야 씨는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긴 하지만...
살면서 그런 스릴 한 번 느껴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가자, 뒤엎으러.
크리쳐들은 어찌보면... 피해자고.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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