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제] 10월의 반딧불이
2022-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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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임마 (GM):개요
야임마 (GM):제티는 기본적으로 호광고등학교의 학생입니다. 이곳은 도심에 위치한 고등학교로, 학교 부지의 뒷산에는 신목(神木)이라고 불리는 나무가 두 그루 있었습니다. 거대하고 영험한, 보는 이를 압도하는 기운 때문에 신목의 주변에서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자자했으나, 작년에 모종의 이유로 한 그루는 베어냈다고 합니다.
2022.11.10.
KPC 딜런 PC 제티
w.청서
야임마 (GM):하이런십얼
julie k.:ㅋ
2022.11.10.
KPC 딜런 PC 제티
w.청서
야임마 (GM):관둘게
야임마 (GM):몰?루
"자율 학습 시간에 딴짓하지 말고. 선생님은 등에도 눈이 있다!"
7교시 문학 시간은 자율 학습 시간을 가집니다.
어느덧 일주일 뒤로 훌쩍 다가온 중간고사를 대비해, 몇몇 학생들은 고개를 숙여 공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물론 전부 그런 것은 아니죠.
그렇지 않은 (대체로 공부에 무관심한) 사람들은 쪽지를 돌리거나,
제출하지 않은 전자 기기를 만지작거리거나,
들키지 않게 귓속말을 주고받습니다.
교탁 앞에 앉아 계신 문학 선생님은 눈매가 사납고 목청이 시원한 분입니다.
엄포를 놓으신 지 3분 만에 꾸벅꾸벅 졸고 계시지만요.
꺼내둔 교과서는 수업이 없으니 필요 없게 되었습니다.
밋밋한 교복 소매 끄트머리에 달린 단추가 흰 형광등 빛을 반사합니다.
그 안에 비치는 납작하고 둥근 풍경, 이곳이 바로 당신이 사는 세상입니다.
여기는 지구, 평범한 인계(人界),
제티는 호광 고등학교 2학년 1반 학생이죠.
이 교실에는 차분하게 머리카락을 넘기며 수학 문제집을 풀어내는 반장도,
엎드려서 부족한 잠을 충전하는 옆자리 친구도 있지만,
갑작스럽게 팔천구백 개의 다리를 가진 뱀이 떨어지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인어, 좀비, 식인 괴물, 외계인 역시 제티의 눈앞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오로지 상식의 선 안에서 사건이 발생하고 해결됩니다.
이곳은 아름답고, 평화롭고, 무료한 세계입니다.
문득, 교과서 사이에 끼워둔 학습지 한 장이 바닥에 떨어집니다.
이제티:내가... 학습지를?
줍기 위해 몸을 숙이자 제티의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동급생들의 다리 (잠깐! 이전 수업이 체육이었으므로 전부 체육복 바지를 입고 있습니다. 10월은 가을이므로 긴 바지임이 틀림없죠), 책상다리, 바닥을 뒹구는 학습지, 의자 다리, 뒤편의 사물함, 그리고 빛…….
빛?
깜빡, 깜빡.
그것은 정교하게 찍어낸 풍경 속에서 오로지 이질적으로 존재하는 청록색 빛입니다.
제티가 머리에 피가 쏠릴 정도로 몸을 숙이고 빛을 따라 시선을 움직이면,
대여섯 개의 푸르스름한 빛들이 간간이 점멸하며 닫힌 제티의 사물함 틈에서 새어 나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니, 빛이 아니라 이건…….
교육 또는 생물학 판정
이제티:
아니, 반딧불이입니다.
이제티:아
분명, 수업시간에 배웠죠.
반딧불이는 딱정벌레목의 곤충으로, 보통 한여름, 특히 6월경 밤에 활동합니다.
이제티:알았다
그쵸~ 지금은 10월이죠.
도심 한복판, 그것도 학교 사물함 안에서 대체 무엇이 나오고 있는 걸까요?
제티가 시선을 집중하고 있으면, 사물함이 저절로 열립니다.
교과서, 체육복, 실습 준비물…….
평소 사물함에 무엇을 넣어뒀던가요?
존재하던 모든 것들이 사라지고,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새카만 구멍만이 사물함 안에 존재합니다.
블랙홀처럼 회오리치는 그것은 차츰차츰 주변을 검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은 빛이 깜빡이고 있습니다.
이성 판정
이제티:헐 안돼 내 과자!
이성 1 감소
이제티:내 과자....
이제티 우울...
문학 선생님:이제티! 소지품 떨어졌으면 얼른 줍고 얌전히 자습해라!
어느덧 일어난 문학 선생님이 입가의 침을 벅 눌러 닦고 꾸중합니다.
놀라운 광경임에도 불구하고, 제티를 제외한 주변 그 누구도 이 상황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딧불이와 사물함의 구멍을 볼 수 있는 것은 제티뿐입니다.
이제티:선생님!
문학 선생님:누가 수업시간에 과자를 먹어!?
이제티:아이 참... 진짜 내가 안먹었는데?!??;;;;
문학 선생님:사물함을 저렇게 열어두니 훔쳐가지!
이제티:하... 진짜 이상하네
이제티 대충 앉아요
문학 선생님:사물함 닫아라~~~~!!
자율 학습 시간, 갑작스레 생긴 소란에 반 전체의 이목이 제티에게 집중됩니다.
제티는 물론 소란을 잠재울 수 있습니다.
이제티:이거 진짜 다들 안 보여?...
사물함의 문을 닫고, 이 지루하기 짝이 없는 풍경의 일부가 되는 것은 너무나도 쉬운 일이니까요.
하지만, 제티의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은 지나치게 환상적입니다.
형광등 빛만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하는 교실 곳곳에 푸른 녹음의 빛을 발하는 반딧불이가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사물함 내부의 구멍에서는 고요한 바람이 먼지부터 집어삼키며, 제 존재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오직 제티를 위해서만 준비된 초대장처럼요.
이제티:... 녹스 (불 꺼봅니다..)
지능 판정
이제티:루모스 녹스 루모스 녹스,ㅡ
평소 해X포터를 좋아하던 제티는 이 빛을 없애기 위해 주문을 외워 보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나저나, 이 사물함은 부서진 사물함 대신 새로 교체된 것입니다.
그 시기가 뒷산의 신목을 베어낸 시기와 기묘하게 일치하지 않나요?
이제티:흠,....
이제티 하... 파리채 없나...
이얍
맨손으로 반딧불이를 낚아챕니다
이런... 하지만 손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레이저와 고양이입니다.
이제티:있었는데요?
문학 선생님:이제티!!! 이상한 짓 하지 말고 빨리 사물함 닫고 와라!!
이제티:하.. 알겠다구요 진짜~~~
제티가 사물함을 향해 손을 뻗자, 세찬 바람이 구멍 안에서부터 휘몰아칩니다.
비명과 함께 누군가가 제티의 이름을 외칩니다.
순식간에 주위가 어두워지고 모든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됩니다.
볼펜의 끝으로 바닥을 긁어내리는 소리나, 종이가 팔랑거리는 소리까지도.
지금 이 순간부터 벌어지는 일은 온전히 제티, 혼자만의 것입니다.
모든 것을 집어 삼킬 듯 잡아당기는 감각이 들이닥치고,
딸랑, 딸랑……
어디서 울리는 것인지 모를 방울 소리만이 메아리칩니다.
-
"이, 일어나아, 이런 곳에서 자면 곤란해."
어둠 속에서 사흘간 아무것도 마시지 못한 것처럼 걸걸한 음성이 들립니다.
그 외에도 북소리, 웃음소리, 피리 소리, 시끌벅적한 행인들의 목소리가 머나먼 곳에서 희미하게 울려 퍼집니다.
제티는 설마, 꽃다운 나이에 죽어버린 걸까요…….
죽었다면 이 고약한 냄새의 출처는 어디인가요?
설마 여기는 지옥?
이제티:헐! 안 돼
그리고 제티는 왜 눈을 떴음에도 아무것도 볼 수 없죠?
이제티:착하게 살았는데?!???
지능 판정
이제티:
설마, 문을 넘어버린 대가로 평생 앞을 보지 못하며 썩은 냄새를 맡고 살아야 하는 건 아닐까요?!
문득 얼굴을 만지면 차가운 플라스틱의 감촉만이 느껴집니다.
제티의 얼굴은 네모난, 긴…
쓰레기통입니다.
이제티:어엉?
이제티 버둥대면서 쓰레기통 벗어요
쓰레기통을 걷어낸 제티는 주변 상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저녁 무렵이며, 제티가 누워있던 곳은 보기 드물 정도로 거대한 나무 아래입니다.
몸 상태를 점검해보니, 쓰레기통을 뒤집어쓰긴 했지만 다친 곳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제티의 주변에는 교실에 있던 물건들이 떨어져 있습니다.
교과서나 필통이 든 제티의 가방, 제티의 사물함에 있던 소지품, 빗자루와 대걸레…….
그리고 두 발로 선 붉은 여우와 마주칩니다.
이제티:....?
붉은 등을 든 여우는 옷을 입고 있으며, 마치 사람처럼 연신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습니다.
이제티:헉.?!?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과 마주한 제티, 이성 판정
이제티:
이성 감소 없음
이제티:너 혹시.. 이름이 닉이야?
그런 제티를 꼼꼼히 관찰하던 여우는 대뜸 길고 높게 비명을 지릅니다.
미호:서, 서, 설마……. 인간이다!!!!!!!!!!!!!!!!
이제티:미호는 누구야
아하!
제티를 깨운 목소리의 주인은 이 여우였습니다.
이제티:나는 당연히 인간이지...
그러나 제티가 이곳이 주토피아가 아니라는 것에 실망할 틈도 없이, 여우의 소리에 반응한 무언가가 재빠르게 하나둘씩 나무 주위로 모이기 시작합니다.
세찬 소리를 내며 땅바닥에 착지하는 것들은 정체 모를 벌레, 도깨비불, 목이 비틀린 남자, 뿔이 달린 여자, 여러 동물이 조합된 고양이, 두 발로 걷는 쥐…….
하나같이 전부 인간이 아닐뿐더러 무시무시한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티:오우...
연달아 일어나는 믿기지 않는 일에, 이성판정
이제티:
이성 감소 없음
이제티:여기는 사후세계....? 그런 거야?
그중에서도 귀여운 축에 속하는 여우가 털을 빳빳하게 세우고 제자리에서 길길이 날뜁니다.
관찰 판정
이제티:
공포 영화 속에서나 등장할 것 같은 생명체들―굳이 정의하자면 요괴라고 해야 할까요―은 전부 비슷한 옷을 입고 있습니다.
문득 제티는 자신의 옷을 내려다봅니다.
요괴들이 입은 옷이 약간은……. 교복을 떠올리게 합니다.
사후세계에도 교복이 있는 걸까요?
요괴들은 마치, 길을 잃고 집안에 들어온 야생 동물을 보는 듯한 눈으로 제티를 살펴봅니다.
개중에는 손(으로 추정되는 것)을 뻗어 만지려고 하는 요괴도 있습니다.
이제티:(E.T. 처럼 손가락 뻗어요)
요괴들은 제티의 머리카락을 건드리거나 어깨를 더듬습니다.
손가락을 맞대어 주는 요괴는 없네요...
이제티:....(실망...)
호기심을 보였던 것도 잠시, 요괴들은 그들끼리 의견을 주고받습니다.
요괴 1:정말 인간이잖아.
요괴 2:미호, 왜 발견하자마자 바로 말하지 않았어?
미호:쓰, 쓰레기통 도깨비인 줄 알았지!
요괴 3:이상한 옷을 입고 있네. 문을 열고 온 건가?
요괴 1:규칙을 지켜. 요괴 5대 철칙을 잊은 거 아니지?
시간이 흐를수록 대화는 차츰차츰 악의적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이제티:(쓰레기통 도깨비...)
요괴 2:하지만, 우리끼리고 아무도 모를 거야.
요괴 1:안 돼! 선생님께 이른다!!
요괴 3:그럼 넌 빠져. 우리끼리 잡아 먹어버리자.
이제티:엉?!
요괴 2:좋아! 누가 어느 부위를 먹을래?
이제티:(잡아먹는다고?;)
제티의 행동에 요괴들은 몇 초 정도 입을 다물고 제티를 바라봅니다.
이제티:...
하지만 그뿐, 상황이 바뀌진 않습니다.
제티에게 있어서 요괴들이 기이한 생명체인 것처럼, 요괴들 역시 인간을 팔다리 달린 물고기처럼 신기해하기 때문이죠.
요괴 2:듣던 대로 정말 말을 하잖아? 이봐, 뭔가 더 말해봐.
이제티:(슬금슬금... 도망....가..고..싶..은데..어디..로..가..지)
요괴 3:와하하, 화낸다! 신기해~
제티가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눈 깜짝할 사이에 뷔페 거리가 되어버린 상황이 황당하기 짝이 없겠죠.
요괴들에게 둘러싸인 상황이므로 도망 역시 불가능합니다.
몇 분 후, 토의가 끝났는지 이빨이 유독 많은 늑대 요괴 하나가 유감스러운 표정으로 제티를 향해 돌아섭니다.
털이 복슬복슬한 발끝에 삐져나온 발톱이 날카롭습니다.
차츰차츰 어두워지는 저녁 하늘, 컴컴한 배경을 등지고 제티를 바라보는 노란 눈은 분명, 인간의 것이 아닙니다.
요괴 3:간만에 인간이라 반가웠지만, 미안하게 됐어. 감사히 먹도록 하겠다.
이제티:오우
이제티:먹지마!!!!( 쓰레기통안으로 숨어요)
요괴 2:쟤 진짜 웃기다. 그만큼 맛도 있을 거 같아.
뒤는 거대한 나무, 앞과 옆은 정체 모를 괴물들.
제티가 도망칠 곳은 없습니다.
아아, 이렇게 끝인 걸까요….
이토록 낯선 곳에서 요괴들의 간식거리가 될 운명이었다니,
제티가 사물함 문을 닫으러 가지만 않았어도….
어쩐지 안타까운 나래이션이 들리는 것 같던 그때,
제티의 발치에 나뭇잎이 몇 장 떨어집니다.
경쾌하게 울리는 방울 소리와 함께요.
이제티:아 문학선생님 진짜아!!!
나뭇잎이 떨어지듯,
'어떤 것'이 사뿐히 땅바닥에 내려앉습니다.
일순 제티를 둘러싼 세계의 시간이 느리게 흐릅니다.
제티는 쓰레기통을 벗고 눈을 뜹니다.
그러자 보이는 것은,
이제티:뭐..뭐야?
머리카락이나 옷깃이 무척이나 느리게 흔들려서, 마치 억지로 녹화된 테이프를 잡아 늘인 듯한 순간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제티는 하늘에서 무엇이 떨어졌는지 똑똑히 볼 수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인간과 다른 생김새를 가지고,
요괴들과 같은 옷을 입고 있지만,
기묘하게도 당신에게 '특별'하게 느껴지는 존재.
그것은 요괴와 제티 사이를 가로막고 요괴들에게 시선을 던집니다.
거대한 나무 아래에서 산들바람이 붑니다.
방금, 방울 소리가 울렸던가요?
김딜런:야, 너희 철칙을 잊은 건 아니겠지?
이제티:헐 미남이다!!!
김딜런:(무시) 내가 위에서 다 봤는데... 문을 넘어온 인간은 건들지 않기로 약속했잖아.
나무 위에서 내려온 요괴가 그렇게 말하면, 요괴들은 다소 누그러진 태도를 보이더니…….
요괴 2:그래, 딜런 마음대로 해.
요괴 3:쳇, 인간이 별미래서 기대했는데….
라고 말하며, 처음 등장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어디론가 사라져버립니다.
미호라고 불린 붉은 여우 역시 벌벌 떨면서 다른 요괴들과 함께 자리를 떠납니다.
제티가 아무리 노력해도 해결되지 않았던 상황이 순식간에, 어쩌면 허무하게 정리되었습니다.
이제티:혹시..
제티가 말을 다시 걸자, 그제야 딜런이라고 불린 요괴가 제티를 향해 돌아봅니다.
언뜻보면 인간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아래로 보이는 은빛 뱀 꼬리가 그가 요괴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김딜런:(한숨...) 여긴 인간이 있을 데가 아니야.
이제티:엥? 아니 나도 오고싶어서 온 건 아닌데...(궁시렁)
김딜런:그래. 어쨌든 이쪽으로 넘어온 이상 내가 책임지고 돌려보내줄게.
이제티:저...진짜요? 저 집에 갈 수 있어요??!
김딜런:아까 내가 한 말 못 들었어? (짜증)
이제티:(못들은듯..ㅈㅅ)
김딜런:인간을 잡아먹는 취미도 없어.
이제티:오케이 그럼 당장 집에 보내 줘!!
김딜런:그것도 안 들었지... 지금은 문이 열릴 때가 아니라고 했을 텐데.
이제티:....문...? 이 뭔데? 사물함 문?
김딜런:하... 여기는 이계고, 너희 인간이 사는 곳은 인계. 그리고 두 곳을 잇는 것이 신목. (손가락 찹 맞댐)
이제티:헉.. (나도 손가락...)
이제티 기대...
김딜런:(뭐야? 보고 무시함)
이제티:...
김딜런:몰라.
이제티:어릴 때 이티 안 봤어요??
김딜런:무슨 소릴 하는지 모르겠네.
이제티:.... 이..계?? 여기는 티비 없어요??
김딜런:몰라 그런 거. (ㅡㅡ)
어느 정도 상황이 정리되자 제티의 시야가 넓어집니다.
탁 트인 주변은 숲속이 아닌, 어떤 건물 앞입니다.
건물의 건축 양식은 동양의 것과 유사하지만, 어느 한 나라의 것이라고 콕 집어서 말하기 어렵습니다.
유심히 살펴보면 요괴 몇몇이 드나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티:원래 외계인이랑은 손가락 맞대면서 인사하는 거라구요...
김딜런:이상해. 자꾸 헛소리 하면 집에 안 돌려보낸다?
이제티:.....잘...잘못했습니다... (치사....)
이제티 딴청...
김딜런:그래. (팔짱끼고) 며칠 동안은 여기에 머물러야 할 텐데 궁금한 건 없어? 지금 물어봐. 나중에 귀찮게 묻지 말고.
이제티:음.......... ............................................
김딜런:외계인 아니고, 그냥 딜런이라고 불러.
이제티:되게
김딜런:(ㅋ...) 내 분위기가 어떤데?
이제티:아니 여기 분위기랑 ㅋ
김딜런:(아아 ㅋ) 넌 이름이 뭔데.
이제티:뭔가.. 영국에 있어야할 것 같은 분위기세요 ㅋ
김딜런:넌 무슨 도서관 딸린 대저택에서 살 것 같은 이름이네.
이제티:ㅎ..
김딜런:먹을 만한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고... 당연하잖아?
이제티:아니 혹시나... 사람을 먹나 싶어서;;
김딜런:(하아아아.....) 자꾸 같은 소리 반복하게 할래? 안 먹는다고 했잖아.
이제티:(무서워셔...)
김딜런:계속 이런 식으로 나오면 축제에 오는 난폭한 요괴들 사이에 떨구고 갈 줄 알아.
이제티:(ㅠㅠ)
김딜런 뒷목잡음
김딜런:하... 됐고. 해가 졌으니까 이만 집으로 가자.
이제티:외계인도 집이 있나요....
김딜런:(쓰레기통 주워서 내밈) 이계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이제티:...
김딜런:집 없는 인간인 게 들키면 위험할지도 모르니까, 당문간 쓰레기통 요괴 흉내를 내도록 해.
이제티:(ㅠㅠ)
김딜런:참아.
이제티:헙. (ㅈㄴ 빨리 쓰레기통 써요)
김딜런:(진짜 쓰네...) 야...; 하란다고 진짜 하냐? (벗겨줌)
이제티:?
김딜런:그렇게 순진하게 굴다간 요괴한테 잡아먹히는 거 한순간이다~.
이제티:(아오) (딜런머리에 쓰레기통 씌워요 )
김딜런:(되겠냐?! 집어던짐)
이제티:이게 진정한 쓰레기통 요괴지.
김딜런:어휴. (저벅저벅 감)
이제티:헉. 혼자 가면 어떡해요 저 길 몰라요!!!
집으로 가자고 했지만, 딜런이 향하는 곳은 민가가 아닌 으슥하고 외진 뒷산입니다.
벌레나 올빼미가 우는 소리만 음산하게 울려퍼집니다.
이제티:... 안 잡아먹는다며!!!!
김딜런:안 잡아먹어.
영월호의 뒷산은 잡풀이나 나무가 무성해, 걷기 무척 힘듭니다.
딜런은 개의치 않고 그곳을 가로질러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어느덧 해는 완전히 지고, 종종 날아오르는 반딧불이 빛만이 앞길을 밝혀주고 있습니다.
이제티:여기 완전 누구 잡아먹혀도 모르겠는데???
김딜런:그건 동의해.
이마저도 제법 어두워 올라가기 쉽지 않지만, 딜런은 멈추지 않고 재빠르게 나아갑니다.
민첩 판정
이제티:
못 따라갈 정도의 빠르기는 아닐…….
쿠당탕, 그대로 미끄러져 넘어집니다.
들고 오던 쓰레기통은 저 아래로 굴러떨어집니다.
체력 1 감소
이제티:쓰.쓰레기통아아아-!!
김딜런:냄새 난다면서 저걸 왜 들고 오느냐고...
이제티:혹시 모르잖아요 쓸모 있을지(ㅡ.ㅡ)
김딜런:(한숨쉬고 다시 올라감...)
이제티:쓰레기통 이름 뭘로 하지... 레기... ?
김딜런:구려.
이제티:구려요?
김딜런:뭐? (돌아보고)
이제티:...죄송합니다..(쓰레기통 안으로 들어가요)
김딜런:잘 어울리네.
이제티:헉. 외계에도 그런 게 있어요?
김딜런:하마인지는 모르겠고(ㅡㅡ) 식물 말린 게 들어 있던데.
이제티:와 좋다좋다!! 사줘요 사줘~~!!
김딜런:집 옆에 호수 있어. (무시...)
이제티:우리 집 가는거 맞아요...?
김딜런:집 가는 거 맞으니까 좀 조용히 해.
딜런이 제티를 싫어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좋...아하는 거 같지도 않지만?
이제티:(시러하는거 가튼데...)
생면부지의 남을, 그것도 인간을 도와준다는 게 다른 요괴들의 반응으로 미루어볼 때 독특한 일이라는 건 짐작 가능합니다.
이제티:(흠...)
... 싫어하면서도 왜 도와주는 걸까요?
딜런이 대체 왜?
우연히라도 제티가 차에 치일 뻔한 뱀을 구해준 적이 있었던 걸까요.
제티는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딜런을 따라 올라갑니다.
가파른 산지가 밟기 좋을 정도로 평평해질 무렵, 딜런은 멈춰 섭니다.
딜런은 제티를 향해 돌아봅니다.
김딜런:혹시, 여길 알고 있어?
딜런은 그렇게 말하며, 제티가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있도록 몸을 옆으로 비켜줍니다.
교실 안에서 본 반딧불이를 기억하고 있나요?
단지 몇 마리에 불과했지만,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지금 제티 앞에는 그때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수백, 수천 마리의 반딧불이가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호수를 둘러싼 풀과 나무들은 바람에 산들산들 몸을 흔들고, 새까만 도화지 위에 한 방울씩 떨어진 물감 방울처럼 반딧불이 빛은 번져나갑니다.
어두운 밤하늘, 별처럼 푸른 빛은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처럼 아름답습니다.
모든 것들이 조화롭고, 넋이 나갈 정도로 환상적인 풍경입니다.
그 배경을 등지고, 딜런은 무언가 기대하는 것처럼 제티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딜런은 분명 여기를 알고 있냐고 했죠,
하지만 이런 풍경은 책에서도 본 적 없습니다.
이제티:(당연하지.. 책 안 읽으니까..)
제티가 대답하자, 딜런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심리학 판정
이제티:
기분이 급격히 가라앉은 것 같습니다.
제티의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걸까요?
호수 앞에는 조각배가 놓여있습니다.
이 앞에는 길이 없으니, 아마 호수를 건너야 도착할 수 있는 거겠죠.
딜런은 조각배의 끝에 앉아 노를 잡습니다.
이제티:(눈치)
김딜런:됐어. 힘도 못 쓸 거 같은데.
이제티:살면서 그런 말 처음 들어 봐.......
김딜런:... 길은 알고?
이제티:....길.. 은 모르지만...
김딜런:그래, 그럼. 내가 알려주는 대로 가. (자리 비켜줌)
이제티:헉. 넵!! ( 노 잡아요)
근력 판정
이제티:
김딜런:oO(뭐라는 거야...)
이제티:저 잘하죠
호수의 잔잔한 수면을 헤치며 두 사람을 태운 조각배는 앞을 나아갑니다.
이제티:(ㅈㄴ 빨리 저어요)
김딜런:야, 너무 빠르잖아!
이제티:모,터보트라고 아세요?
김딜런:어휴... (배 꽉 잡음...)
일그러졌다 수복하기를 반복하는 수면 위로 조각배와 두 사람의 그림자가 일렁입니다.
반딧불이는 주변을 배회하며 조각배가 길을 잃지 않도록 빛을 밝혀줍니다.
이제티:헉 근데 내 쓰레기통은?
김딜런:안 들고 탔어?
이제티:...
김딜런:그만 포기해. 그게 걔한테도 좋을 거야.
이제티:여기는 쓰레기통 안 팔아요?
김딜런:네가 쓰고 온 것처럼 생긴 건 없지.
이제티:하... 행복해라... 레기야... (소라게...)
김딜런:그런데?
이제티:뭔가 이상하다....
김딜런:(ㅋㅋ) 헛소리 하지 마라...
이제티:독수리랑 뱀이랑 싸우면 누가 이겨요?
김딜런:당연히 독수리지.
이제티:(ㅋㅋ) 아~ 그렇구나. 역시 독수리지.
김딜런:너... 대체 몇 년생이야?
이제티:뭐?더라? 옛날 책? 고,,.고,..고서? 같은 데에서 봤어요~~
김딜런:올해로 1015.
이제티:엥?
김딜런:인간에 비하면 요괴들이 수명이 길긴 하지.
이제티:저보다 한? 살? 밖에 안 많아 보이는데
김딜런:네가 나무 아래서 본 애들도 다들 800살은 넘었어.
이제티:헉.
김딜런:글쎄... 한 일곱 살?
이제티:헉.
김딜런:(꼽주는 것도 못 알아듣는 제티) 아니. 그 정도 수준의 지능인 거 같아ㅓㅅ.
이제티:아~!! 그렇구나
김딜런:(아 진짜 이상한 애다... 고개 돌림)
이제티:딜런님
김딜런:거의 다 왔어. (ㅡㅡ)
이야기가 끝날 무렵, 조각배는 호수의 끝에 도달합니다.
이제티:휴..
이야기가 끝날 무렵, 조각배는 호수의 끝에 도달합니다.
김딜런:?
이제티:저 팔 떨어질 뻔.했잖아요..
김딜런:어어. 덕분에 편하게 왔다.
지면 한가득 활짝 핀 달맞이꽃이 시선을 끕니다.
새하얗게, 혹은 노랗게 핀 꽃밭은 간간이 바람에 일렁입니다.
딜런은 익숙하게 꽃을 피해 밭 너머의 오두막집으로 향합니다.
이제티:저 착한 일 했으니까.. 냄.?새먹는 하마?? 사주는거 맞죠???!
김딜런:어. (사줄 생각 없음...)
이제티:아싸!
문득 딜런은 제티가 있는 쪽으로 돌아봅니다.
불어오는 바람에 딜런의 머리카락과 옷자락이 하늘거리고, 낯익은 방울 소리가 들려옵니다.
지능 판정
이제티:
정말 아름다운 꽃밭이네요.
찜찜한 구석이 있지만요.
달맞이꽃밭 위 오두막이라니, 꼭 동화의 한 장면 같습니다.
-딜런의 집
오두막의 내부는 조촐합니다.
나무로 지어진 집은 아주 오래된 전통 가옥 같기도 합니다.
내부에는 침실로 쓰이는 작은 방 하나와 숙식 해결이 가능한 주방 겸 거실이 전부입니다.
김딜런:아까... 씻고 싶다고 했지? 밖에 호수에서 씻으면 돼.
이제티:여기는 ..뭐예요? 강아지집? 인가?
김딜런:이건 또 무슨 소리야...
이제티:...????
김딜런:그럼 어디가 집인데.
이제티:...???
김딜런:이정도만 있어도 충분하잖아. 뭐가 더 필요해?;;
이제티:너무 작..지..않아요?
김딜런:작은 집에서 사는 사람도 있는 거지.
이제티:딜런님...
김딜런:필요없어. 더 넓으면 관리하기 힘들어.
딜런은 먹을 것을 준비해주겠다고 말하며 잠시 주방(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갑니다.
무료하다면 집을 둘러봐도 괜찮다고 말하면서요.
이제티:주인도 없는데 마구 둘러보는 건 실례.라고 배웠는데?
괜찮다고 말하면서요.
이제티:교양 없다고 혼날텐데...
도망갈 곳을 찾으려 이리저리 둘러보지만 출입문은 주방 옆, 아까 두 사람이 들어 온 문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거실 벽면은 책으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으며, 침실에는 두툼한 비단 이불과 베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제티:오.. 여기도 책이 있구나
자료조사 판정
이제티:
제티가 읽을 수 있는 문자들입니다.
제티는 책을 고르며 걷다가 나무판자를 잘못 밟고 넘어져 버립니다.
덕분에 책 몇 권이 우르르 쏟아졌……. 아야!
머리 위로 두툼한 책 한 권과 쪽지 한 장이 떨어집니다.
<이계탐험록>이라는 서적입니다.
이제티:아야;;
이계탐험록에서는
이제티:아!
문득 제티를 먹으려 한 요괴들을 생각해냅니다.
철칙치곤 너무 쉽게 무시하려 했는데 말이지요…….
이제티:소양으로...
밑줄까지 치다니... 딜런은 책을 열심히 읽은 모양입니다.
이제티:3번 진짜 독수리 같다
제티는 저자가 한 번 쓰러졌던 영월호를 재건하고, 가르침에 힘쓴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티:말이 너무 어렵네...
제티가 찾는 만화책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티:하아아
다양한 분야의 어려워 보이는 서적들이 가득할 뿐...
이제티:재밌는 거 없나..
모국어 판정
이제티:
다시?
이제티:이거,,,
...한국어다. 판정
이제티:한국어 아닌 거 가튼데..(ㅠ.ㅠ)
영어인지 한국어인지 외계어인지 구분이 가질 않습니다.
이제티:(책 덮어요;;)
제티가 드러눕자 어느새 딜런이 쟁반을 들고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김딜런:...뭐하냐?
이제티:선배...
김딜런:그래? 너도 내가 아는 사람 닮았는데.
이제티:헉. 진짜?
새하얀 사기그릇 위에는 먹음직스럽게 구워진 무언가가 예쁘게 담겨 있습니다.
김딜런:흠... 저기 책장에서 이계탐험록이라는 책 좀 가져와 봐.
이제티:헉
김딜런:(다 보임... 한숨쉬어요) 어. 그 책을 쓴 선생님이랑 닮았어.
이제티:헉
김딜런:책 좀 봐 봐. 선생님도 인계에서 오신 분이라 네가 읽을만 할 거야.
이제티:진짜요?!!?
김딜런:다 읽었어?
이제티:음...~?~ 재미 없어서....
김딜런:마저 읽어.
이제티:....아니 근데
김딜런:한참 전에 친 거야. ...같이 봐 줄 테니까 펴 봐.
이제티:(ㅜㅜ)
관찰 판정
이제티:
김딜런:뭐 이해 안 되는 부분 있어?
이제티:신목.?
김딜런:.................(제티 한심하게 쳐다보고...) 전에 얘기해 줬잖아.
이제티:아~
김딜런:났었지.
이제티:...글쿠나
이제티:..저 집에 못가요???
김딜런:그러니까... 그 100년 째가 내일 열리는 축제라고.
이제티:(ㅜㅜ) 헉. 그러면 가면 다시는 못오나?
김딜런:다시 오고 싶어?
이제티:신목은 없어졌다고...(들었던 거 같은데? 아닌가..?)
김딜런:신목이 없어졌다고?
이제티:..저 여기 어떻게 왔어요?!?
김딜런:니가 모르면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이제티:요괴니까... 다 알지않나?
김딜런:난 못해.
이제티:난..??
김딜런:몰라, 자꾸 묻지 마. 쿠라마 할멈 같은 요괴는 하겠지!
이제티:헐..
김딜런:집에 있겠지... (지침)
이제티:...
김딜런:어. 너 때문에. 어떻게 해야 그 주둥이를 막을 수 있을까... 뭘 좀 먹여야 하나.
이제티:헉
김딜런:해 왔잖아...... (쟁반 제티 쪽으로 밈)
이제티:아글쿠나
김딜런:도마뱀 구이.
이제티:헉
김딜런:이건 풍뎅이, 저건 개구리.
이제티:오우
김딜런:(진심임) 주로 먹지.
이제티:아...진짜요?
김딜런:도마뱀. 양념까지 발라서 구웠다고?
이제티:아ㄱ.그렇구나
이제티 뒷다리,,먹,어봐요\?
김딜런:뭐해? 얼른 먹어.
이제티 먹어요...
이제티:음...
닭고기 같은 맛이 나고... 짭짤한 양념이 잘 배어 있습니다.
이제티:맛있다?
맛... 있을지도?
이제티:헉. 맛있네;;
김딜런:샌드... 뭐?
이제티:샌드위치.
김딜런:뭔데 그게.
이제티:하...
김딜런:(혼자 중얼중얼거리는 거 보다가) ...... 조용해지라고 먹였더니...
이제티:헉. 저 시끄러워요...?????
김딜런:엄청 시끄러워.
이제티:그런 말 많이 들어요.../// (부끄럽다,,)
김딜런:(왜 부끄러워하는 거냐고...)
이제티:오...
김딜런:대단하신 분이지... 인간이면서 이계의 요괴들을 위해 많은 일을 하고 가셨으니까.
이제티:....지금은 뭐 하시는데요??
김딜런:......
이제티:잉? 갑자기 재우기?
김딜런:나도 몰라. 잘 시간 한참 지나고도 남았거든?
이제티:아.. 그런가
김딜런:침대는 없고, 이불이랑 베개가 하나뿐이어서 한 명은 거실에서 자야 할 거 같은데.
이제티:요술? 같은 거 못해요??
김딜런:못해. (짜증...)
이제티:요괴도 별거 없네..
김딜런:하나뿐인 게 불만이야? 그럼 나가서 자.
이제티:아니... 그치만... 음?
김딜런:뭘 어떻게 해? 그냥 자는 거지.
이제티:이불 안 팔아요?
김딜런:이 밤에?
이제티:바닥에서. 그냥 자...?
김딜런:(어휴...!!!) 그냥 자. 어차피 며칠 뒤면 갈 건데 굳이 새로 살 필요까지야.
이제티:헉.
김딜런:며칠 정도는 상관없다고............ 제발 자라.
이제티:(ㅜㅜ)....
김딜런:어 그래라...... (빨리 재우고 싶음)
이제티:(가디건?인가 이거... 옷 벗어줘요)
김딜런:(마이다...) ... 작아서 덮고 잔다고 할 수도 없을 거 같지만... 뭐...
이제티:1000살먹은 할아버지 이불 뺏어도 되는거냐고...(ㅜㅜ울먹...)
이제티 근데 몸은 솔직해서 자러감
이제티:(,머리 대자마자 자요)
김딜런:(드디어 자러 가는군. 해방된 표정으로 제티 옷 옆에 개어두고 드러누워 잠...)
어느덧 밤은 완전히 깊어졌습니다.
너무나도 많은 일이 있었기 때문에, 제티가 평범한 고등학생이라면 완전히 지쳐버렸을 거예요.
누군가는 싸늘한 나무판자 바닥에 몸을 눕히고, 누군가는 부드럽고 푹신한 이불에서 편안한 잠을 청합니다.
제법 쌀쌀한 가을바람이 작은 오두막 안에 감돌고, 제티가 이계에서 보내는 첫날 밤은 깊어져 갑니다.
그리고 제티는 어떤 꿈을 꿉니다.
자상하고, 따스하고, 부드러운 꿈입니다.
반딧불이가 가득한 곳에서 제티는 누군가의 손을 잡고 거닐고 있습니다.
그 사람은 제티를 정말로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입니다.
그는 제티의 목에 방울이 달린 목걸이를 걸어주며 이렇게 말합니다.
“인연을 소중히 하렴, 제티.
만일 네가 낯선 곳에서 길을 잃는다면 무조건 반딧불이 빛을 따라가라.
그 빛을 따라가면 말이지…….”
딸랑,
딸랑…….
방울 소리와 함께 제티는 잠에서 깨어납니다.
좁은 오두막 안에서 딜런이 바쁘게 움직이고, 그와 동시에 어디선가 방울 소리가 딸랑 인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관찰 판정
이제티:
요란한 방울 소리가 제티의 잠을 깨웁니다.
왜 저렇게 바삐 움직이는 걸까요?
이제티:음냐.?.. 저 맛 없어요...
방울 소리가 나는 쪽으로 시선이 향하면, 바닥에 놓인 쪽지 하나를 발견합니다.
어제부터 저기에 있었던 거 같은데...
이제티:헉
쪽지 보나요?
이제티:(읽어요)
김딜런:아침부터 무슨 헛소리야. 일어났으면 어서 정신차려.
이제티:네스가 슬퍼하겠다...
김딜런:그건 또 누구야?
이제티:음? 저 형제 있거든요...
김딜런:난 형제 없어.
이제티:저희 아침 안 먹어요?
이제티 물음표 살인마
김딜런:하........ 조용히 해. 그만 물어봐!
이제티:헉, 맞다 감기 안 걸렸어요?
김딜런:아침은 축제 노점상에서 해결해.
이제티:(마이 주워입어요)
김딜런:............ (참을 인) 감기도 안 걸렸어.
이제티:(??) (딜런한테 가요)
1d6 굴려주세요
이제티:2
손가락이 튕기는 소리와 함께 제티에게 강아지 귀와 꼬리가 달렸습니다.
김딜런:레기는 없으니까, 이러고 다녀.
이제티:헉
김딜런:진짜는 아니고... 그냥 흉내만 내는 거야.
이제티:저 요괴 되는 거예요..!???? 이거 안 없어지면 어떡해??? 세상에 이런일이 출연 요청 오면 어떡해요??
김딜런:그런 거 아니라고.
김딜런 저벅저벅
이제티:헉 딜런 할아버지 같이 가요~(ㅠㅠ)
김딜런:두번은 말 안 해.
화창하게 밝은 하늘에는 구름은커녕 태양도 보이지 않고, 달맞이꽃은 활짝 핀 꽃잎을 움츠릴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밤이 아니므로 반딧불이는 보이지 않습니다.
제티와 딜런은 어제와 다른 길로 마을에 내려갑니다.
반대편 방향의 길을 따라 정신없이 내려가다 보면,
제티가 어제 이계에서 처음 정신을 차렸을 때 희미하게 들었던 북소리, 웅성거리는 소리,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어제부터 준비에 상당히 공을 들인 게 분명합니다.
이제티:그니까 축제가 어디서하냐구,,
김딜런:뭐... 지역 이름을 말해주면 알아?
이제티:당연히.. 모르지만...
김딜런:대건아리라고 있어.
딜런은 붉은 실을 한 가닥 꺼내 제티의 손목에 묶어줍니다.
이제티:요괴들은 축제하면 뭐 해요?
김딜런:직접 가서 봐.
이제티:헉
김딜런:(반대편 끝은 자기 손목에 묶음)
이제티:이거 그거다
김딜런:그래. 내 요력으로 만든 거라 길이 조절이나 끊어질 걱정은 안 해도 되고...
설명을 들으면, 어쩐지 어린아이 취급을 당했다는 기분이 드는 건 착각이겠죠.
뭐, 몇백 살 이상 먹은 딜런의 입장에서 제티가 어린 아이로 보이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만요.
이제티:아니..
김딜런:네가 몇 살 먹었든 그게 뭐가 중요해.
이제티:헐.. 완전 다르거든요 ?? ;;??
김딜런:같아. 몇 년 살지도 않았구만.
이제티:다섯살이면 완전 말썽쟁이이일 나이잖아요!??!!(ㅡ.ㅡ)
야임마 (GM):This message has been hidden.
김딜런: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이제티:(나 진짜 얌전히 있는건데...) 네.....
이제티 쭈글..
축제 거리 곳곳에 등이 걸려 있으나, 아직 낮이므로 불이 붙어있진 않습니다.
민가는 축제를 맞이해 다양한 노점상으로 개조되어 있습니다.
손님과 점원의 모습은 각양각색입니다.
인간과 무척 흡사한 점원도, 동물의 모습을 가진 손님도 개의치 않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축제의 본격적인 시작이 저녁이기 때문인지, 아직은 한산한 편입니다.
제티와 딜런은
이제티:헉. 맛있는 냄새.... (킁킁)
김딜런:그래.
김딜런 식당가로 갑니다.
이제티 따라가요
-식당가
식당가에서는 많이 먹기 대회가 한창입니다.
그 메뉴는 메뚜기 튀김으로, 제티에게 자신 있는 메뉴라면 도전해보는 것도 괜찮겠네요.
어제부터 먹은 것이 무척 부실해서 배가 고플지도 모르겠어요.
식당가 한 편에는 먹음직스러운 국수를 팔고 있습니다.
색색의 고명이 올라와 있고, 육수로 국물을 냈는지 고소한 향이 후각을 자극합니다.
이제티:헉. 국수 맛있겠다....
김딜런:저거 먹을래?
이제티:국..수 사주... 네!!
김딜런:누가 봐도 안 될 거 같지 않아? (주머니에서 투박하게 생긴 동전을 꺼낸다.)
공간은 협소한 편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많이 먹기 대회에 시선이 쏠려 있어 드문드문 빈 자리가 보입니다.
마침 둘이 앉기에 적당한 좌석이 있네요.
이제티:아쉽다... 이거 많은데... (돈 집어넣고 자리에 앉아요)
제티가 빈 자리에 앉는다면, 문득 누군가가 당신의 어깨를 톡톡 두드립니다.
타타:선생님?
고양이 수염을 가진 요괴 하나가 수염을 움찔거리며 제티를 보고 있습니다.
반가움, 희한함, 놀라움, 충격…….
다양한 감정이 교차하는 듯, 동그란 눈이 점점 더 커집니다.
이제티:...넹?
타타:선생님이 아니신가요?
이제티:아~~ (영월호가 뭐드라?)
타타:분장은 유심히 보면 티가 난다구요~. 보호해주는 분이 계시나 봐요?
이제티:(철칙이 뭐드라...) 아... ..헉..... 네.... 고맙습니다...???!
타타:음... 말 그대로죠? 다른 요괴들에게 큰일이라도 당하지 않게 옆에서 봐주는...?
이제티:헉.!! 네 있어요... 딜런님이라고... 혹시 친구?
타타:아~ 딜런요? 알죠! 영월호 동문이니까요!
이제티:졸업 시험...?? 왜요????
타타:그게... 딜런은 기다리는 사람이 있거든요. 기왕이면 학교에서 기다리는 편이 좋을 것 같다고......
이제티:?? 기다리는 사람..?? 아. 알겠다. 선생님?! 맞죠??
타타:오! 알고 계시네요? 딜런이 선생님 얘기를 했나 보네요.
이제티:헉. 인간...???!
타타:하하. 거기까진 얘기 안 했을 수도 있어요. 워낙 무뚝뚝한 놈이어야 말이죠.
이제티:뭔가.. . 의외..? 네요...?? 반항아.. 일 거 같은데.... .. 흠....
타타:선생님이 안 계실 땐 그런... 느낌이었죠.
이제티:무슨 선물?!?
그때, 딜런이 국수 그릇이 담긴 쟁반을 들고 제티 방향으로 옵니다.
타타는 재빠르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도망갑니다.
딜런은 한참 동안 타타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봅니다.
이제티:대답도 안하고 가네...
김딜런:무슨 대답?
이제티:아.. 물어본 게 좀 있어서...
김딜런:뭘 물어봤는데?
이제티:딜런님이..? 선생님..? 한테 선물을 했다고 해서...
김딜런:쓸데없는 소리를...... (제티 슥 보고) 별거 아냐.
이제티:아니 그냥 궁금할 수도 있지... 물어보면 안되남..(국수 먹어여)
김딜런:친하고 안 친하고가 중요한가. 나이 먹을 대로 먹은 놈들이.
이제티:어휴... 딜런님 그거? 죠? 그,,독. ...독..
김딜런:뭐...? (미소지으면서...) 널 저주하고 죽을 거니까 걱정 마라...
이제티:휴... 그래요... 그렇게 자기위안 하고 사는거죠 다들... (불쌍하다는 표정으로 국수 호로롭....)
이제티 엄지척!
이제티:제가 마법의 주문 알려드릴까요?
김딜런:날 왕따시키든 신경 안 쓴다고. (짜증) 하... 뭔데?
이제티:저 따라하세요... 다섯 손가락을 쫙 펴고... 단호한 표정으로...
김딜런:(대꾸도 안 하고 국수 먹음)
이제티:하 이거 진짜 유용한 건데...
김딜런:이런 거 갖고 울어? 울겠냐? 너나 울지 마... 어디서 맞고 다니는 거처럼 얼굴에 반창고 덕지덕지 붙이고 다니면서...
이제티:하.... 이거 다 패션이거든요...(아님)
김딜런:그래? 되게 이상하다. 몇백 년 전에는 없었던 거 같은데. (어떻게 보면 당연)
이제티:하.... 원래 패션은 유행기간이 짧다구요. 그것도 모르세요?(ㄱ-)
김딜런:몰라. (으이구...) 언제까지 여기 있을 거야? 얼추 다 먹었으면 일어나.
이제티:하 먹는데 자꾸 말 시켰으면서... (ㅡㅡ )(일어나면서 입에 국수 쑤셔넣어요)
김딜런:돌아볼 곳이 많아서 그래. 이제 어디 갈래?
이제티:하... 딜런님.
김딜런:기억 안 나지? 그럴 줄 알았어. 노점상도 있고, 사격장도 있고, 점집도 있고, 간이 낚시터도 있고... 이정도?
이제티:아니~... 제가 기억이 안나서 그러는 게 아니라요~~ 딜런님의 취향이 궁금한... 뭐... 그런 거 랄까요!?? (그런데 발은 노점상으로 향함)
-노점상
늘어선 가판대 위에는 군것질거리부터 장난감까지 다양한 물건들을 팔고 있습니다.
딜런은 어떤 가게 앞에서 멈춰섭니다.
요괴나 인간 얼굴 모양을 본뜬 가면, 요요, 부채, 비녀, 가락지 등이 눈에 들어옵니다.
온통 아름답고 진귀해 보이는 것들이지만, 인계의 돈은 당연히 쓸 수 없겠죠.
제티가 멍하니 가판대를 구경하고 있으면, 까마귀 머리를 가진 점원이 제티에게 말합니다.
점원:이봐, 돈이 없다면 목에 걸린 그걸로 교환해줄 수도 있어.
뾰족한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은…….
제티의 목에 걸린 방울 목걸이입니다.
이제티: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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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실수
너무 많은 일이 있어 까먹은 모양이지만,
다시 곰곰히 생각해 보니 방울 목걸이는 제티가 어릴 때부터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제티 kp도 뭔갈 까먹은듯
쾅!!!
이제티:아이고
사랑의 꿀밤 ♡
문득 제티는 목걸이 끝에 달린 방울에 신경이 쏠립니다.
정말 이 목걸이에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요?
아주 어렸을 적부터 잃어버리지 않고 갖고 있었지만,
특별히 예쁘거나 쓸모 있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이제티:맞아맞아
점원:중고? 당연히 괜찮지... 어때? 뭐 좀 살 마음이 있나?
이제티:흠.... 요요...? 가면...? 다 괜찮아 보이는데....
점원:그럼 그럼. 속고만 살았나? (킬킬...)
이제티:점원님... 손해보는 장사? 그런거 하면 안 된다던데....
제티가 점원의 제안에 응하며 방울 목걸이를 건네는 순간,
딜런이 거칠게 상황을 제지합니다.
화가 난 걸까요?
분명 웃고는 있습니다만...
김딜런:어디서 되도 않는 호객 행위를 하고 있어... (방울 목걸이 가져감)
김딜런 요요 계산하고 제티한테 건네줍니다.
이제티:헉 ...네? ?? 넹... (어버버)
김딜런:뭐라는 거야. 이것도 가져가. (방울 목걸이 휙 던짐)
이제티:헉.. 아닌데?!? 뭔가 눈빛이... 갖고싶은 눈빛이었는데...
김딜런:빌려줘? 니가 나한테? (헛웃음) 됐네요... 니가 갖고 있어. 난 그런 방울 많으니까.
이제티:넵!!! ... 맘 바뀌면 말하세요... 전 괜찮으니까... (웃음^^) (목에 다시 차요)
딜런은 말없이 걷다 한 가게 앞에서 제티를 부릅니다.
진열되어 있는 것들은... 귀걸이나 목걸이 등 장신구들입니다.
김딜런:하나 골라. (제티 얼굴 보고) 영 허전해서... 하나 사 줄게. 이계에서의 기념품 겸...
이제티:헐... 지금 제 얼굴 밋밋하다고 까시는 건가요...?!?
김딜런:(ㅋㅋ) 뭘까...
이제티:허전하대서....
김딜런:네가 좋아하고 말고는 아무래도 좋은데, 선생님이 귀걸이를 하고 다니셔서.
이제티:...제가 선생님이랑 그렇게 닮았어요? (두리번대며 장신구 구경하다가 젤 촌스러운거 하나 집어들어요)
김딜런:(집어온 거 보고 경악...) 생긴 건 똑닮았는데 센스는 좀 아닌 거 같아. 그걸로 만족해?
이제티:...별로예요? 이쁘지않나? ... 나비가 크잖아요...
김딜런:네 마음에 들면 된 거지... (계산하고 제티한테 줌)
이제티:(귀에 바로 껴봐요) 오... 어때요? 어울려요?! 선생님 같아요??
김딜런:말 진짜 많네... 찢어지면 고쳐 줄게.
이제티:헉... 어제는 5살 같다고 했는데 이제 초등학생 같아요?
김딜런:(피곤) 그래 축하한다. 이제 어디 갈래?
이제티:딜런님은 어디 가고싶어요?? 사격 잘해요?
김딜런:군... 뭐?
이제티:아이참~~군필이냐고요~~~
김딜런:어이없네. 씁... 너 자꾸 까불래?
이제티:(ㅎ) 그럼 사격장 가서 실력 한 번 보여주세요!
-사격장
제티의 시선을 끄는 곳은, 다양한 경품들이 진열된 사격장입니다.
낯선 것들뿐인 이계에서 익숙한 것을 발견하자 꽤 반가울지도 모릅니다.
이런 사격장은 인간계의 놀이공원에서도 자주 볼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사격장에 놓인 것은 총이 아닌, 활입니다.
제티와 딜런을 본 사격장 주인이 싱글벙글 웃으며 두 사람을 맞이합니다.
사격장 주인: 어서 옵쇼! 두 분 맞으십니까!!
이제티:안녕하세요!!
김딜런:활 쏴 봤어?
이제티:....아뇨?? 그치만 한국인이니까 쏠 수 있지 않을까??
김딜런:몰라, 누군데 그게.
이제티:헐... 딜런님 한국사 0점이죠??
김딜런:야 조용히 해. 활 쏘는 데서 떠드는 거 아니야.
이제티:뭐만 하면 조용히 하래... 하.. 서운해요 !! ( 투덜대면서 활 잡아요)
정신력, 근력 판정
이제티:
멋지게 과녁 정중앙에 화살을 명중시켰습니다.
마치 주몽의 현신입니다.
딜런과 무척 닮은 인형을 보상으로 받았습니다.
김딜런:(잘 쏘네......)
이제티:나 고제티였네...
김딜런:뭐?
이제티:걱정마세요(ㅜㅜ) 아무도 이걸로 저주 못하게 제가 잘 가지고 다닐게요.....!!!
김딜런:하..... 그래라...
이제티:딜런님.. 이 상황에 신나지 않는게 더 이상하지 않을까요? (상식인인척...)
김딜런:뭐라 하는 게 아니고... 좋아하면 다른 것도 하게 해 주려고 그래.
이제티:헉 뭔데요 뭔데요?? 할래요 할래요!!
-간이 낚시터
뾰족한 기와 아래 매달린 금붕어 그림의 풍경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종소리를 냅니다.
새로 길은 듯 맑은 물이 대야에 담깁니다.
그 위에 색색의 다양한 금붕어들이 떠다닙니다.
다만, 전부 뾰족한 이빨을 지니고 있어,
이런 것에 미숙한 사람이라면 분명 손목째로 먹혀버릴지도…….
김딜런:해 볼래?
이제티:뭘요..? 먹이되기 체험...?
김딜런:다치면 고쳐 준다니까. (그물 받아서 건네줌)
이제티:진..진짜?(ㅜ) 고쳐준답시고 뼈 없애고 그러는 거 아니죠...? (그물 받아요...)
민첩 판정
이제티:
건져 올린다고 생각했는데…….
그물은 어느덧 비어있습니다.
잽싼 금붕어들이 제티의 그물을 피해 이리저리 도망 다닙니다.
이제티:... 흠?
김딜런:(안쓰러움...) 세 번까지는 시켜 줄게. 또 해 봐...
이제티:네!! 딜런님 제가 매운탕 끓여드릴게요(ㅜ.ㅜ)
엄지손가락만 한 붉은색의 새끼 금붕어를 건져 올립니다.
금붕어는 뻐끔거리며 작은 이빨을 벌려봅니다.
김딜런:누구 코에 붙이게?
이제티:국물도 안 나오겠네...
문득 금붕어 뜨기에 지친 제티가 돌아보면,
붉은 털을 가진 자그마한 영월호 학생이 척척 금붕어를 잡고 있습니다.
아니, 이 녀석은……!
미호:와, 와악! 깜짝아! 네 녀석…… 인그으읍...!!!! (인간이라고 말하는 부분은 딜런이 주둥이를 틀어막았습니다.)
이제티:어!
미호:푸, 푸하! 두고 봐라! 언젠가는 콱 잡, 잡아먹어 버리겠다!
이제티:(딜런 뒤로 숨어요)
미호:금붕어? 참 나……제법 잘 놀고 있는 것 같네. 인계에도 이런 축제가 있나?
이제티:어... 있을 걸요? 학교 축제... 같은 거?
미호:(가만히 듣다가...) 흥, 인간들이 득실득실한 곳따위! 궁금하지도 않아!
이제티:...신당이 뭔데요...?
미호: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당연히 이 세계를 창조하신 '공간의 주인님'을 모시는 곳이지. 바보야!
이제티:공간의 주인님....
김딜런:(싸늘한 표정으로 제티 쳐다봄)
미호:너...... 진짜 이상하다...
이제티:....제 얼굴에 뭐 묻었어요?
미호:왜긴, 요괴만 들어갈 수 있으니까지!
이제티:인간이 만들었는데?
미호:...... 선생님은 예외!
이제티:...닮았는데?
미호:으으으... 그래도 안 돼!!!
미호는 털을 바짝 세우며 씩씩거리다 자리를 떠나버립니다.
이제티:이상한 애네요....
김딜런:당연한 걸 모르는 애랑 대화하면 화날 때가 있지.
이제티:헉...딜런님도 그럴 때가 있어요?!
김딜런:하하, 그게 좋은 건지 아닌 건지는... ... (측은)
이제티:...??? (그게 뭔데? )
김딜런:예를 들자면... 이 세계의 끝은 평평하고, 하늘의 끝에는 둥근 유리 돔이 있다는 거.
이제티:...??
김딜런:뭐...? 나 멀쩡해. 생명체가 살아 숨 쉬는 공간에 끝이 있는 건 당연하잖아.
이제티:...지구과학쌤이 들으면 기절하겠어요.......
김딜런:인계는 뭐가 다른가 본데... 어쨌든 이곳에선 그게 진리야.
이제티:진짜 이상하다.... 여기는 그럼 다른 지구...?
김딜런:다른 지구? 인계와는 완전히 구별된 곳이긴 하지. 흠... 여길 지구라고 하는 걸 들어 본 적은 없네.
이제티:...................저 그럼 집에 우주선 타고 가요??!??
김딜런:신목이 두 곳을 이어 준다고 했잖아. (ㅡㅡ)
이제티:헉... 그랬나.... 아까 잡은 금붕어랑 저랑 비교하면 둘 중에 누가 더 똑똑할까요?(....)
김딜런:(무시한다.) 자, 이제 어디 갈래?
이제티:(힝. 나라고 해주지...) ...또 볼게 남았어요?
김딜런:더 가고 싶은 데 없으면 굳이 안 가도 괜찮고.
이제티:아 점집...?
김딜런:점괘 자체는 믿을 만 하지만……. 뭐, 크게 신용하지 않는 편이 좋긴 하지.
-점집
두꺼운 비단 커튼이 드리운 곳으로 제티와 딜런이 들어섭니다.
그리고, 갓을 쓴 사람은 들고 있던 부채를 내리칩니다.
쿠라마 할멈:쓰였네! 아주 단단히 쓰였어!!
네?! 뭐가요?!
언뜻 뒤로 비치는 그림자에는, 꼬리가 9개 달려 있습니다.
쿠라마 할멈:미안, 해보고 싶었거든. 인간이 여긴 어쩐 일이래?
점집 주인은 그렇게 말하곤 가볍게 웃으며 갓을 벗습니다.
딜런은 익숙한 듯 심드렁한 표정입니다.
쿠라마 할멈은 늘 이래, 하고 덧붙이면서요.
이제티:헉. 안녕하세요...
점집 안에는 대충 봐도 범상치 않은 물건들이 가득합니다.
금속으로 만들어진 망원경이나, 샛노랗게 색이 바랜 고서들, 용도를 알 수 없는 기구들…….
쿠라마 할멈:걱정하지 마라, 난 인간이라고 잡아먹으려 하진 않거든!
쿠라마 할멈에게
이제티:어... 어... 미래 예지??
쿠라마 할멈:음음, 이름이?
이제티:저 제티 할로웨이\
쿠라마 할멈:그래 이제티... 생년월일과 태어난 곳은?
이제티:어... 12월 29일생이고... 파란지붕 집에서 태어났어요...!
쿠라마 할멈은 천칭처럼 보이는 것을 조정합니다.
쿠라마 할멈:어디 보자꾸나……. 흠? 이런 점괘가 나오다니.
이제티:...? (뭔소리야)
쿠라마 할멈:그래 그래...
쿠라마 할멈은 그렇게 말하곤 높은 소리로 깔깔거리며 웃습니다.
이제티:무슨 그런 농담을...
쿠라마 할멈:호호호! 여기도 살다 보면 꽤 재미 있단다?
이제티:(재미 없을 거 같은데...) 고려해볼게요... (뻥...)
쿠라마 할멈:좋게 생각해주렴. 또 볼 거 있니?
이제티:음... 아뇨! 복채는 공짜인가요!??
쿠라마 할멈이 즐거운 듯 천칭에 수정 구슬을 올려놓습니다.
쿠라마 할멈:당연히 점을 봤으면 복채를 내야지!
쿠라마 할멈은 그렇게 말하곤 제티의 목에 걸린 리본을 가리킵니다.
이제티:이..거?
쿠라마 할멈:그래~ 그거면 충분해.
이제티:(이거 없으면 나 복장 불량인데...)
제티가 리본을 건네면 쿠라마는 만족합니다.
쿠라마 할멈:자! 자! 손님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어서들 나가봐!
두 사람은 점집 밖으로 나옵니다.
이제티:이제 어디가지...
김딜런:그렇게 가 보고 싶어?
이제티:아니 뭐 그렇게까진... 쪼.오오금 궁금해서??
김딜런:아예 못 가는 건 아니야. 학생만 들어갈 수 있단 뜻이니까... 여기서 기다려 봐. 교복만이라면 구할 수 있으니까.
이제티:...엥!?
잠시 뒤, 딜런은 어디선가 구해 온 교복을 내밉니다.
딜런이 입고 있는 옷과 같은 옷입니다.
아하... 이게 교복이었군요.
행운 판정
이제티:딜런님 교복입고다니는거였어요!?!???!?
김딜런:그럼 뭘 입고 있어?
이제티:아니. 교복 미소년이었네...
딜런이 빌려 온 교복은 맞춤 제작한 듯 제티에게 꼭 맞습니다.
딜런이 만든 귀와 꼬리가 건재하므로, 교복을 맞춰 입은 제티는 제법 그럴싸한 이계의 요괴처럼 보입니다.
제티와 딜런은 나란히 교복을 입고 영월호로 향합니다.
-영월호
영월호 내부는 조금 낡은 옛 시대의 학교를 연상시킵니다.
바닥을 밟을 때마다 오래된 나무가 삐걱거리고, 어두운 복도에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아, 꼭 폐교 담력체험을 하는 기분이네요.
교실마다 나무로 된 의자와 책상이 갖춰져 있습니다.
딜런은 담담하게 영월호 이곳저곳을 소개합니다.
정신없이 영월호 내부를 구경하던 제티와 딜런은 별관에 도착합니다.
신당이라고 굵게 쓰인 현판 주변에 붉은 축제 등이 둥실둥실 떠 있습니다.
담홍색 벽과 기둥 위엔 흐릿한
오색 끈과 굵은 밧줄로 화려하게 장식된 신당 한가운데
김딜런:(신당 가리키고) 저기서 기도를 올려도 되고... 마음대로 구경하다 와도 돼.
이제티:어...... 진짜요?? (벽화 쳐다봐요)
김딜런:그럼 뭐... 여기까지 왔는데 안 된다고 하게?
-벽화
수많은 돔을 그린 벽화입니다.
돔 내부엔 각양각색의 세계가 자리 잡아, 기묘한 상상화처럼 보입니다.
거대한 우림, 구름 위 도시, 기계적인 우주, 진주를 녹인 바다…….
벽화는 군데군데 지워졌으나, 보는 것만으로도 환상적이네요.
돔 주변에는 검고 넘실거리는 어둠과 새까만 개들이 배회합니다.
문득, 제티는 이질적인 부분을 발견합니다.
이제티:음?
자세히 보니 한국어로 작은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 글을 보는 당신, 사냥개를 조심하세요>
이제티:헉..
김딜런:사냥개? 위험하지.
이제티:완전 당연한 말을 하고 있네... (석상 한 번 살펴요)
김딜런: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석상
이제티:This message has been hidden.
방울방울 정체 모를 거품이 모인 것을 굳힌 듯, 기괴하고 영문 모를 형상을 본뜬 석상입니다.
이제티:This message has been hidden.
분명 완전하게 굳은 석상인데, 번들거리는 표면 위로 계속해서 거품이 피어오르는 것 같습니다.
본능적으로 피어오르는 거부감에, 이성 판정
이제티:
이성 감소 없음
이제티:방금 머라고 하시지 않았어요?
김딜런:아무 말도 안 했어.
이제티:이상하네.. 헛걸 들었나 (신관 쪽으로 가봅니다..)
-신관
겉보기엔 다정한 인간처럼 보이나, 뱀의 동공과 비늘, 갈라진 혓바닥이 그가 요괴라는 것을 증명합니다.
제티가 다가오면 살갑게 인사합니다.
신관:안녕하세요, 기도하러 오셨나요?
이제티:어... ? 음.... 네! 기도하러 왔어요.
신관:정해진 양식은 없습니다. 이곳에 찾아오는 이들은 석상 앞에서 자유롭게 소원을 빌곤 하죠.
신관은 그렇게 말하곤, 붉은색의 작은 종이를 내밉니다.
소원을 적어 오색 끈에 매달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요.
신관:다만 소원은 입 밖으로 내거나 남에게 보이면 효력을 잃는다는 점, 명심해주세요.
이제티:우와.... .. 네.....!! (종이 받아요)
김딜런:그러지 뭐.
이제티:뭐라고 쓰실 건데요? (종이 한 장 건네요)
김딜런:너 다치지 말라고. (종이 받습니다.)
이제티:헉. 진짜요?! 감동이다... (진짜 감동한. 표정...) 저는 공부 잘하게 해달라고 썼어요....!!
김딜런:...... 입 밖으로 내면 효력이 없다는 건 어디로 들은 거야?
이제티:....?!? ??
김딜런:당연히 일부러 그런 거지.
이제티:...거짓말이었어요?!?????????!
김딜런:거짓말은 아니었는데, 아쉽게 효력이 없어졌네.
이제티 벙찐 표정으로 쳐다봐요
이제티:저 다치면 다 딜런님 탓이에요!!! (ㅡㅡ)
김딜런:야, 네가 덜렁거리는 거지 그게 어떻게 내 탓이야? (ㅡㅡ)
이제티:딜런님이 소원을 말해버렸잖아요 (ㅡㅡ) 아 몰라 저 갈래요 우쒸(;;)
두 사람은 영월호 밖으로 나옵니다.
처음 보는 요괴가 툴툴거리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 제티에게 옷을 빌려준 요괴였네요.
빠르게 갈아입어서 반납하고 상점가로 돌아갑시다.
이제티:잘입었어요 (ㅡㅡ)
김딜런:빌려준 사람한테 표정이 그게 뭐야.
이제티:말걸지마세요!! (ㄱ-)
김딜런:정말? 휴... 드디어 조용해졌네.
저녁에 가까운 시간이기 때문에 주변은 무척 어둡습니다.
길을 걷는 요괴들은 점점 늘어나고, 거리에는 조명이 없어 제티가 걷기 불편할지도 모르겠어요.
인파에 밀려 점점 딜런이 멀어집니다.
잠시 기다려달라는 말을 할 틈도 없이,
두 사람을 연결한 끈은 점점 늘어납니다.
딜런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어졌을 무렵,
갑자기 제티의 손목에 묶여 있던 결속의 끈이 풀려버립니다.
아무리 딜런을 찾아도 보이지 않습니다.
민첩 판정
이제티:지금 말걸지 말라고 해서 나 버린 거?!?
제티는 설상가상으로 그 자리에서 넘어져 버립니다.
얼얼한 무릎을 보니 까진 상처 사이로 피가 배어나옵니다.
이제티:......아야;;;
평범한 고등학생에게 이런 상황은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네요.
아무도 당신을 모르는 세계,
돌아가는 방법도 알 수 없는 이곳에서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나요?
지금쯤 부모님은 무엇을 하고 계실까요.
오빠는 잘 있을까요?
제티의 실종을 걱정하며, 울고 계시진 않을까요…….
혼자 남겨지자,
제티의 생각은 끝도 없이 늘어납니다.
이제티:아프다 ...;;
그리고,
그런 제티의 손목을 누군가가 잡습니다.
제티가 손목이 잡힘과 동시에 축제 거리의 모든 조명이 일제히 켜집니다.
가게 주인은 붉은 등에 불을 붙이고, 늘어선 빛의 행렬은 시야를 밝혀줍니다.
악기와 북소리가 한층 더 높아집니다.
일렁이는 새빨간 빛을 받으며 제티 앞에 서 있는 사람은,
딜런입니다.
인파를 헤치고 제티가 있는 곳까지 되돌아왔는지,
머리카락은 젖어 있으며, 옷차림은 다소 흐트러져있습니다.
언제 구했는지 길에 있는 것과 같은 붉은 등불을 들고 있습니다.
그는 제티의 표정을 확인하자 이렇게 말합니다.
김딜런:잠깐 안 보고 있었다고 넘어지기나 하고...
이제티:....딜런님이 저 버리고 갔잖아요.....
김딜런:하... 버린 거 아니야. 이런 인파에는 차라리 널 잡고 다니는 게 나을 거 같아서 그랬어.
이제티:...(훌쩍.. 킁... ) 저 넘어졌어요... 빨리 호 해주세요...!!(살짝 째려봐요)
김딜런:(어휴...) 어디 봐 봐. 많이 다쳤어? (제티 앞에 한쪽 무릎 꿇고 앉음...)
이제티:이게 다 딜런님이 소원을 입 밖으로 말해서 그래요... (킁...) 어쩌실 거예요!!!
김딜런:...... 그래... 이건 내 탓이 맞다...
딜런이 제티의 무릎 위로 손을 가져다 댑니다.
그러곤 눈을 감고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요...
시끄러운 축제의 소음 사이로 방울 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잠시 뒤 딜런이 손을 치우자 무릎의 상처는 깨끗하게 나아 있습니다.
김딜런:아직도 아파?
이제티:...아니요....
김딜런:크게 다치진 않아서 다행이야. (꿀밤 먹임) 그러게 조심 좀 하라니까.
이제티:....아야야... 아파요! (꿀밤 맞은데 문지르곤) 이럴 때마다 엄마가 굿 한 번 해야되는 거 아니냐고 했는데...
김딜런:세게 안 때렸어. (......) 장난 치는 거 보니 멀쩡한가 보네. (일어납니다...)
……그렇네요.
아무도 당신을 모르지는 않습니다.
딜런, 이 사람만은 지금 제티를 알고 있잖아요?
낯선 곳에서 유일하게 있을 곳을 마련해줬으며,
제티가 돌아갈 때까지 보호해주겠다고 했습니다.
딜런은 "곧 불꽃놀이가 시작한대. 명당자리를 알고 있으니까 올라가서 보자." 라고 말하며,
부드럽게 제티의 손목을 잡습니다.
꼭 잡은 손목은 무척 따스합니다.
딜런의 온기를 느끼자, 조금은 안심됩니다.
절대로 끊어지지 않는 끈보다 강하고 따뜻한 손이 제티를 밝은 곳으로 이끕니다.
그러나 제티와 딜런이 관람 명당으로 향하던 도중 불꽃놀이가 시작됩니다.
악기 소리와 함께 터져 올라가는 불꽃이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습니다.
길을 걷던 요괴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일제히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제티와 딜런 역시 아쉽지만, 길거리에서 불꽃놀이를 관람합니다.
새빨간 불꽃은 지네 모양이 되기도, 개구리 모양으로 피어나기도 합니다.
불꽃 하나가 사라질 무렵 또 다른 불꽃이 올라가고, 환호성이 터져 나옵니다.
노점상을 장식하는, 눈이 멀어버릴 것처럼 붉은 등과 색색의 아름다운 불꽃놀이.
분명 이계는 제티에게 무섭고, 낯설지도 모릅니다.
요괴들의 이빨이나 발톱을 보면 언제 잡아먹힐지 몰라 두려울 수 있겠죠.
하지만 제티가 우연히라도 이곳에 왔기 때문에, 생애 동안 잊지 못할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 갈 수 있었죠.
고개를 돌리면 딜런 역시 불꽃놀이를 보고 있습니다.
찬란하게 빛나는 광경에 시선을 완전히 빼앗겼습니다.
혹여나 제티를 잃어버릴까, 손에 힘을 준 채로요.
한참 두 사람이 불꽃놀이를 지켜보던 그때,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립니다.
거대한 짐승이 울부짖는 것 같기도, 세계가 신음하는 것 같기도 한 소리.
크지 않은 소리지만, 대지의 아주 깊은 곳에서부터 울려 퍼집니다.
몇 분간 이어지는 소리는 모두에게 들리는지 모든 요괴가 웅성거립니다.
딜런까지도 인상을 쓸 무렵,
땅에 진동이 울리며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금은 벌어지며 틈을 만들고, 흙이나 모래가 떨어지던 틈은 큼직하게 아가리를 벌려 요괴들을 집어삼킵니다.
축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불꽃놀이는 중지되고, 가판대는 큰 소리를 내며 쓰러집니다.
부모로 보이는 요괴들은 어린 요괴를 안아 들고 달립니다.
크고 작은 균열에 반사적으로 딜런은 제티를 돌아봅니다.
부서진 평화가 거짓말처럼 흩어지고, 절망이 잠식합니다.
제티가 밟은 땅 역시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굵은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모든 것을 찢을 듯 날카로운 무언가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그에 제티는 생전 느껴본 적도 없는 깊은 공포심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것을 느낍니다.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아가, 누가 우리 아가 못 보셨나요!!"
"이봐! 비켜! 저리 가!"
"아아, 신이시여! 저희를 버리시나이까!"
"엄마! 아빠! 어디 있어요!"
"아아…… 살려줘……!"
지진과 함께 알 수 없는 괴물이 날뛰기 시작하고, 이름을 알지 못하는 자들의 절규가 메아리칩니다.
먼저 정신을 차린 딜런은 멍하니 서 있던 제티의 손목을 움켜쥐고 달립니다.
생살을 찢고, 뼈를 부수는 끔찍한 소리가 귀에 들어옵니다.
구할 수 없는,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를 뒤로한 채, 딜런과 제티는 자리를 벗어납니다.
이 상황을 표현할 단어는 단 하나뿐입니다.
바로, '멸망'입니다.
세계를 집어삼키는 완전한 아비규환에,
이성 판정
이제티:
이성 감소 없음
아 아니다
이성 1 감소
이제티:이것도 이벤트.,.?
김딜런:장난할 시간 없어.
흥겨운 악기 소리는 사라지고, 비명과 고함만이 가득합니다.
서두르지 않으면 두 사람 역시 거대한 틈에 먹혀버릴 텐데, 혼란스러운 인파 때문에 도망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행운 판정
이제티:
붐비는 인파에 제티는 인형을 떨어트릴 뻔합니다.
제티와 딜런은 다른 요괴들에게 휩쓸리지 않기 위해 산 위로 정신없이 달립니다.
뒤에서 그 어떤 소리가 들려도, 딜런은 묵묵히 제티의 손을 놓지 않고 올라가기 쉽게 잡아당겨 줍니다.
멈추지 않고 올라가다 보면, 어느덧 반딧불이 호수입니다.
딜런은 제티의 손목을 놓고 주변을 둘러봅니다.
세상을 뒤흔들던 지진은 멈췄습니다.
산 아래 풍경은 처참합니다.
지대가 낮은 곳은 대부분 무너지고 함몰되어 새까만 구멍이 보입니다.
영월호 역시 마찬가지로…….
요괴들을 가르치던 건물은 완전히 내려앉았습니다.
문득 축제에서 본 다른 요괴들이 걱정되기 시작합니다.
다들, 무사할까요?
폐허 더미가 거대해, 신목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제티는 신목을 통해서만 인계로 돌아갈 수 있었는데, 이래서는 돌아갈 수 있는지조차 불투명합니다.
어두운 밤하늘, 반딧불이가 소리 없이 제티와 딜런 주변을 맴돕니다.
불꽃놀이로 그토록 화려하고 아름다웠던 하늘에는 여전히 달도 별도 찾을 수 없습니다.
김딜런:너무 밖으로 나오지 마. 아직 사라지지 않았을 거야.
반딧불이 호수를 등지고 선 그 표정이 어쩐지 읽기 어렵습니다.
김딜런:잠시 지진이 멈추긴 했지만, 아까 그 짐승은 계속 돌아다니고 있을 거야.
이제티:지금요..?!?
김딜런:썩 내키진 않지만... 내 능력을 쓴다면 지금 당장 돌려보내 줄 수 있어.
이제티:(?????) 신목인지 뭔지 열려야 된다고 하지 않았어요??
김딜런:신목의 문을 여는 건, 많은 양의 요력이 필요해서 요괴들이 모이는 축제 날에 문을 여닫는 거 뿐이야.
이제티:헉... 무리하진 마세요,,,, 저 기다릴 수 있는데....
김딜런:나는 여기서 해야 할 일이 있어. 학생들을 두고 갈 수도 없고.
이제티:딜런님도 학생이라면서요... 선생님도 아닌데 왜요?!
김딜런:영월호에서 내가 가장 연장자이고, 신목을 관리하던 입장이잖아.
이제티:그치만.... 위험한데... 그냥 같이 가요. 네??
김딜런:하... 진짜 말 안 듣네. 난 인계로 갈 이유가 없어.
이제티:그건 그렇지만.... 그래도....
김딜런:그래, 지금은 돌아가지 않겠다는 거지…….
딜런은 화난 듯 입을 꾹 다뭅니다.
의견이 충돌하고, 두 사람 사이에 적막이 감돕니다.
그토록 무시무시한 요괴들에게도 이런 재난은 위험합니다.
하물며, 인간인 제티를 보호하며 도망쳐야 하는 딜런의 짐은 얼마나 무거울까요!
그럼에도 제티는, 혼자 살겠다고 딜런을 두고 갈 수는 없었습니다.
제티의 대답을 들은 딜런의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집니다.
딜런은 제티를 집으로 데려다줍니다.
처음 집을 나설 때와 달리, 제티와 딜런 사이의 분위기는 한없이 가라앉은 상태입니다.
반딧불이 호수를 지나, 달맞이꽃밭을 건너, 작은 오두막으로.
제티가 무사히 오두막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며 딜런은 이렇게 말합니다.
김딜런:구조 작업을 도와주고 올 테니, 먼저 들어가서 자고 있어.
딜런은 제티가 말릴 틈도 없이 자리를 떠납니다.
늦은 밤, 작은 오두막 안에 살아 숨 쉬는 존재는 제티뿐입니다.
제티는 분명히 즐겁고 아름다운 축제에 있었는데,
이계의 많은 요괴와 이야기를 나누며 웃었던 게 조금 전인데,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요?
문득 오늘 스쳐 지나간 요괴 중 몇이나 목숨을 부지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에 혼자 있는 것은 분명 안전하겠지만, 정신적으로 무척이나 피로해집니다.
어젯밤까지만 해도 따뜻하고 편안한 장소였는데, 오늘은 왜 이렇게나 서늘하고 쓸쓸한 것일까요.
완전한 늦은 밤, 제티는 피곤한 몸을 추스르며 잠에 빠져듭니다.
그 날 밤, 딜런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
이른 아침, 제티는 누군가의 목소리에 잠에서 깨어납니다.
제티를 깨운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딜런입니다.
두 사람 사이에 있었던 충돌은 잊어버렸는지, 덤덤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김딜런:구조 작업이 잘 끝났어. 복구가 빨리 이루어져서 축제가 계속된대. 보러 가자.
조금 이상할 정도로 빠르긴 하지만, 구조 작업이 잘 끝났다니 다행이네요.
어제의 무시무시한 생명체도 사라진 걸까요?
제티가 준비를 끝내면 딜런은 제티를 이끌고 조금 더 깊은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어제의 처참했던 상황을 잊을 만큼, 날씨는 아주 화창하고 맑습니다.
그러나 제티가 파고 들어가는 숲은 나무가 높고 빽빽하게 자라 있어, 내리쬐는 빛이 점점 사라집니다.
지능 판정
이제티:
딜런이 어제와는 다른 길로 걷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딜런은 묵묵히 더 깊은 곳으로 향할 뿐입니다.
제티와 딜런은 산속, 조금 더 깊숙한 곳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그렇게 마침내 도착한 곳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딜런은 조용히 입을 엽니다.
김딜런:살아남은 요괴는 거의 없고, 있더라도 균열 안으로 추락했겠지.
노점상은커녕 쓰레기통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여긴, 그저 조금 더 으슥한 산속일 뿐입니다.
단 하나 시선을 끄는 것은 금색 새끼줄로 격리된,
'거대한 나무'입니다.
경건한 마음이 들 정도로 거대한 가지를 하늘로 뻗은 채, 굵은 뿌리를 내리고 자라고 있는 이것은…….
김딜런:축제는 이제 끝이야. 후야제를 너한테 보여주고 싶었는데, 아쉽게 됐네.
아, 시일 고등학교 뒷산에 있던 거대한 나무, 영월호 앞에 있던 신목과 아주 닮은 것입니다.
하지만 이계의 신목은 한 그루라고 했는데.
어떻게 된 걸까요?
김딜런:사실, 이계의 신목은 두 그루야.
딜런은 새끼줄을 걷고 안으로 들어가, 덤덤한 표정으로 나무의 몸통을 짚습니다.
제티의 주변으로 기이하고 불길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분명 딜런은 어젯밤의 인명 피해가 거의 없고, 오늘은 다시 시작될 축제에 간다고 했는데…….
왜 그런 표정을 짓고, 이런 말을 하는 걸까요?
김딜런:두 그루를 동시에 관리할 수 없어서, 통제에 두는 건 한 그루로 두고…….
아, 그렇습니다.
딜런의 집이 이렇게 외진 곳에 있었던 이유는, 또 하나의 신목을 지키기 위해서…….
제티는 무의식적으로 납득하면서, 이 상황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어요.
혹은 계속된 거짓말에 화가 났을 수도 있겠죠.
그러나, 이런저런 생각이 듦과 동시에, 제티의 몸이 붕 뜹니다.
왜?
어째서 딜런은 제티를 밀어버렸나요?
의문을 가질 틈도 없이, 제티는 구멍 안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그 순간부터 다시, 이계의 멸망이 시작됩니다.
흔들리는 대지 위를 딛고 선 딜런은 제티와 마주친 눈을 피하지 않습니다.
두고 가면 안 되는데, 이번에야말로 정말 위험할 텐데…….
제티가 딜런을 향해 뻗은 손은 닿지 않습니다.
그저 허공을 가르고, 빈 곳을 움켜쥐다, 맥없이 떨어져 내립니다.
문득, 어젯밤에 들었던 짐승의 울음소리가 바로 앞에서 울려 퍼집니다.
딜런은, 공포에 질리지 않은, 그저 덤덤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볼 뿐입니다.
마치 처음 마주했을 때처럼, 두 사람을 둘러싼 세계는 억지로 늘린 듯한 풍경의 연속입니다.
이대로라면 딜런 역시 어제의 그 사람들처럼, 처참하게 죽음을 맞이할 게 분명한데….
그럼에도 딜런은 제티를 배웅하듯, 떨어지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마지막으로 눈에 새겨넣으려는 것처럼요.
제티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무언가 말하려는 듯 입을 여는 딜런입니다.
듣기 판정
이제티:
다시 만난 것처럼 기뻤으니까.
그렇게 말하며, 딜런은 누군가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그건 제티의 이름은 아니었습니다.
-
처음 이곳에 왔던 것과 비슷하지만 완전히 다른 감각입니다.
이전에는 제티가 무언가의 내부로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억지로 틈을 내어 벌린 생살 안으로 집어 넣어진 기분입니다.
이물질을 주입 당한 신목이 제티의 귓가에 비명을 지릅니다.
눈앞에 수많은 점들이 점멸하며, 제티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정신적인 충격에 휩싸입니다.
이성 판정
이제티:
이성 1 감소
검은색, 보라색, 초록색…….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색상의 보이지 않는 촉수, 혹은 다리 같은 것이 제티를 감싼다고 느꼈을 때,
타의에 의해 강제로 비틀린 공간과 시간은 제 아가리를 벌려 제티에게 무언가를 보여줍니다.
그것은 아주 오래전 이야기이자, 지금의 이야기이며, 언젠가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제티는 '본다'라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이야기의 일부가 됩니다.
첫 번째 이야기
어른들 몰래 창고 문을 여는 어린 아이가 보입니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던 아이는 문득 두툼하고 먼지가 잔뜩 쌓인 책을 집어 듭니다.
'이계탐험록'이라고 또렷하게 적힌 표지를 잡고 여는 순간…….
딸랑, 소리와 함께 방울 목걸이가 굴러떨어집니다.
아이는 오밀조밀 작은 손으로 방울 목걸이를 들어, 제 목에 겁니다.
대대로 물려졌다거나, 중요한 물건이라는 말이 잘 이해되지 않지만,
이 방울만은 목에 걸었을 때 무척 따스한 느낌이 듭니다.
아이는 다시 책 속의 내용에 푹 빠져듭니다.
이계탐험록은 할머니의 할머니, 그리고 또 할머니의 할머니가 여행을 끝내고 와서 쓴 책이라고 했습니다.
지병이 있던 먼 선조는 여행에서 얻은 방울 목걸이 덕분에 말끔하게 건강해졌다고 합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돌아오게 되었으나, 언젠가 자신의 후대가 소원을 이루어줄 것이라 믿고 이 책을 썼다는 글과 함께 책은 마무리됩니다.
한참 책에 집중하던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벌떡 일어납니다.
딸랑, 아이가 움직이자 방울 소리가 낭랑하게 울립니다.
언뜻 보인 아이의 얼굴은, 분명히 제티도 아는 사람입니다.
어린아이는, 제티 본인이니까요.
어째서 잊고 있었을까요?
이계에 대한 모든 것은 당신이 어린 시절 책에서 본 이야기입니다.
또한, 딜런이 기다리던 선생님은 제티의 혈연입니다.
이성 판정
이제티:
이성 감소 없음
두 번째 이야기
신목 앞을 지키고 선 작은 요괴가 있습니다.
"딜런, 돌아가야지."
조금 더 큰 요괴가 말하면, 작은 요괴는 주먹을 꾹 쥐고 고개를 저을 뿐입니다.
"선생님을 기다려야 해요. 많이 아파 보이셨는데, 제가 부축해드려야 한단 말이에요."
아, 작은 요괴는……. 의심할 여지도 없이, 딜런입니다.
딜런은 눈이 내리는 날에도 굴하지 않고 신목 앞을 지킵니다.
때로는 낮잠을 자고, 때로는 신목 위에서 책을 읽으며 외로움을 달랩니다.
딜런은 문에서 들리는 아주 작은 소리에도 귀를 쫑긋거립니다.
혹시나 선생님이 돌아왔는데,
딜런이 듣지 못했을까 봐,
그게 걱정되어서…….
걱정에도 불구하고 100년, 100년, 그리고 또 100년이 흐릅니다.
축제가 시작해, 문이 열리고 들어오는 인간이 있다면 돌려보내는 건 늘 딜런의 몫이었지만,
선생님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분명 그 인간은 공간의 주인님께 저주받은 거야. 기다려봤자 다시는 올 수 없는 몸이 된 게 분명하다고!"
"맞아, 인간은 나약하니까 벌써 죽어버렸을걸."
다른 요괴들이 어떻게 이야기하든, 딜런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간절한 바람은 신념으로 자라났습니다.
선생님은 언젠가 반드시 돌아올 거라 믿고, 언제나 신목을 지켜왔습니다.
세 번째 이야기
이계도 인계도 아닌 무한한 어둠의 공간, 작은 유리 돔들이 나란히 늘어서 있습니다.
기이한 형상의 그림자들은 유리 돔을 관리하듯 둘러싸고 있습니다.
제티는 그중 절반 가까운 유리 돔들이 엉망으로 박살 나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가늠할 수 없게 거대한, 무수한 다리를 가진 그림자들이 그것을 두고 말다툼하고 있습니다.
단지 그림자를 보고, 멀리서 목소리를 들은 것만으로도 알 수 없는 정체에 대한 근원적인 공포에 사로잡힙니다.
이성 판정
이제티:
이성 감소 없음
"한 번에 제거하면 쉬운데, 왜 일을 귀찮게 처리하는 거지?"
"그러면 잔여물이 남잖아. 가급적이면 틀을 유지한 채 청소하는 편이 좋으니까."
"그분께서는?"
"천천히 처분하라고 하셨다."
"깨끗하게, 빨리하면 되는 일이잖아."
제티는 문득 깨닫습니다.
딜런이 말한 대로 이계는 거대한 유리 돔 안에 있으며,
그들이 이야기하는 '처분'은 이계에 관한 것이라는 걸요.
이성 판정
이제티:
이성 1 감소
수많은 필름들이 재빠르게 흐르며 제티의 사고에 주입됩니다.
강제로 머릿속에 흘러들어온 이야기들에 대해 곱씹어볼 틈도 없이, 의식이 차츰차츰 아득해집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제티는 나동그라져 있습니다.
익숙한 공기와 지독한 침묵,
당신이 아는 곳입니다.
모든 것이 익숙한 제티의 세상, 숲과 나무로 가득 차 있지만,
이계의 산과는 확연하게 틀린 이곳은…….
귀신이 나온다는 학교 뒷산, 신목이라고 불리는 나무 앞입니다.
옷을 털고 일어나 주변을 돌아본다면, 가까운 곳에 제티의 학교 건물이 보입니다.
고요하며, 모든 것이 완벽하게 평화롭습니다.
제티는, 꿈에 그리던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왔습니다.
-
제티가 아무리 신목을 두드려도, 발로 걷어차거나 소리를 질러도, 한 번 닫힌 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완전한 단절과 상실감이 제티를 집어삼킵니다.
정말 이렇게 이별이며, 이렇게 끝인 걸까요.
문을 넘어오며 본 기이한 장면들이 머릿속에서 뒤엉킵니다.
어렴풋하게 지금이 매우 늦은 시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주변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둡진 않습니다.
나무 너머로 드문드문 보이는 건물의 불빛, 창백한 달, 간간이 자동차의 경적이 들리고…….
아, 이제서야 실감이 납니다. 여기는 완전한 인계입니다.
그리고 제티는 모든 것이 멸망하는 세계에,
딜런을 남겨둔 채 귀환했습니다.
이성 판정
이제티:
이성 감소 없음
지능 판정
이제티:
사냥개의 울음소리가 잔상처럼 남아, 제티를 괴롭힙니다.
조급한 마음에 생각이 정리되지 않습니다.
제티는 무너지는 이계와 딜런이 신경 쓰일 수도 있겠지만, 되돌아갈 그 어떤 뾰족한 방법도 생각나지 않습니다.
제티에게는 딜런처럼 강제로 문을 여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죠.
이계로 돌아가는 것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갈까요?
이제티:딜런님은...??? 어떻게 돌아가지???
이제티 주저앉아서 땅이라도 파봐요
평소라면 무섭다고 느꼈을 학교 뒷산이지만, 그런 건 개의치 않을 만큼, 딜런의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위험에 처했던 제티를 유일하게 구해주고, 따스하게 대해준 사람.
비록 거짓말을 하고, 다른 사람의 대체품으로 여겼다고 하더라도…….
아직 제티는 딜런에게 할 말이 있지 않나요.
그런 생각을 하던 그때,
깜빡, 깜빡.
반딧불이 한 마리가 제티의 앞을 지나갑니다.
반딧불이는 마치 자신을 따라오라는 것처럼, 제티의 주변을 빙글빙글 맴돕니다.
곧 사라질 것처럼 희미한 빛을 내뿜으면서요.
이제티:헉 반딧불이!!
반딧불이는 비틀거리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제티가 유심히 살펴보면, 반딧불이의 날개가 반쯤 찢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완전히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도, 반딧불이는 날아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추락할 듯 위태롭게 내려앉다가도 금세 날아올라 앞으로 향합니다.
제티 역시 그런 반딧불이를 따라갑니다.
건강 판정
이제티:
추락할 때의 여파인지, 오른쪽 발목이 욱신거린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제티는 아픈 발목을 질질 끌고, 무작정 쫓아갑니다.
반딧불이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정신없이 산을 내려오다 보면, 잔가지에 볼이 긁히고 나무뿌리에 몇 번이고 걸려 넘어질 뻔합니다.
문득 제티는 이계의 산에서는 늘 딜런이 앞장서서 걸었던 것을 기억해냅니다.
딜런은 줄곧, 제티가 걷기 쉽도록 가지를 치고, 나무뿌리를 정리하며 걸어갔던 것입니다.
지금 딜런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밀려오는 멸망에 휩쓸려 다시는 만날 수 없게 된 건 아닐까요?
약한 생각들이 자꾸만 밀려와, 제티의 시야를 가립니다.
정신력 판정
이제티:
런 생각이 들자, 발이 무척이나 무거워집니다.
균열 속으로 추락하는 딜런의 모습을 생각하자 비틀비틀 뛰어가던 다리는 점점 느려지고, 반딧불이의 빛은 작아져 갑니다.
그럼에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제티와 마찬가지로, 딜런 역시 지금 혼자일 테니까요.
제티가 학교 뒷산을 완전히 내려오면, 반딧불이는 잠시 제 자리를 빙글빙글 돌다가 펜스를 넘어 교내로 향합니다.
그 빛은 수명을 다해가는지 차츰차츰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지능 판정
이제티:
학교 안으로?
대체 왜?
제티는 얼떨떨한 기분으로 주춤거리면서도 쫓아갑니다.
2-1 교실은 4층에 있습니다.
계단이 오늘따라 무척 높게 느껴집니다.
아픈 발목을 끌고 올라가는 것도 제티에게는 무척 고역일 테죠.
반딧불이는 어느새 제티의 바로 앞에서 날아가고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추락할 것처럼 아슬아슬하게, 하지만 확실하게 제티를 인도하고 있습니다.
마침내 제티는 교실 앞에 도착했습니다.
교실 문과 창문은 마찬가지로 잠겨있어, 잠긴 자물쇠를 처리해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열쇠공 또는 근력 판정
이제티:
철컥,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립니다.
달빛과 야경이 내리쬐는 교실,
제티의 사물함 안에 익숙한 검은 소용돌이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여태 제티를 안내한 반딧불이는, 제티가 교실 안으로 들어섬과 동시에 빛을 다해 스러집니다.
처음 문이 열렸을 때와는 달리, 반짝이는 인도자조차 없는……
완전한 어둠입니다.
이제티:반딧불이가...!!!
이제티 반딧불이를 위해 묵념해요
이제티:너의 희생 잊지 않을게...
이제티 사물함 열고 손 넣어요,
제티는 다시 한번 굳게 다짐하고, 사물함 너머로 손을 밀어 넣습니다.
이런 불확실한, 정체를 알 수 없는 곳으로 몸을 내던질 만큼…….
만나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제는 익숙한 어지러움이 제티를 집어삼킵니다.
딸랑, 딸랑.
목에 내걸린 방울이 흔들리는 소리와 함께, 제티는 또다시 정신을 잃습니다.
-
눈을 떴을 때는, 완전히 낯선 곳입니다.
신목 주변에 이런 곳이 있었던가요?
거대한 짐승이 짓밟고 지나간 것처럼,
주위에는 남은 것이 없습니다.
엄있게 자리를 지키던 신목조차 반쯤 몸이 꺾여 있습니다.
폐허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잘게 조각난 파편들 속에서…….
김딜런:......선생님?
익숙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딜런의 목소리입니다.
아, 끔찍한 지진과 정체 모를 괴물들 속에서, 부디 그가 살아있기만을 얼마나 바랐던가요.
딜런에게 전할 말이 많습니다.
제티를 속인 사실에 화를 낼 수도, 간신히 만났다는 안도감에 울음을 터뜨려버릴지도 모르겠어요.
그런 생각을 하며, 제티가 딜런의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시선을 옮기면,
폐허에 등을 대고 비스듬하게 기대앉은 딜런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런 딜런은,
짐승에게 뜯긴 것처럼, 왼쪽 팔이 없습니다.
이성 판정
이제티:
이성 2 감소
끝도 없이 흐르는 붉은 피 속에서, 딜런이 잠길 듯 기운 없이 늘어져 있습니다.
피로 그려진 원 안에서, 딜런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제티를 봅니다.
본능적으로 직감할 수 있습니다.
어떠한 응급처치도, 아니…… 제티가 사는 세계의 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딜런은 살아날 수 없습니다.
그는 간신히 의식을 유지하고 있지만,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밟히는 것이 누군가의 시신인지, 폐허 더미의 일부인지 알 수 없습니다.
황량하고 끔찍한 이계에, 존재하는 생명체라곤 딜런과 제티뿐입니다.
시야가 흐린 듯 눈을 깜빡이던 딜런은 제티를 보고……. 그저 웃어버립니다.
김딜런:뭐야, 아니잖아.
이제티:...유감이네요... 선생님이 아니라서.......
김딜런:하긴... 선생님일 리가 없지.
이제티:아니 그러니까 왜 사람을 밀어요...??! 누가 그쪽으로 보내랬어요??
김딜런:위험하니까 가라고 했잖아.
이제티:...아까처럼 마법 못 써요? ... 딜런님 팔에다가 하면 안돼요? 네? 제발요.....
김딜런:그럴 요력이 남았으면 진작에 했지...
이제티:...그런 게 어딨어요.... 다시 갈 거였으면 제가 왜 왔는데요?? 딜런님 바보예요??
김딜런:하... 말 진짜 안 듣네... 그러게 누가 다시 오래?
지능 판정
이제티:
문득, 목가의 방울 목걸이가 미끄러집니다.
이 방울은…….
이제티:(이게 뭐지?)
김딜런:또 그러네...
이제티:.....그냥 집에 있던건데??
김딜런:아마... 선생님과 넌 가족이었겠지. 그도 그럴게 정말 빼닮았고... 얼굴 말곤 안 닮았지만.
제티가 딜런에게 방울을 주려 하자 딜런은 고개를 저으며 거절합니다.
긴 시간 동안 제티가 지니고 있었던 방울은 곧 인연의 결정체가 되었다고 말하면서요.
또한 제티가 신목의 문과 반딧불이를 보고, 이계의 말을 하고, 딜런을 만날 수 있었던 것도 방울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해줍니다.
방울을 줘버린다면 다시는 만날 수 없게 된다고 덧붙이면서요.
이제티:(이년의 결정체,,,?)
김딜런:(표정 보고 피식 웃음...) 지금 죽는다면, 난 언젠가 다른 생명으로 되살아날 거야.
이제티:딜런님... 뭔가 답지 않게 말이 많으시네요...(눈 꿈뻑...)
김딜런:까분다...... ...최대한 빨리 갈게. 부디 나를 기다려 줘. 내가 선생님을 기다렸던 것처럼.
어렴풋이 알 수 있었습니다.
딜런은 죽어가면서도, 마지막으로 선생님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신목 근처에 몸을 뉘었다는 것을요.
그럼에도, 딜런은 마지막의 마지막에……
'제티'와 다시 만나고 싶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오랜 인연 위로 새로운 인연이 덧쓰입니다.
붉은 끈의 인연은, 올곧고 똑바르게 당신과 딜런을 잇습니다.
이제티:......80년 안으로는 올 수 있죠? 100살까진 힘내볼테니까...(눈물 뚝뚝...)
김딜런:울지 마. 못생겼어... 약과도 잔뜩 사서 갈 테니까... 반드시 만나러 갈게.
딜런의 몸은 수백 마리의 반딧불이가 되어 흩어집니다.
어느 밤의 호수에서 보았던 것보다 더욱 선명하고 아름다운 색으로. 반딧불이는 제티를 둘러싸고,
너울너울 갖가지 색을 흘리며 춤을 춥니다.
반딧불이가 내뿜는 빛은 무척이나 따스해, 꼭 딜런이 제티의 곁에 함께하는 것 같습니다.
신목이 제 무게를 가누지 못하고 점점 무너지고 있습니다.
반딧불이와 함께, 제티는 한 걸음씩 천천히 앞으로 나아갑니다.
지나온 시간을 잊지 못해, 길을 잃게 되더라도…….
잊지 말고, 이 빛을 따라가자.
가장 아름다운 광경이 약속되어 있어.
분명 다음에도 만날 수 있을 거야.
제티가 딜런을 기다리는 시간은 10년이 될 수도, 100년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제티에게는 기다린다는 목적이 있어서, 평화로운 나날을 지루하게 여기지 않을 겁니다.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기대에 찬 하루를 보낼 겁니다.
제티가 언젠가 가정을 이루고, 아이가 생긴다면, 방울과 함께 그 만남을 맡길 수도 있겠죠.
인연은 끊이지 않고 이어집니다.
몇백 년의 시간에도 굴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찬란하게 빛나는 마음을 소중히 하며…….
다시 만난다면 이렇게 인사합시다.
안녕, 딜런.
ED 4. 반딧불이의 길은 어둡지 않았나요?
제티 생환, 딜런 잠정적 로스트.
훗날의 만남을 기약하며 두 사람은 잠시 이별합니다.
인연이 끊어지는 일은 없기에, 반드시 만날 수 있을 거예요.
END 4. Epilogue
어느덧 10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가을과 겨울의 경계답게 창문 틈새로는 쌀쌀한 밤바람이 들이치기에, 당신은 무릎 위의 담요를 고쳐 덮습니다.
낡고 보드라운 담요를 움켜쥐는 손등 위로 세월의 흐름이 여실히 드러납니다.
당신의 아름답던 순간은, 가족은, 친구는, 사랑하는 사람은 세월의 흐름이 앗아갔습니다.
10월의 그 날로부터 수십 년이 흐른 지금, 세월은 당신의 소중한 기억마저 걷어가려 합니다.
기억나는 것은 많지 않습니다.
종종, 당신은 제 이름조차 잊을 때도 있습니다.
잊지 않은 것은 단 하나, 당신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
어떤 사람인가요,
어떤 말투를 지니고,
어떤 성격이었으며,
어떤 사건이 있었나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당신의 세상은 전부 낡고 스러져가지만, 당신이 지닌 방울만큼은 언제나 새것처럼 반짝입니다.
드디어 10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이제 당신에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그 사람을 너무 오래 기다렸습니다.
기억에 의지해 찾아온 옛 모교는 흔적조차 남지 않았습니다.
허탈하고 그리운 마음만이 가득해, 숙소에 들어온 지금까지도 창문 밖에서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문득, 어두운 밤하늘에서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눈은 하나하나 창틀 위로 쌓입니다.
내려앉은 눈은 아주 희미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아니, 당신의 흐릿한 시야로는 ‘눈’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것뿐인가요?
아무것도 알 수 없음에도, 앞이 뿌옇게 번져갑니다.
묵직하게 눈가에 고여오는 것은 낯선 감정입니다.
당신은 이 빛을 너무나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언제나 가장 아름다운 광경을 약속해주는 빛이 소중해서,
이제는 그 광경을 쫓아갈 수 없는데도,
가장 그리운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에,
당신은....... 당신은 창문을 밀어젖힙니다.
매큼한 매연에 기침이 차오릅니다.
창문 밖은 도심이며, 회색 세상 위로 분명하게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자동차 경적, 행인의 말소리, 익숙한 소음을 비롯한 잡음이 일제히 소거됩니다.
당신을 둘러싼 세상의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낯설고도 익숙한 감각입니다.
무릎을 덮고 있던 담요가 흘러내리고, 짚은 창틀이 위태롭게 흔들려도 당신은 신경 쓰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 다른 세계에 빠져드는 것처럼 몸이 가볍습니다.
곧게 뻗은 마른 손바닥 위로 차가운 것이 흩어집니다.
창문 밖으로 몸을 빼고 정신없이 누군가를 찾노라면,
반짝이는 반딧불이 하나가 당신의 시야를 가로지릅니다.
당신은 그 빛을 따라 시선을 천천히 내릴 것이고,
분명히 듣겠죠.
익숙한 방울 소리를,
그리고 보겠죠.
모든 것이 잿빛인 풍경 속에서,
오롯이 붉은 우산을.
우산의 주인은 낯익은 뒷모습을 한 채, 눈 내리는 거리를 걸어가고 있습니다.
인연은 이어지고, 대물림되고, 마침내 마주하는 것.
흩날리는 눈발은 그날의 나뭇잎과도 같습니다.
찬바람은 날카로운 면도칼처럼 얇은 피부를 내리긋고,
목구멍에서는 금속의 마찰음 같은 쇳소리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그 사람의 이름 외에는.
우산을 쓴 사람은 당신을 향해 천천히 돌아봅니다.
너무나도 길었던 10월이 끝나고, 드디어 찾아오는 것은 11월의 첫날.
아, 바야흐로 겨울의 시작입니다.
모든 것이 눈감는 계절이 찾아옵니다.
End 4 Epilogue, 11월의 재회
김딜런:달맞이꽃의 꽃말은 기다림이야.
julie k.:
=
rolling 1d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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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평범한 하루의 야간 자율 학습 시간. 제티는 무심코 뒤를 돌았다가 자신의 사물함에서 무언가가 새어 나오는 것을 발견합니다.
반딧불이? 도심 한복판, 그것도 학교 사물함 안에서?
제티는 그냥 지나칠 수도 있습니다. 다시 몸을 돌리고, 이 지루하기 짝이 없는 풍경의 일부가 되는 것은 쉬운 일이니까요. 그러나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것은 누군가가 당신에게 보내는 초대장이 아닐까, 하고…….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제티가 사물함 문을 열자,
그 너머에 펼쳐지는 것은.
제티 정보
제티에게는 소지품이 있습니다. 기억나진 않지만 아주 어렸을 때부터 갖고 있던 목걸이로, 녹슬지 않은 동그란 방울이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백스토리 고정이 있다네요
다읽으면 고고~
왜안돼
(쭈워봐요)
기준치: | 50/25/10 |
굴림: | 2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알았다
루모스!
반딧불이;
반딧불이가 왜 여기있찌?
네스가 준 건데...;;
기준치: | 70/35/14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안대애애애애
이거 안보이세요?
제 과자가 사라졌는데요!?
혹시 쌤이 먹었어요?!?!?!?!?
네가 먹어서 사라졌겠지!!
넌 이따 교무실로 따라와라!
누가 훔쳐갔나..;;
빨리 닫고 자리에 앉아라!!
배고픈데...
기준치: | 15/7/3 |
굴림: | 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니 이게 되네)
신목같은게 있었나
있었지...
사물함 안에 손 넣어봐도 되나?
(반딧불이 잡아봐요)
없어졋습니다....
(쓸쓸한 눈으로 반딧불이 쳐다봐요...)
(사물함 안에 손 넣어요)
내 과자는...
없나...
기준치: | 15/7/3 |
굴림: | 20 |
판정결과: | 실패 |
쓰레기 지옥...?
내가 그렇게 잘못 살았나?!????
기준치: | 69/34/13 |
굴림: | 2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거뭐야?
닉 아니야? 주토피아 아니야?
기준치: | 69/34/13 |
굴림: | 1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40/20/8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이렇게 인사하는거 맞지?
영화에선 그러던데
살..살려주세요;;
(아까 벗었던 쓰레기통 뒤집어 써요...)
저 인간 아니에요!!;; 맛없어요!!!!;;;
저 말 못해요;;
맛없어요!!;;
웨잇!!
잠깐만 !!!
너도 노란눈 나도 노란눈
우리는 동지
오케이?
누구세요...???
이세계의 짱?
일짱?
아직 문이 열릴 때가 아니라 당장은 돌려 보내줄 순 없지만...
근데 자꾸 이상한 소리 하면 그냥 버리고 갈 거야.
혹..시.......... 그렇게 말해놓고 혼자 잡아 먹으려는 건 아니죠?!!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봐요)
독...,,뭐더라..독,,신? 독...
아!! 독식?.??
저 맛없어요!!;;
이계로 넘어온 인간은 건들지 않는다고 했잖아.
(제티 꽁!!!)
내일 시작하는 축제가 끝나야 집으로 갈 수 있으니까, 조금 기다려야겠네.
여긴 어딘데요?
여기 인간 없어요???
신목의 문이 열리면 두 세계 사이를 이동할 수 있어.
(아까처럼 손가락 내밀어봄... E.T.)
이티 몰라요???!
흠. 이상한 건물이네....
뭐 물어보지
외계인님. 이름이 머에요?
분위기랑 안맞네요 이름이?
저요? 저는 제티 할.. 아 김제티요
아 이제티네
이제티요
더 궁금한 거 없어?
셋 센다.
셋.
둘.
하나.
3초 지난듯..
더 궁금한 거?
...여기 밥 맛있어요?
누가 만드느냐에 따라 다른 거지.
저 진짜 안 먹는거 맞죠... 저 맛없어요.....(올망...)
하.. 뭐 물어보라더니
물어봐도 난리네.... (중얼중얼..)
쓰레기통은 왜..
이거 또 쓰라고요?!!??
그치만 이거 냄새나는데...?????
아니면 잡아먹힐래?
그근데 이거 앞이 안보이능데 (돌아다니다가 딜런한테 부딪혀요)
..하라며???????
잡아먹힐래? 이.랬잖아요
저는 쓰레기통 인간. 오케이?
(쓰레기통 들고 따라가요)
기준치: | 30/15/6 |
굴림: | 52 |
판정결과: | 실패 |
하...
(잠깐 멈춰서 기다림)
(낑낑,, 다시 주워옴)
레기 어때요?
딜런이나 레기나
...비슷한데?
이거 제 집으로 하려고요... 어때요?
저희 집 지붕도 파란색이거든요
이것도 파란색이니까...
냄새 빼는 주머니 좀 사다 줘?
냄새먹는.... ..하x?
근데 여기 목욕은 못해요...? 하... 나 냄새 나는 거 같은데.... (킁킁...)
우리 언제까지 올라가요????
집이 막.... .. 동굴? 막 그런 거 아니죠?
모를..걸요?
기준치: | 10/5/2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딜런님... 제가 ..뭐냐..제가..저을까요?
그냥 가다 보면 나오지 않을까나~
어기야,차? 어기야영차?
어기어차?
기준치: | 70/35/14 |
굴림: | 6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주?문? 이 뭐더라.?
뭐 그런거지~
안 돼 레기야!!!
..포기하라니..(울,먹,;;)
(,,,우, 울어?)
근데 딜런님
딜런님은 뱀이에요?
독수리..(ㅋㅋ)여야할 거 같은데...
신기하네...
근데 나랑 싸우면 내가 이겨.
신기하네... 딜런님은 짱. 쎈가봐요?
캡..캡짱? 캡쑝?
몇 십년 전에나 들어 본 말을...
몇 십년...?
딜런님은 몇살인데요...??!?!?!?
1015..?;;
잉? 되게 동? 안? 이시다.?
동안이시네요?~?!??
저 몇 살이게요??
다섯 살?
나 그렇게 동안인가... (심각. ,한 표정)
서.
그런 말 많이 들어요.../// (부?끄러워함)
어디보세요...
저희.. 어디까지 가요?
이러다.. 바다까지 가겠어요..
기준치: | 15/7/3 |
굴림: | 36 |
판정결과: | 실패 |
여기가 ... 집?
이게.. 집...? ?? (진짜 혼란한 표정으로 쳐다 봄...)
알았다. 장난감 집?!
(무슨 방이.. 내 침대만한데...)
제가 집에 가기만 하면.. 딜런님 집 새로 하나 해줄게요(ㅜㅜ)
뭔가 수상해
그렇게 순순히 허락해줄, 사ㄹ,,요괴가 아닐 것 같은데....
설마... 요리 준비...메인..재료가...나....?
도망..갈까?
(이리저리 둘러봐요)
우리 집에도 책 엄청 많은데...
(흘깃 봐여)
기준치: | 40/20/8 |
굴림: | 43 |
판정결과: | 실패 |
외계탐험록?
아오..아파
뭐야 진짜... (펼쳐봐요)
<요괴 5 철칙>
, <영월호의 간단한 역사>
, <신목의 규칙>
, <어떤 기록>
을 볼 수 있습니다.아까 들었던 거!! 요괴 5철칙
이게 뭐지.?
딜런님이, 빨간줄을 그었나 봐...
모르는 단어인가?
흠...
(동그라미~ 쳐요)
(-이제티 다녀감- )(북,북 낙서
영월호는 뭐지?
(책 덮어요)
..아냐 다른 페이지도 봐볼까?
에휴
만화책 없나? 만화책?
(책장 뒤져봐요)
(어떤 기록이나 읽어봐요)
기준치: | 50/25/10 |
굴림: | 56 |
판정결과: | 실패 |
한국어.?인가?
영어..?인가?
기준치: | 50/25/10 |
굴림: | 84 |
판정결과: | 실패 |
아 공부했더니 어지럽다...
(누워요)
아 아니다
아
죄송해요..
딜런님 제가 아는 사람 닮았어요.....
(ㅠㅠ)
(쟁반 내려놓고 앉음)
누구요?
(그거 내가 베개로 쓰고있었는데)
(...슬쩍 꺼내는 척 해요)
(바닥에서 주움) ..이거?
선생님??
아까 읽었는데...?!??
말이 너무 어려워요..
딜런님도 모르는 거 아니에요?
막 빨간 줄 쳐져있던데
(신목의 규칙 펴봐요)
기준치: | 40/20/8 |
굴림: | 89 |
판정결과: | 실패 |
신목이 뭐지...
이계와 인계를 잇는 게 신목이라고.
근데 여기 전쟁났었나봐요?!
...
요력..?
하.. 모르겠다
(책 덮어요)
근데 100년에 한 번 여는 거면
이번에 못 가면 100년 동안 못 가는 거고.
그리고 100년에 두 번이야.
그쪽에서도 신목을 통해서라면 올 수는 있겠지.
그럼 저는 여기 어떻게 왔을까요??!...
......
너 여기 어떻게 왔어?
예지? 같은 거 못해요??
그럼 누가 해요?
여기 다국적 요괴마을이었구나..
그 할머니는 어디 있는데?
왤케 낡...아보이세요?!??
딜런님 힘드세요??((ㅜㅜ)
맛있는 거...??
맞다.. 요리해온다고 하지 않았나...???
아진짜네
이게 뭔데요???
진짜..?
얘는 잠자리.
먹어 봐. 맛있을걸?
(장난이겠지.?...)
그.. 딜런님은 이런 거 좋아해요?
흠... 뭐가 제일 맛있어요?
그럼 저는 개구리 먹어볼게요.?
하하..
개구리 모양 초콜릿 아세요?
저는 그거 좋아하거든요
진짜 개구리를 먹어 볼 줄은 몰랐는데. 맛있으면 좋겠다....
준비한 정성이 있는데.
샌드위치로 먹으면 더 맛있을 거 같아요
샌드위치 알아요?
딜런님 인간계로 놀러오면 안돼요?
맛있는거 많은데..
아.!!
헉 그러네 딜런님 뱀이라서 이런거 먹는구나
이해 완료.??
근데... 진짜 선생님이랑 닮았네.
선생님도 그걸 제일 잘 드셨는데.
그 선생님이라는 분은 어떤 사람인데요..?!?
영월호도 그 철칙도 전부 선생님이 세웠거든.
주무시나?
자라 그만.
어디서 잘래?
왜요? 어디 계신데요??
시계가 없어서.. 침대는?
침대는 어디..
이불 두 개로 만들기 요술 같은 거
못해요...?(눈 반짝,반짝)
아니 근데. 하나 뿐이면 어떡해요?
같이 잘 수도 없고
내가 거실에서 그냥 잘 테니까 그만 떠들고 가서 자.
바닥에서 그냥 자..?
..요괴니까 괜찮나?
...??...??그래도 되나..? 그래도 되면 뭐..
하..그래도 1000살 먹은 할아버지신데... 바닥에서 자면 입돌아가는거 아니에요??!?(ㅠㅠ)
울고싶다...
옷이라도 벗어드릴까요? 덮고 자요...(ㅠㅠ)
집 가고 싶다...
그래... 집 보내줄 테니까 얼른 자.
기준치: | 40/20/8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뭐지..
(쪽지 주워요)
저승..?
역시 나... 죽었나??!??
딜런님은 형제 없어요?
오늘은 뭐해요?
저 이제 집에 가요?
언제 가요?
진짜 시끄러워...
오늘은 축제가 열리는 날이니까 거길 갈 거고, 집은 축제가 끝나는 날 가게 될 거야.
하.... 가까이 와 봐.
엥?
어엉??
(귀만져봐요)
이거..이거 진짜??
(한숨 쉬며 먼저 오두막 밖으로 나갑니다.)
저희 어디 가요..?
으응..?
이 실은 머...??지?
미아 방지.?
오... 정답.
아니..아니에요..
제가 진짜 5살? 로 보여요??
나 18살인데...?!??
5살이나 18살이나 그게 그거지.
저는 아닌데?? 완전 ..현....현숙? 하고 지.성.?이 있는..나이인 18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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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말썽피우면 정말 다섯살 취급할 거니까 그렇게 알아.
노점상
, 사격장
, 식당가
, 점집
, 간이 낚시터
를 돌아볼 수 있습니다.딜런님 저희 밥부터 먹어요 !!! (식당가 가리켜요 )
여기는 화폐가 뭐예요?
이거 써도 돼요? (신사임당 꺼내여)
계산하고 올 테니까 자리나 잡고 있어. (계산대로 감..)
사.. 사람 잘 못 보셨어요~~??!
헉. 아니다. 요괴 잘 못 보셨어요!!
하하, 죄송합니다. 은사님과 아주 닮아서 착각했어요.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닮으셨거든요!
제 이름은 타타. 영월호 졸업생이에요.
... 역시 인간이시죠?
헉. 저. 저 . 요괴예요!! 맛없어요!!
아, 저는 철칙을 지키니까 안심하세요!
보호...는 뭐예요???
딜런 녀석, 몇백 년 째 졸업 시험도 거르고...... 걱정되던 참이었어요.
무척 좋은 분이셨거든요. 인간이셨는데 놀랄 만큼 저희를 잘 이해해주셨는걸요.
전쟁 직후 홀몸으로 어린 요괴들을 가르쳐야 한다고 영월호를 다시 세우셨단 것도 들으셨겠네요?
어...들은 거 같기도 하고...아닌 거 같기도 하고...~~??!!
그런데도 딜런만큼 선생님을 잘 따르던 학생은 없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선생님이 사라져버리셨어요.
딜런이 선물을 하나 했다고 들었는데......
아니 근데. 인간인데.. 몇..백년 전 인간이... 살아 있을 수가 있...나..?요?....
아는 요괴...세요??
어, 알지. 대화한 지는 꽤 지났지만.
글쿠나... (딜런님 쪽에서 담쌓았을 듯...;;)
무슨 선물인지?!? (..말해도 되는 건가??)
그리고, 네가 그런 걸 왜 궁금해 해? 밥이나 먹어. (국수 냠냠..)
근데 다른 요괴들이랑 별로 안 친해요?!
아 독거노인!!
그러다 고독사하면 어떡해요?(,갸웃)
...... (어휴) 시시덕거리면서 어울릴 생각도 없지만 다들 날 무시하는 바람에. 덕분에 난 편하고 좋아.
괜찮아요 딜런님! 왕따여도... 기죽지 마세요...
멈춰!! (근엄한 표정으로...)
학교폭력. stop...
아니지...요괴 폭력일까요? (갸웃.)
나중에 땅치고 울지나? 마세요...
멋을 모르시네... 스트릿 계열이라고요. 아세요?? (ㅡㅡ)
그러니까 저는 유행의 선....선,..선생님? 같은거죠... (선두주자를 말하고 싶은듯...)
제가 기억이 안나서 그러는 건 아니고요... 진짜 아닌데(ㅋ)
딜런님 가고 싶은데 가죠?!? 훗. 제가 특별히 선택권 양보해드립니다?!?
이거요???
그럴까 (근데 나 언제부터 방울 목걸이를...)
이거 중곤데 괜찮아요??
있는지도 몰랐는데
그럼 요요?
진짜 바꿔줘요 이걸로??
그럼 저 요요 주세요~!!
야, 너도 갖고 싶으면 나한테 말하면 되잖아. 저 요요가 갖고 싶어?
감사...
딜런님.... 딜런님도 방울 목걸이가 갖고싶으셨으면 말을 하지... (그런거였구만)
하.... 가지셔도 돼요....
빌려드릴까요...? (솔직하지 못한. 이웃집 츤데레 동생을 보는 듯한 눈빛으로 자애롭게 웃어요..)
갑자기 사주신다고하면 제가 좋아할 줄 아셨어요!?
뭐랄까... 여기에 뭐가 있어야 할 거 같아서. (제티 머리카락 넘겨줌..;)
...그럼 이거? 이쁘다 나비...
...크면 좋은 거 아닌가?????..(;;)
근데 저 귀 뚫은 거 어떻게 알았어요?!?
근데 이거 돌? 인가? 좀 무거운 거 같기도하고...
헉 저 귀 찢어지면 어떡해요??!
딜런님 치유마법 쓸 줄 알아요??;;
그리고 그 뭐냐... 초등학생? 같아.
귀걸이 끼니까 좀 진..진화.?.. ..성.장했나???
딜런님 군필이에요??
군필 몰라요?
그럼 미필이네
천 살인데 그동안 뭐했어요....
이거 병역비리예요 병역비리...
재밌겠다~~
자, 참가비는 이쪽으로 내시면 됩니다. 화살은 인당 5개고, 활은 신장에 맞는 거로 잡으십쇼!!
오... 화살인가....
딜런님 주몽 만나봤어요??
저는 저번에 6점 받았어요 (ㅡ.ㅡ)
기준치: | 70/35/14 |
굴림: | 10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기준치: | 70/35/14 |
굴림: | 1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헉 이거 딜런님 닮았어요...
저주인형인가?,,
근데 묘하게 신나 보인다? 이런 거 좋아해?
뭐 인형 말하는거면? 귀여워서 맘에 들어요~
믿을게요 딜런님...
기준치: | 30/15/6 |
굴림: | 39 |
판정결과: | 실패 |
이거 이빨로 뚫었구만? (돋보기마냥 그물 눈에 갖다대요)
기준치: | 30/15/6 |
굴림: | 1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헉
금,,금붕어나 드세요....
난 지금부터 신당이나 갈 거다. 아직 축제 때 드려야 하는 기도를 드리지 않았거든.
신당동 떡볶이?
헤헹, 궁금해도 인간은 못 오지! 영월호 내부에 있으니까~
줄여서 공.주님
근데 인간은 영월호에 못 들어가요? ...왜요?
이런 당연한 걸 모른단 말이야?
넌 선생님이 아니니까 안 돼!
혼자 화내네....
저는 그래 본 적 없는데...???!
근데 정말 없어? 아주, 아~주 당연한 사실도 모르는 경우 말이야.
이런 것도 모르는 상대랑 대화하면 아무래도 좀 답답하잖아.
딜런님 어디 아픈 거 아니에요?;;
제가 아무리 바보라지만 지구평평설은 안 믿는다고요....(뭐하자는 거냐는 듯 쳐다봄...)
여기 점집 용해요?'
점괘는 어디까지나 점괘일 뿐이니까.
자자, 점이라도 봐주마.
운세
, 미래 예지
, 딜런과의 궁합
을 볼 수 있습니다.제 미래는 어떤가요 할머님?!
가 아니고 이제티입니다... (;;)
조만간 네 주변에 거대한 이변이 생길 거다. 천만 다행으로 제티, 네 목숨에 지장은 없겠지만…….
이 몸이야 살 만큼 살아서 괜찮지. 너희들은 조심하는 편이 좋겠어.
??...운세도 봐주세요!
호오? 제법 운명적인 만남을 겪는 중이구나. 한둘이 아니야!
제법 많은 인연의 실들이 이리저리 엉켜 있네…….
제티, 이곳에서의 인연을 소중히 하도록 해라. 아예 여기서 사는 건 어떠니? 제법 잘 맞아!
전기도 없는데에서 어떻게 살아요?
교복 리본이요??!
인간의 의복은 어쩌면 이렇게 얇고 간소한지……. 소장 가치가 있거든.
어쩔 수 없죠 뭐... 그렇게 가지고 싶으시다면... (리본 풀어서 건네요)
둘 다, 즐거운 축제 기간 보내렴.
영월호는 진짜 못가요??
그래도 못간다며요...
교복이 있어요...???
기준치: | 65/32/13 |
굴림: | 1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잠깐 빌린 거야. 영월호만 다녀오고 바로 반납해야 해.
헉. 넵!!\
벽화
가 새겨져 있고,석상
이 모셔져 있습니다.신관
으로 보이는 요괴가 당신을 보며 온화하게 미소짓습니다.지금은 누가 봐도 영월호 학생이니까, 당당하게 다녀.
(...어디가/?)
그쵸 ... 사냥개는 사납죠 딜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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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 | 68/34/13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어떻게 하면 돼요??
딜런님도 쓰실래요??
딜런님도 말했잖아요???!
기준치: | 30/15/6 |
굴림: | 96 |
판정결과: | 대실패 |
딜런님 그렇게 안봤는데 완전, 쪼잔..아이쿠;
...이거 진짜 딜런님이 소원 말해서 그런 거 아니야???!?
칫. 감사합니다....
굿~ (엄지척)
기준치: | 68/34/13 |
굴림: | 5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65/32/13 |
굴림: | 4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혹시라도, 그들의 눈에 들어선 안 돼.
... 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내 줄게.
너한테는 너무 위험하니까 돌아가.
무리가 가겠지만 내 힘만으로도 가능하고...
거짓말을 해서 유감이야. 하지만 내가 신목의 문을 여닫을 수 있는 건 비밀이니까.
딜런님도 인계로 같이 가면 안 돼요?
한 번 맡았으면... 끝까지 책임을 져야지. 그럴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니고.
그쪽 사람도 아닌데다가 인계에 더 볼 일도 없다고.
그럼 저 좀만 나중에 가면 안 돼요??
일이 이렇게 됐는데 어떻게 혼자 가요...
알겠어.
기준치: | 15/7/3 |
굴림: | 42 |
판정결과: | 실패 |
밤새 몇 번이고 지진이 더 발생하고, 사냥개가 날뛰었어.
이렇게 우리의 세계가 멸망하는 거야.
나머지 한 그루의 존재는 비밀에 부쳤으니까. 모르는 게 당연하지.
기준치: | 40/20/8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기준치: | 67/33/13 |
굴림: | 5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66/33/13 |
굴림: | 2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66/33/13 |
굴림: | 5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66/33/13 |
굴림: | 1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기준치: | 65/32/13 |
굴림: | 2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15/7/3 |
굴림: | 17 |
판정결과: | 실패 |
가가 가 가같이 가!!!
(급하게 따라갑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4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70/35/14 |
굴림: | 73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15/7/3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60/30/12 |
굴림: | 5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죽었어....?!?
기준치: | 65/32/13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지금 웃음이 나와요????!
제대로 잘 도망쳤는지 걱정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돌아오니까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오네.
보니까... 발목 다친 거 같은데, 여기 있었으면 그걸론 안 끝났을걸.
제티, 어서 돌아가. 지금 열린 문이 닫히면, 다시는 문이 열리지 않을 거야.
완전 헛고생한 거잖아요 그럼!
기준치: | 15/7/3 |
굴림: | 50 |
판정결과: | 실패 |
딜런님 가질래요?
전에 선생님한테 무슨 선물을 했냐고 물었지?
그 방울, 내가 선생님한테 드린 거야.
요력은 생명력이랑도 이어져 있으니까, 그걸 받고 건강해지라고...
.... 그럼 여기 든 요력으로 나을 순 없어요?? 제발요....
처음 봤을 때는 선생님이 돌아온 줄만 알았어. 멍청했던 거지... 몇백 년이 흘렀는데 인간인 선생님이 살아 있을 리가 없잖아.
그래도 딜런님이 죽으면 그것도 그대로 끝이잖아요..... (못생긴 얼굴로 눈물 참아요;;)
하지만 네가 방울을 잃는다면,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겠지.
선생님이랑 닮은 사람이 내가 준 방울까지 갖고 있는데 여기저기서 넘어지고 구르고...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어서 말이야...
다음에 볼 때는... 내가 없어도 다치지 않겠지?
제가 바보라서 쉽게 설명해주려고 그러시는 거예요? ( 방울 손에 꼬옥 쥐어요)
....어쩌지? .... 어떡하지.... 그럼 다음에 만나면 딜런님이 저보다 어린 거예요?
연하남 별론데....
근데 저는 인간이라서... 100년 1000년 못 기다리는데........ 빨리 올 수 있어요????
그땐, 내가 길을 잃지 않도록 불을 밝혀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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