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정리를 마친 연우는 한적해진 2층 복도를 걸어갑니다.
댁의 주인어른과 부인, 다른 식구들은 런던에 용무가 있어 한동안은 이 깊은 숲속 저택에 돌아오지 않을 예정이고,
온갖 핑계를 들어가며 잠들지 않으려고 하는 저 아가씨 말이에요.
대체 무슨 이유로 저렇게 고집을 부리는 걸까요.
먼발치에서 보이는 리치는 이 저택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입 메이드와 실랑이를 벌이며 자신의 방문 앞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보수가 월등히 많은 탓에 이 깊은 숲속까지 들어와 저 막무가내 아가씨의 어리광을 몇 년째 받아주고는 있지만,
연우가 어이없는 광경에 잠시 고뇌를 하고 있으면,
신입 메이드가 도와달라는 눈빛으로 연우를 쳐다봅니다.
그나마 다른 사용인에 비해 리치는 연우의 말을 잘 들어주는 편이니까요.
연우는 저 막무가내 아가씨의 곁으로 향합니다.
연우가 리치를 가까이에서 쳐다보면 리치는 단호하게 한마디를 던집니다.
벌써 3일째 못 주무시고 계시잖아요
주리치:싫어, 안 잘 거야. 잠자리가 맘에 안든다니까!
그래도 아가씬 싫으세요?
싫...어... ..
그럼 제가 안아드릴게요!
동화책도 읽어주고!
주리치:... 안아줄거야? ..그래도 안잘 건데...
강연우:
지능
기준치: |
70/35/14 |
굴림: |
6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연우는
리치는 평소에 동화나 시를 읽어주면 잠을 잘 잤었다 라는 사실을 기억해냅니다.
물론 동화를 읽어줬던 건 몇 년 전이라, 이제는 다 컸다며 진저리칠 게 뻔하지만요.
아
아가씨 그럼요
우리 서재로 가서 시집을 찾아볼까요?
아니면 제가 적당한걸로 가져올게요!
그럼 나 누워있을 테니까, 빨리 와야 해?
나 얌전히 있을게. 응?
금방 다녀올게요!
쪼끔만 기다리고 계세요~
약속~
연우는 리치에게 읽어줄 동화책이나 시집을 찾기 위해 서재로 향합니다.
담당구역이 아니기에 서재에 자주 갈 일은 없지만,
연우는 먼지 하나 없는 계단을 밟고 3층으로 올라갑니다.
기본적으로 항상 쓸고 닦아 과하게 광이 나는 저택이지만,
최근 며칠 새에 저택의 구석구석이 눈에 띄게 낡아진 것만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강연우:
관찰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3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연우는 계단 벽에 붙어있는 초상화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합니다.
분명 며칠 전까지만 해도 멀쩡한 그림이었는데.
하루아침에 종이의 빛이 바래 누렇게 뜨고, 물감이 덩어리져 그림의 상당 부분이 떨어져 버렸습니다.
이제 사람을 그린 초상화라기보다는 마치…얼굴 없는 괴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연우는 알 수 없는 기괴함을 느낍니다.
강연우:
SAN Roll
기준치: |
69/34/13 |
굴림: |
5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말해둬야겠네
벽면을 가득 채운 어마어마한 크기의 책장과 수많은 책들이 먼저 눈에 띕니다.
고급진 책상 위에는 여러 문서와 필기구들이 정갈하게 놓여 있습니다.
[창문/책상/책장]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창문.
늦은 저녁도 저녁이지만, 창밖은 짙은 안개가 끼어 앞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최근 며칠간은 밤낮없이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안개가 심한 것 같은데…
이 정도의 안개는 이 저택에서 일하게 된 이래로 처음인 것 같죠?
.
책상
이 댁 주인어른의 책상입니다.
책상 서랍은 굳게 닫혀있고, 책상 위에는 각종 문서와 서신이 수없이 쌓여있으나 깔끔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런데…자세히 보면 문서가 제대로 분류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냥 대충 차곡차곡 쌓기만 한 것 같네요.
대체 여기 담당이 누구였죠?
:정리해두지 않으면 담당 사용인이 크게 혼날 게 뻔하니, 선심을 베풀어 연우가 정리해 줍시다.
강연우:주인님이 안계신다고 이렇게 막 해도 되냔말이야...
아앗
자료조사
기준치: |
50/25/10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연우는 어디에도 분류해놓기 어려운 이질적인 문서
세 장을 발견합니다.
첫번 째 페이지 : 깔끔한 고딕체의 영문 계약서인 것 같은데, 내용이 많이 손상되어 무엇에 대한 계약서인진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밑에 아가씨의 삐뚤빼뚤한 이름과 서명이 있네요.
어린 아가씨가 계약서에 서명을 할 일이 대체 뭐가 있을까요?
아가씨가 이런데에 서명할 일이 있나
두번 째 페이지 : 리치의 것 외에도, 두개의 이름과 서명이 더 적혀 있습니다. 하나는 주인어른의 것이고, 다른 하나는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사람의 것입니다.
연우는 기본적으로 이 집안 사람들과 연이 있거나 친한 가문의 성 정도는 외우고 있을 터인데… 딱히 주인어른의 지인이라고 하기엔 너무 생소한 이름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처음 보는 이름이네
:마지막 페이지 : 후견인, 친권자, 관계 증명 등의 딱딱한 단어가 이어집니다.
강연우:
교육
기준치: |
70/35/14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모르겠다...
::생소한 단어들의 나열에, 연우는 혼란스러움을 느낍니다.
우리 아가씨한테 해가 되려나..
강행하거싶으시면 말하시면..
강연우:
교육
기준치: |
70/35/14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와
째려보니까...뭔지 알 것 같기도
:연우는 이 서류가
양자 입적 동의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아가씨를....?
::아, 그래요…리치는 원래 이 집안 사람이 아닙니다.
연우가 원래부터 이 사실을 알고 있었든 아니든, 집안의 무거운 비밀이 서재의 공기까지 무겁게 짓누르는 것 같습니다.
괜찮아...그래도 우리 아가씬데...
::책상에는 더 이상 볼 것이 없어 보입니다.
::몇가지 개인적인 서신은 책상서랍에 넣어두는 게 좋을텐데, 웬 일인지 책상 서랍은 굳게 잠겨있습니다.
평소에 번거롭다며 서랍장을 잠구지 않는 분인데 말이에요…
다른 사용인이 모르고 잠궈둔걸까요?
강연우:
운
기준치: |
30/15/6 |
굴림: |
74 |
판정결과: |
실패 |
::이리저리 둘러봐도 열쇠는 보이지 않습니다.
열쇠공
기준치: |
10/5/2 |
굴림: |
45 |
판정결과: |
실패 |
이런거 배운적 없지 응...
부..셔볼까요?. ..
간다
힘
강연우:
근력
기준치: |
35/17/7 |
굴림: |
49 |
판정결과: |
실패 |
아오
셋중 하나 강행..
근력
기준치: |
35/17/7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빌었더니 이뤄지네
아직 책상이었네.. 책장 안갔다...
::서랍 안에는 주인어른의 것으로 추정되는, 처음 보는 수첩이 놓여있습니다.
그런데 어딘가 기묘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열어..볼까요?
::연우가 수첩을 열어볼 경우, 같은 사람이 썼다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지저분한 필체의 라틴어와 기괴하고 기하학적인 원 모양, 출처를 알 수 없는 붉은 얼룩이 가득합니다.
강연우:
SAN Roll
기준치: |
69/34/13 |
굴림: |
97 |
판정결과: |
실패 |
이게 뭐야.....?
::자고로 영국의 신사이자 지식인이라면 라틴어에 능해야 하는 법이니…
주인 어른이 수첩에 라틴어로 쓰셨다고 해도 그리 특이한 일은 아니지만, 쓰여있는 모양새가 너무도 섬짓합니다.
역시 많은 부분이 손상되어 읽기도 힘들 뿐더러, 왼쪽에 이 원은 대체 무엇일까요?
<외국어:라틴어> 판정으로 수첩을 읽어 볼 수 있습니다
아 공부 안했는데
외국어:라틴어 Roll
기준치: |
10/5/2 |
굴림: |
98 |
판정결과: |
대실패 |
::연우는 빽빽한 글에서 한가지 눈에 띄는 단어를 읽어낼 수 있었습니다.
괴물같은 신...
뭘까
라틴어 공부 좀 할걸...
::뒷장을 더 넘겨보면, 이젠 라틴어가 아닌 전혀 알 수 없는 문자들만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자고로 귀족저택 사용인의 덕목이라면 첫째도 침묵, 둘째도 침묵입니다.
이것이 무엇이든 못본 척, 서랍을 닫는게 좋겠네요.
이제 진짜 책상엔 볼 것이 없어보입니다..
그래도 아가씨..걱정된다
온갖 장르의 책들이 꽂혀있는 거대하고 고급스러운 목재 책장입니다.
얼마나 큰지, 책을 꺼내기 위한 간이 사다리까지 구석에 놓여있을 정도입니다.
분명 리치가 예전에 읽던 동화책들도 어딘가에 꽂혀있을 텐데 말이에요.
아가씨가 동화책 읽던거
여기 어디 있을텐데
귀여웠지 우리 아가씨~
강연우:
자료조사
기준치: |
50/25/10 |
굴림: |
63 |
판정결과: |
실패 |
오늘따라 눈이 침침하네...
관찰도 해볼까...
강연우:
관찰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69 |
판정결과: |
실패 |
오늘은 날이 아닌가봐
::연우는 언뜻 보기에도 복잡해보이는 두꺼운 철학책을 발견합니다...
이런 걸 읽어줬다가는...
이런걸 읽어주면
잠이 오지 않을까
::..그래도 좀 더 찾아보는 게 좋지 않을까요?
강연우 책장 팔락팔락 넘겨보다가 책장에 넣어요
강연우:
관찰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아 무슨일이냐
성공할때까지
굴립시다
ㅋ
자료조사
기준치: |
50/25/10 |
굴림: |
56 |
판정결과: |
실패 |
걍 이정도면 시집이 내 눈에 나타나기 싫은듯
관찰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77 |
판정결과: |
실패 |
ㅜㅜㅜㅜ
강연우:
자료조사
기준치: |
50/25/10 |
굴림: |
80 |
판정결과: |
실패 |
ㅋ
관찰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70 |
판정결과: |
실패 |
자료조사
기준치: |
50/25/10 |
굴림: |
77 |
판정결과: |
실패 |
관찰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2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강행에 실패할 때마다 온갖 이상한 책들을 나열해주시고, 되도록 성공할 때까지 굴릴 수 있도록 유도해 주세요.<< 연우 지금 철학책만 200권 찾음
ㅋ
찾았다
아가씨 제가 해냈어요
::연우는 엄마 거위가 아기 거위들에게 동화를 읽어주는 표지의 책을 발견합니다.
책의 제목은 '마더구스(mother goose)' 입니다. 자장가나 짧은 동화가 여러 편 실려있는 책입니다.
나도 이거 엄마가 읽어줬지~
::연우가 책장을 넘기다 보면, 눈에 띄는 동요를 하나 찾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Baby, baby, naughty baby아가, 아가, 나쁜 아가,조용히 해, 요 시끄러운 것아.지금 좀 조용히 해. 아님,보나파르트가 이 길로 지나갈 거야.아가, 아가, 그는 거인이야.루앙의 철탑처럼 거대하고 시커멓지.나쁜 사람들을 매일 잡아먹지.아가, 아가, 네 소리를 들으면그가 집으로 뛰어와서고양이가 쥐를 찢어 죽이듯이.단번에 사지를 찢어 널 죽일 거야.그리고 널 마구 때리고 또 때릴 거야.곤죽이 될 때까지 때릴 거야.한 조각씩 물어뜯어서.그리곤 널 계속 먹어 치울 거야.
강연우:.....이걸 애들 동요라고 책에 넣어두나
::…이런 걸 자장가라고 들려줘도 될까요, 보나 마나 무섭다고 호들갑을 떨며 더 잠들지 않을 게 뻔합니다.
::다른 페이지를 넘겨보면, 뒷장에서 평범하고 아기자기한 노래 가사를 발견합니다.
::반짝반짝 작은 별이네요. 다행히 책의 뒤쪽에도 무난한 가사의 노래나 동화가 많이 실려있습니다.
연우는 마더구스라는 동요집을 들고 다시 리치의 방으로 향합니다.
방문을 열면 리치는 여전히 뜬 눈으로 연우를 맞이합니다.
늦었잖아...
책이....잘 안찾아졌어...
우리 아가씨랑 갈 걸 그랬다..
철학책?
아가씨
제 뒤어서 보고있었죠
아니??? ???
왜 ~? 무슨 책 찾았는데~~
짠!
마더구스에요!
내가 몇 살인데 동요집을 가져오는 거야!
강연우:아가씨 맘에 안들면 어쩔수 없죠....
예상대로 리치는 투덜거리지만, 별수 없습니다.
연우는 리치 침대의 옆자리에 의자를 끌고 와 앉습니다.
동요도 좋고, 옛날 이야기도 좋고, 자장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리치가 정말 수면 부족으로 어떻게 되어버리기 전에, 빨리 잠부터 재워야 할 것 같아요.
강연우:음... 아가씨 제가 노래불러드리는건 어때요??
...그래도 안 잘 거지만
ㅎ
반짝반짝 작은별~~
강연우:반짝 반짝 작은별~ 아름답게 비추네~~
서쪽 하늘에서도~~
반짝 반짝 작은별
아름답게 비추네~~
연우가 약간의 흥얼거림을 섞어가며 리치에게 동요를 불러주면,
리치는 관심 없는 척하면서도 은근슬쩍 귀를 기울이는 것 같습니다.
강연우:
듣기
기준치: |
50/25/10 |
굴림: |
54 |
판정결과: |
실패 |
음....
눈을 떠보면 연우는 리치의 고급지고 푹신한 침대를 혼자 독차지하고 누워있습니다.
고개를 돌려보면, 리치는 연우가 앉아 있었던 의자에 앉아 연우를 빤히 쳐다보고 있습니다.
자명종 시계를 살펴보면 벌써 정오에 가까운 시간입니다.
저택의 사용인들은 새벽 일찍 일어나 일을 시작해야 하는 게 보통인데…
눈에 띄게 당황한 연우를 보고 리치가 뜬금없이 말을 건넵니다.
강연우:.....제가...아가씨 침대로 기어올라갔을까요...
넵 아가씨 하고싶은거 다해요 우리...
내가 양보 했어!
강연우:우리 아가씨...너무 착해서 어쩌지..
아가씨는 안피곤해요...?
오늘은 언니 쉬게 해줄 거라고 내가 다른 사람들한테 말 해뒀어....!
혈색이 점점 어두워져 오늘따라 더 안쓰러워 보이는 리치 입니다.
리치는 연우의 팔을 잡고 어디론가 이끌기 시작합니다.
주리치:비밀 보여줄까?? 내가 정원에 묻어 둔 게 있거든??
타임캡슐에 뭐라고 적어뒀을까요 우리 아가씨~
어쩔 수 없이 리치의 손에 이끌려 저택 문의 밖으로 나서면,
저택 근처 이외의 것들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요.
리치는 미로처럼 복잡하고 거대한, 안개 낀 정원을 익숙하게 지나갑니다.
어린 풀냄새와 이르게 핀 꽃향기가 연우의 코를 맴돕니다.
어느새 프리지아 꽃이 만개한 곳에 멈춰선 리치는 자신만이 알고 있다는 비밀정원의 나무담장 틈새로 연우를 안내합니다.
강연우:요즘 정원이 잘 안보여서 몰랐는데 예쁘네..
여기에요 아가씨?
아무리봐도 어린아이 정도나 들어갈만한 좁은 구멍입니다.
크기
기준치: |
50/25/10 |
굴림: |
66 |
판정결과: |
실패 |
응...나는 다컸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나오는 작아지는 물약이 있으면 좋겠어요~
아님...머리만 넣어볼수는 없나?
들어갈수있어여
아 그러네
바보였네
::몸이 조금 끼는 것 같지만, 리치가 안에서 끌어당겨 준다면 어찌저찌 들어갈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강연우 아가씨 보고 노력해서 몸 작게 해요...
어때?? 예쁘지?
맨 처음으로 보이는 것은 작은 오두막과 벤치입니다.
그 주변에 가득 핀 라일락 나무와 이름 모를 들꽃들이 어우러져 마치 소담한 공간을 만들어 낸 것 같습니다.
어쩐 일인지 유독 이곳에만 안개가 끼지 않아, 위를 올려다보면 하늘이 맑습니다.
문이 없어 햇살이 잘 드는 오두막 안에는 간이침대와 테이블,
어떻게 이런곳을 찾았지?
나두 우연히 발견했는데, 여기 아무도 안 와.
정말 예뻐요 여기...
주리치:어른들이 괴롭히면 이쪽으로 도망 오고 그래~
너무너무 고마워요
리치는 이걸 좀 보라며 비밀정원 바닥에 아무렇게나 놓여있던 모종삽으로 화단 밑의 땅을 조금씩 파내기 시작합니다.
언니 도와줘...~~!!!
꽤 깊이 넣어둔거같은데...
우리 아가씨 어떻게 혼자 넣었어요?
강연우:
운
기준치: |
30/15/6 |
굴림: |
3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고생하셨겠네 우리 아가씨...
::연우는 자물쇠가 걸려있는 작은 나무상자와 열쇠를 발견합니다.
열쇠로 상자를 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무 상자 안에는 곳곳에 아름다운 보석이 박힌 금제 회중시계가 들어있습니다.
고마운 시계네요~
언니가 가질래?
더 좋은 시계를 받아서~?
그러니까 그건 언니 가져!
강연우:그 시계는 우리 아가씨한테 더 많은 행운을 가져다 주나요?
그랬으면 좋겠다
::시계를 살펴보면, 예사롭지 않은 세공 솜씨와 박혀있는 보석으로 보아 상당히 귀한 시계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그건 이제 언니가져. 언니한테 행운을 가져다 줄지도 모르잖아...~?
그럼 가지고 있을게요
만약 필요해지면 꼭 말해줘야해요?
돌려드릴게요
알겠지??
소중히 간직해야 해??
오두막 안에서 연필 두 개와 쪽지 몇 장을 꺼내옵니다.
타임캡슐이 비었으니 연우와 새로운 타임캡슐을 만들고 싶다면서요.
리치는 연우에게 연필을 건네며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주리치:10년 후에 서로 바꿔서 읽어보는거야...
전 아가씨 다 크는것도 보고
늙어가는것도 볼거예요
앞으로도 쭈욱
아가씨 옆에 있을래요
음...뭐라고 써볼까
리치를 내려다보면 리치는 삐뚤빼뚤한 글씨로 'TO.연우언니' 라며 쪽지에 무언갈 써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연우가 리치를 따라 쪽지에 글씨를 쓰기 시작하면,
리치가 들릴 듯 말듯 고맙다며 한마디를 덧붙입니다.
저택으로 돌아갈 즈음이면 주변은 어둑해져 있습니다.
여전히 끼어있는 안개에 연우의 기분은 묘해집니다.
저택으로 돌아온 연우는 오늘이야말로 리치를 재우겠다는 마음으로 리치의 방을 정리합니다.
정리를 마치면 여전히 잠에 들 생각이 없어 보이는 리치가 잠옷을 입은 채 투덜거리며 방 안으로 들어옵니다.
방 정리 안해도 되는데...
오늘은 자야죠!
이불도 베개도 폭신하게 엄청 신경썼는데?
안 잘래...
무슨 일 있어요?
저는 정말 걱정돼요
그냥 자기 싫어...
눈 빨간거봐..
강연우:
정신
기준치: |
70/35/14 |
굴림: |
4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주리치:
교육
기준치: |
50/25/10 |
굴림: |
4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주리치:
정신
기준치: |
50/25/10 |
굴림: |
77 |
판정결과: |
실패 |
리치는 결국 피곤한 얼굴을 이기지 못하고 꾸벅꾸벅 졸기 시작합니다.
연우가 리치를 바라보며 이불을 제대로 덮어주려는 순간,
연우의 시야가 암전되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눈을 떠보면 역시나 연우는 리치의 침대를 혼자 독차지하고 누워있습니다.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방안과 창밖은 어둡습니다.
어디계세요 아가씨?
강연우:
관찰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3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강연우:
듣기
기준치: |
50/25/10 |
굴림: |
80 |
판정결과: |
실패 |
방문이 조금 열려있네요, 분명 닫아두었던 기억이 나는데...
::연우가 리치를 찾기 위해 문밖으로 나서면 처음 보는 인영이 복도를 앞서 지나가고 있습니다.
강연우:
관찰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2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누구지...?
::희미하게 뒷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상당히 고급스러운 옷에…
고급스러운 옷이요?
저택의 사용인이 입을 법한 옷도 아니고, 이 집안 사람들이 돌아온 것도 아닐 텐데 '저건' 대체 누구죠?
불안한 예감이 밀려옵니다.
::대체 저 사람은 누구고 리치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괴한? 납치? …그 전에 사람이 맞긴 한 걸까요?
얼른 찾아야...
::계단을 내려간 여자는 이윽고 저택의 문을 열어, 밖으로 나가려고 합니다.
저택 밖의 자욱한 안개에 서서히 그의 모습이 묻혀들어갑니다.
이대로 가면 놓칠 것 같습니다. 그를 붙잡아야 할 것 같아요.
붙잡아 그의 모습을 확인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연우 주변을 에워싼 안개는 점점 더 짙어져 어느샌가 방향 감각도 잃을 것만 같습니다.
연우가 어디로 빠져나간다고 해도 같은 곳만 맴돌고 있는 느낌입니다.
저택은 어디있지
어디로 가야....
아....
리치 아가씨....
뒤를 돌아보면 …울 것 같은 표정의 작은 아가씨입니다.
주리치:...연우언니, 이거 떨어트렸잖아...
미안해요...
주리치:언니, 여기 오래 있으면 안 돼. 가자...
길을 잃어서...
뭐에 홀린 듯이 방 밖으로 나가버리고..
아가씨 찾으러 밖에 나갔는데
모르는 손님...같은 분이 나가셔서
쫓아가다가 길을 잃었어요
아가씨 방에 계셨었어요??
주리치:나는 계속 방에 있었는데... 언니가 나가버렸잖아!
주리치:...언니가 밖으로 나가는 걸 보고 쫓아 왔어.
우리 아가씨 걱정했겠다
미안해요
주리치:응. 걱정했잖아. 안개 속 정원은 길을 잃기 쉬우니까...
그 말을 끝으로 연우의 시야는 다시 암전됩니다.
연우는 원래 자신이 생활하던 저택의 1층 방에서 눈을 뜹니다.
눈을 뜨자마자 연우는 동료 사용인에게서 이상한 소리를 듣습니다.
내일 집안 어르신들이 돌아올 예정이니 오늘은 다들 저택 청소로 바쁠 텐데,
사용인 몇 명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다는 소리 말이에요.
밖에 나간 걸 봤다는 목격자조차 없다고 합니다.
강연우:
지능
기준치: |
70/35/14 |
굴림: |
10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분명 7일에 돌아온다 반복적으로 전해 들었던 연우입니다.
설마 꿈을 하루 동안 꾼 건 아닐 테고 말이에요.
슬슬 일을 시작할 시간이 되면 연우도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방에서 중앙의 홀로 나오면 노년의 집사가 연우에게로 다가와 한 가지 부탁을 합니다.
집사:식구들을 맞을 준비로 남는 인력이 거의 없는 것 같으니….
자네가 잠깐 저택을 돌아다녀 보면서 사라졌다는 사용인들을 찾아봐 주겠나?
혹시 저택을 배회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
뭘 어떻게 하라는 건진 모르겠지만 우선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묻거나 직접 찾아보는 편이 좋겠습니다.
::1층 중앙 로비에 서 있는 연우의 좌측으로는 식당, 우측으로는 응접실이 있습니다.
남쪽으로는 현관, 북쪽으로는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위치해 있습니다.
화려하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지만, 최근에는 쓸 일이 없어 찬 공기만이 맴도는 응접실입니다.
::연우가 응접실의 문을 열면,
쿵. 누군가와 부딪힙니다.
견습 메이드:아, 아아, 아, 안녕하세요!!!!
강연우:미안해요 앞에 사람이 있는 줄 몰랐어요
아가씨보다는 조금 나이가 있는 견습 하인이네요.
::벽난로 안엔 '무언가'가 타고 있지만...
불씨는 작아 충분히 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연우는 테이블 위 꽃병의 물로 불을 끕니다.
이미 벽난로 안에는 수십장의 종이와 책이 타 그을음이 심하게 남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멀쩡한 건 종이 한 장과 책 한 권 뿐이네요.
강연우:나무도 아니고 이런걸 태우고 있었다고...?
누구였지 아까 그 메이드...
연우가 종이를 집어 들어 확인할 경우 내용은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글씨 하나 적히지 않은 그림에 가깝거든요.
. 가운데의 작은 원을 큰 원이 감싸고 있는 모양이고, 그 사이엔 기하학적인 무늬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이 원,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이런식으로 자세히 보니 마치 마법진을 그린 것 같네요.
강연우:그...수첩에 적혀있던거랑 닮지 않았나...?
일단 얘는 두고
책도 봐볼까
『 존재의 증명(Proof of Existence) 』이라 쓰여있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존재는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는가?>
나는 드디어 이 모든 것에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당신은 주변을 의심해본 적이 있는가? 주변의 모든 것이 거짓이고, 주변의 모든 것이 허상이라면? 이들의 존재와 이들의 의미는 무엇으로 증명해 낼 수 있는가?
어렵네...
강연우 한쪽으로 치워두고 주방 및 식당으로 이동해요
식구들을 맞을 준비로 분주한 식당과 주방입니다.
다들 이곳저곳을 청소하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탓에, 무언가를 물어본다거나 흔적을 찾아보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연우가 식당을 조금 서성거리면, 은식기를 닦고있는 메이드와 키 큰 풋맨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강연우:
듣기
기준치: |
50/25/10 |
굴림: |
1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사용인 1:작은 아가씨가 미쳐서 명을 재촉하네.
사용인 1:왜, 뭐 어때서. 미친 아가씨에다 이젠 하인까지 없어지고, 이 저택 저주받은 거 아니야?
사용인 2:그러게, 괴물 괴물 하더니 진짜 괴물 이라도 나오나 봐.
::듣자 하니 저택에는 공공연하게 나쁜 소문이 도는 것 같습니다.
틀린 말도 아닌 게, 아니, 사실이잖아요.
리치는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정말 미쳐버리기라도 한건지, 잠을 자지 않습니다.
게다가 오늘은 몇몇 사용인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고요.
대체 이곳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현관 보러 가야겠다
::현관에서 밖을 바라보면 여전히 안개가 짙게 끼어있습니다.
어제의 그 이상한 꿈 때문에 오늘은 왠지 밖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그런데, 중년의 정원사가 저택의 문 앞에서 정원 쪽을 쳐다보며 눈을 한껏 찌푸리고 있네요.
정원사:이그그그... 돌아오시기 전에 해놓아야 하는데... 안개 때문에 뭐가 보여야 말이지.
요즘 진짜 안개 심한거 같아요 정원사님
정원사:그러게나 말이여... 주인어르신께서 이렇게 이렇게, 둥글게 대칭을 맞춰 나무덤불을 잘 가꿔 놓으라고 하셨거든.
이렇게 말이야...보기 좋게 둥글둥글하게 말이야.
큰 손님이 오니 그렇게 해놓으라 말씀 하셨는데 말이야. 이그그그...나원,참.
::그는 과장된 제스쳐로, 나무덤불의 각도를 이리저리 손으로 재며 짜증을 냅니다.
::1층을 전부 둘러보았지만, 딱히 사라진 사용인들에 대한 정보를 얻지 못했습니다.
어떡할까요?
::수상한 견습 메이드도 신경쓰이고, 집사님께 보고한다는 구실로 2층에 올라가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가봐야겠다
::연우가 계단 위로 올라오면 맨 처음으로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정원의 전망이 내려다보이는 발코니 입니다.
발코니를 기준으로 왼쪽 복도 끝은 리치의 방, 오른쪽 복도에는 사라진 사용인의 또 다른 청소 담당 구역이던 귀빈실과 주인어른의 침실이 있습니다.
복도에는 딱히 특별한 게 없고, 집사님 역시 보이지 않네요.
::사라진 사용인의 다른 담당구역인 귀빈실의 문을 열면 …
있어야 할 침대와 테이블 등 가구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자명종 시계 단 하나만이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자명종 시계는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시침과 분침이 거꾸로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연우의 주머니 속에 있던 회중시계가 체인과 함께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떨어진 회중시계는 자명종 시계와 같이 시침과 분침이 아주 빠르게,
시계...!
연우의 손이 흐려지면서 회중시계가 바닥으로 다시금 떨어집니다.
강연우:
SAN Roll
기준치: |
68/34/13 |
굴림: |
2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연우가 눈을 한 번 깜빡이면 거짓말처럼 손이 원래대로 돌아와 있습니다.
아까 분명 손이...
더 볼 건 없어보입니다.
강연우 머뭇거리며 밖으로 나와선 침실로 들어가봐요
주인어른은 외출 중이시니 청소를 위해 문은 열려 있어야 할텐데… 어쩐지 잠겨 있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잠긴건 아닙니다.
문고리도 돌아가고 문도 조금 열어볼 수 있지만, 묵직한 무언가에 가로막혀 어느정도 이상은 열리지 않습니다.
연우가 문틈새로 방 안을 살펴보면, 견습 메이드로 보이는 소녀가 구석에 쭈구려 앉아 흐느끼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견습 메이드:저,저는 아무것도 몰라요...저는 아무것도 몰라요...저는 아무것도 몰라요...
괜찮아요?
::대체 여기서 뭘 하는건지. 아무래도 견습 하인이 문을 가구로 막아둔 것 같은데…
연우는 <근력>판정으로 문을 열어보거나, <대인기능>으로 견습 하인을 설득해볼 수 있습니다.
근력
기준치: |
35/17/7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연우가 어떠한 선택을 했든, 문은 잠시 뒤 갑자기 허무하게 열립니다.
분명 문 앞에 무언가가 있었는데, 열린 문 앞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견습 메이드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말만 반복하며 눈물을 쏟아냅니다.
견습 메이드:저는 아무것도 몰라요...제발, 제발 비밀로 해주세요. 주인어른한테 비밀로 해주세요, ...이렇게 하지 않으면, 이렇게 하지 않으면 저희 다 죽을거란 말이에요.
주인님은 내일, 사람 하나를 제물로 바쳐서 괴물을 소환해낼 생각이세요. 그런데 그건 괴물이잖아요, 그건 괴물이란 말이에요...
::주근깨 가득한 얼굴이 눈물로 젖어들어갑니다.
제물은 무엇이며 괴물은 또 무슨 소리일까요.
단순히 종이나 책을 태운 것 치고는 너무 절박한 표정입니다.
::이윽고 그는 울면서 바닥을 기어와, 연우의 앞에 몸을 수그립니다.
견습 메이드:저는 죽고싶지 않단 말이에요...저는....
::견습 메이드는 연우의 소매 끝을 잡으며 죽고싶지 않다고 절규를 토해내지만, 말을 끝까지 잇지는 못합니다.
그 말이 무색하게도 그의 전신은 서서히 안개처럼 흐릿하게 변해… 형체도 없이 사라져 버렸으니까요.
강연우:
SAN Roll
기준치: |
67/33/13 |
굴림: |
1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견습메이드가 있었던 자리의 뒤에는 집안 식구들을 그려놓은 거대한 액자만이 덩그러니 남아있습니다.
설마, 저택의 하인이 사라졌다는게 이런 거였나요?
눈 앞에서 이상한 광경을 목격한 충격 때문인지, 거대한 그림이 오늘따라 더 부자연스러워 보입니다.
강연우:....이런식으로 사람이 사라진다고...?
관찰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3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연우는 유독 리치를 그려놓은 부분이 캔버스에서 조금 떨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거, 리치만 나중에 따로 그려서 붙여놓은 것 같네요.
왜 지금까지 이걸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죠?
::침실을 나가기 전, 연우가 뒤를 돌아본다면 액자 속 부자연스럽게 붙여져 있던 리치의 그림만 사라져 있습니다.
붙인 그림이니 어디론가 떨어진 걸까요?
그러나 주변을 둘러보아도 떨어진 그림은 어디에서도 발견할 수 없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부자연스러웠던 그림은 리치를 그린 부분이 떨어져 어딘가 안정적으로 보입니다.
원본이 드러났기 때문이겠지만, 마냥 편하게 느껴지지만은 않은 감상입니다.
문은 잠겨있습니다.
저 연우에요
혼자 있고 싶으니까,
날 좀 내버려 둬...!
강연우:아가씨 그러지말고 문 좀 열어주시면 안될까요??
::리치는 신경질을 낸 후, 문을 열어줄 생각은 없는지 그 뒤로 잠잠하기만 합니다.
아가씨..
괜찮은건 맞죠..?
조금 이따가 올게요
그땐 문 열어주셨으면 좋겠다...
::발코니. 원래라면 정원이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발코니이지만…
안개때문에 경치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정원의 한 가운데에 높게 쌓인 거대한 무언가만은 유독 눈에 띕니다.
적어도 10m는 되는 것 같은데, 저런 게 언제부터 저기 세워져 있었죠?
강연우:
관찰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85 |
판정결과: |
실패 |
저게 뭐지...
강연우:
지능
기준치: |
70/35/14 |
굴림: |
2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가운데의 석탑을 기준으로, 정원의 나무 담장들이 마치 아까 발견했던 마법진과 같은 모양을 만들어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기이한 정원의 모양새를 확인한 연우,
SAN Roll
기준치: |
66/33/13 |
굴림: |
86 |
판정결과: |
실패 |
연우가 모든 곳의 조사를 마치면 갑자기 어딘가에서 절규에 가까운 비명이 들려옵니다.
강연우:
듣기
기준치: |
50/25/10 |
굴림: |
97 |
판정결과: |
실패 |
무슨 소리였지??
누구의 비명소리일까요?
::빨리 어디론가 가서 확인해 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까는 분명히 닫혀있었던 것 같은데, 안으로 들어가 보면 사용인 한 명이 붕대를 들고 리치의 침대 앞에서 벌벌 떨고 있습니다.
::침대 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흰색 이불 위에 선혈이 낭자합니다.
선혈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리치의 팔목이고, 그 작은 손에는 나이프가 들려있습니다.
강연우:
SAN Roll
기준치: |
66/33/13 |
굴림: |
3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리치는 묵묵 부답으로 일관합니다. 빨리 치료를 해야할 것 같아요.
강연우:
응급처치
기준치: |
50/25/10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리치는 깊지 않은 상처이니 자신이 할 수 있다며, 괜찮다며 연우를 밀어냅니다.
지혈을 마친 리치의 표정은, 뭐라고 설명 할 수 있을까요.
어린 소녀의 표정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깊은 슬픔을 담은 눈입니다.
리치는 이윽고 너덜너덜해진 손 위에 얼굴을 묻은 채 물 섞인 목소리로 무언가를 중얼거립니다.
연우가 뭐라고 묻거나 이야기를 해도 리치는 대답하지 않습니다.
주리치:연우언니, 동화가 읽고 싶어... 그 책 가져와 줘.
강연우:네.. 아가씨가 하고 싶은거 다 해줄게요..
책 가져올테니까 조금만 기다리세요
연우가 리치의 부탁을 듣고 서재에 있는 동요집을 찾기 위해 복도로 나오면,
방금 전의 화려했던 복도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썩은 나무의 끼익 소리가 들려오는 바닥과 군데군데 칠이 벗겨지고 곰팡이가 슨 낡은 벽만이 남았습니다
강연우:
SAN Roll
기준치: |
66/33/13 |
굴림: |
91 |
판정결과: |
실패 |
무슨일이...
ㅋ
이성 1 감소
이제는 숨길 생각도 없이 낡아 있음을 과시하는 저택입니다.
방금까지 청소로 소란스러웠던 저택은 마치 거짓말인 것만 같습니다.
사람이 내는 어떠한 소리도 들려오지 않습니다.
연우가 3층으로 올라와 왼쪽 복도 끝에 있는 서재의 문을 열면,
서재 역시 연우가 기억하던 화려함과는 거리가 멉니다.
마치 10년 정도는 방치된 것만 같이 낡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책장의 끝에서 노년의 집사가 의연한 표정으로 책의 먼지를 닦고 있네요.
집사:저택에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구려. 사라진 사용인들은 찾았나?
눈앞에서 봤어요...
강연우:견습 메이드를 봤는데...갑자기 점점 흐려지더니 사라졌어요...
그래… 그랬구먼. 아마 저택의 주인님들이 관련된 일이겠지.
그분들이 어느 순간부터 이상한 종교에 빠져있다는 것은 내 잘 알고 있었다네.
집사:그런데 어쩔 수 없었어, 나는 그분들을 모시며 충성을 맹세하는 자였으니 말일세.
사용인의 덕목은 첫째도 침묵, 둘째도 침묵이지 않는가.
하루하루 저택에는 이상한 책들과 문서들이 쌓여갔어.
그리고 주인어른께선 뜬금없이 아가씨를 양녀로 들이셨지.
그분들은 정말 자식이 필요했던 게 아니었어.
그건…마치 어딘가에 '쓸' 귀한 물건을 얻은 표정이었지.
점점 흐릿해져 가는 손으로 책장을 한 번 닦습니다.
강연우:우리 아가씨...아가씨한테 무슨 일을 하려고 한거에요??
그는 대답없이 자신의 사라져 가는 손을 가만히 쳐다보다,
덤덤하게 연우에게 낡은 공책 하나를 꺼내 건넵니다.
집사:나는 떠날 때가 된 것 같으니, 이제 각자의 길을 감세.
강연우:가..가지마세요 집사님...저 무서워요...
집사:나는 죽기 위해서, 자네와 아가씨는… 하나는 살기 위해서겠지.
어느 쪽이 더 좋은지는 오직 신만이 알 뿐이니, 현명하게 선택하게나.
연우가 공책을 몇 장 훑어보면 월 단위, 혹은 연 단위로 드문드문 그림과 함께 일기가 쓰여 있습니다.
자신의 소중한 회중시계를 비밀정원에 묻어두었다는 내용,
자신을 돌봐준 연우에 대한 내용… 성장했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중간 이상의 페이지부터는 더 이상 그림이 그려져 있지 않습니다.
리치가 언제 일기를 써서 서재에 갖다 놓기까지 한거죠?
우리 아가씨...
보러가야지..
안읽고?
내일 일로 바빠서 그런지 하인들이 별로 상대를 안해준다.
놀아달라고 하다가 실수로 큰 꽃병을 깨버렸다.
집사한테도 혼나고 연우언니한테도 혼났다.
진짜 실수였는데.
이어서 뒷장을 넘겨본다면 검은 크레파스로 규칙없이 마구 칠한 것 같은 기괴한 그림과,
얼룩이 져 번진 글씨의… 내일 일기가 있습니다.
신님. 내 사람들을 돌려주세요. 내 것들을 돌려주세요.
저택에 하루종일 비명소리가 들려요, 그들을 데려가지 마세요. 아무 잘못이 없는 사람들을 데려가지 마요, 사라지게 하지 마요.
내가 어제 말을 안 들어서 그러는 거라면, 앞으로 안 그럴게요. 앞으로는 쥐죽은 것처럼 얌전히 지낼게요.
아니면 원래 내 것이 아니라 다시 뺏어가시는 거예요? 가족도 저택도 하인들도 전부 원래 제 것이 아니라서요?
내가 욕심쟁이라서, 그래서 벌을 받는 거예요?
견습 메이드가 했던 말들이 스멀스멀 떠오르며 머릿속이 혼란해집니다.
글씨체에서 성인의 티가 베어나는 9년후와 10년후의 일기까지 이어집니다.
이제 제발 용서해주세요. 제발 저를 용서해주세요.
벌이라면 충분히 받았으니 이제 용서해주세요. 매일 밤 저택의 사람들이 꿈에 나와서 제발 살려달라 빌어요. 나는 매일매일 당신에게 용서를 구해요. 이 저택엔 여전히 아무도 없어요.
::차라리 나를 데려가지 그랬어?. 차라리 나도 그들과 같이 사라지게 만들지 그랬어.
괴물을 신이라 부르며 하염 없이 당신에게 비는 나를 좀 봐 줘.
누군가 집안의 주술서를 대부분 불태워버린 탓이다. 원래라면 한 사람이 제물로 바쳐져야 했을 주술이 역으로 거행된 것도, 내가 원인을 끼워맞추는 데에만 수 년이 걸린 것도. 이제서야 사람들을 되살릴 연구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서야….
장의사와의 밀거래로 하인들과 닮은 시체를 몇 구 얻었다. 이 곳에 영혼을 불어넣는 방법을 써보았지만, 그들은 영혼마저 소멸된건지 실패의 실패를 거듭할 뿐이었다.
죽어서도 편히 눈감을 수 없게 해 미안해.
탓하려거든 당신들의 육신을 욕보이게 내버려 둔 당신들의 신을 탓해..
...연구를 거듭할수록 그들을 되살려 내는건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될 뿐이야.
미안해요, 전부 다 내 잘못이야.
내가 이 저택에 오지 않았더라면, 당신들은 살 수 있었을까?.
남은 내 모든 생을 걸어서라도 당신들을 되살려 보일게..
저택에 이상한 남자가 찾아왔다.
…또 저택에 이상한 남자가 찾아왔다. 대체 어떻게 알고 이 숲속까지 찾아와서는, 뜬금없이 하는 말이 '환각을 현실과 동화시켜 주겠다'고. 아편이라도 팔겠다는건가? 계약의 조건조차 코웃음이 나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그를 돌려보냈다.
하긴...내가 겪은 일도 말도 안되는 일이지. 속는 셈 치고 그 남자를 다시 만나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믿을 수가 없다. 실제로 만질 수 있고 대화가 되는데, 이게 전부 내 환각이라고?
오늘은 분명 76년의 4월 8일일 텐데, 그들은 오늘이 66년의 4월 1일이라 말하며 장난인 듯 웃어넘기기만 할 뿐이다. 아마 사람들에겐 내가 어린 아이로 보여지는 것 같은데....?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어떠한 행동을 해도, 마치 어린아이를 대하듯 군다.
이제는 당신의 작은 주인과 이야기를 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이 저택은 뒤틀리고, 공간이 무너져 내리는 것만 같습니다.
리치가 아닌 누군가가 침대 위에 앉아 창밖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어제 꿈에서 보았던, 연우가 안개 속에서도 끝까지 쫓아갔던 그 뒷모습입니다.
곧 쓰러질 것만 같은 얼굴을 한 그는 애써 웃어 보이며 연우를 맞습니다.
성인의 얼굴이지만, 어린 아가씨의 모습이 뿌옇게 겹쳐집니다.
괜찮..아요???
'나'와 이 저택의 허상을 만들어 낸 건 당신입니다.
다 알고 왔나보네. .. 그렇지?
아가씨...
내가 ... ...정신력이 부족해서 모두를 살려내진 못했지만.
내 맘 알지?
알고 있는데..
아...
주리치:이 환각을 유지해서 언니가 살아나면...
나는 환각이 되어 사라지겠지만 , 원래 대로였으면 내가 소멸해야했던게 맞으니까.
...
...음,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사라지지 말아주세요 아가씨
지금도 너무 슬퍼요...
제발...
내가 뭣때문에 이렇게 뜬눈으로 밤을 새웠는데?
제가 사라지나요..?
주리치:맨 정신으로 이 환각을 유지해야 해. 잠들면 안돼... ....
언니!
그런 건 물어보지 마. 그냥, 자정까지 내 말 상대나 해 줘.
얼마 안 남았잖아?
아가씨는 환각이 될거구요?
리치는 대답하지 않은 채 자명종 시계를 봅니다.
아까 거꾸로 돌아갔던 귀빈실의 시계와는 달리, 시침과 분침은 정확히 돌아가며 11시 40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리치는 침대에 기대, 감길 듯 감기지 않은 눈으로 천천히 이야기합니다.
...들으면 이젠 진짜 잠들 것 같아.
리치는 며칠 전 연우가 침대 옆에 끌어다 놓았던 의자를 손으로 툭툭 칩니다.
당신이 비로소 이뤄준 후 그의 마지막을 지켜볼지.
또 한 번 밤을 샌 작은 주인이 사라지지 않게 …
자장가를 불러주며 이제는 편하게 잠자리에 들게 해줄지 말이에요.
강연우:내가 죽으면...아가씨는 많이 슬퍼하겠죠
아가씨가 죽는건 제가 너무 싫어요...
같이 행복해지면 안되나요 아가씨...?
주리치:그렇게 울상 짓지 마. ... 자꾸 잠들 것만 같아.
웃음소리. 그래, 웃음 소리를 들려 줘.
응? ..
아가씨가 계속 행복하길 빌게요...
강연우 눈을 감았다 결심한듯 입을 열어 자장가를 불러요...
아가씨가 사라지는거 못 보겠어요..
반짝..반짝...작은별....
순간적으로 미간을 찌푸린 리치는 불만스러운 얼굴로 입술을 뻐끔거리다,
결국 포기했는지 눈을 감고 미미하게 웃습니다.
이윽고 침대에 기댄 리치의 고른 숨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럼에도 당신은 가만히 그 자리에 앉아있습니다.
여전히 눈을 감고있는 리치가 팔을 뻗어 책 위에 손을 얹습니다.
...거기 있지?
주리치:... 이제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네.
....
연우 언니...
당신은 리치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겹쳐올립니다.
그래도 아가씨는 제 사람중에 가장 소중하고 빛나요..
사랑해요 우리 아가씨..
우리 리치...